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에 담은 비경



□ 산행개요


  ○ 산 행 지  : 응봉산 용소골

  ○ 산행일자 : 2007년 08월 11일(토) /맑은 날씨

  ○ 산 행 자  : 부산토요산악회와 함께

  ○ 산행코스 : 덕구온천-능선길(제1,2헬기장)-정상-남릉-작은당귀골-합수점-제2용소-제1용소-덕풍산장

  ○ 산행시간 : 8시간 44분(후미 기준)


□ 산행일지


  06:06  부산 서면 영광도서앞에서 출발(산악회 버스)

           경부고속도로로 진입, 경주IC에서 포항을 거쳐 7번 국도를 타고 덕구를 찾아간다.

  09:45  들머리 도착

           들머리는 덕구온천을 조금 지나 대형 등산안내도와 화기물보관소가 서 있는 곳이다.


  09:52  산행 시작

           화기물보관소의 차단시설을 통과하면 바로 침목계단길로 능선에 오르게 된다. 계단길이 시작

           되는 곳에 정상까지 5,670m라고 표시되어 있는 작은 이정석이 서 있다. 울진군에서 세운 것

           인데, 백암산에서도 이와 똑 같은 형태의 이정석을 본 적이 있다.


  10:02  이정석(↑정상 5,070m)

  10:08~12  능선 안부 /회원들이 모여 인원 점검과 각자 소개를 한 후 출발

  10:13  이정석(↑정상 4,670m)


  10:18  온천원탕 갈림길 /이정석(↑정상 4,340m)

           왼쪽은 온천원탕으로 가는 하산길이다. 오른쪽 넓은 길을 이어간다.

  10:26  이정석(↑정상 3,670m)

  10:38  이정석(↑정상 3,170m)


  10:39  헬기장

  10:40~47  경보시설탑 /체한 회원들이 있어서 응급처치 및 휴식

  10:55  이정석(↑정상 2,770m)

  11:05  이정석(↑정상 2,320m)


  11:07  암릉길 전망대

  11:16~20 능선 안부 /휴식

  11:25  이정석(↑정상 1,820m)


  11:34  목제 이정표(↑정상 1,6km /약 30분) /나무에 걸려있다.

  11:39  헬기장 /이정석(↑정상 1,320m)

  11:54  이정석(↑정상 820m)

  11:59  이정석(↑정상 320m)


  12:08  헬기장 /이정석(←온천장 가는길<능선>, ↑덕구계곡)

           울진원자력본부에서 세운 이정표도 있다.(노천탕 2km<50분>, 덕구온천장 6km<1시간 50분)

           정상은 헬기장 바로 오른쪽이다.


  12:10~22  응봉산 정상(해발 998.5m)

           정상석 뒤에는 울진원자력본부에서 세운 이정표가 있는데, 등산유경험자의 동행이 필요하며

           우천시는 절대산행불가를 강조하고 있다.

           - ↗ 북릉(탕곡, 벼락바위봉) /탕곡 12km(4시간) /벼락바위봉 12km(4시간)

           - ↖ 남릉(용소골, 소광리) /덕풍마을 14km(6시간 30분) /소광리<금광송숲> 14km(6시간)


  12:34  이정표(↑용소골<덕풍마을 13km<6시간>, ←소광리<금강송숲> 13km<5시간 30분>)

  13:07  작은 당귀골


  13:19~56  합수지점 직전 계곡암반 /점심식사


  13:57~14:02  합수지점 /이정표(←소광리<금광숲> 10km<4시간>, ↓응봉산 2km<2시간)

           작은 당귀골과 큰 당귀골의 물길이 합쳐지는 지점이다. 왼쪽 큰당귀골로 500m 정도만

           올라가면 제3용소가 있을 것인데, 앞선 회원들은 모두 물길을 따라 내려가고 있다. 장거리

           계곡길을 감안, 산행대장이 길을 재촉한 듯. 제3용소에 가보는 대신 입구 소에 몸을 담근다.


  14:03  용소골 시작

           이제부터 본격적인 용소골. 잔잔하게 흐르는 물은 수정과 같이 맑고 투명하다.


  14:19  물길 건넘

           드디어 발을 물에 담그고 건너야 하는 곳이 시작된다. 이제부터 계곡을 넘나들며 걸어간다.


  14:53  바위절벽 협곡지대


  14:58~16:10  무명소 /물놀이 및 휴식

  15:21  로프가 있는 바위 비탈길(계곡 좌측)

  15:49  암반계곡지대


  15:51  급류지대

  16:02  깊은 무명소

  16:08  협곡지대

  16:24  자갈길


  16:32~36  로프로 우측 능선에 올라야 하는 곳

           계곡으로 갈 수 없는 곳으로서, 오른쪽 능선으로 올랐다가 내려서야 한다. 산행리본이 많이

           달려있지만 뒤이어 오는 회원들의 도착을 기다렸다 출발한다.


  16:38~48  협곡 무명소 /로프길을 바로 내려서서 물놀이 및 휴식

  16:55  바위절벽 로프(계곡 좌측)


  16:58~17:06  제2용소 /폭포아래 깊은 소를 이루고 있다. 물놀이 및 휴식

  17:08  로프가 있는 바위사면길(계곡 우측)

  17:15  철제 다리(계곡 좌측) /바로 앞에 바위직벽이 보인다.


  17:28  로프 바위길(계곡 우측)

  17:32  요강소

  17:36  철제 난간(계곡 좌측)


  17:41  제1용소

  17:43  철제 난간(계곡 우측) /급류지역

  17:52  철제계단(계곡 우측)


  17:54~18:04  암반계곡지대 /물놀이 및 휴식


  18:12  흙이 채워진 수로길

           물길을 건너야 하는 계곡길은 끝나고 계곡을 왼편 아래에 두고 걷는 길이 된다.


  18:16~32  문지골 합수점 /이정표(←문지골<소라곡>, ↓용소골<제1용소까지 1.7km)

           왼쪽 계곡으로 내려서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 입는다.


  18:36  덕풍산장 /산행 종료

           칡칼국수로 저녁식사를 한 후 포터를 타고 덕풍계곡 주차장까지 이동


  20:00  덕풍계곡 주차장에서 부산으로 출발(산악회 버스)

  24:02  부산 백양터널을 지나 정차/ 이후 서면에서 하차, 각자 귀가


□ 산행후기


  요즘 날씨가 하도 도깨비와 같아서 산행지를 잡기가 영 어렵다.

  여름산행지는 계곡을 끼고 있어야 제격이지만

  2, 3일전의 기상은 물론, 게릴라성 호우가 잦아서 당일에도 안심할 수가 없다.


  더구나, 이번 산행지가 어디 보통 계곡이던가.

  응봉산 용소골은 계곡 길이만도 14km 정도로서 도중에 탈출로도 없고,

  계곡 사방이 절벽이라서 폭우가 닥쳤을 경우에는 피할 만한 데도 없다.


  그러므로, 용소골은 비가 조금이라도 올 조짐이 있다면

  가지 말아야 할, 아니 갈 수가 없는 곳이다.

  산행은 모험이 아니니까...


  허나, 근래의 기상상황에서 일기예보만 따르다가는 어디 한 군데도 갈 곳이 없다.

  산행대장은 예비산행지를 따로 준비를 했지만,

  아침에 하늘을 보니 말짱한 것이 비가 올 확률은 없어 보인다.


  그래도 응봉산이 있는 울진은 부산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다.

  게다가 아침까지도 전국에 걸쳐 국지성 호우가 예보되고 있으므로,

  일단 응봉산 정상까지 올랐다가 비가 올 우려가 있을 경우에는 온정골로 내려서기로 한다.


  그랬는데, 응봉산 정상에서 본 하늘은 너무나 청명하다.

  아무리 이상기후라 할 지라도 마른 하늘에서 벼락 칠 일은 없을 것이라서

  “우천시 절대 산행 불가”라고 써 있는 이정표를 여유있게 바라보면서 용소골로 향한다.


  정상에서 50분 정도 내려서니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근사한 폭포를 만나게 된다.

  샌들로 바꿔 신고 무릎까지 차 오는 물길을 넘나들며 계곡을 따라가는데,

  크고 작은 폭포와 소, 자갈길과 모래길, 그리고 암반지대가 반복되면서 이어진다.


  고인 듯이 잔잔하게 흐르는 물은 어느새 암반 틈새로 소리내어 굽이치더니,

  절벽에서는 폭포수가 되어 깊은 소를 이루면서 짙푸른 색깔로 변화하고,

  기암절벽이 가로막는 듯하지만 다가서면 또 다른 계곡이 열리는 장관은 쉼 없이 계속된다.


  끝 없이 펼쳐지는 비경속에서 계곡길을 걸은 시간만 5시간,

  물길을 수도 없이 왔다갔다 건너면서 곳곳의 절벽 비탈길을 조심조심 오르내리다 보니,

  막바지에서 일부 회원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그렇게 힘겨웠지만, 용소골의, 자연 그대로의 원시적인 그 아름다움은

  용소의 심연과 같이 우리 마음 깊은 곳에 그리움으로 남아서

  아마도 언제까지나 자리하지 않을까...


▽산행개요도

 


 


※ 원문 및 산행사진 보기 :  http://blog.daum.net/jameslim/126240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