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역지나 양평역으로 달려가는 기차, 양수역 코스 안내도-



-양평물소리길 1코스 문화유적숲길 개념도-




양평 물소리길(양수역-국수역)子女와 함께 걷고픈 마음이 아빠만의 욕심일까?

2018005004호         2018-01-14()


자리한 곳 : 경기도 양평군

지나온 길 : 양수역-정창손묘-부용교-한음 이덕형 신도비-강변육교-목왕2-여운형생가(기념관)-신원역-도곡터널-국수역

거리및시간: 4시간 06(12:18~16:24) : 13.8km

함께한 이 : 계백 혼자서

산행 날씨 : 맑음(미세먼지 농도 보통을 넘어섬)


무슨 일이나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없었다면 어긋남은 세상의 진리다

주말인 어제는 덕유산국립공원에서 멋진 상고대와 금방내려 넉넉한 눈을 실컷 구경하고 왔으니, 오늘은 힐링산행으로 명상하기에 적합한 양평물소리길(1코스 문화유적숲길)을 자녀들을 동행하고 답사하고자 어제 통보했었는데, 아들놈과 딸아이는 호응하지 않고 무관심하니 강제로 끌고 갈수는 없지 않는가? 아빠의 마음을 몰라준 아이들에게 서운한 마음이 깊었지만 장성한 자식들이니 부모 마음대로는 할 수는 었다. 따라서 이제는 각자의 형편대로 독립시켜야겠다는 결심을 하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씁쓸하기만 하다.

지난주에 아무런 자료 없이 2코스 강변이야기길에 도전했었다. 양평역을 들머리로 국수역에서 마감하는 가이드북과는 역으로 출발했는데 양평역사에는 물소리길에 대한 안내가 전혀 없어, 들머리를 찾지 못해 난감했었고 강변이야기길이 아닌 자전거길 2km남짓을 따르다, 덕평천에서부터 정확한 물소리길에 들어선 기억 때문에 미리 마련해두었던 물소리길 가이드북을 챙겨 집을 나선다.(10:05)



-양수역에서 용담마을 까지 풍경-


물소리길이란?

"남한강과 북한강의 맑은 물소리와 자연의 소리를 아우르는 길을 말합니다.

양평 물소리길은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의 꿈의 길입니다. 사람과 자연의 사랑을 느끼고 싶을 때, 산과 강의 싱그러움이 그리울 때는 언제든 청정고을 양평을 찾아 힐링하는 여유로움을 즐기십시오.

양평물소리길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도보여행길인 제주올레길과 자매의 길로,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편한 길입니다.

물소리길은 한음 이덕형 선생의 신도비가 있는 구정승골과 몽양기념관, 고들빼가마을과 들꽃수목원을 지나 3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양평 5일장이 있습니다. 또한 회현리 동화마을과 흑천을 따라 용문조욱 선생 발자취를 지나다 보면 천연의 역사를 자랑하는 은행나무와 용문사가 있습니다.

양평물소리길은 태백산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 실개천이 흐르는 흑천길, 시원한 바람과 맑은 계곡, 시골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길입니다아득한 옛 고향의 따스함처럼 여유로운 삶의 행복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물소리길 가이드북-


-정창손의 묘소, 경기도 문화제 제85호-



1코스 문화유적숲길

양평물소리길은 남한강과 북한강의 두 물이 정답게 만나는 양수리에서 시작됩니다.

바람에 실려 오는 들깨 향기와 논둑길에 벼가 자라는 풍경은 가족과 함께 농촌의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라의 소리와 자연의 소리가 어우러진 길을 걷다보면 오백년 역사의 인물과 만나게 됩니다.

세종 때 집현전 부제학 청백리로 명망이 높았으며 시서를 좋아하고 문장에 능하였던 정창손의 묘소와, 어려서부터 문학에 통달하였고 오성과 한음으로 유명한 한음 이덕형 선생의 신도비를 만납니다. 오르는 숲길에는 다양한 나무가 초록 잎을 팔랑거립니다. 다람쥐가 길을 건너는 숲길을 내려오면 시원한 약수터가 손님을 반갑게 맞아 줍니다.

땀을 식히고 전나무 숲속을 지나오면서 몸과 마음을 힐링 한 후 몽양 여운형 선생 생가 및 기념관에 들릅니다. 민족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일생을 바친 선생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은 의미가 깊습니다.  몽양 선생의 발자취를 새기며 제방 길을 걷다보면 국수역에서 발길을 쉬어가며 다음 코스를 생각합니다.                              -물소리길 가이드북-





-한음 이덕형 선생의 신도비 코스에서 만난 풍경-


에필로그

장성한 자식들과 함께 즐겁게 걸어보고 싶은 아빠의 믿음에 부응하기는커녕 도리어 실망을 안겨준 아이들 때문에, 가라앉은 기분으로 응암역(6호선) 단말기에 카드를 체크하고 승강장에 들어서자 전철이 출발했기 때문에 다음열차까지 8분을 기다려야 한다.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머릿속이 복잡해지며,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를 끼울 구멍이 없어진다!'는 독일속담이 스쳐지나간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경의중앙선)에서 환승하려고 기다리는데 덕소행 열차가 들어왔고, 목적지인 용문(양수역)가는 전동차는 15분가량을 더 기다려야 하기에 망설이다 빈자리가 많아 일단 타고 종점(덕소)에서 기다리로 한다. 산행복장을 꾸리고 양수역에 도착해, 이정표와 리본들의 충실한 도움으로 순조로운 진행으로 정창손 묘소, 이덕형 신도비, 부용산 중턱을 내려서, 여운형 기념관, 신원역, 자전거도로, 양평물소리길, 도곡터널 등을 차례로 착실하게 답사해 국수역 400m 안내판을 확인하고, 열차시간표를 사전에 알아보지 못했으니 가슴조리며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서울방향으로 전동차가 지나가니 다리에 힘이 풀렸으나 떠나버린 열차인데 어쩌겠는가?......


-몽양 여운형 생가와 기념관-


무사히 국수역에 도착(16:24)해 열차를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궁금해 벽에 걸린 전동열차시각표를 바라보며, 자신의 눈을 의심한 이유는 조금 전에 서울로 출발(16:17)한 열차가 16시의 유일한 전동차였고, 다음열차(17:04)까지의 배간간격이 47분으로 무려 40분을 기다려야 하는 현실이다. 가슴에 무언가가 결려있기라도 하듯 답답해 국수역사건물 밖으로 나가, 서성거리며 하루를 돌아보니 산행시간 4시간 6분ㅡ 전철을 환승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어림잡아 100분이었다. 오늘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한 날로 기억될것이  확실하다. 더군다나 子女와 아빠가 함께 걸으며 다양한 대화를 통해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소통하는 세대공감을 기대했던, 아빠의 욕심이 무리였을까? 반문과 자문을 거듭해 보지만 시원하게 답을 찾지 못했으니 찜찜함은 물론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



-한강에서 도곡터널지나 국수역 도착 시간표-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찾아서~


2018-01-19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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