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지 : 지리산(1915.4m)

2. 산행일자 : 2006. 9. 16(토)

3. 산행코스 및 시간

    백무동-하동바위-참샘-장터목-제석봉-천왕봉-제석봉-장터목-촛대봉-세석-한신계곡-

    가내소-백무동

    총 12시간 05분  도상거리 19.1Km

4. 교 통 : 갈때 동서울 버스터미널 23시 55분 백무동행 버스, 올때 백무동18시 동서울행버스

 

 

가는날이 장날이라 스트레스에 비까지

한껏 기대에 찬 지리산 산행- 이번 만은 날씨가 따라주겟지 하던 며칠 전부터의 나의 소망은

산산이 부서지고 태풍이 온다는 뉴스와 함께 남부 지리산은 비가 오겠다는 여성 게스타의

카랑카랑한 말씨의 일기예보가 TV에서 들려온다.

삼대가 공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지리산의 멋진 일출은 커녕 비만 오지는 말아달라는

나의 기대는 무너지고 비옷을 주섬주섬 챙기는 나의 마음은 찹찹하기 그지 없다.

이리저리 오늘은 회사일로 스트레스도 많고 여러가지 복잡한 마음에 산행대장인 바위산님을

일찌감치 모시어 버스에서 잠도 미리 오게끔 술 한잔을 미리 마신다.

그래 깨끗하게 잠 한숨 푸욱자고 지리에 들어 팍팍 씻어 버리고 나오자!!!

 

우비로 인해 지친 내몸은 산행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까지

23시 55분에 동서울에서 탄 버스는 정확히 3시 50분에 백무동 들머리까지 도착하고

이슬비가 내리는 어두운 새벽 차에서 내린 우리는 우의를 바로 챙겨입는다.

날씨가 밝으면 우산을 쓰겟지만 어두운 관계로 다를 우의를 준비햇다.

04시 5분 매표소에서 출발 야간산행이 그렇듯 우리는 별 말없이 여러 다른 팀들과 섞여

하동바위를 향하여 오른다.

불과 30여분을 올랐을까 너무 힘들다 오랜만에 사용하는 배낭도 불편하고

왜 이리 힘에 벅차오는지 쉬고 싶은 마음과 과연 오늘 산행을 끝까지 할수 있을까? 하는

나약한 마음이 든다.

조촐한 5명의 단체산행이지만 30분만에 쉴 수 없는 부담감에 꾹 참고 올라간다.

선두인 산곰님은 마치 고향을 만난듯... 난 도저히 힘들어 40여분 만에 쉬고가자고

바위산 대장님께 요청을 하여 10분간 휴식을 취한다.

쉬면서 너무나 힘든 이야기를 하니 바위산님도 힘들다고 한다.

우리는 의논끝에 어차피 땀에 젓나 비에 젓나 마찬가지이므로 우의를 벗기로 하고 출발한다.

어쩜 이렇게 달라질까? 날아갈 듯 싶다. 결국은 우의 때문이엇다.

우의와 어색한 착용감의 배낭이 엄청 힘이든 산행을 하게끔 만들었던 것이다....

 

서서히 날은 밝아오고

참샘에 도착하여 물을 보충하고 날은 흐리지만 여명으로 인해 날은 밝아온다.

가파른 된비알도 끝나고 어느덧 안부지대에 올라온것 같다.

장터목이 얼마 안남았음을 의미한다.

언제 힘들었냐는듯 기운이 넘쳐 흐르고 내가 선두를 쳐버린다.

장터목에 도착하여 주위를 살펴봐도 모두 하얀 안개비로 인해 아무것도 안보인다.

아침은 빵에 소리곰님께서 누룽지를 끓여주시니 너무나 맛이 있고 힘이 난다.

장터목으로 원점회귀하여야 하는 우리는 배낭을 장터목에다 두고 가기로 하고 천왕봉을 향한다.

 

여전히 많은 산객들이 붐비는 천왕봉

굿은 날씨에도 천왕봉에는 많은 사람이 붐빈다.

항상 천왕봉에 오면 사진찍기를 포기하는데 오늘은 그래도 단체산행이라

비집고 서로들 한장씩 찍어본다. ^^*

천왕봉 정상석에 술잔을 올리고 우리들의 정상에서의 간단한 만찬겸 기쁜 마음을 나누고

장터목으로 다시 향한다.

통천문 내림길에 흐린 하늘이 반으로 갈라져 틈새로 파란 하늘이 보이는 멋진 광경을 본다.

날이 밝아오는 줄알았으나 바로 이내 5초 안에 사라지고 그러기를 5분 간 반복한다.

너무 아름다운 짧은 순간 카메라를 찍어댄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계속 안개비가 내리는 하늘이다.

오늘 산행은 이거 하나로 만족해야겟다.

 

야생화가 만발한 세석가는 길

장터목에서 배낭을 회수하고 연하봉-삼신봉-촛대봉을 거쳐 세석으로 향한다.

지난 초여름에는 촛대봉에서 세석평전까지 철쭉이 만발하더니 지금은 키작은 쑥부쟁이,

구철초 등 이름 모를 작은 꽃들이 만발하엿다.

세석에 도착하니 찬바람과 기온이 떨어져 추위를 느낀다.

날씨가 초 가을이라 변화무쌍하다.

점심을 세석에서 해결 후 백무동을 향하여 한신계곡으로 내려선다.

 

가파른 너덜길과 아름다운 한신계곡

한신계곡 가는길은 가파른 너덜길이 계속되어 조금 지루한 편이다.

그러나 지루한 너덜길이 끝나면 한신폭포를 시작으로 아름다운 폭포와 담이 이어져

하산길이 매우 즐거웠엇다.

특히 가장 멋진 폭포는 가내소였다.

폭포도 멋진데 불구하고 폭포라 부르지 않고 가내소라 하였음은 소(沼)가 얼마나 멋지면

폭포를 무시하고 가내소라고만 하였을까?

소(沼)의 깊이가 한 5m정도는 될듯 싶고 긴 지름은 8m정도 되어 보인다.

또한 오층폭포는 마치 금강산의 상팔담 같이 각층마다 소와 담이 있어 상공에서 보지 못함이

정말 아쉽기만 하다.

 

감사를 드리며

비오는 날 태풍이 먼 곳에서 오려고 꿈틀거리던 날

멋진 조망은 보여주질 못했지만 하루에 간단하고 부담없이 가깝게 지리산을 볼 수 잇게

산행을 이끌어주신 바위산님께 감사드리고 우리를 받아주신 지리산 신령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