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금오도 비렁길을 따라서....

■ 날짜 : 2013년 5월 12일(일요일)

■ 날씨 : 맑음

■ 산행거리 : 약 15.2km.

■ 산행시간 : 7시간 04분(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 산행속도 : 보통

■ 산행 길 : 함구미마을▶두포마을▶직포마을▶학동마을▶심포마을

■ 함께 한 사람 : 진주 솔 산악회와 함께

■ 주요지점 도착시간 : 함구미마을(09:10)▶신선대(09:40)▶두포마을(11:29)▶솟대바위(13:21)▶직포마을(13:48)▶갈바람전망대(14:10)▶매봉전망대(14:44)▶학동마을(15:22)▶온금동전망대(15:48)심포마을(16:14)

요즈음 전국의 산악회에서 섬 산행과 섬 구경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전국의 이름 있는 섬에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북새통을 이루고 있지요.

그만큼 세상을 살아가는 여유가 생겼다는 증거가 되기도 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게기가 되기도 하며, 여객선의 운항 횟수가 많아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에도 가기가 편해 졌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저도 작년부터 가고자 했던 여수 금오도의 비렁길을 오늘에야 걷게 되어 매우 설레는 마음으로 여수 돌산도에 위치한 신기항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여수 돌산도에 위치한 신기항에는 여객선 한대가 여유만만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지요.

돌산도에는 우리나라 3대 기도처 중 한 곳인 항일암이 자리잡고 있으며, 돌산도를 종주하는 아기자기한 산행길도 있지요.

금오도의 비렁길은 이곳 함구미마을에서 시작 됩니다.

비렁길이란 금오도에서 사용하는 벼랑길의 사투리라고 합니다.

비렁길의 총 길이는 총 5구간에 18.5km이지만 오늘은 4구간까지 15.2km를 아내와 함께 걸어 볼까 합니다.

산꾼이 대부산에서 시작하여 옥녀봉으로 하산하는 것이 순리이겠지만

오늘은 오르려는 마음을 자제하고 비렁길로 접어 듭니다.

비렁길로 접어드니 꽃인지? 아니면 잎인지 분간이 안가는 식물이 인사를 합니다.

비렁길위에서는 소나무가 곡예를 부립니다.

흘러 들어오는 파도도 쉬어 갈 곳이 있어야 겠죠?

남들은 어울리는 한쌍이라고 말 합니다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화장에 신경을 쓰는건데.....

전망대에 세워진 이 조형물은 무엇을 뜻하는지요?

비렁위에 선 사람들! 아이구 무서워!

물이 맑으니 바위도 하얗습니다.

참으로 목 좋은 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단연 이 전망대의 주인은 이 나무이지요.

밭 갈던 농부와 소는 어디로 갔을까요? 아마 새참을 먹으러 간 것 같습니다.

그럼 쟁기는 어쩌고요? 쟁기가 배가 많이 고플 것 같습니다.

빈 막걸리 통도 이렇게 쓰인답니다.

이름모를 새 한마리가 남은 막걸리를 마시기 위해 나그네들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립니다.

참! 조금 전 쟁기를 몰던 소가 아닐까요?

그럼 소 주인은? 아마 막걸리에 취해 잠들었나 봅니다.

저도 처음 본 방풍나물이라고 하는군요.

역시 꽃에는 벌이 있어야 제격이지요.

거북이 입에서 물이 나와 다행이지 만일 엉덩이에서 물이 나온다면 누가 물을 마실련지요?

참으로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바위위의 터줏대감

비렁길에는 이런 길도 있고

요런 길도 있으며,

산죽 터널도 있답니다.

그리고 그 길에는 이런 나무도 있고,

이런 꽃들도 있으며,

꽃도 아니고, 열매도 아닌 입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조형물도 있답니다.

그리고 온통 돌으로 만들어진 담과 길도 있지요.

정원수가 너무 커 집 주인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습니다.

빨간색으로 태어나 점점 푸른색으로 변해 가지요.

아무리 봐도 꽃은 아니었답니다.

솟대바위인데 제가 보기에는 맨 나중부분이 변강새의 그것(?) 같기도 하고.....

떨어짐을 놓쳐버린 잎은 겨울을 버틸 침대를 만들고.....

썰물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바위돌이 주인형세를 하지요.

오월의 태양을 받은 담쟁이 잎은 더욱 싱그러움을 더하고...

혹시 지나가는 객들이 더울까봐 잠시 그늘을 만들어 주는 소나무도 있지요.

해풍에 잘도 견딘 소나무는 마을의 수호신이 되었지요.

보통의 소나무는 하늘로 향하지만 이렇게 바다로 향하는 나무도 간혹 있답니다.

계곡과 계곡사이

아무 이름도 없는 바위지만 제가 해골바위라고 이름 붙여 볼까? 합니다.

망중한을 즐기는 사람들

이 전망대의 운전대는 누가 잡을 것인지?

아직은 주인이 없습니다만 조만간 나타나겠지요.

전 그저 나그네에 불과하여 그냥 지나쳤답니다.

힘들어 하는 옆지기를 겨우 얼래고 달래고 하여 오늘의 종착지인 심포마을에 도착 했습니다만

반겨 주는이 없이 빈배만 덩그러이 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여천항으로 돌아와 이 배에 올랐지요.

아쉬움은 항상 남는 것이지만 그래도 지는 태양과 떠 오르는 태양이 있어 내일 또 다시 눈을 뜨야지요.

그게 다 사람살아가는 맛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