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산(724.7m)제3공영주차장(상대)→내원암계곡(금강폭포-이끼폭포)→내원암→제2봉→대운산→도통골(구룡폭포)→제3공영주차장(상대)
 
 
 
상대마을 제3공영주차장에서 대운교를 건너면 좌측사진의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박치골이나 도통골로 향할려면, 좌측방향으로 향해야 되고 내원암을 경유해서 제2봉을 향할려면, 우측의 포장도로를 따라서 가야 한다.
오늘, 내원암계곡을 치고 올라 가, 내원암과 대운산 제2봉을 경유해서 대운산에 오른 뒤, 도통골로 하산하는 계획을 세우고 떠나 왔었고, 내원암계곡과 도통골의 폭포들을 탐방하기로 했으므로, 내원암 방향으로 발길을 옮겼다.
 
내원암계곡을 탐방할려면, 이화농원의 위에 있는 다리의 직전에서 좌측으로 꺾어 들어 가야 한다.
계곡에 들어서면, 부산일보의 시그널이 "들머리를 제대로 찾았습니다." 라고 하는 듯이 반기게 된다.
여기서 잠깐! 소그룹 산행이 아닌 단체산행이라면, 심약한 일행들은 우측의 저 포장도로를 따라서 내원암으로 향하게 하는 게 좋다.
그 이유는 금강폭포에 다다라서 설명키로 한다.
 
우측사진이 금강폭포이다.
원본사진을 볼려면 산행기 말미의 '풍경사진' 링크를 클릭해서 오늘 산행의 전 풍경을 감상하기 바란다.
여기까지 진입하고 나면, 금강폭포 하폭의 소에 들어 가서, 하폭의 좌측 슬랩을 타고 올라야 되는 데, 거기까진 아무 어려움이 없다.
 
금강폭포에서 휴식을 하며 한 참 감상을 하고나서, 셀프촬영을 위해 휴대용 삼각대를 거치하고 있노라니, 부부인지 연인인지 모를 두 분과, 곧 이어서 단독인 듯한 남성 한 분이 올라 왔다.
세 분은 등산화를 착용했길래 물에 들어 가기를 난감해 한다.
내가 소 가장자리에 징검돌을 놔 드리기로 하고, 소에 들어 가, 물속의 돌들을 줏어 놓아 드리느라 가슴부위에 매단 양쪽 보조주머니가 젖어 내 기호품(?)이 젖어 버렸었다.
금강폭포 상폭에 올라서면, 좌측사진의 선두에 있는 남성분 위치의 좌측 절벽을 타고 올라야, 이끼폭포 등을 만나게 되는 데, 그 오름은 암등 경험이 없는 사람은 바위에 붙기가 매우 애매할 정도로 어려운 페이스 벽이다.
본인도 마지막으로 상폭의 하단에 올라서, 사진 한 장을 박아 달라고 부탁한 뒤, 본인이 먼저 오른 뒤에 끌어 올려 주기로 하고, 좌측의 페이스에 달라 붙었었다.
여기서 잠깐, 이 페이스의 면모와 단체산행 시의 준비물 등에 알려 드리고자 한다.
이 페이스의 완전 하단은 60도 각으로 비스듬하기 때문에, 선등자가 추락할 시에는 아래에서 균형을 잡고 서 있기가 용이하지 않으므로, 받아 내기가 곤란한 지점 임을 유의해야 한다.
암벽의 피치는 3m 정도 내외이지만, 오른손이나 왼손으로 홀딩할 만한 돌출부도 없고 크랙 또한 없으며, 좌축 발끝을 뻗어서 놓을 만한 지점은 힌 군데 있긴 하지만, 이 또한 경사가 있어서 첫 붙기부터 실로 애매한 페이스 이다.
하물며, 단독산행이기에 보조자일도 준비해 오지 않은 터이다. 어쨌던, 어렵다고 물러 설 내가 아니다.
키가 작은 사람은 붙을 수 조차 없으며, 암벽에 붙게 되면, 오른손을 약간 오른 쪽으로 뻗어서, 바위의 작은 주름을 좌로 당기 며, 두 손가락 끝 만을 의지한 채, 왼발을 뻗어 발끝을 믿으며 균형을 유지하여 몸을 위로 올리며, 왼손을 뻗어 홀딩할 만한 곳을 잡아야 하는 데, 오른손이나 왼발 중에 하나라도 미끄러 지는 경우엔 영락없이 추락하게 된다.
추락 이후의 광경은 상상에 맡긴다.
여하튼, 온라인 상으로 구매한 9,900 원짜리 아쿠아슈즈(구멍이 쑹쑹한 PVC 재질, 그 면모는 제2봉 등정기념 사진에서 확인할 수있슴)의 발끝을 무조건 믿는 마음으로, 애벌레가 고치에서 빠져 나가듯이 긴장감으로 오르게 되었었고, 첫 피치를 오른 후에 내려다 보니, 세 사람은 내가 오르는 것을 보고 포기했는 지, 계곡을 뒤 돌아 내려 가고 있었다.
그 후, 금강폭포의 직상폭포에서 삼각대로 셀프촬영을 하는 등 휴식을 하면서 호각을 불어 보아도 메아리만 되돌아 왔었다.
그 싸구려 슈즈로 내연산 12폭포 탐방 7시간, 이 번의 탐방 7시간 정도를 산과 계곡을 누볐으니, 아무튼 본전 그 이상을 뽑았슴.
여기서 조언 팁 하나, 싸구려 아쿠아슈즈를 사게 되면, 깔창이 형편 없으니, 등산화 깔창으로 교체하기 바람.
단체산행을 하는 팀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금강폭포의 좌벽을 오르려면 최소한 보조자일 30m 정도는 준비를 해야, 추락으로 인한 중상 이상의 사고를 예방할 수있다.
물론, 선등자는 안전장치 없이(자일을 던져서 U형으로 걸 만한 굵다란 나무가지 조차도 상부에 없슴) 오를 수 있어야 한다.
 
좌측사진의 원 표시를 한 부분이, 위에서 설명한 어렵게 붙어 암등한 부분이다.
 
 
내원암 입구의 팽나무 건너편에 있는 갈림길이다.
내원암 뒤로 제2봉을 향하는 탐방로가 있긴 하지만, 오늘은 정코스를 안내하기 위해서 내원암 탐방 후, 이 곳으로 되 돌아 오기로 마음 먹는다.
 
 
 
 
 
 
 
좌측사진의 부부, 본인이 촬영하는 동안 바로 뒤따라 오더니, 내게 벤치라도 뺐기지 않으려는 듯이, 잽싼 종종걸음으로 가서 벤치를 선점한다.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그깟 벤치에 연연하는 걸 보니, 인간들의 마음이 얼마나 얄팍한지를 알 수있는 것이다. 작은 바위에 걸터 앉아도 되고, 보조의자 쯤은 가지고 다닐 만한 데도 말이다. ㅎ
아무튼, 여기의 너른쉼터에서 부터 대운산 제2봉 까지는 도통골 못지않게 된비알이다.
 
오랫만에 대하는 통목계단이 반갑기도 했었다.
대운산엔 어느 산이나 마찬가지로 데크계단이 주종을 이루지만, 통목계단도 여러 번 밟게 된다.
대운산의 데크계단들은 대체로 스텝이 영 맞지않게 설계돼, 도돔바 댄스라도 하듯이 오르고 내려야 되는 점이 영 불편하고 이상스럽다.
반면에 내연산의 데크계단들은 시공자의 배려가 고마울 정도로 스텝이 딱 맞았었는 데... '이 건, 영 아니 옳습니다'의 정도이다.
 
 

 
 
 
 
 
 
 

대운산의 표지석을 옛날 죄수에게 칼을 씌우듯이 온통 데크제로 가둬 놓은 점이 이해 불가이다.
최소한, 정상부는 자연 그대로 둬야 정서적이지 않을까? 자연애호의 사고가 없는 관리들의 정신상태가 심히 불쾌하다.
 
 
 
 
 
 
 
 
 
 
 
 금년은 유난히 무더운 날씨에다, 영남지방엔 오랜 가뭄으로 찜통더위란 말을 더 실감하며 지냈었다.
그러나, 계절은 어김없이 순환하는 것. 가는 여름이 아쉬워서 어느 계곡을 찾아 볼까하고 궁리하다가, 비교적 거주지에서 가까운 대운산의 양 계곡인, 내원암계곡과 도통골의 계곡을 찾아 보기로 하고, 단독 계곡산행의 채비를 갖추고 떠났었다.
여름산행의 백미는 단연코 계곡치기일 것이다.
물길을 첨벙거리며 거슬러 오르며, 바위와 돌들을 잡고 오르는 짜릿함은 산행의 쾌감중 으뜸일 것이다.
한 여름에 지루한 산행 끝에 계곡으로 하산한 뒤, 족탁이나 멱을 감는 것도 좋긴 하겠지만, 내 적성엔 영 맞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