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송년산행 - 을씨년 스러운 설악산의 겨울바람 속으로

일시: 2005 년 12월 27일  04:00 ~ 15:00 (11시간)

코스: 오색 남설악 매표소 - 설악폭포 - 대청봉 - 소청 - 희운각대피소 -

                   무너미고개 - A 조: 공룡능선 - 마등령 - 비선대 - 소공원 (11시간) -4명(우상호님,이재권님,신원철님,산그늘)

                                     B 조: 천불동계곡 - 비선대 - 소공원 (9시간30분)-6명 (박재연,이재철,서상진,김지군,조병호,류신우님)

산행인원: 10명

 

- 산행에 앞서 -

 회사 동료들과 년말 계획을 논의 하던중 산행제안이 있었고 멀어서 가기가 쉽지않은 설악산을 산행지로 선정하고 나니

대부분의 동료들이 겨울산행은 처음인지라 준비할것이 만만찮다

이런저런 준비물과 숙소예약 , 동계산행에 대한 방한준비로 바쁘게 날들은 2005년의 막바지로 치달을 즈음

12월 26일 09:30분 두대의 차에 분승하여 설악을 향해 출발한다

7번 국도를 타고 설악으로 향하는 마음들은 다소 들떠 있었지만 결코 흐트러진 흥분은 아니었다

주문진항에 도착하여 늦은점심을 하고 저녁 송년파티용으로 특산물인 양미리와 케잌를 사들고 내일새벽 출발지인

오색온천 숙소로 찾아들었다

처음계획은 구곡담을 거쳐 백담사로 예정하였는데 셔틀버스의 운행이 중지되어 제 2안으로 산행을 하게 된것이다

숙소에서 간단한 송년 파티를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어나 설악기슭의 찬바람은 쉬이 잠들게 하지않았다

02:30분 알람소리에 일어나니 몸상태가 엉망이다

열흘전 동악산 산행이후 지독한 감기로 인하여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태에서 설악산행에 나섰던 것이다

간단한 아침식사후 산행준비를 마치고 나니 어느덧 03:40분

숙소앞마당에 모여 출정식을 겸한 사진을 한장 찍는다  흡사 전장에 나서는 모습 그대로 비장함을 보인다
  

▲출발전 숙소앞에서

모두들 안전산행과 화이팅을 외치며 출발하고 가로등도 떨고있는 길을 따라 남설악 매표소에 이르니

아직 불이 꺼져있어 창문을 두드려 매표를 하고 직원의 안전산행 인사말을 뒤로하고 어둠속으로 빨려든다

처음부터 된비알의 돌계단길에 선두와 후미의 거리가 벌어진다

얕게 쌓인눈에 찍힌 발자욱이 등로를 안내한다

설악폭포 부근의 너덜에는 얼음이 얼어있어 제법 위험하다

대청에서의 일출을 볼 요량으로 시간을 맞추면서 어둠속의 오름짓을 계속한다

대청봉에 도착하니 여명이 시작되고 먼바다 구름으로 인하여 일출은 좀더 늦어질것 같은데 정상의 바람이 가히 태풍 수준이다
  

▲대청봉의 여명(흩날리는 눈발)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한장 찍기조차 힘들다

디카를 꺼내니 밧데리가 바로 얼어버린다

밧데리를 꺼내 몸으로 데워 단체 사진한장을 기념으로 남긴다
 

▲대청봉

숨을 쉴수가 없을만큼 바람이 강하여 일출은 고사하고 사고라도 날지경이다

중청대피소로 빠르게 이동한다

대피소에 들어서니 모두들 살것같다는 표정이다

지하의 취사실에는 물도없다 숙소에서 보온병에 만들어간 커피를 나눠 마시고 보온을 위하여 도수높은 술한잔으로

언 마음을 녹인다

가지고 간 감기약을 먹고 다시 출발 한다

소청을 거쳐 희운각 대피소에 도착하여 컵라면으로 간단한 요기를 한다 
 

▲소청에서 희운각 내림길에서
  

▲천화대
 

▲우측 신선봉에서 좌측 마등령까지의 공룡능선

희운각 대피소에서 코스를 나눈다

A 조는 공룡능선으로 가고 B 조는 천불동계곡으로 하산을 하기로 하고 보니 A 조가 3명이다

그런데 모두 공룡은 처음인데 이왕 온거 타고싶다는 거다

처음내가 공룡을 접할때의 설레임이 생각이  나  이해가 간다

하지만 내가 이몸상태로 공룡을 갈수 있을지가 걱정이 된다 침을 삼키기가 힘들만큼 목상태가 나빠졌다

선택의 여지없이 공룡을 타야만 하는 입장에 선 것이다  그래 가보자  올해만 세번을 넘는것이다

B 조와 작별을 하고 공룡을 향하여 신선봉 된비알을 치고 오르니 순간 순간 나의 무모함이 마음을 혼란케 한다

힘겨운 숨쉬기 끝에 신선봉에 올라보니 공룡의 모습이 가늠하기 어렵다

바위색이나 산색이나 똑같은지라 뚜렷한 봉우리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신선봉에서 공룡능선을 보며
 

▲신선봉에서 용아릉과 귀때기청봉

마음의 혼란끝에 스스로를 결정하고 나아가니 힘듦은 줄어들지 않고 모진 숨소리는 귓가에 천둥이 된다

이 또한 스스로를 시험하는 무대로 생각하니 한결 수월하다

많은생각속에 오세암 갈림길에 도착한다
 

▲오세암 갈림길 독수리상

이제부터는 하산길이다  마음이 놓인다  마등령 오름길에서 무릅에 이상이 온다

한발자욱마다 연골이 부딪힘을 느낀다

바로 배낭을 벗고 앉아 보호대를 추스르고 무릅을 마사지 하고나니 좀 나아졌다
 

▲마등령에서 비선대 하산길 화채봉을 바라보며
 

▲울산바위
 

▲대청봉 과 중청봉 사이의 범봉
  
 ▲천불동계곡 방향
 

▲비선대 암봉

15:00  B조 일행이 기다리고 있는 신흥사 앞에 도착하니 한시간 반을 기다렸단다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안전산행을 자축하며 척산온천으로 이동하여 목욕을 한다

그동안 먼저 끝낸 동료가 오색에서 차량을 회수하여오고 귀가길에 오른다(17:30 )

밤을달려 23:00 에 전일 출발지에 도착하고 모두들 안전한 1박2일간의 일정에 감사하며 송년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