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이 좋은 산 - 화악산 전망대 - 석룡산 (2013.08.24)(http://gogosan.tistory.com/1212)


ㅇ 산행지 : 석룡산 (1,147m) (가평)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삼팔교(12:10) -> 능선 갈림길(12:30) -> 능선(14:00) -> 정상(16:20) -> 쉬밀고개(16:50) -> 복호동폭포(17:50) -> 삼팔교(19:20) (총 7시간 10분)

여름산을 찾아 떠난다.
석룡산.. 울창한 숲이 우거진 능선과..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 좋을 것 같다.
한달 전에 화악산을 찾았는데.. 사실은 그때 석룡산을 찾고 싶었으나 다른 이들이 모두 화악산을 택해서 어쩔수 없이 화악산을 올랐다

12시가 넘어가는 시간에 조무락골 입구에 이른다.
화악산과 석룡산을 찾은 산꾼들을 싣고 온 많은 차들이 길 옆으로 빈틈없이 늘어서 있다.
회사 입사동기와 함께 왔는데.. 우리가 제일 늦은 느낌이다.
어떻게 모두들 이렇게 부지런한 지.. 놀라움이 앞선다.
산행 초반에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동안 산이 좋아서 산행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살아 있음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 산행을 하는 느낌이 든다.
물론 예전에도 세상에 알리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생각이 더하다.
여유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산행을 해야 하는데..

조무락골을 따라 오른다.
조무락(鳥舞樂)골.. 예전부터 그랬는지.. 최근에 재해석을 한 것인지..이름이 특이하다.
날씨가 가을처럼 화창하고 햇살이 뜨겁다.
두번씩이나 올랐어도 화악산의 정상을 또렷하게 볼 수가 없었는데.. 오늘은 계곡에서도 멀리 화악산의 정상부위가 또렷하게 보인다.
계곡 주변의 팬션이 끝나가는 지점의 왼쪽으로 능선 갈림길을 따라 능선을 오른다.
고도가 서서히 높아지고.. 중간 중간 쉬어가며 천천히 오른다.
동료와의 산행이니 시간에 쫓기지 않고.. 온몸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며 오르니.. 어느새 불편한 마음은 사라지고.. 모처럼 여유있는 산행을 한다.

↑조무락골 입구

↑계곡에서 화악산 능선

↑능선으로 오름길

↑임도


능선에 오른다.
한 무리의 산꾼들이 점심식사를 마치고 일어서고 있다.
시간은 벌써 14시.. 이곳에서 베낭을 풀고 점심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한다.
이어 울창한 숲의 평탄한 능선길을 오른다.
정상 근처에 이르면서.. 약간의 암릉이 나타나고.. 전망바위에 이른다.
동쪽으로 화악산 정상부로부터 중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중봉을 지나 언니통봉까지 따라 내려가면 화악산 능선이 끝나고 건너편으로 국망봉에서 강씨봉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능선 - 정상까지 1.7km

↑나무

↑능선 쉼터

↑전망바위 암릉

↑전망바위에서 화악산

↑조무락골 뒤 서쪽으로 한북정맥 능선

↑정상


정상에 이른다.
조망은 터지지 않는다.
잠깐 휴식을 취하고.. 화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쉬밀고개에 이른다.
삼팔교까지 5.2km.. 산행시간이 4시간이 지났다.
하산길은 걸음을 빨리해야 할 것 같다.

↑능선에서 바위

↑쉬밀고개 갈림길 - 삼팔교까지 5.2km


능선에서 계곡까지 쉬지않고 걷는다.
계곡에 이르면서 시원한 물소리가 계곡이 가까이 있음을 알린다.
조무락골이 시작되고.. 이것이 와폭인가? 시원한 쌍폭포가 산꾼을 반긴다.
왼쪽의 좁은 폭포와 오른쪽의 넓은 폭포.. 두개의 폭포가 떨어진다.
넓은 폭포는 폭포의 아랫쪽이 넓게 퍼지면서 떨어진다.

시원한 계곡을 따라 하산길이 이어진다.
그냥 지나치기 아까울 정도로 계곡물이 깨끗하고 시원해 보인다.
날머리 근처에서 더위를 식히기로 하지만.. 계곡물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을 인내심으로 억눌러가며 계곡물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복호동폭포는 계곡 하산길에서 왼쪽 화악산 능선 방향으로 50m 벗어난 곳에 있다.
20-30m 쯤 되어 보이는 높이에서 2단폭포가 되어 떨어진다.

계속해서 계곡을 따라 하산.. 바위와 시원한 물이 어울려 작품을 이룬다.
석룡산의 이름도 바위와 어울려 구불구불 흘러 내리는 계곡물이 용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유래한 것이라 한다.
계속 하산하다 펜션이 시작되는 곳의 상류.. 날머리를 1.7km 정도 남겨놓은 지점에서 계곡물에 들어간다.
시원하다.
늦은 시간이니 지나는 산꾼도 거의 없다. 선남이 된 기분이다.
혹시 여자 나뭇군이 옷을 훔쳐가지 않을까 농담을 한다.
신선놀음을 마치고.. 삼팔교로 하산.. 너무 여유있는 산행을 했나? 5시간 예정의 산행이 7시간이 지나서 끝난다.

↑조무락골 시작

↑하산길

↑폭포

↑복호동폭포

↑계곡

↑계곡 - 계곡물에 풍덩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