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갈기산~월영산

산행일 : 2013년5월14일 화요일

누구랑 : 서울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화요 여성명산

어떻게 : 간이 주차장~헬기장~갈기산~월유봉~말갈기 능선~차갑재~성인봉~비들목재~월영산(월향산)~서봉(정상빗돌)~원골

 

 

   (산행 개념도)

 

 

구의클럽 강회장님의 폰을 받고 옥천 나들목에서

롯데백화점 화요여성 명산팀을 만나 양산대교를 넘어 도로옆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계속되는 오름길...

이팀에서 5학년은 애들이라 명함도 못 내민다.

그래도 다들 마음만은 이팔청춘의 소녀들이란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다른점이 딱 하나 있다.

젊은애들은 이런 오름길에선 거의 대부분 어리광 내지는 엄살이 심한 편이다.

그러나 여기의 젊은 누님들에겐 그런건 찾아볼 수 없다.

지금껏 살아온 연륜이 있어 그런가 ?

비록 행동은 굼뜰지는 몰라도 은근과 끈기로 버틴다.

그래서...

저런 연세에 어찌 장거리 산행을 할까란 우려를 불식 시키고 모두들 종주를 하신다.

 

 

 

그래서 내가 안내하는 산행 스타일은 

속보 산행보다 이런 거북이 걸음으로 끝까지 완주하는 산행을 선호한다.

이럴경우 답답해 하시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으니 그냥 보내면 된다.

단 길을 잃고 알바를 하는 경우엔 그네들 책임하에...

 

 

 

계속되는 오름길에서 만난 첫 조망터....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이다.

당연 이럴땐 짐 줄이기 경쟁이 시작된다.

그냥 얻어먹기 미안해 나도 간식을 내놓으려다

힘좋은 대장님은 끝까지 메고 다니시다 맨 나중에 내 놓으셔야 된다는 지청구만 먹었다.

 

 

 

 

다시 시작된 걸음은 양산팔경중 하나인 송호리와

마니산이 시원스레 내려 보이는 조망터에서 정상 등정을 앞두고

마지막 숨고르기를 하며 선두권을 모아 모아 단체 증명 사진을 남긴후 다시 갈기산을 향한다.

 

 

 

 

드디어 올라선 갈기산 정상....

 

 

 

다들 산들 바람과 함께 맞아준

시원한 조망에 감동을 먹고 연신 감탄사를 쏟아 낸다.

 

 

 

얼마전 다녀온

천태산이 저기다 가르켜 주자

 

"일러 주니 그게 그런가 보다 하는거지"

"대장님 뒤만 졸졸졸 따라 댕기다 보니 어디가 어딘지 몰라요~"

 

 

 

정상의 풍광이 훌륭하고

불어주는 바람이 시원하여 가기 싫다.

그건 내맘이나 니맘이나 한결 같으니 누가 먼저 발걸음을 옮겨 놓기만을 기다리며 해찰를 부린다.

 

 

 

그러다 성질급한 언니가 먼저

흘러간 세월만큼 푸짐한 몸을 힘겹게 일으키자

모두들 따라 일어나 일러주지 않아도 알아서들 갈길을 가기 시작하는데....

 

 

 

좀 까딸스럽다 여긴 암릉에선 많이 지체된다.

조심 조심....

역시 살아온 세월만큼 지혜와 경험이 몸이 베여 그런가

함부로 몸을 움직이지 않고 매사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걸음이다.

 

 

 

 

잘 내려서나 살펴보는 사이...

후미를 맡으신 회장님이 정상에 올랐다.

 

 

 

정상을 향한 암벽을 올라서는 회원님들을 내려 보시며

요리로 조리로 코치를 하시던 회장님은 연세가 많으신 후미일행은

따로 짧게 산행후 알아서 모시고 하산을 하시겠단다.

 

 

 

 

정상에 후미팀을 남겨두고

선두팀 먼저 월영산을 향한다.

 

 

 

그리곤....

이내 시작되는 갈기능선을 밟기 시작하자.

등로 좌우로 펼처지는 선경이 우릴 기쁘게 한다.

 

 

 

 

 

 

 

 

 

어쩜 이렇게도 얕은산이

설악의 공룡처럼 암팡지고 거칠어 아름다운지 모르겠다며

누님들의 입가엔 만족한 웃음들이 갈기능선을 다 빠저나올때 까지 그치질 않는다.

 

 

 

 

 

 

 

 

 

 

 

 

 

갈기능선을 빠저 나온 뒤의 등로는 유순한 육산.

연초록의 신록이 따사로운 햇쌀을 가려주는 시원한 숲속을 걷는 맛이 또 새롭다.

지끔껏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던 걸음들이 육산에 접어들며 바빠진다.

그래서 도착한 성인봉을 스처 지난 뒤...

 

 

 

 

 

 

 

지금껏 이어오던 외길의 능선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직진방향의 485봉을 바로 앞에두고 좌측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런뒤...

삼각점이 맞아주는 월영산(월향산)에 올라섰다.

 

이쯤에서..

여름날처럼 더운 날씨에 몇분이 힘겨워 한다.

보아하니 식수도 떨어졌다.

안 봐도 뻔한건 심한 갈증 같은데 식수를 나눠 주려 해도 사양하신다.

그냥 남는 물이라 말씀드리며 수통에 채워 드린다.

그런후...

마주 보이는 저봉오리만 넘기면

오늘 산행 끝이란 달콤한 말로 힘겨워 하는 몇몇의 일행에 힘을 실어준 뒤....

 

 

 

마지막 힘을 모아 가파른 암릉을 치고 올라 서봉에 올라선다.

그런데....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정상빗돌이 서봉에 낼름 올라 앉아 있다.

아무렴 어떠리~

정상 빗돌이라니 다들 모여놓고 의례절차로 기념 증명 사진을 남겼다.

 

 

 

 

원골로 향한 내림길...

가파르다.

그럴경우엔 대게가 조망이 좋은법.

금강이 휘돌아간 건너편엔 부엉산이 발아래 펼처진다.

이름이 좀 거시기 해서 그렇지 부엉산과 자지산을 연결하면 하루 한나절의 코스로 괜찮다.

조망 또한 훌륭하고...

해서 회장님께 예전에 그곳을 한번 다녀가시라 했더니

한자로 풀이 하면 그 이름은 고상하고 좋으나 우리말로 발음되는 그 이름이 거시기 해서 싫대나 어쩐다나 ?

사실은...

가만 보면 아줌씨들이 더 좋아 하더구만 뭘 모르셩~!!!

ㅋㅋㅋㅋ

 

 

 

 

 

 

조심스레 내려선 원골의 월영산 들머리....

정상에 있어야 할 우람한 월영산 빗돌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그자리를 지키고 있다.

 

 

 

산행을 끝내면 반드시 들려야 하는 명소...

어죽과 돌이뱅뱅이는 이곳의 대표적인 특식이라 그냥 갈 수 없다.

 

 

 

봄을 잃어버린 계절탓에

오늘은 더워도 너~~~~무 더웠다.

그래 그런지 식당에 들리자 마자 내어놓은 시원한 맥주가 반갑다.

 

 

몇주전 까지만 해도

강원도엔 폭설이 내렸는데 날씨가 미쳤나 보다.

이런게 다 환경의 재앙이 아닌지 ?

선진국에서 소비되는 과잉 탄소로 인해 못사는 대륙 아프리카는

강물이 말라버린 이상기후로 고통받고 있다.

 

 

 

 

배불리 먹고 마신 뒷풀이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버스는 옥천 나들목에 들어선다.

이별의 시간이다.

그런후...

다음을 또 기약하며 홀로 대전을 향한 산찾사의 보람찬 오늘 하루를 정리한다.

 

 

  (산행의 흔적을 모아 모아 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