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6년1월7일

산행지:덕유산

인원:43명

산행코스:무주리조트-설천봉(곤도라이용)-향적봉정상-중봉-백암봉-횡경재-송계사

들머리 시작:11시 30

날머리 끝 시간:15시

 

 

 

겨울 산행다운 등산을 하기 위해 우리는 새벽 일찍부터 관광버스에 몸을 싣는다.

토요산행은 병술년 첫 등산으로 눈이 많고 곤도라를 이용해 쉽게 정상을 가볼수 있는 품이 크고 넉넉하다는 뜻을 가진 덕유산으로 가는것이다.

오늘은 나에 책임이 막중하다.

산악회를 운영하는 회장이 몸이 아픈관계로 통원치료를 받아야 하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나 혼자서 진행을 해야만 한다.

지금껏 많이 해 왔기 때문에 그리 힘든것은 없을것이다.

새벽같이 나왔기 때문에 차안에서 잠들을 청하게 소등을 하고 차는 고속도로를 달려간다.

 

 

 

대전 진주간고속도로에 있는 금산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들을 간단히 하고 출발하며 오늘 산행에 대해 안내를 한다.

덕유산은 국립공원 20개중에서 10번째로 지정돼 있으며 백두대간을 지나는 4구간에 해당되는 山이다.

엄밀히 말하면 정상잉 향적봉은 대간길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것이다.

육십령에서 할미봉(합미봉)을 거쳐 서봉, 남덕유산,무룡산,동엽령,백암봉에서 우회전 하며 지봉과 대봉을 지나  빼재(秀嶺)까지가 백두대간 24구간중 제4구간인것이다.

백두산에서 시작해 지리산 천황봉까지 약 1400km이며 남한쪽만 보더라도 진부령 향적봉에서 지리산 천황봉까지는 지도상으로 642km이나 실제로는 1000km 넘는 엄청난 거리인것이다.

우리나라는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이뤄져 있으며 대간은 물을 한번도 건너지 않으며 1정간은 북쪽에 있고 정맥은 강을 기준으로 나뉘어져 있다.

예를 들어 한남정맥과 한북정맥이라 하면 한강을 기준으로 남쪽은 한남정맥이고 북쪽은 한북정맥인 것이다.

 

 

 

오늘은 대간길을 아주 조금 밟아보는 그런 산행보단 산보에 가까운 즐기는 등산인것이다.

혹시라도 겨울 장비를 준비하지 않은 산님들은 휴게소에서 아이젠과 스패치를 준비하라 일러준것이 결국은 오늘 산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을것이다.

사실은 설명을 안해도 꼭 준비들은 해 갖고 다녀야 한다.

특히 겨울산행은 여벌 옷과 장비에 신경을 써야 안전 하다.

들머리에 도착하며 무주 스키장쪽에서 관광곤도라를 타야만 하는데 스키를 즐기러 오는 많은 사람들때문에 차가 많이 밀린다.

예상시간을 훌쩍넘기고 도착후에 티켓을 끊고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었다.

 

 

 

곤도라를 타며 올라가는데 우리나라 경제가 어쩌구 저쩌구 해도 스키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과연 자기가 하고 싶은걸 하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나?

대부분이 학생들같은데 부모들은 자식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사는데 좀 안타깝다.

나도 가끔씩은 스키장을 가 보지만 돈이 많이 드는 운동이다.

그것도 한 때이니까 경험으로 생각하고 즐기고 그런후에 많은걸 생각하는 기회가 됐음하는 바램이다.

설천봉에 도착하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중간과 후미대장한테 안전한 산행,즐거운 산행을 부탁하고 향적봉 정상에서 잠시 머물며 남쪽으로 지리산 연봉들과 동쪽으로 멀리 보이는 가야산을 조망하고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 중봉으로 향하며 표지기를 붙여 둔다.

 

 

남쪽에서 엄청나게 불어 오는 바람때문에 몸을 제대로 가누질 못하고 중봉을 거쳐 白巖峰까지 줄달음쳐 간다.

백암봉에서 혹시라도 그냥 직진하면 동엽령을 지나 남덕유로 연결되는 거라 리본과 바닥에 표지기를 깔아 놓고 좌측으로 내려선다.

중간과 후미대장한테 다시한번 위치를 알려주고 횡경재쪽으로 오는데 사람이 별로 다닌 흔적이 없어 스패치와 아이젠을 착용하라 일러주고 나홀로 하산이다.

한참을 달려와서 횡경재3거리에서 우측 송계사쪽으로 표지기를 해 놓고 하산하는데 된비알(급경사길 )로 바닥은 눈이 녹아 얼음이 된곳도 있고 그 위에 낙엽이 쌓여 있어 위험하다.

안전하게 하산하려면 아이젠을 신어야 하는데 왠만하면 나는 착용을 안한다.

이렇게 힘든 된비알 길을 오르는 무리가 보인다.

山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란 생각을 해 본다.

물론 산을 오르기 위해선 운동쪽도 생각을 하고 힘들게 해야 기억에 많이 남지만 그 중에 어린애들도 있는걸 보면 無知에서 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들머리와 날머리를 잘 잡아야 즐기는 산행, 안전한 산행을 할수 있는것이다.

그걸 guide가 잘 알아야 대원들을 이끌고 멋지고 알찬 산행을 할수 있는 것이다.

너덜지대(큰 돌길)도 많고 길도 미끄러워 안전 하게 하산하라 대장들한테 주의를 몇번씩 주고 송계사 계곡을 한참내려와 절에가서 왠만하면 108배를 하는데 오늘은 계곡 물이 얼어 있어  알탕도 못했기 때문에 간단히 3배를 마치고 내려오며 얼어 있는 중에서도 물소리가 들려 계곡을 가보니 큰 돌로 깨어 물을 만나 오늘도 역시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을수 있어 아주 좋았다.

오늘도 역시 깨끗하게 씻고 한참후에 내려온 회원님들과 먹는 맛난 떡국은 정말로 맛있다.

이 떡국을 끓이기 위해 몇시간전부터 힘들게 준비하신 기사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겨울산행은 길게 타는게 아니다.

약10여km의 거리를 겨울의 참맛을 느끼며 산행하고 하산후에 계곡에서 하는 알탕이야 말로 최고의 하일라이트인것이다.

늦은 식사후에 출발하며 시간은 조금 늦었지만 안전하게 하산하신 회원들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송계사를 뒤로 하고 come back home하기 위해 주차장을 빠져 나온다.

오늘도 함께 하신 우리 山友들이여 !

병술년 새해에도 모두들 소원성취하시고 뜻하는바 모두를 이루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