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산의 아홉 개 기둥의 정자, 섬처럼 하천에 둘러싸인 특수지형-

 

 

금수단맥 구봉산(대전의 재넘이님 개원축하며 대성하세요!!!)

2013023023호          2013-05-15()

 

자리한 곳 : 대전광역시 서구 가수원동, 관저동, 괴곡동, 흑석동, 기성동

지나온 길 : 방동교(계백로)-호남고속고도로-대고개-봉곡동갈림길-(큰길왕복확인)-전망테크-구봉산(구각정)-211(삼각점)-빼올약수터 갈림길-예비군훈련장-터널공사장-묘지삼각점-동방고등학교정문

시간및거리: (09:55~15:44) 4시간49: 산행거리: 6km (진입출로 여러 군대 서비스 시간 포함)

함께한 이 : 신경수님, 고송부님 그리고 계백

날         씨 : 맑음(미세먼지 약간 비교적 좋은날)

 

자투리 산행과 요양병원 개원 축하 차 대전시로

대전의 재넘이님께서 숙원사업인 요양병원 개원일자에 맞춰 미루어 아껴두었던 금수단맥(구봉산구간) 자투리산행을 돌팔매 한번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자는 묵언으로 사전에 결의했다. 약속시간 고속강남(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신경수 선배께서 예약해둔 고속버스로 유성으로 달려가는 도중에 자택이 대전이신 고송부 선배께서 2번이나 전화로 위치를 확인한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승차장에서 깜박등을 깜빡거리며 대기 중인 택시를 보며 신선배께서 고송부씨가 택시를 대절하고 기다린 것 같다는 귀띔이 적중했다.

 

-금수단맥 마루금 시작점 구봉산 끝자락-

 

하얀 겨울에 다녀간 유성을 신록이 짙어지는 5월에 다시 찾아

4개월 만에 만나는 안부를 가벼운 인사로 대신하고 일반도로와 교차하여 미로처럼 복잡한 지하차도(방동교)를 건너 공터(유성온천 13.7km 이정표)에 하차해 행장을 꾸리고 잡초가 무성한 나대지에서 작은 경작지 사이로 희미한 동물 이동로를 치고 올라서는 순간 나뭇잎에 쌓여있던 송홧가루가 학창시절 졸업식 때 밀가루를 뒤집어 쓴 마냥 온몸이 노란 송홧가루를 뒤집어쓰며, 인간의 간섭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무성하게 자란 잡목과 가시밭길의 심한 태클을 헤집고 흐릿한 길 흔적을 찾아 따라가 보니 폐가 한 가구가 나오고 호남고속도로가 길을 막는다.(10:23)

 

호남고속도로와 폐허의 가죽나무 새순

맹렬하게 질주하는 고속도로 토끼 굴을 찾아 폐건물 마당에서 고송부 선배께서 부드러운 나무새순을 꺾으면서 ,가죽나무로, 대처먹거나 전을 붙여먹으면 좋은 것이라 알려주며 비닐봉지에 담아 배낭에 넣는다. 고속도로 탈출로를 찾아 해맨지 15여분 만에 토끼 굴을 찾았으나 오래전은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 모르겠고 지금은 불빛 한점 없는 수로일 뿐으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이리저리 조심스럽게 피해 고속도로를 건너 희미한 족적과 나뭇가지에 리본이 걸려있는 둔덕인 대고개에 올라선다.(10:49)

 

 

 

-호남고속도로 탈출 경로-

 

송홧가루를 온몸에 뒤집어 씌고서야 마루금에 올라

마루금을 고집하느라 또다시 10여 분간 두꺼운 송홧가루 외투를 입고 있는 잡목지대를 통과하여 이정목(방동저수지0.5km 구정봉1.8km 봉곡마을회관 0.6km)과 마주한다.(11:00)

 

 

 

 

-금수단맥 마루금에서 구봉산 등산로를 확인하며 만난 풍경들-

 

 

방동저수지까지 겨우 500m를 마루금을 고집하느라 40여분이 소요됨을 복귀해 보려고 배낭을 내려놓고 도로까지 내려선 후 전주이씨 가족묘지 진입로를 따라 올라서니 송전탑 아래쪽으로 조망이 트인 곳에서 주변을 살펴보며 송홧가루를 왕성하게 살포하고 있는 소나무와 눈을 맞추며, 양쪽으로 도열한 잣나무의 사열을 받으며 으쓱해있는데 눈치 없이 기다리던 선배들께서 어디쯤 오고있느냐고 부른다.아무튼 20여분간의 외도를 끝내고 팀으로 합류한다.(11:22)

 

작지만 대전시민들에겐 크고 다정한 구봉산

대전시민들의 휴식공간인 구봉산은 잘 정비된 등산로와 길목마다 설치된 안내판과 안전시설물이 설치되어 있어 더 이상의 송홧가루 세례는 없다는 확신으로 싸리나무를 꺾어서 배낭과 전신에 쌓여있는 송홧가루를 털어낸다.

 

고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의 권두시 閏四月이 떠오른다.

-소나무꽃 송홧가루-

 

윤사월(閏四月)/ 박목월

 

송홧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집

눈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

 

송홧가루의 2가지 얼굴에 대한 상식과 기둥이 9개인 구봉산 구각정

송홧가루가 날리는 시기는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다 평균적으로 5월초부터 10~20여 일간 지속적은 날리기 때문에 지금이 송홧가루 절정기며 알레르기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인체에 매우 유익하고 좋은 영양제라고 들었다.

철조망과 고압선으로도 모자라 검정색 비닐까지 설치한 안내판에 특고압 야생동물 피해예방시설 전기울타리라는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 수 없어 답답한 심경을 억누르며, 요소요소 갈림길에 친절하고 정확하게 주변을 설명해 주고 있는 안내판들과 사방이 확 트여 청명한 날씨덕에 눈으로도 어렵지 않게 진행방향을 볼 수 있어 편하게 전망용 나무테크를 지나 구봉산(264m) 전각에 닿아 먼저 자리잡은 산객과 눈인사를 나눈다.(12:17)

 

 

-금수단맥 마루금 구봉산 산행 시작점-

 

九峰山

대전광역시의 남서쪽 서구 관저동과 흑석동 경계에 있는 산이다(고도264m). 동국여지지"구봉산은 일명 소족산(所足山)으로 현 남쪽 5리에 있다."고 하여 구봉산의 다른 이름이 '소족산' 임을 기록하고 있다. 대동지지에는 "소족산은 남쪽 5리에 있고 구봉산은 남쪽 5리에 있다."고 하여 소족산과 구봉산을 따로 구분하고 있으나 그 방위와 거리가 같은 것으로 보아 소족산은 구봉산의 이명으로 짐작된다. 구봉산 지명은 여러 개의 작은 산봉우리가 연속해서 진행되는 모양이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닌가 한다. 1993년에는 이에 맞추어 아홉 개 면으로 구각을 갖춘 구봉정(九峰亭)이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한국지명유래집 충청편-

 

명칭 유래

옛날에 한 선비가 신선들이 내려와 바둑 두는 구경을 하다가 도끼 자루 썩는 줄 몰랐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고 산봉우리가 아홉개로 이루어져 구봉산이라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여지도에는 봉황새를 뜻하는 새 봉()자를 써서 구봉산(九鳳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아홉 개 봉우리가 한 줄로 늘어서서 마치 대신들이 허리를 굽히고 계룡산 신도안으로 들어가는 형국의 산세라 하여 군신입조형(君臣入朝形)`의 명산이라고 하기도 한다.                      -백과사전-

 

참새와 방앗간인 등산로와 탁배기

아담한 전각규모에 비교해 기둥이 너무 많아 헤아려보니 9개로 대전구봉산 구각정에서 늘어지게 휴식을 취하고 구봉마을 갈림길 노상이동주막에서 막걸리와 삶은 계란으로 허기를 채우는 자리에서 주인아주머니의 구수한 입담을 양념 삼느라 45분을 허비하고서야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13:45)

-참새의 방앗간인 산속의 이동식 막걸리-

 

산불감시초소와 관풍정과 삼각점이 자리한 211m봉을 지나 헬기장을 지나며 만나는 이정목(괴곡동,고리골0.9km 구정봉1.4km 빼올약수터1.2km 가수원동사무소2.0km↓↓)의 안내에 따라서 빼올약수터로 방향을 잡아 내리막 나무계단을 내려서 목제테크 쉼터 의자가 설치된 곳에서 우측으로 빠져나와 갈림길에서 통행흔적이 전혀 없는 능선에서 10여분을 헤매다 잡초지에 내려서니 평일이라 예비군들이 훈련 중이다.(14:24)

가능하면 훈련장에 들어서지 않으려고 우측으로 방향을 잡았으나 잠시후 길이 없어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예비군훈련장 능선으로 올라서며 훈련자들과 교행하는 일도 있었지만 서로 수고한다는 인사를 나누며 위험표시판이 걸려있는 언덕 뒤에는 터널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15:07)

 

 

 

 

-예비군 훈련장을 넘어서 터널 공사장-

 

 

공사로 인해 길이 없어져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어 터널공사장 한가운데를 조심스럽게 관통해 건너편 언덕위 안전지대에 올라서 능선을 따르며 마주친 묘지앞자리에 박혀있는 특이한 삼각점을 확인한다.(15:29)

묘지좌우로 길이나 있었으나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안부에 내려서 운동기구가 설치된 곳에서 운동중인 주민에게 길을 물어 동방고등학교 정문에 닿으면서 금수단맥 종주를 마감한다.(15:44)

-금수단맥 마루금 종착점 동방학원-

 

산행이 후 개원축하 방문

등산복과 배낭에 붙어있는 먼지를 털어내고 스틱을 접는데 택시가 도착해 노은역으로 이동, 재넘이님께서 올인 하신 벤조인 요양병원으로 달려가 순조로운 앞날과 무궁하게 번창하기를 진심으로 발원하는 동안에도 여러 산꾼들이 앞다투어 찾아와 격려해주는 아름다운 모습에서 가슴찡한 인간애를 느낀다.

동네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족발집에서 바지락칼국수와 족발로 소주 한잔씩을 나누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으로도 기쁨을 느끼며 또 다른 대전의 산꾼이신 곰발톱님의 안내로 지하철을 타고 대전역에서 기다리는 시간없이 바로 상행선 무궁화호 열차(2043)에 승차한다. 평일이라 빈자리가 많아 각자 두자리씩를 차지하고 편한지세로 졸다보니 어느덧 영등포역이다. 신선배와 헤어져 서울역에서 시내버스로 귀가해 지친육신에게 휴식시간을 제공한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 찾아서~

 

2013-05-17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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