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속의 주목)

  

산행일자: 2006년 1월 1일

산행코스: 무주리조트  -  설천봉  -  향적봉  -  남덕유산쪽 1km  -  설천봉  -  무주리조트

함께한 이: 처가식구 3가족

  

2005년를 보냄이 아쉬워 처가식구들끼리 무주리조트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계획했으나

갑자기 상가집에 들릴 일이 생겨, 전라도 광주로 향하고  히딩크호텔에서 1박을 한후  31일 아침

늦게 무등산을 향합니다.

  

얼마전 전라도쪽에 많은 눈이 내려 산은 온통 눈천지입니다.

하지만 눈이 온지 오래되고 날씨도 포근해  산의 모습은 그렇게 멋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오름길은 시작되고  평소보다 힘든 산행이 시작됩니다.

조카는 보통신발에다 아이젠을 차니 잘 풀리고 더 힘들어합니다.

 

아이젠을 처음 만져보는 동서는 어떻게 머리를 써보지만 잘되지는 않고 여기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어떤 산님은 가지도 않고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애 아빠가 되가지고 자기애 아이젠도

제대로 채워주지 못하네!'라고 하는 소리를 처제한테서 전해 듣고 모두들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힘든 비탈길을 올라 잠시 쉰후, 심기일전하는 뜻에서 기념사진 한장 남기자합니다.

 

토요일이라 등산로는 많은 산님들로 북적이고

  

먼저 올라 잠시 쉬면서

  

새인봉의 모습도 담아봅니다.

  

이제 식구들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중머리재로 향합니다.

  

운치있는 소나무터널을 지나고

 

오늘의 일정상 정상부근까지 갔다간 너무 늦을것 같아 여기서 하산을 하기로하고 가보지 못할

저곳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장 남깁니다.

  

여기까지 불평없이 잘 올라온 조카와의 모습도 남겨봅니다.

  

잠시 숙소에 들렸다가  동서가 나비축제로 유명한 함평에서 중요한 일정이 있어 그곳에 갔다가

일몰도 볼겸 들머리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일출은 산행시 자주 봐왔지만 바닷가에서의 일몰은 거의 처음인것 같습니다.

  

다시 함평읍내로 들어가 세발낙지와 숭어회로 포식을 하고 숙소가 있는 광주로  가서 1박을

한후 새벽 4시에 기상하여 4시 반쯤 무주리조트로 향합니다.

하늘엔 별이 총총하여 새해 첫날 향적봉에서 일출을 볼수 있을것 같은 기대를 했지만 막상

리조트에 도착하니 짙은 구름이 깔리고 기대는 물건너 가버렸습니다.

  

어차피 곤도라대기소엔 많은 인파로 한참을 기다렸다, 설천봉휴계소에 올라 떡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정상을 향합니다.  해맞이를 못본 여행객들은 다시 내려가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있고

  

그동안 눈도 내리지 않고 날씨도 춥지않아 여기서 정상까지 얼마전 보았던 그 멋진 모습은

보이지 않고 식구들에게 그 모습 보여주지 못해 안타깝기만합니다.  

정상에서 증명사진 한장 남긴후 모두들 휴계소로 내려가자하고, 여기서 그냥 내려 가기엔 너무나

허전하여 잠시 사진좀 찍고 오겠다며 먼저 내려가라 하고  중봉쪽을 향해 뜀박질을 시작합니다.

  

정상에서의 1km 이정표를 보고 식구들이 기다릴까봐 다시 돌아옵니다.

 

칼바람이 세차게 얼굴을 때립니다.  얼굴이 찢어질듯 따갑습니다.  

눈꽃도 상고대도 없는 주목은 황량해 보이고

 

 

그래도 오늘 산행중 제일 이뻐 보이는 모습에 기분은 좋아지고

 

 

 

 

향적봉대피소를 지나자 집사람한테서 지금 어디쯤이냐고 전화가 옵니다.

어떨결에 거의 다왔다 하며 급히 내려갑니다.

  

얼마전 보았던 모습과 비교하며 기후에 따라  그 모습이 얼마나 달라 보이는지를  실감합니다.

 

 

 

보름전 보았던 모습입니다.
 

 

 

 

집사람은 거의 다 왔다는 내말에 추운 저곳에서 30분이상을 서 있었던 모양입니다.

 

순간 화가 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 짜증을 부려봅니다.

그래도 잘 받아 주는 집사람이 너무나 고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한번도 해보지 못한말

'여보! 사랑해요.'을  남기며 오늘의 산행을 마칩니다.

  

"산하가족 여러분  새해엔 여러분의 가정에 무한한 행운과 행복이 넘쳐 흐르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