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2일 월요일 맑음(삼각산 백운대)

 

코스=산성계곡-약수암-위문-백운대-백운산장-인수산장-하루재-도선사

 

함께한님=꽃사슴 산내음 솔향기 산소녀 산내들 들꽃 산울림 코스모스 물안개(9명)

 

산으로가자..... 아지트를 개설한지 6년,

 여인들의 작은공간 이제 자식들 출가시키고 손주재롱도 느끼며, 지나온 삶을 뒤돌아보며,

자연에 푹빠져 사는 여인들 새해 첫산행이 주는 느낌이 남다르다.

 

 오늘은 삼각산의 주봉인 백운대 코스를 정한다.

 산성계곡을 산행기점으로 어제밤내린 싸락눈이 쌀가루를 뿌려놓은듯 온세상이 하얗다.

 도심에는 비가 내리더니.....

요며칠 날씨가 포근하더니 도심조망이 뿌연 안개속이다.

계류를 따라 오르며 능선을 바라보니 상고대가 피어 어서오라 손짓하는듯 하니 마음이 바빠진다.

떨어지기전에 올라야 할텐데.....

 

 구름짝 사이로 살며시 내민 햇님도 계곡사이로 바람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채 얼어붙는다.

 얼마쯤 올랐을까?

산소녀님이 준비한 따끈한 달팽이떡, 그 맛도 물론 좋거니와 우리님들 먹인다고 인천에서 무겁게 가져온

그 마음이 더 고맙다.

 달팽이떡의 힘을 빌려 약수암을 지나 위문까지의 깔딱 오르막, 상고대(서리꽃)가 활짝피어 여인들을 유혹한다.

 파란하늘에 하얀서리꽃, 바람이 불때면 머리위로 떨어지는 풍광이 멋스럽다.

 우리님들 여기저기서 와.....하는 탄성과 함께 감탄사를 연발한다.

 

 서울에선 좀처럼 보기힘든 서리꽃, 얼마만인가?

오늘 함께하지못한 님들, 이렇게 멋진 풍광을 보여주지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위문을 통과하니 이곳은 마치 하얀궁전을 들어온 느낌 마치 천상에 든것처럼 황홀하고.....

 

백운대 쇠줄난간을 부여잡고 미끄러운 암릉을 오르는 우리님들 모두 힘차게 잘도 오른다.

정상에서니 우뚝선 인수봉과 만경대가 흰눈을 덮어쓴채 그 위용이 대단하다.

 왠지 새해에는 좋은 일이 있을것만 같은 느낌, 마음속으로 새해소망을 빌어본다.

 

이렇게 아름다운 산하를 늘 함께할수 있음에 우린 정말 행복한 생을 살고 있는것은 아닌지

 다시한번 고맙게 생각해본다.

 인수봉을 바라보며 하얀 눈꽃아래서 먹는 점심은 정말 꿀맛이다.

 미소를 잔득 머금은 행복한 우리님들...

자연의 아름다움에 푹빠진 모습들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하산길도 온통 하얀천국이다.도심에 눈은 다녹아 없는데......

 위문을 지나 백운산장 하루재를 지나 도선사로 하산 산행을 마감하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다음을 기약하며.....

 

위문을 오르며...단체 인수봉 백운대 백운대에서 단체 인수봉을 배경으로... 하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