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 상장능선 속으로 간 사람들

 

 

 

  

 

 

 

 

상장능선 개요

 

상장능선은 북한산 국립공원의 만경대에서 벋어나간 산줄기가 북으로 영봉을 일으키고 북동진하다가 육모정 고개를 지나 북서로 방향을 바꾸어 긴 능선을 이루면서 끝지점에 상장봉으로 솟아오른 능선이다. 상장능선을 기점으로 서로는 경기도 고양시, 동으로는  우이령을 경계로 양주군 장흥면과 서울 특별시 우이동을 가름한다. 상장능선과 골짜기를 격하여 마주하고 있는 오봉능선, 도봉주능선, 우이 남능선이 송추에서 우이동을 넘어오는 우이령(牛耳嶺)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 긴 능선의 북쪽 끝, 송추쪽에 자리잡은 봉우리가 상장봉(上長峯534m)이고 남쪽 끝 만경대에 접한 봉우리가 영봉(靈峯604m)이다. 한북정맥이 도봉산을 일으키고 우이령에서 잠시 숨을 돌리다가 북한산으로 치달아, 인수봉, 백운대, 만경봉에서 절정을 이루면서 북으로 지능선을 벋어 내린 것이 상장능선이다. 상장능선은 솔고개를 이어서 지금은 예비군 훈령장으로 유명한 노고산과 일산의 고봉산, 교하의 장명산까지 벋어나가서 그 맥(脈)을 다한다.

  

상장 능선은 최근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산행로다. 알려지지 않았다기보다는 인근의 군부대 때문에 통행을 할 수 없었는데 산행이 허용된 것은 채 몇 년이 되지 않는다. 그만큼 북한산의 최후의 비경지대라 일컬어지고, 찾는 이도 많지 않아 숲과 자연 경관이 잘 보존된 곳이기도 하다. 지금도 일부 구간이 2005년까지 자연 휴식년제를 적용받고 있고, 군사시설의 통제구역이 있어 출입이 자유롭지 않다.

  

 

상장능선에서 본 인수봉 백운대

상장봉(上長峯)이라는 이름은 능선이 길고 지능선으로는 규모가 클뿐만 아니라 서울쪽을 향한 산이니, 산중에서 으뜸이 된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 한다. 오봉능선에 버금가는 암봉이 곳곳에 솟아올라 9봉을 이룬다 하는데, 릿지를 하는 산꾼들은 신 바람나게 바위를 타지만, 일반인은 엄두를 내기 힘든 험한 암릉이 도사리고 있어 우회 산행로를 돌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산행길 내내  도봉에서 벋어나온 오봉의 암릉과 북한산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의 위용을 한눈에 바라보며 산행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맛깔나는 매력을 주는 산행로다. 암괴를 쌓아 올린 듯 험준한 오봉의 자태와 하늘로 치솟은 북한산 암봉의 웅자가 압권이다.

  

북한산을 삼각산(三角山)이라 했으니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국망봉)의 세봉이 구름속에 돌출하여 부용처럼 삼각을 이루고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백운대는 태조 이성계가 잠저에 있을 때 이 산에 올라와 지은 시에서 따온 이름이라 한다. 백운대 남으로는 만경대가 웅거하여, 태조가 무학대사와 이 곳에서 국도(國都)를 논의 하였다고 해서 국망봉(國望峯)이라도 불려졌으며, 동으로 미려한 자태로 솟아 오른 인수봉(仁壽峯)은, 인자요산(仁者樂山)의 인자수(仁者壽)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상봉인 백운대는 흰구름 속에 오연히 치솟아 남으로 의상봉, 문수봉, 보현봉, 서로는 원효봉 북으로 상장봉, 노고산, 오봉산, 동으로 도봉산 등 군웅 할거하는 산봉들을 그 무릅 아래 가두어 놓는다. 상장 능선에 서면 이 장엄한 산봉의 자태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그래서 아는 사람들만이 보물처럼 숨겨 놓고 드나들었는데, 요즘 들어 산행 인구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산행일시 : 2005년 12월 27일 (화요일)

 산  행 지 : 삼각산 상장능선

 산행코스 : 솔고개 (종로,중구교장앞) = 폐타이어봉 = 상장봉(1봉) = 2,3봉 =   4봉 우회 = 9

                      봉 전망대 = 이창렬박사 추모비앞 (육모정고개) = 13:40 점심식사 = 밤골 입구

 산행인원 : 16명 + 2명

 산행시간 : 4시간 반

 

 

 

 

 

 

   산행기

오늘은 화요일 이날은 일주일 동안 내가 늘 기다리고 기다려 지는 화요 산행일이다 마음같아서는 어디 훌쩍 떠나서 나두 눈 산행길이라도 다녀 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그러나 생업적으로 365일 거의 휴일이 없는 고단한 삶을 살아야 하는 인생을 살다보니 하는 수 없이 생업과 레져라는 두 개의 레일 앞에서 그 어느것 하나도 소홀리 할 수가 없기에 나는 늘 양편에 레일을 사이에두고 중심에서서 저울질을 하며 인생이라는 열차를 운전하며 살아야만 했다

 

내 나이쯤 되면 세상 잘 만나고 능력있어 대망의 꿈을 이룬 사람들은 이제는 대부분 손을 놓고 뒤에서 건사나 하면서 자신들의 인생을 즐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그러나 세상을 잘못 만났는지 재주가 없는것인지 아니면 팔짜 소관인지 내 인생은 60평생을 남들 보다 더 잠안자고 일하고 꿈지럭 거리며 살았는데도 아직도 생업의 현장 중심에 서서 지지고 볶고 하며 살아도 아직도 내 모양은 울밑에선 봉선화의 모습을 벗어 나지를 못하며 살고 있다

 

그전엔 몰랐는데 왜 인지 나는 울밑에선 봉선화의 모습이 내 인생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울밑에서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 내가 나를 두고 아무리 다시 생각을 하여도 정말 처량하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인간이 나이를 먹다 보면 적당히는 점잔해져야 하고 적당히는 자신의 현실을 알아야 하는데도 그런 사실과 진리를 누구 보다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아직도 나는 그 눔의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늘 제자리 걸음을 하려 하며

 

지가 무슨눔의 청춘이라고 ? 지가 무슨눔의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고 ? 아직도 늘 젊은 사람들의 틈바구니에 끼어서 함께 하려 하는지... 내가 나를 다시 생각을 하여봐도 정말 못말리는 짜장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그래서 늘 맘으론 내가 이러면 안돼지 공연히 내가 젊은 사람들에게 눈치 코치도 없이 낄때 안낄때 다 끼여들어 함께 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생각을 하며 나를 돌아 보며 반성을 해보지만

 

나의 반성은 늘 작심 3일에 불발로 끝나 버리고 또 다시 오늘도 배낭을 메고 우리 산내음 화요산행길에 발을 디민다 아니 디미는 정도가 아니라 약속장소 구파발역 대합실에 약속 시간 보다도 30분이나 미리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그런 내 모습을 본다면 어찌 사람들이 나를 울밑에서 봉선화 같다고 하지를 않을 수 있으랴 내가 내 모습을 다시 돌아봐도 정말 아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온 인생에 습성이 하루 아침에 바뀔 수는 없는것 아닌가? 아니 이젠 나에게 화요산행이 없다면 무슨 의미로 살아야 하는 이유를 모를것처럼 완전히 깊은 늪속으로 빠져든 느낌이다 화요산행 그곳에 나오면 빡쎈 산행에서 흘리는 땀내음이 좋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후한 멋을 느끼에 하는 아우들과의 세상사는 이야기에 흠뻑 빠저드는 그 느낌이 더 좋았고 그리고 무엇 보다도

 

이제 갖 서른의 새댁부터 4,5,6,7학년으로 어우러진 다양한 학년의 칼라의 사람들이 모여서도 이 험하고 가파른 세상에 늘 서로를 위로하고 아끼고 보듬으며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되는 화합의 그 모습이 새로운 시대의 사람살아가는 식에 새로운 판을 짜고 있는듯한 생각을 하게하며 나를 더욱 그 판속으로 빠져들어 젖어들게 하고 있다 우리들이 함께 하는곳에 늘 웃음과 유모어와 아름다운 이바구가 흘러 넘치고 있다

 

그러니 어찌 내가 이 소중한 산행길에 다리를 뺄 수가 있단 말인가? 그래 가자 남들이 뭐라면 어쩌겠는가? 어짜피 남들이 내 인생을 대신 살찌워 주는것도 안닌데... 내가 내 스스로 나를 위로하며 이날도 화요산내음 삼각산 상장능선 산행길에 참여를 하지요 부평에서 8시 5분 출발하는 전동차를 타고 종로 3가에서 3호선 지하철을 갈아타고 이날 산행의 집결지 구파발 1번홈 대합실에 도착을 하니 어랍쇼 내가 1등으로 30분이나 더 빨리 도착을 하였지요

 

이날 산행은 가볍게 상장능선 송년 산행을 하기 위함인데 그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 일만 선생님을 비롯하여 연산님(물안개님 부군)을 비롯하여  무려 16명의 인원이 모여 가벼운 자기 소개와 인사를 나누고 우리 일행들은 다시 버스를 타고 솔고개(종로 중구 예비군 훈련장)에 하차를 하여 조대흠 산행대장으로 부터 산행개요와 산행 주의 사항을 듣고서 산행을 시작 하지요

 

 

 

폐타이어봉에 오르니 건너편에 인수봉 백운대가 그림처럼 보이지만 역광이되어 아쉬네요

 

 

상장1봉 삼각점에서 왼편을 바라보면  건너편에

오봉봉과 중간에 석굴암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상장 2봉의 모습이지요

우회를 할까 직접 통과를 할까 망서리고 있었더니 연산형님 말씀 왈 우회를 하려면 더 힘이드니

곧바로 릿찌를 하여 통과 하자 시네요 꼼짝 못하고 네 형님 알았습니다 하고 통과를 하지요

 

 

좌측으로 여성봉과 사패산 일대가 보이고 우측으론

인수봉 백운대가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었어요

 

 

설경속으로 본 인수봉 그리고 기암

 

 

상장능선 가는길에 만난 또 다른 만우바우 ㅋㅋㅋ

 

 

일행들이 가던길을 멈추고 잠시 잠시 아름다운 주변 경관에 빠저들지요

 

 

기암군을 지나서...

여름철 상장 능선을 지날땐 주변 나무들로 인하여 전혀 관망이 별로 일텐데...겨울철 산행이다

보니 상장능선 가는길엔 좌우 양편으로 볼 수 있는 삼각산 절경속으로 빠저들게 되지요

 

 

오봉이 나란히 ...

 

 

 

 

우이령건너 오봉과 도봉산

 

 

4봉 정상의 삼각점과 인수 백운대

 

 

상장 1,2,3,4봉이 나란히...

 

 

멀리는 사패산 여성봉 오봉 그리고 도봉산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요

 

 

상장 6봉과 5봉이 보이네요

 

 

신비로운 모습의 9봉이지요

 

 

이렇게 장엄한 삼각산 그리고 도봉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니...

 

 

상장 9봉 정상에서 일행들이 기념 사진을 찍어 두지요

 

 

맨앞의 영봉과 뒤로 인수봉,백운봉,만경대

 

 

 

육모정 가는길 이창열 박사 추모비

 

 

아! 정말 아쉽습니다 이제 몇일만 있으면 몇년간 산행이 금지되었던 휴식년제 구간이 (2005년 1월 1일)부로 해지가 되도록 되어 있어 영봉 방향으로 산행을 할 수 있는데 16명이나 되는 인원이 단체 산행을 하다 보니 우리들은 더 이상 영봉 방향으로 진행을 하지 못하고 육모정 고개길에서 하산을 하지요 정식으로 휴식년제 구간이 끝나고 나며 다시 올것을 기약 하면서... 

 

 

주변 경관들...

 

 

아쉼움을 뒤로 한채

 

 

줌으로 당겨본 인수봉

 

 

 

우이동 버스 정류소 인근에 통나무 선술집에 들어가 파전에 막걸리 한 잔을 나누며 새해에도

우리들의 화요산행은 더욱 정진한 모습으로 산행을 이어갈것을 약속하며 모두 함께 박수를 치지요

 

 

 

 

가는 세월을 어찌 잡을 수 있나요?

다사 다난 하였던 을유년 한 해가

많은 아쉬움을 남겨두고 또 조용히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올 한 해는 저에겐 참으로 산행을 하며

얻은것이 많은 소중한 한 해였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한국의 산하 가족 여러분!

 

그리고 저를 늘 격려로 사랑하여 주셨던

애틋한 산님들...

새해에도 늘 건강 유의 하시며

가내 두루 균안 하시고

 

늘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길 변함없이 이어 가세요

 

아울러 하시는 모든일들 꼭 성취 이루시고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 이루세요

 

늘 기원 합니다

 

2005년 12월 28일

청파 윤도균 배

 

 

 

 

저의 길고 긴 산행기를 끝까지 읽어주신 산님들에게도 함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