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처럼

교만하지 않는 느긋한 산,

언제나 순리를 따르는 물,

한눈팔지 않고 꾸준히

목표를 찾아가는 거북이처럼

올해도 건강하게

산행하며 뜻을 일우시고

누구보다도 한국의 산하를

사랑하시는 여러분들이

앞장서 우리산줄기이름

사랑하사 홍보하시고

많이 사용하시기를 소망하며,

지나간 낙동정맥21구간

약식종주기를 올립니다.

 

 

*2003년3월23일(日)晴

▲낙동정맥21구간(운문령~배내고개)

 

 

☞☞☞운문령 도착이 9시17분.

 

 

9시24분, 우로 경북 청도군 운문면

좌로 경남 울주군 상북면의 경계선을 밟으며

가지산정상을 향해

임도 따라 출발!

9시33분, 임도에서 벗어나 지름길로

 

 

다시 가지산 4.2km 이정목이 있는 임도에

9시42분, 망가진 통나무 계단 비알을

등로와 임도를 드나들다

10시, 가지산 자락과 능선너머로

영남알프스가 머리를 내민다.

1056봉을 넘고

잔설이 질벅이는 등로를 거쳐

 

 

10시25분, 바위모양 귀같이 생겼다

귀바위 또는 귀방우의 고스락에

장쾌한 가지산 자락과

영남알프스가 한눈에

 

 

발 아래

임도 개설중인지

동편 자락 임도 한가운데

포클레인 한 대가 주저앉았고

그 뒤로 지나온 고헌산이 손짓한다.

10시38분, 쌍두봉, 운문사 갈림길

헬기장 이정표(운문령2.5km 귀바위1km 쌀바위1km)지나

홍예문처럼 굽은 늙은 참나무가 안쓰럽고

 

기이한 수목을 촬영하며 내리막을

11시02분, 쌀바위가 코앞에 보이는

임도에 내려선다.

쌀바위 구멍에서

약수 한 모금 마시고

거대한 쌀바위의 오른편을 휘돌아

잔설이 깔려있는 비알을 올라

산악인 추모비를 바라보다

우로 학심이골을 내려다본다.

 

다시 눈 진탕 오름길이

눈 빙판으로 변하고

11시31분, 적갈색 블록을 박은

헬기장을 지나

 

11시47분, 음지의 오르막을 거쳐

내려가는 눈 빙판 지나 오름 끝에

저만큼 정상이 가까이 보이고

눈이 녹지 않은 비알을 올라

12시05분, 신라 흥덕왕 때

전라남도 보림사에서

‘가지선사’ 찾아 와

 

석남사를 이 산기슭에 터 잡았다

하여 부쳐진 유래가 있는

가지산 정상에 올라선다.

12시13분, 일망무제

장쾌한 영남알프스의 준봉들!

이제 오른편으로

경북 청도군 운문면과 해어지고

경남 밀양시 산내면과

왼편으로 울주군 상북면을 끼고

 

그 경계선을 타며

왼편 밀양고개 쪽

1168봉으로 하산한다.

이 지점에서

우리 선현들이 운문산 쪽으로

직진 답사하면서

몇 날을 한없이 내려가다

낙동강에 길이 막혀

되돌아 왔을 걸 생각하며

그 대단한 집념에

경탄과 찬사를 보낸다.

 

도중 양지에서 식사

13시6분, 미끄러운 진창길에

고정 자일을 잡으며 내려가다

13시48분, 갈림길 이정표(능동산3.5km)거쳐

14시26분, 건사한 반송 한그루가 눈길을 끌고

 

15시, 문자 그대로

산세가 구릉처럼 두루뭉술하게 생긴

능동산[陵洞山] 고스락에 올라선다.

1시 방향으로 멀리 간월, 신불, 영취산이

잔설을 덮어선 체 말없이 앉아있고

15시8분, 헬기장을 지나면서

까마귀 한 마리가 구슬프게 울어

간월, 신불, 영취산이 더욱 가까이 보인다.

15시12분, 억새밭을 지나

15시23분, 배나무가 많아 배내골(梨川洞)

배내고개 콘크리트 주차장에 내려

 

5시간53분의 추상적인

잔설산행에서 깨어난다.

 

 

♣보다 자세한

낙동정맥21구간종주기는 아래

 

▲낙동정맥21구간(운문령~배내고개)*76컷을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낙동정맥21구간(운문령~배내고개)*76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