태백산 산행기

ㅇ 일시 : 2006. 1. 7(토)
ㅇ 코스 : 유일사매표소-주목군락지-장군봉-천제단-망경사-석탄박물관(소요시간 3시간 30분)
ㅇ 누구와 : 회사에서 단체로

   1.
   태백산---
   눈꽃은 없었습니다. 상고대도 없었습니다. 그 유명한 눈썰매 탈 일은 더더욱 없었습니다.
   주목들. 고사목들. 그리고 누구나 한번쯤은 사진으로나마 보았을 그 제단. 어쩌면 하늘과 통하는 길이 있을 것 같은 그 제단뿐이었습니다.
 
   저 주목과 고사목 위에 눈꽃이 피어 있었다면, 저 장군봉 가는 길의 능선길, 저 무수한 산들의 봉우리 위에 눈이 내려, 겨울산의 뼈대들을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멋있었을까요? 얼마나 황홀했었을까요?
 
   그러나, 없었습니다. 목이 마르게 없었습니다.

  

   2.
   저 주목과 고사목.
   그러나, 저 주목과 고사목들은 눈이 내려 있지 않아도 멋있었습니다. 오직 푸르름만을 고집하던  잎새들은  모두 사라져 버렸지만, 두 팔 벌려 바라던 그 마음만은, 그 그리움만은 끝내 무너지지 않고, 진실의 뼈대 같은 화석으로 서 있는 저 고사목들. 그들은 그 모습 그대로 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그 고사목들을 보고 있자니, 내 그리움의 푸르른 나무들이 서 있던 산언덕도 생각이 났습니다. 오래 전 내가 떠나온 그 산언덕, 그러나 가끔은, 아주 가끔은 떠올려 보는 그 산언덕---세상살이가 덧없어 질 때,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니었는데 하는 회한이 일 때, 살아있을 나이가 점점 줄어들수록 점점 더 그리워지는 그 산언덕.

 

   아직은 용기가 없어서 떠나지 못하지만, 아직은 하여야 할 일들이 남아 있어서 떠나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그 산언덕을 다시 찾아갈 것입니다. 초라하지만, 자유롭고, 평화롭고, 진실만을 위한 시간이 가득 흐르는 그 산언덕에서 저 주목들처럼 저 고사목들처럼 푸르게 푸르게 살고 싶습니다.

 

   3.
   다시 하산입니다. 다시 현실입니다. 눈꽃 축제를 위한 준비가 있고, 석탄박물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행사로 인해 값이 오른 동동주가 있습니다. 거기에는 다시, 귤껍질처럼 벗겨지는 세상의 일들이 널부려집니다. 날씨가 추워서 인지 멍해집니다. 하나도 귀에 들어오질 않습니다.
  

   


(주목군락지의 주목들)

 

 

 

(주목군락지의 주목들)

 

 

 

(주목군락지의 고사목들)

 

 

 

(주목군락지의 주목들)

 

 

 

(주목군락지의 주목들)

 

 

 

(주목군락지의 주목들)

 

 

 

(주목군락지의 주목들)

 

 

 

(주목군락지의 주목들)

 

 

 

(주목군락지의 고사목들)

 

 

 

(주목군락지의 고사목들)

 

 

 

(주목군락지의 고사목들)

 

 

 

(주목군락지의 고사목들)

 

 

 

(주목군락지의 고사목들)

 

 

 

(주목군락지의 고사목들)

 

 

 

(장군봉)

 

 

 

(장군봉 가는 길의 고사목들)

 

 

 

(장군봉 가는 길의 고사목과 주목)

 

 

 

(장군봉)

 

 

 

(천제단 제단)

 

 

 

(천제단에서 본 풍경)

 

 

 

(천제단에서 본 부쇠봉)

 

 

 

(부쇠봉 능선들)

 

 

 

(얼어붙은 계곡물)

 

 

 

(눈꽃 축제장 입구의 얼음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