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광제산(廣濟山,420m) - 집현산(集賢山, 572m), 경남 진주시 명석면, 산청군 신안면

산행일자 : 2007년 3월 4일 (일요일 )

참가자 : 창원51 8명

날씨 : 비


광제산 개관

광제산(廣濟山)은 진주시 명석면에 있으며 산청군과 경계를 이룬다. 자연생태계가 살아있는 아늑한 산으로 백두대간인 덕유산에 뿌리를 두고 금원산, 황매산을 거쳐 집현산을 일구었고 두 줄기로 나뉘어져 동쪽으로 달려 나간 진주시 비봉산과 함께 서쪽으로 부드러운 형상으로 뻗어나가 후덕한 봉우리를 이룬 산이다. 이 산세는 진주시내에 소재한 숙호산으로 이어져 이현, 신안, 평거, 판문동 일대를 품에 안고 있다. 산정에는 조선시대 통신수단이었던 봉수대가 설치되어 있다. 광제봉수대는 전국의 5개 직봉 가운데 동래 다대포진에서 서울에 이르는 제2간봉으로 남쪽으로 남해 금산→창선 대방산→사천 각산→사천 안점→진주 망진산과 북쪽으로는 산청 신안 벽계봉수대→합천 금성산→충주 망이산으로 전달되었다.

광제산의 높이는 420m로서 비교적 낮은 산이지만 남쪽의 남해바다와 북쪽의 덕유산 자락이 보일만큼 주변의 시야가 매우 좋아 봉수대의 입지로서 최상의 여건을 지니고 있다. 또한 이 봉수대는 그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상부만 무너진 채 원형을 보전하고 있어 문화재(경상남도기념물 제158호)로 지정되었으며, 전국에서도 원형이 살아있는 몇 안 되는 봉수대로서 문화재적인 가치가 높다. (진주시)

 

집현산 개관

집현산(集賢山)은 역사적으로 동학혁명과 임진왜란의 아픔을 많이 간직한 산이다. 집현산 자락 청고개의 임진왜란 상황을 보면 임진년 10월 9일 김준민장군이 이끄는 500여 군사가 진주성을 구원하기 위하여 진군하는 길에 이곳에 이르렀다. 장사진을 이룬 군사가 이동하다보니 뜻밖에 청현, 오동, 정태, 단성 일대에 왜적이 쫙 깔려서 마을마다 분탕질을 하는데 불을 질러서 연기가 하늘에 닿을 정도였다. 이에 김준민 장군이 앞장서 죽림 밖으로 뛰어나가 아래위로 적을 휩쓸었다. 또한 군관 윤경남 등이 장수가 적중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음을 외치면서 뛰어드니 500여군사가 일시에 함성을 지르고 내달아 돌진하였다. 적이 허물어져 죽림 속을 빠져 달아나다가 강을 건너서 대항하기에 이르렀는데 우리 군사와 강을 사이에 두고 격전을 벌이니 화살이 비오듯 나르고 포성이 진동하였다. 때마침 승군 의병장 신열이 군사를 이끌고 달려와 합세하자 군세가 떨치고 사기가 충천하였다. 맹렬히 공격하자 적이 퇴각하여 청고개를 넘어서 달아나고 많은 사상자를 내었다. 이어서 김준민장군은 단성 쪽으로 행하여 거기서 분탕질하는 적을 쫓고 창고에서 불타고 있는 곡식을 구하였는데 600여 석이었다. 적지골이란 이름에서도 그때가 연상되는 바 있다.(산청군) 

 


참고 산행로 개념도  (그림 위를 누르면 확대)

 

다른 참고 산행지도 (여기를 click!)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경남 서부지역의 "광제산, 집현산" 참조


들머리까지 교통(지도 Click!!)

 

창원- 남해고속도로~진주분기점~대전·통영고속도로 서진주IC~시청 진주성 직진~산청 명석면 3번 국도 좌회전
~명석면 판문동 우수리 우회전(舊3번 국도)~광제산 등산로~명석면~홍지 신기(1006번국도) ~홍지마을 버스정류장


산행코스

홍지마을 버스정류장 옆 광제산 들머리(주차장) ~ 덕곡마을 갈림길 ~  광제산 정상 (봉수대) ~ 약샘갈림길~ 임도(내율고개)
~ 산길·임도 반복 ~ 임도(청현고개) ~ 깔딱고개 ~ 562봉(삼면봉) ~ 집현산 정상 ~ 무너미재 ~ 임도 (산악마라톤코스 7km지점 주변)


구간별 산행시간 및 산행로 TIP

순산행시간

지점

산행로 TIP

0 : 00

 홍지마을 광제산입구 주차장 

 명석면 홍지마을 버스정류장 옆, 산행로 표시를 따라 좌측으로 난 산길로

0 : 40

 덕곡마을 방향 3거리

 홍지소류지/덕곡마을/광제봉수대 3거리

0 : 55

 광제산 정상(봉수대)

  봉수대 유적지,   집현산방향은 "약샘"방향("동신아파트" 방향 아님)

0 : 58

 약샘/집현산 갈림길

  "약샘"방향 버리고 "하산길,집현산"방향으로

1 : 30

 집현산/동전마을 3거리

  봉수대/집현산/동전마을(2km) 3거리

1 : 35

 임도(내율고개)

 버스 회차지점

2 : 15

 청현재 4거리

 신안마을/산청군신안면/집현산(2km)

3 : 05

 562m봉(상면봉)

 동전마을/집현산 갈림길

3 : 15

 집현산 정상

 진주, 산청 주변산 전망이 좋음. (오늘은 운무 때문에 안보임)

3 : 35

 무너미재

 현동/부봉(0.5km) 신기마을 4거리 갈림길

3 : 45

 임도

 산악마라톤코스 7km지점 주변

 차량이동

 광제산들머리(원점)

 홍지마을 원점회귀

 총 산행 시간 : 약 4시간 30분 (휴식 포함)


산행 메모 및 사진 (작성자 y+z)

 

간사가 비가오지 않으면 진주 집현산으로 가고, 비가 오면 동네산으로 갈 거라고 게시를 해 놓았다.
토요일 일기예보를 보니 일요일 오전 비올 확률 40%, 오후 90%다.
우리의 원칙은 확률에 관계없이 아침 출발시간에 비가 오지 않으면 그냥 계획대로 간다.

  

오늘은 늦잠 좀 자고 오후에 동네산이 갔으면 하고 은근히 비를 기다리던 마눌이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보고오더니
좀 시큰둥하다.  나가보니 곧 비가 올 듯 하늘은 잔뜩 흐린데 비는 오지 않는다.

  

출발시간보다 10분쯤 늦게 약속장소로 나가니 8명이 모였다.
진주의 광제산이나 집현산이나 뭐 그리 유명한 산도 아닌 이런 날씨에 꼭 멀리 갈 필요가 있을까?
오후에는 또 서울로 올라가야 하는데...
약간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그저 관행에 따라 차 2대에 나누어 타고 출발이다.

  

8시 15분쯤 출발하여 홍지마을 광제산 들머리에 도착하니 9시 50분이다.

하늘은 자뜩 흐려 곧 비가 내릴 태세인나 이직 비가 내리지는 않는다. 
날씨 탓인지 넓은 주차장이 텅텅 비어 좀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다들 비옷을 걸치고 출발한다.

  

  들머리 - 명석면 홍지마을 버스정류소 옆 광제산 들머리

  

주차장 좌측으로 난 "광제산 산행로"표시를 따라 홍지소류지 둑을 따라가다가 "향토맛집" 좌측으로 올라간다.
광제서원 갈림길을 지나면서 이 곳의 자랑인 "토종소나무 웰빙 산행로"가 시작된다.
토종 소나무가 어떻게 다른지는 몰라도 노송이나 큰 소나무는 잘 보이지 않고, 그저 그만한 소나무가 많은 길이다.

  


 "전국최고의 토종 소나무 웰빙 산행로"라고 적혀있는 소나무 숲길을 따라 오른다.

 

산책로같은 편안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가다보니 군데군데 진달래가 피기 시작했다.
봄이 성큼 다가 온 듯하다.
기온이 예년보다 높기는 했다지만 그래도 아직 진달래가 필 때는 아닌데...

  

쉬엄 쉬엄 40여분을 올라가니 덕곡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이제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서서히 운무가 시야를 가린다.

  

 일찍 핀 진달래의 환영을 받으며 올라가다 보면 덕곡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갈림길에서 잠시 쉬었다 10여분 오르니 우람한 봉수대가 보인다. 
아늑한 소나무 숲길을 걷다보니 별 힘들지를 않았는데 벌써 광제산 정상이다. 
광제산 봉수대는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라는데 규모도 꽤 크고 잘 가꾸어져 있다.

  

  

  광제산 정상 봉수대에서

 

봉수대 끝 지점에 길 표시가 있는데, 좌측에는 "명석면사무소(동산아파트)", 우측에는 "약샘 350m" 로 표시되어 있고
정작 집현산 방향표시는 없다.
양쪽 길에 다같이 리본도 많이 있고, 꽤 가파른 내리막이라 설왕설래한다.

지도를 한참 보던 L이 "약샘" 방향으로 내려가더니 곧 따라오란다.


2~3분 내리막길을 가니 바로 약샘과 집현산 갈림길이 나온다 (집현산 6km 표시)

집현산으로 가려면 봉수대에서 꼭 "약샘 350m" 방향으로 가야 한다.

  

   광제산 봉수대에서 집현산으로 가려면 "약샘 350m"방향으로 내려가다가
바로 나오는 3거리에서 '집현산 6km"표시 방향으로 간다.

  

갈림길에서 집현산 방향으로 직진하여 34만5000V 초고압 철탑을 지나 조그만 봉우리를 올라서면 다시 편안한 소나무 능선길이라 아늑하다.

빗방울이 점차 굵어진다.

  

"동전마을 2km"갈림길에서 z부부는 동전마을로 먼저 하산했다.
집현산까지 돌아오다 보면 저녁에 서울행 열차를 놓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집현산으로 계속간다.

 

  비내리는 "토종 소나무 웰빙등산로"를 따라가다 "동전마을(2km)" 갈림길을 지난다.

 

갈림길에서 5~6분 내려오니 큰 임도와 만난다. 여기가 내율(밤실)고개로 광제산의 끝이고, 집현산의 시작 지점이다.
석면 산악마라톤 행사를 할 때 만든 마라톤 코스와 산행로 지도판이 곳곳에 서 있다.

  

  집현산이 시작되는 내율고개

 

내율고개에서 50~70m쯤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가면 곧 산길로 연결된다. 
임도에서 산길로 연결되는 도중에는 리본이 달렸거나 혹은 이정표가 있어 길찾기에 어려움이 없다.

몇개의 작은 봉우리와 임도를 지나 30여분 가면 4거리 임도를 만난다.
좌측은 산청군 신안면이고, 우측 신기마을인 청현재이다.
일명 천고개라는데, 옛날 산청에서 진주 장을 오갈 때 천명이 모여야 넘을 수 있었다는 고개로, 그 만큼 도적떼나 산짐승이 많았단다.

  

임도를 가로질러 집현산으로 간다.
비 줄기가 조금씩 더 굵어진다. 선두에 선 L은 벌써 어디까지 갔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청현재와 집현산 직전 562m봉(상면봉) 갈림길의 이정표

 

이제부터 오늘의 최고봉인 집현산 오름막 길이 시작된다. 거의 바닥까지 내려왔으니 오르막이 보통이 아니다.
비가 오니 바닥이 미끄러워 더 힘이든다.
지금까지 너무 편안하게 왔다고 마지막 심술이라도 부리는듯 하다.
빗물인지 땀인지 얼굴이 험뻑 젖는다.

  

깔딱고개라는 오르막

 

20여분 가파르게 오르니 좀 편안한 길이 나오다 다시 오르막 길이다.
4거리 임도에서 거의 50여분 오르니 동전마을/집현산 갈림길이 있는 삼면봉인 562m봉에 올라선다.

갈림길에서 500m거리인 좌측 집현산까지 왔다가 뒤돌아와야 한다.
높이가 비슷한 능선길이 편안하기는 한데 이제 비바람이 불어오니 젖은 옷에 한기가 든다.

10여분 후 집현산 정상에 도착하니 발 빠른 L은 벌써 30여분전에 도착했단다. 
정상석에는 577m로 표기되어 있다.
"정상석이 있는 이 곳이 상봉(577m)으로 멀리서 보면 상여를 닮아 상여바위라 불리고 오른쪽 건너편에 집현산 1, 2, 3봉이 보이고, 집현산은 말발굽 모양의 7개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임을 알 수 있다(국제신문)"라는데 오늘은 운무때문에 전혀 보이지를 않는다.

  

집현산 정상에서..

비 오는데 이게 무슨 청승이람, 나이도 들만큼 들어서...

 

정상에서 다시 뒤돌아 나오는데, 먼저 내려간 z가 무너미재 바로 밑 임도까지 차를 가져 오겠단다.
비도 맞을 만큼 맞았고, 광제산, 집현산까지 도장을 찍었으니 다들 하산하잔다.

갈림길에서 7~8분 내려오니 무너미재 5거리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직진 부봉 방향으로 향해야 하는데 아쉬움을 안고 신기마을 방향인 우측 길로 내려간다. 

10여분 가파르게 내려오니 산악마라톤 코스인 임도에 닿는다.
먼저 하산한 z가 차를 가지고 여기까지 왔으니 오늘 산행은 1시간 30분쯤 번 듯하다(?)

  

z는 먼저 창원으로 가려고 하다가,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하산하는 팀을 차로 마중가려고 이리저리 임도를 찾느라 1시간 가까이 헤맸다.
그 때문에 열차를 거의 놓칠 번하고... 


산행을 마치고


아침에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계획대로 강행했는데 역시 우중산행이 되었다.
비를 맞으면서까지 멀리 갈 만한 산인지는 몰라도 하루를 분주하게 보내고 나니 또 한주가 지나고,
다시 새로운 한 주를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어 좋다.

  

광제산-집현산은 전체적으로 산행로가 아주 잘 정비되어 있고 깔끔한 이정표가 갈림길마다 있어 산행로 찾는데는 어려움이 없다.
단지 광제산봉수대에서 "약샘 350m"방향으로 내려갔다가 3거리에서 "집현산"방향으로 가는 곳만 조심하면 된다.

명석면에서 자랑하듯 "토종소나무 숲, 웰빙산행로"답게 대부분의 산행로가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깔끔하고 편안한 오솔길이라 크게 힘들지 않고 편안하게 산행할 수 있고, 중간 중간 하산로가 있어 체력에 따라  코스를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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