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안동청량단맥종주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예안 춘양 영양(참고도면)

 

낙동정맥이 백두대간 매봉산에서 남쪽으로 분기하여 흐르며 백병산 진조산 답운치 통고산을 지나 애매랑재에서 대체적으로 남쪽 방향으로 흐르다 무명봉 헬기장에서 동진하며 귀재로 내려서기 바로 전 헬기장에서 서남쪽으로 분기한 안동지맥이 흐르며 일월산어깨 덕산봉 지나 918번지방도로 논골재에서 올라간 봉화군 재산면, 영양군 청기면, 안동시 예안면의 삼면봉인 등고선상590봉에서 지맥은 남쪽으로 달아나고 한줄기를 서쪽으로 분기하여 안동과 봉화의 경계를 따라 613봉-△593.6봉(4.2)-933번지방도로 섬밭재(470, 1.5/5.7)에서 청량산 도립공원 내로 들어가 봉화군 명호면, 재산면, 안동시 예안면의 삼면지점(650, 1/6.7)에서 서남방향으로 낙동안동청량왕모단맥을 흘리고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물티재 도로(550, 0.5/7.2)로 내려선다

 

본격적인 청량산 능선 종주길이 시작되어 △660.5봉-청량산 정상 경일봉(870, 2.5/9.7)-자소봉전위봉(850, 0.3/10)에서 청량산 일반등산로는 서북방향인 자소봉으로 가고 단맥능선은 우측 북동방향으로 틀어져 명호면과 재산면의 경계를 계속따라 한티고개(590, 0.8/10.8)-흙목(옥산)십자임도(610, 1.7/12.5)-등고선상770봉(2.3/14.8)에서 서쪽으로 청량산도립공원내에서 제일 높은 文明산(△894, 여맥)을 떨구고 북쪽으로 내려가 918번지방도로 고치현(고티재, 2.2/17)에서 도립공원을 벗어나 임도따라 가다 △598.4봉(1.5/18.5)에서 동쪽으로 美林으로 진행해 현동천변 골내골마을에서 끝나는 산줄기로 가거나 좌측 서쪽으로 내려가 위재고개 도로(490, 0.5/19)-594봉(1.7/20.7)-黃牛산(△600.8, 1.3/22)을 지나 명호면 고계리 고계마을 918번 지방도로(210, 1.7/23.7)를 다시 건너 밭두렁 길로 내려가 낙동강변(190, 0.3/24)에서 끝 나는 약24km의 산줄기를 말한다

 

미림산쪽이나 황우산쪽 다 거리는 비슷하지만 황우산으로 가는 것이 교통편 등에 있어 월등하게 유리하여 나는 후자를 따를 것이다     

 

 

답사 하루 전 그날의 에필로그  

  

경북 영양군 청기면 행화리 정말 먼곳입니다 아니 멀다기보다는 접근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물론 안동까지 심야버스를 타고가 4시간 정도를 죽이다가 첫버스를 타면 되기는 합니다만 무슨수로 그리 할수 있나요

아무리 기다림의 미학이라지만 말입니다

 

혹자는 찜질방을 이용하면 된다는데 나는 그 찜질방이라는 곳을 엄청나게 싫어합니다

첫번째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누워 새우잠을 자는 일인데

찜질하는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떠들고 음식먹고 발소리 들리고 음식냄새와 그 이상한 향수냄새 같은 것들...

그런 잡스러운 소리들이 거슬려 잠을 이룰수가 없고 뜬눈으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성질이 예민해서 그러니 그 성질을 바꿀수도 없고 노력해 봐도 안됩니다

그래서 그 찜질방이라는 곳은 나와는 전혀 인연이 닿지 않은 장소중에 한곳입니다                 

 

몇군데 그런 장소들이 더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아마도 제일 좋아하는 곳이 노래방인 것 같습니다

술한잔만 마셔도 노래방 고스톱 치다가도 노래방 음식을 먹다가도 노래방.........어찌 그리들 잘노는지^^

아마도 신명나는 한국인들의 기질에 기인한 것일 것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먼저 없어질 것이 있다면 저는 노래방을 꼽습니다 마니아들에겐 죄송하지만 말입니다

물론 저만 안가면 되지만 나도 사회생활하는 동물인지라 사람들이 놔줍니까^^

 

그 소음 귀청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굉음들 ......

마지 못해 체면상 들어가면 어거지로 노래를 시키는데 안부를 수도없고 1곡은 무조건 불러야 순서가 돌아가지요

고집을 피우다가 분위기가 이상해지고 왜 가만히 놔두질 않은지 모를 일입니다 나는 죽어도 이해가 안될 것입니다

싫어하는 사람 노래 안부른다고 지구가 쪼개지기라도 한데요^^ 노래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거 하나 이해도 못한데요

결국 돼지 멱따는 소리를 지르다가 못젖이 잘못되어

말도 잘 안나오고 마른 기침처럼 깩깩거리고 몇달씩 폐병환자로 오인받는 일도 생깁니다^^ 

화장지로 귀를 막고 끝날때까지 기다려도 보았지만 그래도 소리는 들립니다  

 

여기에 나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몇가지를 밝히니 저에 대한 많은 애정 부탁드립니다

 

1. 노래방 - 노래가 아니라 굉음공해입니다 조용한 가운데 악기소리는 무쟈게 좋아합니다

            참고로 저는 가야금 기타 하모니카 등 등 다룰 줄도 압니다 피아노는 소시적에 체르니40까지 했습니다

2. 찜질방 - 찜질 자체가 건강에 좋지않은 점도 있지만 그 분위기가 소음공해입니다 냄새는 또 어떻구요

3. 목욕탕 - 때국물이 떠다니는 물을 수많은 사람들과 같이 쓰는 것이 싫습니다 때를 박박미는 모습도 보기 싫구요

4. 골프장 - 마니아님들에겐 죄송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니 이해바랍니다

            산줄기하면서 무쟈게 쫓겨난 곳입니다 돈도 많이 듭니다 고관대작 억만장자들의 탈선장소입니다

            내가 보았을 때는 운동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내 어릴적 놀던 구슬치기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5. 고스톱 - 밤새도록 쭈굴치고 앉아 담배와 술 나중에는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로 무릎 허리 등이 망가집니다

6. 바  둑 - 고스톱과 같은 맥락입니다 참고로 저는 대한민국 공인5단 사범자격증이 있는 사람입니다

7. 낚  시 - 고스톱과 같은 맥락입니다 물론 민물낚시이야기구요 바다낚시는 좋아합니다

 

물론 도를 넘지 않은 범위내에서 건전하게 즐기신다면 골프 바둑 낚시 다 좋아합니다 ^^          

 

그날의 에필로그를 한다는 것이 이상한 곳으로 이야기가 흘러갔습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6시30분 주왕산가는 첫버스를 타고 진보에서 내립니다

다시 영양가는 버스를 타고 터미널에서 내려 행화리를 지나 재산가는 버스 시간이 맞지 않습니다

하루 3번 영양군에서 봉화군 재산면까지만 넘어다니는 버스인데 그게 시간 맞추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지요

참고로 이 버스는 재산을 넘어가는 918번지방도로 논골재를 살짝 넘어가 논골이라는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일을 저지르기로 합니다 거리상으로 보았을때 3만원 이상 나올거리지만 택시를 타기로 합니다

안그러다간 낙동안동지맥에서 다시 분기한 청량산도립공원으로 가는 낙동안동청량단맥 종주를 언제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이 운전하는 택시인데 예전에 나를 몇번이나 태운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참 나이드신 분이 총명도 하십니다 그려^^

아마도 오래전 낙동안동지맥이나 낙동안동일월분맥 종주시 이용을 한 것 같습니다   

 

택시를 타는 바람에 그래도 12시를 조금 넘겨

918번 지방도로 봉화 재산에서 영양 청기를 넘어가는 논골재 고갯마루에 도착했습니다 

영양군쪽으로 조그만 공원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대형안내판과 고인돌 그리고 이곳의 높이가 505m 라는 수준점도 있습니다

 

올라온김에 쉬었다 간다며 기사님은 내 산행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고인돌 옆 수준점과 안내판을 열심히 들여다보시는 기사님 

 

한무리의 산님들이 내려온다고 해 쳐다보니 어렵셔 대전의 고송부님외 2명입니다 안면이 있는 분들입니다

허허 산행을 하면서 이렇게 우연히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만나볼 수 있는 확률이 과연 몇%나 될까요^^

대한민국이라는 장소와 4천만이라는 인구를 생각할 때 로또 당첨되기보다도 더 어려운 확률이 아닐런지요    

 

추석전 산행이야기와 안동이야기를 계속합니다 

내가 시간이 없습니다 서둘러 하직인사를 하고 고송부님이 내려온 곳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일월산을 보면서 진행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즉 안동이야기를 계속 하다보니 고송부님이 산줄기를 타고 안동쪽에서 온 것으로 생각하고

묻고 자시고 따지지도 않고 행동에 옮기다보니 그리된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해보니 고송부님은 일월산에서 내려오신 것입니다^^ 요즘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빽을 합니다

 

콘크리트 포장 농로를 따라 오릅니다

여기서 중대한 실수를 합니다 

그 옛날 낙동안동지맥 답사시 이 도로를 따라 간 기억이 살아나 그 도로끝에서 산줄기로 붙었습니다 

그곳에서 2번째 봉우리에서 우측 서쪽으로 가는 산줄기가 청량산으로 가는 단맥산줄기라고 생각한 것이 대실수였습니다

즉 농로를 따라 가는 길이 산줄기 좌측 사면으로 해서 봉우리 2개를 지나서 농로는 끝이 납니다 

바로 그 봉우리 2개를 지나친 것을 생각안하고 농로끝에서 2번째 봉우리만 생각했으니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습니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알았을때는 시간상으로 청량산으로 간다는 것은 물건너 가버린 후입니다

 

그래서 안동지맥을 답사시에는 올라갈 이유가 없었던 고개에서 2번째 봉우리인 등고선상590봉인 분기봉으로 오르니

 

안동 웅부산악회에서 안동시 경계능선을 탐사하며 붙여놓은 삼군경계 팻찰이 있습니다 

 

후답자을 위한 배려 고맙습니다^^

 

590봉 정상은 적송 몇그루가 있는 풀 무성한 묵묘입니다

 

일단 분기점이라도 제대로 확인을 했으니 오늘은 이것으로 만족할랍니다^^

 

빽을 해 논골재로 다시 내려가

봉화 재산면으로 가는 것이 거리도 가깝고 택시도 한대 있고 민박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므로

그리 가기로 작정을 합니다 

 

어 그런데 영양에서 버스 한대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하루에 3번 다니는 영양에서 재산을 가는 막차입니다

고갯마루는 정류장이 아닌데도 세워줍니다 사람이 태워달라는데 어떻게 안설수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금만 내려가면 논골이라는 버스정류장이 있답니다 

 

이 기사아저씨 달랑 나혼자 태우고 가며 말을 붙여옵니다

자기도 소시적에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는데 결국 그 분위기에 적응을 못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지금은 버스기사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생활에 만족한다고 합니다 뭐 부족한 것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사실 말이지 서울이라는 곳이 돈만 많으면 좋은 곳이지만 돈한푼 없을 때는 먹고 싶은 소주 한잔 못마시고 남들이 마시는 모습만 보면서 달래야 하지만 이곳 시골은 돈이 없어도 한잔 같이 마셔줄 친구들 이웃들이 있고 먹을 때거리가 없어도 얼마든지 살아갈수 있으니 거기다가 좋은 자연환경이 주는 혜택을 생각하면 낙향한 것이 얼마나 잘한 일인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자기 집은 일월면 소재지 삼거리에 있다며 너무 행복하답니다

그행복 영원히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어느덧 고개를 다 내려와 평지길을 가면서 우측으로는 너른 밭들이 계속됩니다

수박농사를 짓던 밭인데 김장용 채소를 심은 것 같다며 시골이 좋다는 이야기를 또 합니다

이곳 재산이 왜 재산인줄 아느냐 가진 것이 재산밖에 없어서 재산이라고 부른다는 것입니다

저 넓은 밭에 수박농사를 지었는데 재산 수박은 널리 알려진 재산의 특산품이랍니다

농사도 잘 되었지만 올해 수박금이 세서 보통 1~2억씩 안번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 조그만 동네에 돈을 쌓아놓고 편한 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서울 생활하다보면 별보고 나가서 하루종일 같은 일만 하다가 별보고 들어오는 생활의 반복일뿐 

여가를 즐길수 있는 여건은 여름 한철 몇일 주는 휴가 외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관광은 물건너가고 해외여행 그런 것은 꿈도 못꾸었지만

지금은 얼마 안되는 돈을 버는 자신도 국내 국외를 비롯하여 많이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인생이 뭐 있겠느냐 그리 편하게 남들 피해 안주고 사는 것이 인생아닙니까 ㅎㅎㅎ  

말하자면 이곳돈 백만원은 서울돈 천만원보다 더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잘 들어보니 맞는 말입니다 나부터도 그런생활을 37년간이나 하고 이제서야 시간여유를 좀 부리며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내 잃어버린 37년은 누가 찾아주나요?^^ 

 

재산버스정류소 버스시간표입니다

 

054-672-8015, 011-538-8015번으로 문의하면 할머니지만 친절하게 안내를 해드립니다 ^^

그리고 택시가 1대 밖에 없기 때문에 그 택시가 영업을 못할 시에는 최대한 편의를 보아줍니다 

 

재산버스터미널에 내립니다 18시20분입니다

영주가는 시내버스가 한대 기다리고 있다가 곧 떠납니다 이 버스를 탔어야합니다

참고로 영주가는 33번버스는 앞으로도 2번이나 더 있다고 합니다

바로 이 노선을 알았다면 안동으로 진보로 영양으로 택시타고 이런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하여간 정보를 몰랐으니 시간과 경제적인 손실이 큽니다^^

 

영주에서 터미널에서 버스가 있는 것이 아니고 그곳에서 10여분 걸어 시의회 정문 앞에서 사거리를 건너

봉화쪽 방면에서 33번버스를 타면 봉화 단목 봉성 명호 재산 동면까지 가는 영주 시내버스입니다

1~2시간 간격이므로 기다릴만 합니다

 

봉화슈퍼에서 버스표를 팔고 있습니다

주인아줌마에게 묻습니다 먹고 잘 수 있는 곳이 있느냐고요 

식당겸 민박집이 한군데 있는데 오늘 대구에 결혼식이 있어 내려가서 오늘은 안된다고 합니다

그리구 몇개의 식당을 소개하는데 순례를 합니다 민박이 가능한 집은 한군데도 없습니다

봉화군 명호면에는 숙박시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결국 다시 터미널로 가 시간을 죽이다가 영주가는 그 다음 버스를 타고 명호면에서 내립니다

 

모텔이나 여관이 있는 것이 아니고 

수많은 래프팅 업소들이 있어 그 손님들을 위한 민박집들이 제법 많습니다

아무 시설도 없는 열악한 방입니다 이용료는 모텔과 같습니다 현찰만 됩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그렇게 하루 유할 곳을 찾은 것만으로 말입니다

 

20시 밖에 안되었는데 모든 식당에서 축출을 당합니다 

밥이 없어서 1인분은 안되고 시간이 끝나서 등 등이 이유입니다

딱 한집 마지막으로 들른 집이 구세주입니다

명호식육식당입니다 

이게 김찌찌게인지 돼지찌게인지 커다란 뚝배기에 고기반 김치반 두부는 서비스입니다

일반 다른 음식점 김찌찌게가 아닙니다 아마도 고기로 쓴 삼겹살 양이 5배이상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계속 나옵니다 밑반찬은 깔끔하며 담백합니다 막판에 대박난 것 같습니다

밑반찬까지 싹싹 긁어먹어 음식물쓰레기를 하나도 안남겼습니다^^ 

 

그렇게 덧없는 특별한 하루가 깊어갑니다  

 

 

낙동안동청량단맥종주제1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예안 춘양 영양(참고도면)

 

언제 : 2013. 8. 25(해의날)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봉화군 재산면 남면리에서 영양군 청기면 행화리를 넘는 918번 지방도로 논골재에서 산줄기를 타고 섬밭재 물티재를 거쳐 청량산 도립공원 안으로 들아가 십자임도 안부인 흙목(옥산)고개에서 우측으로 하산한 재산면 남면리 남면삼거리 인근 남양마을 천애수 보덕암 입구 933번지방도로까지      

 

량산 정상 경일봉(870) : 봉화군 명호면, 재산면

 

구간거리 : 20.3km  접근거리 : 0.8km  단맥거리 : 12.5  하산거리 : 4km  도로거리 : 3km

 

구간시간 13:00  접근시간 0:20   단맥시간 7:40  하산시간 1:00   도로시간 : 0:30  휴식시간 3:30

 

5시전에 미리 미리 일어나 준비를 합니다

별 것 있나요 어제 에너지 보충용으로 사간 빵을 분기점만 확인했으니 그대로 남았습니다

아침을 할 곳이 없으니 그 빵으로 아침을 합니다

마눌한테 콜 전화가 옵니다 아야 벌서 일어났도다 염려말그라 

시골버스라 시간표에 맞추다가는 놓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항시 10분 정도는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야 합니다

 

버스정류장에서 내가 온곳을 바라보니 슈퍼2군데가 나란히 있습니다

 

그 가운데 골묵이 음식점들이 몰려있는 곳입니다

 

우측으로 보이는 코사마트에 얼음을 판매한다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집에서 가지고 온 얼음물 어제 먹지않고 그대로 가지고 온 것을 민박집 주인에게 부탁해 다시 얼려 준비는 했지만

한통 더 준비하기로 합니다 

 

아직 버스가 오지 않고 있습니다 버스가 올 방향으로는 우측으로 원을 그리고 있는 도로라 먼데서도 잘 보이기 때문에  얼른 가 커다란 생수 얼음물 한통을 준비합니다 2리터들이 한병에 1000원입니다 거접니다 아마도 래프팅 꾼들이 찾으니 자연스럽게 얼음물 전용쇼케이스도 준비를 한 모양입니다

 

명호면에서 6시20분 재산 가는 영주시내버스 첫차를 탑니다

혼자 타고가는 버스라 중간에 탈 사람이 없으니 10분만에 재산에 도착합니다

논골재까지 갈수 있는 방법은 걷는 것빼고는 기다리고 기다렸다가 영양가는 첫버스인 8시20분 차를 타야한답니다

아 봉화땅만 오면 되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정말 힘든 곳입니다

 

낭감해 있는데 화물차도 되느냐고 슈퍼아줌마가 묻습니다 

얼마나 반가워야죠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아줌마식구였습니다

가게일도 같이 봐주고 있는 아저씨입니다 아마도 아들이 안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싸답니다 지금 싸고 비싸고를 따질 계제입니까 갑시다 가요

아마도 택시가 한대 밖에 없으니 그 빈틈새를 이 아저씨가 메워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싸긴 하지만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고 착실한 신사같은 이미지를 풍기는 분이며 싹싹합니다

동네이야기를 소상히 이야기하며 가는데 경상도 말씨라 좀 알아듣기 힘든 면도 있습니다 

 

 

918번 지방도로 봉화 재산에서 영양 청기를 넘어가는 논골재 고갯마루 : 7:00

 

능선 좌측 사면으로 난 콘크리트 농로를 따라 오릅니다 일단 올라서면 우측으로 밭을 관리하는 창고가 한동 올려다보이고 개들이 짓는 소리가 들립니다 바로 그 봉우리가 첫봉인 등고선상570봉입니다

 

좌측 너른 고추밭에서 농부들이 자가용을 받쳐놓고 일에 열심입니다 깨끗하게 잘 관리가 된 잘 생긴 형제간인 것 같은 4마리의 개들이 짖으며 나에게 달려오는데 꼬리를 흔드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반기는 것 같습니다 나도 손을 내밀에 환영인사를 하고 570봉을 우측으로 돌아 등성이 안부에 이릅니다 옆 봉으로 올라가는 실수를 하면 안됩니다

 

내친김에 등성이를 넓은 고추밭을 보며 그대로 넘어갑니다  

 

앞에 보이는 높은 봉우리가 등고선상590봉인 삼군봉입니다

 

안동지맥을 할때는 생각없이 농로를 따라 끝까지 내려가면 되지만 청량단맥을 하려면 우측 590봉으로 올라야합니다 그런데 고추밭 때문에 오르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금줄이 쳐진 밭으로 들어가 오르기도 뭣하고 그래서 더 내려가면서 590봉 좌측 산록으로 고추밭이 끝나는 지점에

  

잘 관리된 묘소가 보입니다

 

지금까지 따르던 포장농로를 버리고 우측 산비탈에 있는 묘소로 오릅니다

 

잘관리된 묘지 뒤로 길은 없지만 가시풀이 적고 키큰나무라 오르기가 수월합니다

잠시만 오르면 590봉 정상을 지난 안동지맥능선에 이릅니다 길 흔적이 나옵니다 우측으로 잠간 오르면 삼군봉입니다

 

정상은 고사리 억새 가시풀이 만발한 묵묘 1기와 오른쪽으로 치우쳐 작년 1월부터 안동웅부산악회에서 시작한 안동시경계탐사시 후답자를 위해 설치한 안동 봉화 영양의 경계점인 삼군경계 팻찰이 달려있어 고맙습니다

   

 

삼군봉인 등고선상590봉 : 7:20  7:25출발(5분 휴식)

 

이제부터 낙동안동청량단맥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길은 없지만 좌측 서북방향으로 펑퍼짐한 능선을 잘 가늠하며 내려갑니다

 

웅부산악회 표시기가 가끔 나타나 잘 가고 있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내려가면서 길 흔적이 나오고 어느 정도 가다가 보면 성긴길로 바뀌며 가끔씩 가시풀 등이 나타나 애교를 부리지만 대체로 좋은 길이 이어집니다 능선은 부드럽고 격한 경사도나 위험구간이 전혀없는 구간이라 그저 구름에 달가듯이 가기만 하면 됩니다 다만 펑퍼짐한 능선을 이리저리 산줄기가 사행을 하므로 잘 가늠하며 진행하면 별 무리가 없습니다

 

밤새 이슬이 엄청 내렸습니다 몇번의 가시풀 지역에서 빵꾸난 신발이 다 젖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비가 오는 것에 비하리요^^

 

등고선상590봉을 좌측 사면길로 나가 등성이를 돌아나간 안부에 이릅니다

 

7:45

 

능선이나 사면으로 길들이 잘 나있어 사면길을 여하히 잘 이용하는가에 따라 축지법을 쓴 효과가 나타납니다

 

도면상613봉을 8시에 도착합니다

 

가시 잡목 걸리적거리는 길로 내려가 안부에 이르고 다시 낮은 둔덕을 넘어 묵은 십자안부인 등고선상590M 안부에 이릅니다

 

등고선상590M 십자안부 : 8:10

 

등고선상610봉을 우측 사면길로 나가 안부에 이릅니다 : 8:20 

   

펑퍼짐한 장솔숲길을 아니 오른듯 올라

 

등고선상630m 낮은 둔덕에서 우측 북서방향으로 아니 내려간듯 내려갑니다

 

8:25  8:35출발(10분 휴식)

 

햇빛은 쨍쨍 바람은 잠잠 그저 죽을 맛이지만 유순한 장솔숲길이 계속되니 그나마 살만합니다

 

그런데 일이 생겼습니다

 

왼쪽 무릎때문에 계단도 잘 못올라다니다가 이제는 조금 괜찮아져 그런대로 조심을 하고 다녔는데 어제부터 허리가 조금 안좋더니 갑자기 쉬었다가 일어날때 허리가 결려 꺽꺽 소리가 절로나며 끊어질 듯이 아픕니다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 괜찮아지고 또 앉았다가 일어나려면 허리가 펴지지도 않다가 한참을 뜸을 드린 다음에 가까스로 일어나 한참을 컥컥결리며 또 한참이 지나야 괜찮아지곤 합니다 계속 반복이 되나 어쩝니까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다가 세월지나면 자연치유가 되겠지요 ^^

 

등고선상650m 낮은 둔덕을 넘어 쑥 내려간 안부에 이릅니다

 

좌측 사면에서 온 풀 무성한 임도를 만나게 됩니다

 

직진으로 잣숲을 오르는 길도 좋습니다만 아무래도 이 임도가 좌측 사면으로 돌아 능선과 다시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얼마나 돌아가는지는 몰라도 허리통증이 있으니 가는 길에 쉬지말고 계속 가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대한 편한 길이 있으면 그길로 가야합니다 도박을 하는 샘이지요 잘못 되었다고 빽을 할 일도 아닙니다

 

이제부터는 쉬는 것도 서서 쉬어야합니다 허리 때문에 말입니다^^

 

임도 : 8:50 9:10출발(20분 휴식)

 

의심하지말고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데 그 흔한 임도 안내판 하나 없습니다

그러나 감이 옵니다 앞으로 높은 산줄기 하나를 보면서 가는 길이니 방향상으로 그 산줄기는

청량산도립공원내에 있는 축융봉 능선이 틀림없습니다

 

능선 사면을 깍아낸 길이라 길 오른쪽으로는 계속해서 천길 바위벼랑을 이루고 있어 경치가 그만이라 재미가 솔솔 살아납니다

 

능선과 만납니다 : 9:40

 

거의 능선과 같이 우측 사면으로 내려가 임도가 좌측 사면으로 넘어가는 안부에 이릅니다

 

10년은 족히 넘었을 것같은 지팡이를 만들어도 될 것 같은 나무로 자란 씀바귀 고목을 발견합니다

아무리 바뻐도 이런 넘을 그냥 두고 간다는 것이 씀바귀에 대한 모독인 것 같습니다

그 뿌리는 산삼보다도 더 약리작용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터라 뽑기로 합니다 일단 잡아서 흔든뒤 아주 가만히 살살 어루듯 뽑습니다 땅이 습하고 사질토라 깊은 뿌리를 못내리고 거의 실뿌리로 이루어진 씀바귀인지라 살살 그 실체를 드러냅니다

 

당뇨와 항암에 효과가 만점인 넘입니다 내 당뇨야 관리가 되고 있으니

잘 말려서 투병중인 처남댁을 줄까 합니다^^ 글씨 너무 쓰다고 버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후 진행을 하면서 처음 것보다는 못해도 대여섯뿌리 더 추가를 해 비닐봉지 한가득 찼습니다 

그런데 집에 가서 흙 모래등을 털어내고 말리는데 한주먹감도 안됩니다 이거 주는 사람 민망하게 생겼습니다  

 

9:45  10:00출발(15분 휴식)

  

축융봉 능선을 바라보며 천길 바위벼랑 밑으로 갑니다

 

계속되는 바위벼랑길입니다

 

공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입니다

 

계속되는 천길 바위벼랑 밑으로 갑니다

 

예쁜 꽃들도 보아가며

 

계속되는 천길 바위벼랑 밑으로 갑니다

 

누리장나무(?)가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또 헷갈립니다

 

축융봉 능선을 바라보며 계속되는 바위벼랑 밑으로 갑니다

 

경치 굿입니다^^

 

씀바귀가 하얀꽃을 피웠습니다 이넘들 뿌리를 몽창 뽑았죠 ^^

 

열려있는 철제 차단기로 나가면

 

왼쪽으로는 송신탑이 있고 

 

우측 전봇대에는 이길 이름이 농암로라고 합니다 재산면 안내팻말도 있습니다

 

우측으로 잠간 가다

 

우측 절개지 낮은 옹벽 위로

  

이곳이 섬밭재라는 팻찰이 잡목에 달려있구요

 

옛날 이정석이 있습니다 이곳이 안동군 예안면 봉화군 재산면의 경계를 나타내주고 있는데 아마도 안동군이 시로 승격되기전에 설치를 한 것입니다  

 

재산쪽으로 조망이 기가 막힙니다 정자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고추밭입니다

  

우측 저멀리 흐릿하게 하늘금을 그리는 산줄기가 바로 일월산에서 부터 흘러내린 안동지맥 산줄기입니다

 

능선으로 고집을 부린다면 고추밭 옆 낮은 옹벽 끝나는 곳으로 내려옵니다

 

933번지방도로 섬밭재 : 10:20 10:40출발(20분 휴식)

 

여기서부터 청량산 도립공원이 시작되는 지점이라 이런저런 안내판들도 있고 등로도 좋은 줄 짐작을 했었는데 전혀 아닙니다 그래서 오를 곳을 찾아 높은 절개지 사방으로 왔다갔다 하였으나 길이 없어도 붙을 수만 있으면 되는데 전혀 오를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곳입니다

 

우측 바로 아래로 보이는 새마을이라는 동네로 오르기로 합니다

  

염소들이 일제히 나를 쳐다보며 매해해해 시끄러운 단체 인사를 하고 다소곳이 아니 빤히 쳐다봅니다

 

그 옆의 닭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두집 사이로 난 동네 농로를 따릅니다

 

나를 반겨주는 풍성한 함박꽃(?) 작약 그런데 봄에 피지 않고 지금에야 피는 이유가 뭐데요

 

아닙니다 다알리아 맞지요 너무 풍성하고 아름다운 넘입니다 오래간만애 보기도 하구요 반갑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집사이로 빠져나가려는데 아주머니가 나오면서 하시는 말씀이 이길은 저 밑에서 끝나고 더 이상 길이 없고 청량산으로 가는 길말고도 그 어떤 길도 없으니 무조건 내려가랍니다 도로따라가면 안내판들이 나온다며 극구 말립니다 아마도 그 산록에 여러가지 임산물들을 심어놓은 것 같습니다 내가 안가면 갈때까지 있을 심산입니다 내가 포기해야죠 방법이 없자나요^^

 

도로따라 가는 것은 죽을 맛이라 가기 싫어 다시 섬밭재 정상으로 가 이번에는 예안쪽으로 내려가며 샅샅이 뒤졌으나 올라갈 방법이 없습니다 빽을 합니다 일단은 도로따라 재산쪽으로 내려가면서 붙을 곳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다시 섬밭재 :  11:00출발(20분간 길찾음)    

 

바람은 없죠 태양볕은 강하죠 삘삘거리며 내려갑니다

 

새마을 동네를 지나 좌측으로 오르는 콘크리트 농로를 따라 오르니 커다란 개가 파수를 봅니다

물리기 전에 돌아 나옵니다

 

이곳은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칡이 제일 많은 동네인 것 같습니다

현재 가꾸고 있는 농토를 빼놓고는 전부 칡넝쿨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나무도 인간이 설치한 시설물들조차도 예외는 없습니다

 

 

도로 좌우로 있는 철책이고 가드레일이고 키큰나무고 모조리 칡넝쿨이 완전점령을 하고 치렁치렁 늘어졌습니다 한마디로 원시림을 방불케하며 기괴한 모습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좌측 산기슭으로 올라붙는 것이 망서려지기도 합니다

 

좌측 산기슭에 실한 수수밭도 보이고

 

어느 정도 내려가다 더 이상 붙을 곳을 찾기보다는 그 아줌마 말대로 도로따라 가기로 결정을 하고 맙니다

 

교통안내판을 지나

 

삼거리에 이릅니다

 

좌측으로 올라가면 청량산이라는 높은 교통안내판이 있습니다

 

삼거리 좌측으로 공터안에

 

날아갈듯하게 잘 지어진 깨긋한 한옥이 한채있는데 세콤까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아주 중요한 건물 같은데 아무런 안내도 없습니다 궁금타..........

 

도로삼거리 : 11:20

 

좌측으로 도로따라 팍팍한 걸음을 옮기는데 죽을 맛입니다 그래도 묵은 씀바귀뿌리를 뽑느라 시간을 씁니다

 

뒤돌아보니 일월산이 송신탑을 이고 있는 모습이 이곳에서도 잘 보입니다

 

맨뒤 일월산에서 흘러내린 낙동안동지맥 산줄기입니다

 

드디어 고갯마루에 이르렀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오마도터널이라는 폭이 좁은 형식적인 생태이동통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좌측 간이화장실 있는 곳으로 사람들이 안다녀 풀만 무성한 통나무계단으로 오릅니다

 

청량산쪽으로 목조데크계단길이 만들어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터널위에 이르면 좌측으로 올라가는 곳에 목조데크계단길이 있습니다 축융봉으로 가는 낙동안동청량왕모단맥 산줄기입니다

우측으로 올라가는 길도 목조데크계단길이 있습니다 청량산으로 가는 낙동안동청량단맥 산줄기가 계속되는 것입니다

 

축융봉으로 가는 목조데크계단길입니다

 

우측으로 돌아본 모습입니다 올라온 삼거리부근에서 하얀 구름이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올라온 간이 화장실도 우측 아래로 조그맣게 보입니다

 

물티재 도로 오마도터널 위 : 11:40  12:00출발(20분 휴식)

 

길은 좋습니다 그러나 길 상태로 보아 사람들은 많이 찾지 않는듯합니다

 

등고선상570봉을 넘은 등고선상550m 십자안부에 이릅니다

약간의 돌무더기가 제법 큰나무 둘레에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예날에는 성황당 노릇을 하던 고개같습니다

 

12:05 12:10출발(5분 휴식)

 

길은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살짝 올라서면 묵묘에 이릅니다

 

12:20

 

바위들이 슬슬 나오기 시작하고

 

일부러 좌측 잡목을 헤치고 들어가면 도면상660.5M 지점

 

"춘양468 2004재설" 4등삼각점이 있습니다  

 

조금 올라가 에너지 충전을 하고 땀을 식히느라 느긋하게 쉬어 갑니다  

 

660.5m 지점 삼각점 : 12:35  13:00출발(25분 휴식)

 

바위 몇개 있는 등고선상690봉에 이릅니다

 

13:10

 

우측 사면으로 쑥 내려가 펑퍼짐한 등고선상670m 안부에 이릅니다

 

13:20

 

졸려 죽겠습니다

 

운동장처럼 너른 곳에 이르러 잠을 쫒기 위해 얼음물 세수를 합니다

 

13:25  13:35출발(10분 휴식)

 

빨래판 같은 급경사를 올라가는데 길은 우측으로 비껴서 올라갑니다

 

완만해지는 곳에 이릅니다 : 13:45

 

비닐장갑낀 장년 부부를 만납니다 오늘 처음으로 만나는 산님이신데 뭐하는 시츄에이션이냐고 물어도 웃기만 할뿐 대답이 없습니다 무언가 풀들을 열심히 살피며 뜯어보고 하는데 배우고 싶다고 해도 빙그레 미소뿐입니다 포기하고 내 갈길을 갑니다

 

잔물결을 타면서 한없이 오릅니다 청량정상 경일봉에 올랐습니다 보통 장인봉을 정상이라고 하지만 지도상으로 보면 이 봉우리가 조금 더 높습니다

 

조그만 공터에 등산로목이 있습니다

산책로 같은 Y자길이 열립니다 좌측 청량사에서 올라오는 길입니다 계속 능선을 따라가면 수려한 암봉들을 넘고 넘어 장인봉으로 해서  다시 청량사로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인 청량산 등산로인 것입니다 거의 99.999%의 산님들은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청량산 경일봉

 

청량산 경일봉 : 14:15  14:30출발(15분 휴식)

 

산책로 같은 반질반질한 길을 따라 우측으로 갑니다

 

잠깐 내려가 너른 공터 쉼터가 있으며

 

목조데크계단으로 내려갑니다

 

또 나오는 목조데크계단길로 내려가 푹꺼진 안부에 이릅니다

 

미국유학중인 주영이가 여름방학을 이용해 한국에 들어와 영어학원 강사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미얀마에 있는 부모님을 찾아보고 다시 한국에 들어와 찾아뵙지 못하고 내일 미국으로 들어간다고 전화를 합니다 웬만한 그 또래 아이들은 그런 개념이 없는데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인사치레를 다하고 기특해 죽겠습니다^^  

 

철계단을 올라

 

등고선상850봉에 올라섭니다 : 14:45

 

좌측으로는 절벽이 이어지고 조망이 좋습니다

 

좌측으로 바라본 축융봉 산불기입니다

 

축융봉 정상 사진으로는 구분이 어려운데 암봉 같습니다

 

경일봉~자소봉 구간을 알리는

 

5번구조목이 있는 곳에 이릅니다

 

14:50

 

필요없는 밧줄을 잡고 암릉을 잠간 오르면

 

너럭바위로 이루어진 또 다른 등고선상850봉 정상입니다 고로 등고선상850봉은 실제로 봉우리가 2개인 것입니다

 

14:55

 

山자 모양의 송곳같은 뾰족한 자소봉이 바로 앞으로 보입니다만 그리 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 가는 것은 장인봉을 거쳐 다시 청량사로 가는 일반등산로입니다

 

당겨 보았더니 쇠난간계단이 나선형으로 자소봉 정상을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잠깐 빽을 합니다

 

5번구조목 조금 전 살짝 내려간 곳에서 경일봉 방향에서 보았을 때 우측으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바로 그리로 가야 단맥능선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조금 더 내려가서 역시나 같은 방향을 우측 사면으로 나가는 길이 있습니다 즉 바위 하나를 두고 양쪽으로 길이 있는 곳입니다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길이 있다는데에서 안심을 했으나 그 행복은 잠시뿐입니다 지독한 구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책로 같은 청량산 일반 등산로를 뒤로 하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15:00출발(5분 휴식)

 

암릉을 내려가서

 

암벽을 크랙을 이용해 기어서 오릅니다 나도 오르니 다른 산님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길이 거의 없어지다시피합니다

 

암봉에서 길 흔적을 따라 내려가다가 바위절벽을 만납니다 두껍게 이끼가 낀 바위사면인데 잘 살펴보니 발디딜 곳들이 보입니다 다만 일단 한발로 밟아보아 이끼가 떨어져나가는지 바위와 동체가 되어 힘을 받쳐주는지 철저하게 확인 확인을 하며 내려가야합니다 그래도 불안합니다 비상용 밧줄을 꺼내 나무에 걸어 일단 안전을 확보한후 그리 어렵지 않게 내려갔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길은 없지만 우측 계곡으로 급경사를 내려갔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방법을 아직 모르니 충실하게 잡목이 걸구적거리는 암릉을 올라 뾰족한 낮은 둔덕에 이릅니다 조망이 좋아 마냥 쉽니다 조금 뒤에 올 난관을 모른채 말입니다

 

우측으로는 꼭 어린아이들 상고머리를 깍은 모습을 한 거대한 암봉이 보이면

 

지금 가고 있는 능선이 맞게 찾은 단맥능선입니다

 

뾰족한 낮은 둔덕 : 15:25  15:45(20분 휴식)

 

북동방향으로 내려갑니다 길은 흔적이 있는지 없는지 구분이 모호합니다 잠깐 내려가면 뺑뺑 둘러 삼방향이 모두 바위절벽입니다 내려다보기도 겁나는 언더바위절벽입니다 그 절벽 끝까지 가서 확인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지물도 션찮고 바위에 낀 이끼와 덮힌 낙엽들 때문에 미끄러지기라도 하는 날엔 곧 바로 지옥행입니다  

 

길 같은 것 찾아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포기하고 빽을 해야합니다 

 

뾰족한 둔덕을 넘어 안부에서 처음에는 이끼가 두껍게 낀 바위 절벽을 다시 기어올라 청량사로 하산할 것을 생각했었는데 그러면 내일 이곳 어름으로 접근하기가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우측 동쪽으로 급경사를 내려가 계곡을 따라 한티마을로 내려가기로 작정합니다

 

길은 없습니다 너무 급경사라 서서 내려갈 수가 없습니다 비상용 밧줄을 나무에 걸어 내려가고 그런 반복적인 동작을 거듭하며 계곡으로 쳐박혔습니다

 

16:10

 

길 흔적이 나오는데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흔적이 아니라 단맥능선 우측 사면으로 오르는 길 흔적입니다 처음에는 짐승 발자국인줄 알고 무시하려다 퍼득 느끼는 감성이 뭐러고 속삭입니다 짐승들도 편한 것을 알기 때문에 능선으로만 다니다가 위험에 처하면 그 보다 덜 위함한 루트를 개척해 다시 능선으로 올라간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일단은 따라 오릅니다 얼마안가 절벽 지난 능선위로 올라섭니다

생각지도 않은 성긴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6:20 16:25출발(5분 휴식)

 

우측 북쪽으로 내려갑니다

 

급경사를 계곡으로 내려가듯 한없이 꼬꾸라지다 바위절벽을 만나면 우측으로 내려가야합니다 나뭇가지를 밧줄 삼아 잡고서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16:40

 

드디어 등고선상590m인 한치고개 십자안부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탈출해야할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은 가시풀 잡목이 어우러지고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은 좋지만 너무 멈니다 그래서 봉우리 하니를 더 넘기로 합니다

 

한치고개 십자안부 : 16:50  16:55출발(5분 휴식)

 

빨래판 같은 급경사를 오릅니다

 

바위 사이 급경사를 오릅니다 역으로 내려갈때는 밧줄이 필수품입니다

 

얼마나 올랐는지 모릅니다

 

넉넉한 너럭바위에 이르면 능선이 순해집니다 : 17:15

 

그것도 잠시 가다 암릉 급경사가 다시 나오고 이번에는 좌측으로 오릅니다 바위섞인 급경사를 기어서 오릅니다

너무 힘들어 우측으로 트레버스를 시도하는데 엄청나게 위험합니다 바위 절벽들이 자꾸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등고선상610봉인 낮은 둔덕을 찍고 우측 동쪽으로 내려갔어야 합니다

 

축지법 좀 쓰려다 시간은 시간대로 들고 힘은 힘대로 빠집니다  

동쪽으로 이어지는 안부에 이르렀습니다

 

17:30

 

급경사를 오릅니디 암릉이 나오면 우측으로 오릅니다

 

뾰족한 등고선상650봉에 올라섭니다 : 17:40

 

내려가다 좌측 북동방향으로 휘어서 길 흔적을 따라 내려갑니다

 

15:55

 

펑퍼짐한 육산으로 바뀌고 이후 부드러운 능선을 잘 가늠해야합니다

 

경운기길을 만나 아니 내려간듯 내려가 임도 십자안부에 이릅니다

도면상으로 우측으로 지척에 흙목마을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동네사람 이야기를 들으면 지금은 한집도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좌측으로 좀 떨어져 있는 옥산이라는 마을 이름을 따 옥산고개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믈론 그 마을도 지금은 없다고 합니다

 

흙목(옥산)고개 임도 십자안부 : 18:20  18:30출발(10분 휴식)

 

더 이상 간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탈출로가 길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 내려갑니다

즉 도면에 표시한대로 천애수삼거리쪽으로 하산을 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비포장이었다가 잠깐 내려가다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바뀌며

 

넘어진 나무가 임도를 반즘 척 걸쳐있어 차가 빠져 나올지 못할 것 같았는데 내일 아침 트럭도 잘만 빠져 나갑니다

 

이후 2차선 도로까지 가는 동안 비포장은 한50m 정도 되는 구간만 비포장이고 나머지는 몽창 포장도로입니다

 

내일 이리로 안부 정상까지 차로 오른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내려갑니다

      

도면상으로 천애수삼거리 실제로는 보덕암 안내팻말이 있는 삼거리입니다 

 

천애수삼거리에서 정리를 합니다

 

수건샤워로 땀에 절은 몸을 닦고 새옷으로 갈아입습니다

 

딸네미한테 전화가 옵니다 오늘이 무슨날인줄 아느냐 엄마 생신이다

아니다 내일이다 그런가 뭐해줄거야 맛있는 것 사줄거다 그러지말고 선물로 장미꽃 한다발 사다 줘라

ㅎㅎ 다이아반지라고 이야기할까봐 시끕했네 그랴 알았다 알았어 내일 간다 ^^  

 

멋진 세단차가 미끄러지며 올라오다 나를 보더니 차를 세우고 흘깃 쳐다봅니다

중후한 장년으로 머리를 깍고 스님복장을 한 것을 보니 아마도 보덕암 암주가 아닐가 합니다 

요즘은 스님들도 저렇게 호사를 누리고 있구나 그래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무소유가 근본인 것을...............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 암자 스님은 국회의원도 출마하고 지방자치단체장도 출마한 거물급이라고 합니다

그분이 오늘 이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천애수(보덕암) 삼거리 : 18:50 19:15출발(25분 휴식)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몇몇 집들을 통과해 918번 지방도로 남면삼거리 북측 약500m 지점인 남양마을 2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정면으로 길 건너 민가가 한채 있습니다 그 입구에는 천애사 보덕암을 알리는 안내판들이 있습니다

 

933번 지방도로 남면삼거리 북측 약500m 지점인 남양마을 : 19:35

 

이미 밤은 찾아왔고 버스는 끊어지고 할 수 없이 좌측으로 재산면소재지를 향해 도로따라 걸으며 계속 힛치를 해보나 세워주는 차는 없습니다 가만이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 빠른 걸음으로 걷고 도 걷고 갈아입은 옷속으로 땀이 비오듯합니다 이미 다 젖은 상태라 미적거릴 이유가 없습니다 재산에서 영주시내버스가 20시05분에 막차가 떠납니다 그 막차를 타야 명호면 어제 묵은 그집에서 걸망을 풀고 어제 그집에서 그 맛있는 김치찌게 생각이 간절합니다

 

10리길이 넘는 거리를 빠른 걸음으로 팍팍한 도로바닥을 걷자니 갈아입은 옷마저 물걸레가 되었습니다

재산면 불빛이 보이는 지점에서 또 힛치를 시도합니다 그냥 지나가는줄 알았는데 저만큼 앞에 힛치한 차가 섭니다

안동에서 모텔업을 하는 분으로 이곳에 있는 농지를 집과 함께 임차해준 집엘 들렀다가 명호로 나가니

버스가 없으면 태워주겠답니다 이자리를 빌어 감사함을 전합니다

 

933번지방도로 영진마을 인근도로 : 20:00

 

그후

 

20시03분에 재산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아침에 트럭을 태워준 그 아저씨가 영업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막차는 아직 오지도 않았습니다

잠깐 기다려 버스를 나혼자 달랑타고 명호면에 도착

어제 그집에서 같은 김치찌게로 저녁을 하고 어제 그 민박집에서 민박을 합니다

 

마눌한테 전화가 옵니다 내일 다 끝내고 올라오랍니다 

하긴 그거이 그래야 시간상 금전상으로 백번천번 맞는 말이지만 딸네미하고 악속은 어찌해야하나

자기는 괜찮으니까 마저 끝내고 오랍니다 

거리상으로는 얼마 안남았지만 길이 없다면 내일 하루에 끝내기도 버거울 것 같은데

마눌이 이해해주니 그보다 더 반가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