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산줄기 02. 화산-무선산-고락산-구봉산-장군산-연등천, 미항 여수의 展望臺들

 

Mt. 0803  舞仙山(217.0m) * 鼓樂山(335.6m) * 九峰山(386.0m) * 將軍山(325.0m)

 

산 행 일 : 2008년 1월 16일 수요일
산의날씨 : 맑음. 바람
동 행 인 : 신재균 님. 손병현 님

 

산행(도상)거리 : 약 15.0km (헛수고 약 1km포함 16.0km)
                         화산고개 <1.4> 무선산 <4.0> 251봉 <2.4> 고락산 <4.2> 구봉산 <1.5> 장군산
<1.5> 시외버스터미널

 

산행시간 : 7시간 38분 (식사 휴식 1시간 08분포함)
                화산고개·22번 국지도 <0:32> ▲무선산·등산 안내도·산불감시초소 <0:31> △135.2
<0:28> 약 110봉·해남 윤씨 묘지 <0:19> 약 150봉·무덤 1기 <0:21> 약 230봉·지능선 갈
<0:12> 등고선상 130m·되돌아 오름 <0:14> ×251봉·점심식사 <0:26> 철길 건널목 <0:21>
사면 갈림길 <0:19> ▲고락산·정자·등산 안내도·통신탑 <0:31> 문수초등학교 옆 길 <0:26>
한국화약 후문 <0:31> ▲구봉산·헬기장·KBS. MBC. KBC 중계소·산불감시초소·등산 안내도
<0:20> 한재·정자 <0:25> △장군산·통신탑·등산 안내도 <0:34> 여수 시외버스터미널 앞

 

참고 : 국토지리정보원 1:50,000 광양(2003년 수정본) * 여수(2003년 수정본) 지형도

 



                              무선산에서 본 135.2봉(바로 앞)과 호랑산 등등

 

기왕 나선 길 올바른 마루금을 밟고 싶은 마음 간절했었다.
분기점이 아닌 능선을 타고 내리다 물길을 건너는 형국이어서 되돌아 오른 것까지는 잘했다.
하지만 가시덤불이 절전돼 있다는 핑계로 동쪽 능선으로 내려가다 개울을 건너게 되었는데 마루
금을 따랐더라도 철길과 도로의 높은 콘크리트 옹벽이 방해물로, 천상 철길 건널목 쪽으로 이동
할 수밖에 없을 듯 싶어 위안이 되었다.

 



                             구봉산에서 본 돌산대교와 오동도 그리고 남해

 

망마산 분기점인 206봉 어깨 넓은 길을 따라 시가지로 내려서 문수초등학교를 지나 예전 여수시
와 여천시계 능선을 타고 208봉으로 올랐어야 했는데 208봉∼구봉산 줄기 남쪽이 한국화약공장이
라고 하여 접근을 포기하고 대치로 이어진 좁은 콘크리트길을 걷다보니 물길을 건너게 되었다.

 




                                                      오늘 산행 구간도

 

하산 지점을 연등천 하구로 잡은 것은 조금만 걸으면 바다가 나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여수 시외버스터미널을 겨냥하고 장군사 표지석이 세워진 샛길에서 17번 국도에 닿고 같
은 연등천 다리를 건너 종점에 도착했다.
이만하면 나로써는 대 만족이고 의미 있는 산행이 아닐 수 없다.

 



                                                  화산고개 무선 방향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가 뚝 떨어진 아침 순천역전 시외버스 정류장으로 나가 여천행 표를 산다. 
제일병원 앞에서 내려 병원으로 들어가 커피 한 잔 뽑아들고 골목길로 나오자 신재균 님이 손병
현 님 부부를 동반하고 도착한다.

여수지맥이자 죽림저수지 방향인 고개를 넘어 우회전하여 22번 국지도를 타고 화산에 이른 후 고
개 들머리 나무가지에 걸어 놓았던 표지기가 있나 살펴보니 없어져 버렸다.

 



                                            여수지맥을 잠시 따라간다.

 

09 : 47 둔덕이 아닌 좌측 도로를 타고 가다 산길로 오르니 전에는 건물 하나 없는 빈 택지가 지
금은 크고 작은 건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섰으며 오늘 오르내릴 산들은 시내에 있는 관계로 운동
차 오른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정, 지맥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달리 대부분 무표정하고 눈
길도 주지 않는다.

 



                                            안부로 내려가면서 본 무선산

 

여수지맥을 조금 따르다 약 110봉에서 무선산을 향해 틀어 내려가면 여러 곳으로 길이 난 운동시
설 공터로 무선산 등산안내도가 있다.
가파르고 길게 이어지는 통나무 계단 길을 힘들게 걸어 정상 직전에 이르면 바위 길로 바닷쪽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비봉산을 비롯한 여수지맥 북쪽 줄기



                                       안심산을 비롯한 여수지맥 남쪽 줄기

 

10 : 19∼23 무선산.
삼각점 글자는 마모돼 확인할 수 없고 산불감시초소와 등산안내도가 있다.
등산안내도는 여수시에서 세운 것으로 1:25,000 지형도 등고선을 표기했는데 오늘 오른 고락산,
구봉산, 장군산 정상은 물론 산행객이 많이 지나는 길목에도 세워놓아 도움이 되었다.

 



                                                고락산, 구봉산과 장군산



                                                 가야할 길을 바라보고

 

안심산과 우측의 비봉산, 황새봉으로 이어지는 여수지맥 마루금 너머의 팔영산, 백운산 억불봉 우
측 끝자락의 지리산 천왕봉, 호랑산, 가야할 고락산과 구봉산 그리고 금오도 대부산 등 쾌청하지
않은 날씨인데도 조망이 환상적이다.
그런 가운데 발 밑으로 보이는 무선고개(?)에서 135.2봉∼학동 정수장 뒷봉으로 길이 나 있는지
궁금하고 염려스러운데 내려가는 길은 반질반질하다.

 



                                               전라선 철길 위의 육교

 

10 : 35 계단 길을 타고 남양아파트와 여천제일교회 사이 길로 내려선다.
몇 발자국 걸어 우측으로 꺾으면 신호등 있는 대로가 100m가량 앞을 지나고 있으며 횡단보도를
건너 좌측의 전라선 철길 위의 육교를 넘어간다.
밭과 무덤을 거슬러 희미한 흔적을 찾아 나뭇가지를 꺾으며 차분하게 진행하여 능선에 닿자 임도
가 나 있다.

 



                                                            135.2봉



                                                 마루금을 차지한 정수장

 

10 : 54∼11 : 03 산마루까지 나무를 베어버린 135.2봉.
삼각점이 안 보여 조금 낮은 이웃 둔덕 주변까지 살펴봤으나 쌓아놓은 나무 밑에 숨었는지 아니
면 원래 없는지 발견하지 못한 체 아까운 시간만 소비하고 말았다.
마루금을 차지한 학동 정수장에서는 우측 울타리를 타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무선
쪽과 달리 좋은 길을 따라 내려간다.

 



                                                         내동 마을

 

11 : 10 신호를 받아 횡단보도를 건너 정수장 정문 앞에 선다.
우측 울타리를 바짝 타고 갈 줄 알았는데 "왼쪽에 좋은 길이 있다"며 앞서는 손병현 님 뒤를 따
라 내동 진입로 우측 창대교회 길로 들어서니 길을 막아버렸다.
내동 마을 쪽으로 조금 더 내려간 곳에서 돈께나 쏟아 부었을 건물 옆을 스쳐 외딴집으로 난 길
에 이르자 콘크리트를 이제 부었는지 굳질 안해 우측 밭을 거슬러 오른다. 

 



                                              멀리 여수지맥 끝이 보인다.

 

11 : 31 해남 윤씨 넓은 묘지가 있는 약 110봉에서 뒤돌아보니 역시 울타리 옆을 타는 게 낫겠다.
내동-학동으로 이어진 콘크리트길 고개를 지나 묘지와 억새사이를 헤집고 또 다른 약 110봉에 오
른 후 약간 거친 곳을 조금만 걸으면 임도가 나온다.
이 곳부터 여수 시외버스터미널 앞에 닿도록 뚜렷한 산길이 이어졌다. 

 



                                            무선산에서부터 지나온 산줄기

 

12 : 11∼14 우측 고락산 방향으로 좋은 길이 이어지는 약 230봉.
바람 의지가 되는 우측 봉 양지바른 곳에 앉아 고락산을 바라보니 마루금이 아니다.
변칙 산행을 감수하고 등고선상 130m 까지 내려가는데 "왼쪽에 계곡이 있다"며 "다시 올라가자"
는 고마운 말에 얼른 되돌아 오른다.
손병현 님 부인은 이곳에서 산행을 접었는데 길 없는 곳을 걷게 해서 송구스럽다.

 



                                         절벽 바위 옆으로 되돌아 올랐다.

 

12 : 40∼13 : 06 251봉 이마 작은 납작바위.
밥을 먹으면서 배낭 옆구리에 꽃아 놓은 지형도를 꺼내 살펴본다.
다음 봉 우측 지능선이 확실한 마루금인데 길이 있는지 모르겠다.

용도를 알 수 없는 전봇대 여섯 개가 두 줄로 박혔다 밑동만 남은 체 잘라졌고 커다란 전봇대 두
개가 방치되고 있는 봉에 이른다.
우측 내릴 곳을 대충 살펴보니 가시덤불이 진을 쳐 통과하기가 불가하여 다음 봉으로 이동한다.

 



                                                   호랑산 분기봉

 

13 : 16 무덤 1기가 있는 약 230봉.
좌측 능선은 둔덕재를 지나 호랑산으로 이어지므로 우측, 산책로로 손색없이 잘 정비된 편백과
사철나무 사잇길을 걸어 무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가 결국은 물이 고여있는 개울을 건너 개
를 키웠던 집을 지나고 철길부근에 도착한다.
전봇대가 있는 곳에서 내려섰다 해도 높은 옹벽을 타고 오르지 못하고 천상 우리가 가고 있는 철
길 건널목으로 와야 할 것 같다.

 



                                        철길 건널목-맞은편이 고갯마루

 

13 : 32∼35 철길 건널목을 통과하여 한 숨 돌리면서 부질없는 줄 알면서도 지능선과 고갯마루를
이어본다.
한려아파트 옆을 지나 침목 계단 길을 타고 오르자 농구 코트와 그 옆에 고락산(대인산) 등산안
내도가 있는데 고락산을 대인산이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삼거리에 이르러 음수대 팻말이 걸린 우측 사면 길을 버리고 좌측 길을 따라 바위 밑에서 한 방
울씩 떨어져 음료수 병을 넘치는 물맛을 보고 바위를 타고 오르는데 바람이 세게 불어 모자를 벗
어 손에 든다.

 



                                                             고락산



                                                      정상표지석과



                                                바다 건너 백야도와 개도

 

14 : 15∼18 고락산.
'광양 311. 1996 재설' 삼각점과 정상표지석, 산불감시초소, 정자 그리고 옆봉에는 통신탑이 있다.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 주변은 대충 둘러보고 조금 내려선 곳에서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를 보니 시가지를 거쳐야 하겠다.

 



                                                 문수초등학교 옆 골목

 

일단 망마산 갈림봉에 가서 다시 살펴보기로 했는데 음수대가 있는 여러 갈래 길에서 산자락 좌
측으로 난 길을 따라 도로를 건너 맞은 편 좌수영초등학교 정문으로 들어서 샛문으로 나가 문수
초등학교와 흥화아파트 사이 길을 지나게 되었으며 1:50,000 지형도는 광양에서 여수로 바뀐다.

 



                                          한국화약 후문에서 본 구봉산

 

15 : 07 결국은 208봉 오름 길을 놓치고 대치 골짜기 좌측 부영초등학교 옆으로 난 좁은 콘크리
트길로 능선을 향해 오른다.
수류탄도 만든다는 얘기를 듣자 몸이 움츠러드는 가운데 한국화약 후문에 이르러 208봉 능선으로
설치된 울타리 옆을 보니 그냥 돌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화약공장답게 부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울타리 밖인데도 폐초소 몇 개가 눈에 띄었다.

 



                                    경도 그리고 대미산을 비롯한 돌산 산줄기

 

15 : 46∼16 : 01 구봉산
헬기장에 오르면 3개 방송사 중계소가 있다.
과일로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하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본다.
무선산과 고락산은 그들 나름대로, 구봉산은 구봉산대로 또 다른 조망을 즐길 수 있는데 장군산
을 포함한 모든 산들이 아주 훌륭한 전망대였다.

 



                                                      방치된 삼각점



                                                  함께 산행한 두 분

 

바위로 이뤄진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와 정상표지석이 있으며 삼각점은 뽑혀 볼상사납게 방치되
고 있어 안타깝다.
'1991 재설'만 보이는 삼각점은 '여수 OOO'으로 표기되었을 것이며 단정하긴 어려우나 모 산악회
에서 표지석을 세우면서 그리하지 안했나 추측해 본다.
마지막 봉우리인 장군산은 한재로 뚝 떨어졌다 올라야 한다.

 



                                                             한재

 

예상보다 시간이 상당히 늦어진다.
통나무 계단을 터벅터벅 내리 딛고 안부에 이르면 널찍한 길이 나온다.
정자와 운동시설이 있는 한재, 땅속으로는 뚫린 터널을 통해 차량이 넘나든다.
장군산 들머리에 세워놓은 등산안내도를 대충 살펴보고 소나무와 편백이 어우러져 조망이 막힌
거의 일직선 가파른 길을 가다 서다 반복한다.

 



                                   장군산 암봉-호랑산 좌우 전봉산과 영취산



                               또 하나의 산줄기에서 살짝 비켜나 앉은 마래산

 

16 : 46∼51 장군산.
통신시설이 정상을 차지해버렸고 구봉산과는 달리 딱 한 사람이 개와 함께 쉬고 있을 뿐이다.
바위 봉에 올랐다 다시 통신시설 주변 바위 사이까지 둘러보지만 삼각점이 안 보인다.
서운한 마음을 달래며 앞서간 두 분을 급하게 쫓아가 좌측으로 난 갈림길 두 곳을 스쳐 직진하다
보니 동쪽으로 향하고 있어 갈림길로 되돌아올라 북동방향 길을 따른다.

 

커다란 마당바위가 나오고 연이어 두 곳을 더 스쳐 길 좌측으로 몇 발자국 떨어진 전망대에 오르
자 터미널 쪽이 잘 보인다.

솔가리가 수북한 길과 편백 그리고 사철나무가 울창한 길을 걸어 아파트 뒤쪽 갈림길에 닿는다.
좌측 길을 따르다 좁은 너덜을 건너 내려가면서 'LG'라고 적힌 벽의 글자를 확인한다.
LG아파트를 돌아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17번 국도 우측이 연등천
 
17 : 16 17번 국도에 이르는 샛길 어귀에 '장군사' 표지석이 있다.
도로를 따라 연등천 위 다리를 건너는데 서교동쪽이나 여기나 같은 연등천이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입가에 웃음을 흘리며 휘적휘적 아스팔트길을 걸어간다.

 

17 : 25 시외버스터미널 앞에 도착하면서 여수 시내의 다섯 개 산줄기 중 두 번째 산줄기 산행을
즐거운 마음으로 마친다.
"섭섭하게 그냥 그면 되냐?"는 두 분을 따라 철길 건널목을 건넜던 대로변 '부담없는 집'으로 이동
하여 생선찌개에 부담 없이 술 한 잔씩 나누고 헤어져 율촌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