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8년 7월 5일 / 08:05~20:35분(12시간 30분소요)

산행장소 : 설악산 / 설악동-마등령-공룡능선-희운각대피소-천불동계곡-설악동

산행인원 : 똘배와 친구 3명

 

 

산행글

 

죽마고우들 모임이 있어 속초로 1박 2일 여행을 떠난다.

작년에도 같은 곳으로 다녀왔지만 이번엔 몇명의 친구가 설악산 산행을 하자고 하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원래는 토요일 오후에 떠나는 계획이지만 산행팀 네명은 새벽에 합류해 04:30분에 설악으로 향한다.

 

불과 2년전만 하더라도 무박산행도 하고 했는데 당일산행만 하고 그간 장거리 산행이 뜸했던지라

공룡능선이 초행인 친구들 속마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몇번을 다녀온 곳이지만 내심 긴장이 된다.

나 외에는 모두 초행길인데 한명의 친구는 산행을 별로 하지 않은지라 마등령 오름길로 오르다 다시 하산한다고 하고..

 

가는길에 아침식사를 하고 설악동에 도착해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이 08시 5분이다.

넘어올때 미시령 전까지 흐렸던 날씨가 개이기 시작하고 설악동에 들어서니

공룡능선위로 두터운 흰구름이 걸쳐있어 잘하면 멋진 풍경을 볼수 있을까 기대가 된다.

 

 

 

미시령 터널을 지나서 본 울산암..

 

 

 설악동 진입전 망원으로 당겨본 토왕성폭포의 모습..

 

 

 설악동에 들어서며..

우측의 저항령과 좌측 마등령의 세존봉..

구름이 두텁게 걸려있다.

 

 

 금강교를 건너기 직전에..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관광객들은 뜸하고 산행을 시작하는 이들이 몇분 보인다.

시원한 금강송 숲길을 걸어 비선대로 걸어가는데 한친구가 벌써 부터 쳐지기 시작하고

비선대위 갈림길 다리에서 만나기로 하고 먼저 오른다.

몇컷의 사진을 찍고 있으니 친구들이 오고 우측 마등령 방향으로 오르는데 가파른 비탈길의 시작..

 

잠시 오르니 젊은 처자 둘이 오세암 가는것을 묻는다.

오세암을 갔다가 어디로 가느냐고 했더니 설악동에 차가 있어 다시 돌아온다는말..

마등령을 올라 오세암을 다녀오면 왕복7-8시간이 걸리는데 자신있느냐고 물었더니 난감한 표정..

오세암은 백담사에서 오르는게 낫다고 하고 가는데 까지 올라보라고 얘기한다.

나중에 미리 하산한 친구에게 물었더니 오세암엘 가서 병환중인 어머니가 나으시라고 기도를 하러 가려고 했다는구나..

 

한 친구가 자꾸 뒤쳐저 셋이 오르기 시작하는데 계속되는 가파른 코스에 힘이 들고

조금 올라가 뒤를 돌아다 보니 금강굴 오르는 계단에 친구가 보인다.

올라가라는 손짓을 보고 그냥 오르기 시작한다.

같이 공룡능선을 오르면 좋겠지만 산행이라는것이 마음만으로는 되지 않는것이니..

 

서로 힘들다는 소리가 나오고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나도 예전같지 않아 농담삼아 마등령만 갔다가

다시 돌아오자고 하니 한 친구는 그러자고 한다. 

그래도 뒤를 돌아보면 비경이 보이기 시작하고 09시 40분이 되니 공룡능선이 눈에 보이고 멀리 구름에 싸인

대청봉쪽이 보여 마음을 다잡아 본다.

 

 

 

저항령 계곡으로 통하는.. 

 

 

뛰어들고 싶은.. 

 

 

 비선대를 지나며..

 

 

 내려올 천불동계곡..

 

 

비선대..

 

 

 올려 본 금강굴..

 

 

 

 

 

가파른 오름길을.. 

 

 

 기암과 공룡능선..

뒤로 대청은 구름속에..

 

 

 

사진을 찍고 있으니 잠시후 중년부부로 보이는 두분이 올라 오는데 1박을  하려는지 배낭 크기가 보통이 아니다.

게다가 카메라 장비도 많아 보여 취미로 사진을 즐기는 분인듯..

누가 대신 걸어주는 것도 아니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조금 더 오르면 멋진 조망이 보이는 곳이 있으니 그곳서 휴식을 하자며 오르는데 왜이리 나오지 않느냐고 성화..

10시 35분에 그곳에 도착해 바위에 앉아 얼려온 맥주를 한잔씩..

한 친구는 맥주가 이렇게 맛있는거는 처음이라나??

 

아까 보다 구름층은 옅어지고 대신 햇볕이 강렬하다.

그래도 빠르게 움직이는 흰구름에 세존봉과 공룡능선이 멋져보여 기분이 업되고..

이곳서 보니 공룡의 1275봉은 상당히 뭉툭하게 보인다.

25여분의 충분한 휴식뒤에 다시 오른다.

11시 5분에 수량에 제법되는 샘터에 도착해 물통을 보충하고 오르는데 날씨가 덥기는 덥구나..

 

전망대를 지나 거의 4시간만인 12시에 마등령 안부에 도착한다.

식사를 하느라 라면과 음식냄새..

바닥에 돌을 깔아 놓아 예전보다는 청결해 보이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어쩔수 없나 보다.

바닥 공사를 할때 독수리상을 올려 놓을꺼라는 생각을 했는데 아직도 바닥에 낮게 놓여있다.

허름한 나뭇가지지만 마등령의 상징이었는데 조금은 서운한 느낌..

 

 

 

 묵묵히 한걸음씩..

 

 

 설악동이 보이고..

 

 

 맨뒤 대청봉이 보인다..

 

 

황철봉과 울산암..

 

  

세존봉과 공룡능선..

뭉툭한 것이 1275봉.. 

 

 

 세존봉..

 

 

 샘터..

수량이 제법 있다.

 

 

 

 

 

우측 공룡.. 뒤로 화채능선과 대청. 중청봉..

 

  

 우측의 1275봉.. 뭉툭하던곳이 이곳에서 보면 침봉 같다..

 

 

 마등령 갈림길의 이정목..

 

 

좌측 세존봉. 중간의 달마봉. 우측의 권금성..

 

 

 

이제 부터 본격적으로 공룡능선에 접어 들었는데

가끔 불어주는 날릴듯한 시원한 바람에 공룡에 진입했음을 느끼게 하고..

비단 바람뿐만 아니라 천길 낭떠러지의 찌릿함에 더욱 시원함을 느낀다.

 7시에 이른 아침을 먹은터라 시장끼가 돈다.

가다가 전망 좋은곳에서 먹으려 자리를 찾아보는데 바람이 불면 춥다고 바람없는곳을 찾으란다.

헐.. 탁트인 조망을 보며 먹는 점심은 물건너 가는구나..

 

바위틈에 정겨운 솜다리가 보이고 잠시 진행을 하다가 할수없이 안부에 앉아 40여분의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13시 20분에 일어선다.

아직은 이르지만 바람꽃이 피어나고 짙은 색의 원추리도 반겨준다.

한 친구는 이제 몸이 풀렸는지 앞서 나가고 나는 중간에서 뒤에 거리를 두고 오는 친구는

공룡능선의 풍경에 푹빠져 사진을 담느라 보이지도 않는다.

 

오색이나 한계령에서 출발한 무박팀들이 여럿 지나가고 이제 호젓한 등로가 이어진다.

친구들과의 대화 보다는 오히려 풍경과 들꽃들을 벗삼으며 걷는 길..

 

 

 

 공룡 초입의 너덜..

우측의 마등령과 뒤로 황철봉..

 

 

 가야동 계곡과 뒤로 서북능선과 귀때기봉..

 

 

 암봉뒤 중간이 망경대..

오세암과 지척이다..

 

 

 진행할 능선..

대청봉이 다시 구름에 감긴다..

 

 

 마치 만리장성 같은 돌길..

 

 

작년엔 허름하던 밧줄을 이렇게 교체..

 

 

 다시 세존봉과 울산암..

 

 

 

 

 

여러본 보아온 풍경이지만 늘 새로운 느낌..

앞서던 친구도 탄성을 하며 초반의 힘겨움을 잊은 모양이다.

안내산악의 일정에 매인 몸이 아니니 바위틈의 솜다리. 바람꽃. 금강봄맞이를 찾으며 서두를것 없이 천천히 진행한다.

바위위에 꽃을 피운 조그만 금강봄맞이가 보인다.

망원으로 담아 보려니 꽃만 나오고 해서 조금 올라가 바위에 매달려 찍는다.

바람이 여린 줄기를 흔들어 담기가 쉽지 않다.

다른이들이 이 모습을 보면 맛이간듯 바라볼지도 모를일..

 

작년만해도 토사가 흘러 미끄럽던 1275봉 오름길..

진땀을 뺏던 솟인데 돌로 정비가 되어 오름길이 훨씬 수월하다.

대신 계속되는 돌길에 발바닥은 뜨끈뜨끈..

14시 30분에 1275봉 안부에 도착한다.

봉우리에 올라가고 싶지만 바람도 거세고 바닷가에서 기다리는 친구들 때문에 바로 출발한다.

 

 

 

 우측이 1275봉..

 

 

 

 

 

 

 

 

 친구..

 

 

 

 

 

 1275봉 안부에서..

 

 

맨뒤 암봉이 신선봉..

 

 

 

 

 

 

 

 

 1275봉 내림길..

 

 

 

웅장하고 기기묘묘한 암봉의 전시장 같은 등로..

아직고 멀게 보이지만 공룡능선의 끝 신선봉이 눈에 들어오고 뒤로 대청봉은 비를 뿌리는듯한 구름에 싸여있다.

그래도 지나온 구간 보다는 등로가 수월한 상태여서 걷기가 편안하다.

16시.. 산행시작 8시간만에 신선봉에 도착한다.

마등령을 한시간 늦게 올라간 것을 감안하면 등로정비가 되어 천천히 진행을 했음에도 다른때보다 1시간은 빨리 지나온 것 같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걸어온 봉우리들을 보는 순간..

친구들 표정이 상기되고 나도 뿌듯하다.

여러번왔지만 친구들과 이런 기분을 공유한다는 자체가 좋은것이다.

20여분간을 지체하다가 무너미고개로 향한다.

아직도 긴거리지만 내림길만 남아있으니 켄맥주라도 먹을 생각으로 희운각 대피소로 향한다.

 

 

 

 

 

 

 용아능선과 맨뒤로 서북능선..

 

 

 

 

 

 

 

 

 1275봉..

 

 

 지나온 길..

 

 

가야할 길..

 

 

솜다리가 있다고 하니..

 

 

 

 

 

 똘배..

 

 

 맨뒤 귀때기봉..

 

 

 맨뒤의 달마봉..

 

 

 범봉과 울산암..

 

 

 신선봉에서 보는 공룡능선..

 

 

 친구들..

 

 

 

 

 

골짜기 옆에 희운각 대피소가 있다..

 

 

 공룡과 용아능선..

 

 

 

 

 

 

 

 

 

 

 

 천불동계곡..

 

 

 

 

 

16시 55분 희운각대피소에 들렀더니 켄맥주는 고사하고 예전에 풍성하던 음료수마져 보이지 않고 물병만 담겨져 있다.

물어보니 준비를 하지 못했단다.

허.. 이런 낭패가?? 이제 양폭까지 가는수밖에..

가파른 내림길에 발바닥과 무릎에 징후가 오니 천천히 내려간다.

계곡이 나와 땀을 씻어내고 발목을 담그니 얼음물 같아 참기가 힘들 지경..

 

폭포가 나오고 멋진 천불동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만 어둑해지니 사진 담기도 수월치 않다.

18시 14분.. 양폭 대피소에 들르니 여기도 먹을만한게 없어 바로 진행한다.

졸립기도 하고 빗방울까지 조금씩 떨어지는 상황..

옷이 젖는거야 오히려 시원하겠지만 사진 찍을 상황도 되지 않아 배낭커버를 씌우고 진행한다.

 

먼저 내려간 친구가 걱정된다고 한친구는 먼저 서둘러 내려가고 중간에서 터벅터벅..

뒷 친구가 보이지 않으면 잠시 휴식을 하고 오면 또 진행을 한다.

다행이 무릎은 견딜만한데 2시간 밖에 자지 못하고 하는 산행이라 왜이리 졸린지..

어두워져서 서둘러 걷다가 계곡가에서 머리를 헹구고 바위에 누웠더니 깜빡 잠이 들었나 보다.

 

잠시후 친구가 오고 다시 지루한 길..

비선대를 지나고 설악동으로 향하는데 비박팀들인지 20여명이 어둠속으로 들어간다.

20시 35분.. 친구가 기다리는 설악동 주차장에 도착한다.

 

 

여섯번째의 공룡능선..

산행 말미엔 힘들어 다시 오지 않을것 같아도 다시 생각나는 곳.

그래서 적어도 1년에 한번은 들르는곳이다.

쉽게 갈수있는곳은 아니지만 멋진 풍경과 그 속의 특별한 들꽃들이 반겨주니 말이다.

 

여름철 무더위 속의 진행이 결코 쉽지 않은 산행..

그래도 함께한 친구들은 이런 멋진곳을 보여주어 고맙다고 한다.

친구들이 기다리는 동명항으로 출발한다..

 

 

  

 희운각대피소..

 

 

 천불동으로..

 

 

 

 

 

 

 

 

 

 

 

 

 

 

 천당폭포..

 

 

 

 

 

 양폭..

 

 

 양폭대피소..

 

 

 양폭대피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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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중에 담아온 들꽃들  

1.마등령안부 2.솜다리(에델바이스) 3.돌양지

 

 

1.금강봄맞이. 2.3 바람꽃..

 

 

1.원추리. 2금강봄맞이. 3.솔체꽃. 4.솜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