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금산사를 품은 넓고 부드러운 산... 모악산산행기

- 일 자 : 2008년 12월 7일(일욜)
- 날 씨 : 가끔흐림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상학주차장-전주김씨시조묘-590봉-헬기장-모악산정상-정상삼거리-심원암-금산사
[총산행시간 4시간40분 점심/사진촬영시간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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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에 앞서:::::  
몇년째 계속해오던 학업때문에 가까운 근교산 조차 오를 시간이 없었는데.... 드디어 지난달에 좋은결실을 거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준비를 한다. 내내 가슴에 품고있었던 산 그리메...  얼마나 기다렸던 시간이였던가? 설레임속에 산행예약을 마치고 나니 부산에 첫 눈이 내린다. 서해안쪽에는 많은 눈이 내린다는 기상청의 예보로 인해 일욜 산행이 더욱 더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부산출발(08:10)∼소양IC(11:00)∼전주시(11:30)-상학주차장(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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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 금산사... 산행예약을 마치고
"모악산이 있어 금산사가 있고, 금산사 때문에 모악산은 더욱 더 유명해진 산이 된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많은 이들이 모악산은 몰라도 금산사는 한번쯤 들어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금산사는 백제불교를 대표할만한 대도량이였으니까...

 

오랜만에 나서는 겨울 산행이라 이것 저것 챙길 것이 많다.

오늘 참여하는 벽산산악회는 인연이 있다.  

올초 직원들과 겨울덕유 산행을 하려고 예약을 했다가 다른 직원과 예약이 중복되는 바람에 산행을 취소하였는데...

연말이 되어서야 다시 찾게되었다.

 

감전동 기아자동차 앞에서 픽업하여 주말답지않게 시원스럽게 뚫린 고속도를 달린다.

호남쪽으로 접어드니 잔설이 보이기 시작하고 창밖으로 우뚝솟은 마이산이 신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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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출발한지 4시간 넘게 달려 모악산 자락에 도착....
초입부근에서 간단한 산행설명을 듣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대도량 금산사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것이 뭔가 이상하다. 산행들머리를 잘못 찾아온 것 같다. 

 

산행계획은 금산사를 원점회귀하는 산행이였는데... 

회장님 말씀은 금산사 반대편인 상학지구쪽에 차가 도착되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지금 다시 금산사쪽으로 갈 수도 없고...

이쪽으로 해서 정상을 올라 하산은 예정대로 금산사 방향으로 갈 계획인 모양이다. 



산행시작(11:50)~전주김씨시조묘(12:10)~590봉(12:40)~헬기장(13:25)~정상(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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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코스는 초입갈림길에 좌측으로 난 산길을 잡아 전주김씨시조묘쪽으로 오른다.

작은계곡을 가로질러 오르는데 이따금씩 불어오는 바람에 나뭇가지에 매달려있던 눈이 연출하듯이 날린다.

마지막 가을을 붙잡고 있는 나무에도 소복히 눈이 쌓여있다.

넓은 묘지터인 전주김씨시조묘까지는 20여분... 적당히 숨이 찰쯤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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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봉까지는 제법 가파른 오름길로 어제내린 눈과 눈밑에 숨어있는 낙엽으로 인해 미끄럽다.

아이젠까지는  찰 정도는 아닌 것 같아 조심스럽게 오른다.   

목덜미에 땀이 배일쯤 590봉에 도착...

발아래 구이저수지가 놓여있고 저수지 양쪽 산자락에 옹기종기 마을이 모여있는 그림같은 풍광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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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 표시되어있는 주능선 헬기장까지는 몇개의 작은 봉우리를 넘어야 하는데

적당히 완만하고 적당히 가팔라서 그리 힘들지 않고 여유롭게 주능선에 도착한다.

이제 방송탑이 점령하고 있는 정상은 손에 닿을듯 지척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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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 정상은...

안타깝게도 거대한 방송시설로 가득채워져있다.

정상으로 안내하는 표지판을 따라가보니 방송탑 건물 옥상이다.

건물 바로밑 일반인들이 출입할 수 없는 곳에 "모악산정상" 이라는 작은 푯말이 세워져있다.

 

이럴 바에야.. 굳이 제일높다고 하여 정상표지판을 세울것이 아니라 

높이가 조금 낮더라도 조망과 몇가지 요건을 갖추고 있는 봉우리 한곳을 지정하여

정상으로 정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방송탑쪽으로 올라가는 철계단도 그렇고 왠지 방송탑을 견학 온 사람처럼 느껴져서 별루 맘에 내키지 않는다.   

 

 

정상출발(13:45)~정상삼거리(14:20)~심원암(14:50)~연리지나무(15:10)~금산사(15:40)~주차장(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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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머물고 싶은 생각은 없는 정상을 벗어나

10여분 거리에 있는 정상삼거리에서 점심을 먹고 금산사 쪽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길 내내 산죽의 열병이 이어지는데... 하얀 눈으로 곱게 치장을 한 산죽은 산객의 눈길을 유혹하고 있다.  

 

심원암에 이르니 고드름이 수정처럼 달려있다.  

이곳 심원암은 정말 고드름이 녹아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만큼 조용한 절집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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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원암을 뒤로하고 시원스럽게 자란 전나무 숲길을 지나면 두 나무가 하나의 가지로 이어진다는 연리지 안내판이 보인다.

이곳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부도전에 닿는데....

 

이곳 부도전에는  고려 예종왕때 건립했다는 혜덕왕사탑비가 있는데

현재 탑비로된 비석만 남아있고 비문의 훼손이 심해 판독이 어렵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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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사에 도착...

산행은 끝났지만.. 지금부터가 더 볼거리가 많다.

이곳 금산사는 백제 법왕때 창건된 사찰로 진표율사에 의해 중창되었다고 전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궁금게 생각해는 것이 바로 미륵전과 대적광전이다.

 

미륵전은 미륵불을 모신 전각이고 대적광전은 비로자나불을 모신 전각으로  

진표율사때에는 미륵전이 주불전 역활을 했지만..

그 이후 화엄 신앙이 들어오면서 대적광전이 또 다른 중심 불전이 들어선 것이라고 한다.

그렇치만 대적광전은 실화로 불탄 뒤 다시 복원한터라 규모는 커지만 품격은 미륵전에 비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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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전과 대적광전 사이 작은 언덕 송대에는 부처님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자리잡고 있다.

방등계단에서 보는 미륵전은 뜰에서 보는것 보다 더 우아하고 고색창연하다.

미륵전에는 후백제를 세운 견훤과도 각별한 인연있다.

 

역사에 의하면...

견휜은 넷째 아들 금강에게 왕위를 물려주려 하자

맏아들 신검과 둘째 아들 양검이 쿠데타를 일으켜 그를 미륵전 지하에 가둬 버렸다고 한다.

석달 동안 미륵전 지하에 감금당했다가 탈출한 그는 왕건에게 투항했고, 결국 후백제는 멸망하고 말았는데...


여기서 재미있는 것이...

미륵전은 미륵불을 모신 전각으로 즉 미륵은 미래불을 일컸는다.

지하에 감금되어있던 견휜에게

미륵불이 아마... 미래를 예측하고 백제는 운명을 다 하였고

고려가 삼국을 통일할 것이라는 미리 예견해 주지는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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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 여년의 역사를 가진 이곳 금산사는 천년고찰답게...

미륵전을 비룻하여 대장전, 오층석탑, 방등계단, 석등 등의 문화재가 많다.

 

그외 이곳저것 고풍스럽고 세월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좋을련만...

그것까지는.... 주어진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

 


금산사주차장출발(17:00)∼김제IC(17:20)~부산도착(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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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녘한 산사를 뒤로하고 주차장으로 내려오는데...

오미자, 구기자 등 차와 약초를 파는 아낙들이 보인다. 마치 옛 시골장터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모악산은.... 

거친 암릉은 눈을 씻고 봐도 없는 곡선미가 완만한 어머니의 포근함을 느끼게한다.

더구나 금산사라는 천년고찰을 품고 있으니 더욱 더 그런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