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년 마지막 날이 마침 토요일이라 연말 산행을 가기로 마음을 먹고서

이곳 저곳을 생각해 보지만 같이 산행 갈 사람도 없고 해서

안내 산악회를 따라 덕유산으로 산행지를 정합니다. 

 

시작부터 들머리를 잘못 들어 알바를 하게 되는데 1시간 가까이 눈덮인 비탈을

쉬지 않고 오르니 숨이 목에 차오르더니 마침내 땀이 쏟아집니다.

땀을 흘리고 나니 한결 숨 쉬기가 편해지고 다리도 가볍습니다.

이제부터는 아무리 걸어도 지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허기가 조금 느껴지기에 빵으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정상을 향해 부지런히 오릅니다.

아이젠을 하고서 철계단을 오르기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지난번 지리산 산행때에도

체인젠을 한 왼쪽 발이 아파 고생을 했는데 이번에도 똑같이 왼발에 통증이 옵니다. 내려가면

아이젠부터 새로 사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계속 오르니 어느새 남덕유 정상에 이릅니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향적봉이 구름에 가렷다 보이기를 반복합니다. 

남덕유에서 시작되는 능선길은 듣던대로 멋진 설경이 펼쳐집니다.

사진을 몇장 찍으면서 천천히 능선길을 걷습니다.

 

발이 계속 아파 아이젠을 벗어 보지만 몇 걸음 가지 못해 미끄러지기를 반복합니다.

다시 아이젠을 하고 천천히 능선길을 걸으니 같이 온 산악회 분들이 한분 두분

앞서 나가기 시작합니다.  

 

산악회 등반대장께서 산행을 늦게 시작한 탓에 삿갓재까지는 가기 힘들것 같다고

월성재에서 하산하라고 합니다. 저도 발도 불편하고 해서 아쉽지만 월성재에서

산을 내려 오며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간단한 산행일정과 사진을 몇장 올립니다.

    

◇ 같이간 분 : 홀로 안내산악회를 따라

◇ 다녀온 곳 : 영각사→남덕유산→월성재→황점

◇ 다녀온 날 : 2005. 12. 31(토)

 

  - 08:00  부산출발(동래전철역)

  - 10:50  산행시작(영각사)

  - 13:30  참샘

  - 14:29  남덕유산 정상

  - 15:09  월성재

  - 16:13  월성매표소

 

  ▲ 영각사

 

  ▲땀을 흠뻑 흘린뒤 뒤돌아 보니 상남마을이 보입니다.

 

 

 

  ▲ 이런 표지판도 있습니다. 우물은 참샘을 말하는 듯...

 

  ▲ 능선길에서 50미터 정도 내려가면 참샘이 있습니다. 남강의 발원지라고 합니다.

 

  ▲ 그런데, 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 상고대 멋지게 피었습니다.

  ▲ 철계단이 보입니다. 700개가 넘는다는 군요.

 

 

  ▲ 멀리 보이는 산이 향적봉이랍니다.

  ▲ 올라온 능선길을 조망해 봅니다.

  ▲ 서봉도 하얗게 눈옷을 입었습니다.

  ▲ 남덕유에서 월성재가는 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산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

새해에도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계속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