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5.12.31~2006.1.1(1박2일)

산행자 : 본인과 곁님

산행코스 : 거림매표소~세석대피소(1박)~촛대봉~장터목~천왕봉~중산리:(약17km)

구간별 소요시간 : 거림매표소(13:50)~천팔교(15:08)~세석교(16:15)

~세석대피소(16:43)1박~세석대피소(06:45)~촛대봉(07:05)~일출(07:33)

~연하봉(08:22)~장터목(08:45)~통천문(09:54)~천왕봉(10:13)~천왕샘(10:48)

~로타리대피소(11:55)중식~칼바위(13:54)~중산리버스정류장(14:45)


 

새해 일출을 모처럼 지리산 천왕봉에서 보려고 마음먹고 인터넷 예약을 하다 보니

장터목 대피소는 1분여사이로 매진돼서 세석대피소로 예약하고

촛대봉에서 일출을 지난여름 종주 때처럼 보기로 하고 산행을 계획한다.

가능하면 대원사로 내려올 계획을 하고 준비하던 차 치밭목에서 천왕봉까지는

눈이 허벅지까지 빠진다고 하니 걱정이다.

금요일 일기예보 상으로는 비가 온다고 하니 장비만 늘어난다.


 

토요일 일을 보다보니 순천서 진주행 10시 버스를 못타고 직원에게

부탁해서 점심을 먹은 후 거림을 차량으로 이동하는데 날씨가 걱정할 정도는 아니였다.

거림에 도착하니 13:40분 산행을 준비하고 매표소에서 신분확인을 위해 기록을 정리해주고

즐거운 산행이 되라는 공단직원의 인사를 받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 초입

 

날씨는 바람 한점 없고 전형적인 돌길 너털길이다.

거림길도 오랜만에 밟아본다.

옛날 세석철쭉제때는 거의 매년 올라왔던 길인데...

응달진 곳에는 눈이 있지만 아이젠을 할정도는 아니다.

천팔교를 지나면서 지나면서부터 군데군데 결빙이 되어있다.

계곡 왼쪽으로 조망되는 삼신봉 능선은 아직 눈이 녹지 않아서 햇살에 반짝거린다.


 

무명교를 지나 세석교를 지나는데 러셀이 되어 있지 않는 곳은 무릎까지 빠진다.

의신 삼거리에서 바라다 보이는 촛대봉은 구상나무와 어우러져 아름답게만 보인다.

잠시 후 2005년 마지막 밤을 보내야 할 곳 세석대피소에 도착한다.


 세석대피소

 

세석대피소에서 본 2005년 해넘이

 

세석대피소에 도착하니 지난 8월 종주 때와 달라진 것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여름에 사용하는 음수대가 폐쇄되고 100여미터 아래로 파이프를 연결한 식수대가 있다.

또 한 가지는 17시가 되니까 방 배정을 해준다. 나는 111번 곁님은 28번

저녁으로 떡만두를 해먹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내일 산행을 위해서 잠을 자야 하는데 대피소 안에는 삼삼오오로 얘기 거리다.

겨우 잠이 들었는데 또 시끌버쩍이다.

일어나 시계를 보니 겨우 새벽 2시인데 천왕봉으로 일출을 보신다는 산님들이 일어나

짐을 챙기는 중이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다가 담요를 반납하고

 6시에 곁님을 깨워 취사장으로 향한다.

대피소 침상에서 처음 취침한 곁님이 추었나 보다...

어제 저녁에 이어 아침까지 떡만두다....


 

눈으로 먹은 그릇을 대충 닦고 짐을 챙겨서 헤드랜턴을 켜고 촛대봉을 오르니

부지런한 몇 분의 산님들이 먼저와 기다린다.

해돋이를 보려면 아직 20여분을 더 남아 있어 기다리는데

날씨는 무척 맑은데 바람은 살갗을 파고든다.

바람이 얼마나 심한지 촛대봉에는 눈한줌이 없다.

촛대봉에서 본 삼신봉과 운해

  

촛대봉에서 본 지리산 능선들...

  

촛대봉에서 본 천왕봉

 

해가 오를즈음 촛대봉에는 새해 첫 일출을 보려는 산님들이 가득하다.

드디어 여명이 밝아 오고 잠시후 새해첫 해가 떠오른다.

정말 아름답다... 황홀하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멀리여명은 밝아오고..

 


 

 

 

촛대봉에서 본 새해 해돋이

 

기다리는 시간보다 짧은 일출을 보고 갈길이 멀어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돌린다.

촛대봉에서 연하봉가는 길에는 눈이 아니고 폭설이 쌓여 있다.

  

연하봉 가는길..

 

장터목 가는길에 본 천왕봉

 

장터목 가는길에 뒤돌아본 연하봉과 촛대봉

 

어... 어... 날씨가 왜 이러나 갑자기 심술을 부린다.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 장터목에 도착하여 뒤돌아 보니 방금 왔던 촛대봉과 연하봉도 안보인다.

장터목 가는길에 뒤돌아본 연하봉과 구름덭인 촛대봉

  

장터목 대피소

 

중봉 치밭목을 못 간다 할지라도 잘못하다가는 천왕봉도 못 오를것 같다.

제석봉을 오르는데 발길이 바빠진다.

천왕봉 가는길에...

 

  

천왕봉 가는길에

 


 

낮은 구름과 칼바람에 고사목 사진 한장 담을 수가 없다.

제석봉에서 천왕봉까지는 엄청난 눈들이 쌓여 있다.

오는 산님들마다 머리에 온통 상고대가 피어있다.

천왕봉으로 가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역으로 오는 산님들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얼음에뒤덮인 통천문..

 

통천문을 지나는데 적십자대원들이 간밤부터 야영을 하고 산님들의 교통정리를 해주고 있다.

천왕봉에서 커피한잔을 적십자대원들에게 얻어 마시고 정상석 앞에 서는데 아무것도 안 보인다.

천왕봉 정상석


 

야영중인 적십자 대원

 

적십자 대장과(적십자 경남본부 마산지회 회원님) 이야기를 하면서 구름이 걷히길 기다린다.

하지만 중봉 적집사대원이 치밭목 대피소로 산행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중산리로 하산 해달라고

양해를 구한다. 날씨또한 맑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중산리 하산길에...

 

이정도 산행으로 만족하고 중산리로 하산하려고 마음먹으니 왜 이렇게 홀가분해지는지...

(사실 집사람이 눈길 하산에 약해 걱정이 먼저 였지만...)

중산리 하산길에 바라본 천왕봉


 

하산길에 바라본 촛대봉

  

중산리쪽 길에도 로타리 대피소까지는 아이젠을 해야 할 정도로 적설량이 많다.

로타리 대피소에서 라면으로 중식을 해결하고 칼바위를 거쳐 중산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14:45분이다.

로타리 대피소

 

칼바위...


 15:05분 중산리~진주행 버스를 타고 진주터미널에서 16:50분 순천행 버스에 피곤한 몸을 맡긴다...


 


 

감사합니다. 이근철


 

산하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도 즐겁고 안전한 산행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