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초록의 녹음을 두른 숨은벽을 맞다..

언제 : 2013. 5. 25. (토요일)

다녀온 코스 : 밤골공원지킴터(PM 12:20) - 전망대 바위 - 숨은벽 대슬랩 우회길 - 약수터- 호랑이굴 입구-백운산장-도선사 ,  널럴하게 가다 쉬다.. 

 

북한산의 매력에 빠지기 전부터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북한산 숨은벽 코스를 드디어 다녀 오게 된다. 이미 수 많은 산님들이 오가고 또한 사진들을 통해서 가본 이들보다 더 많은 상상을 가지고 있었으나, 어디까지나, 상상일뿐, 그 깊이감과 입체적인 풍광을 어찌 그림으로만 느낄수 있을까.. 

너무도 잘 알려진 길이여서 이제야 이 길을 찾는것 조차도 산산령께는 약간 미안한 마음이긴 하지만

그러나, 드디어 숨은벽을 직접 맍이해 본다는 그 설레감은 어릴적 소풍가는 두근거림 이상이다.  

 

나름 부지런을 떨어도 몇번의 환승과 물리적인 거리로 한 낮이 되어서야 산행길 초입에 들어선다. 

그 죄값이었을까..? 효자동 마을회관 초입의 슈퍼마켓에서 팔던 김밥도 품절이고, 가지고 있는건 아무것도 없고.. 궁여지책으로 단팥빵 몇개를 사려는데 대충 빵으로 떼우려는게 불쌍해보였는지, 주인마님께서 컵라면과 김치, 칡즙을 내 오신다. 배고프면 안 된다고.. 물론 실비였지만, 마음씀씀이에 감동받고, 산행시작 !!!

 

불광역에서 704 번 버스를 타고 효자동에 내려서 사기막골 방향으로 가는 중간, 우측 밤골쪽으로 접어든다.

 

 

 

밤골공원지킴터의 삼거리.. 초행자에겐 사람들이 많이 가는 쪽이 제대로 된 길.. 좌측으로 들어선다.

 

그리고나서 오분정도에 나타나는 갈림길.. 좌측은 북한산 둘레길이다.. 당연 우측으로..

 

이렇게 40 여분 오르니,전망대 바위에 다다른다.. 그리고.. 한꺼번에 펼쳐지는 숨은벽의 위용..

5월의 초록 녹음을 치마삼아 두르고 있는 경치가 초행 산꾼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 드디어 당신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이렇게 아름답게 있어 주어서 감사합니다. "

라는 탄성과 함께.. 

 

 

 

 

 

 

 

전망대바위에서 효자동쪽으로의 전망... 해골바위도 보이고..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도 보이고..

 

 

 

좀 더 다가선 숨은벽.. 

 

 

 

 

 

 숨은벽의 대슬랩 이후로는 장비가 없으면 등반이 곤란하다고 하니, 여기서부터는 우측길로 우회해서 호랑이굴로 올라선다.

 

 

우회길 중간에서 만나는 오아시스 같은 약수터.. 정말 오아시스다.. 웬만한 얼음물보다도 더 시원했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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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봉은 여전히 암벽을 즐기는 이들로 시끌벅적하다.

하강을 즐기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팀을 이끌기 위해 애쓰는 선등자의 가르침 소리도 들리고.. 

포기하지 않고 한계를 인내해 내는 이들도 보인다..

저들처럼 한창 바위에 맛들려 다니던 기억의 상념에 젖어들면서 한 참을 머물러 있다가 자리를 뜬다. 

다음의 상장능선 산행을 마음속에 다짐하면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