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름 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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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만에 찾아 온 더운 여름 날
아내와 둘이서 관악산으로 피서避暑를 갔습니다.
제가 먼저 관악산으로 가자고 하였더니
아내는 황당해 하더군요.
아내 : 우리 머~얼~리~ 가면 안돼?
나 : 운전만 오래하고 도착해서 잠깐 쉬는 것 보다 가까운 관악산이 좋을 것 같은 데~~
아내 : ( 마지못해) 좋을 데로 해
나 : ( 미안해서 ) 정 가고 싶으면 운전 할께~
아내 : 그냥 관악산으로 가자!
나 : 아. 라. 써.~
지하철을 갈아타고 서울대입구역에 내려 서울대 공학관행 버스를 탔습니다. (올해 한국의 산하 만남의 날 코스 )
버스에서 내려 조금 오르다 폭포근처로 급선회하여
개울가 그늘에 자리를 폈습니다.
그곳에서 탁족濯足을 하니 속세를 벗어 난 느낌이 오더군요.
아내 : 멀리 갈 필요없네~
나 : 훌륭하지?
아내 : 응!!!!!!!!
매미도 울다지친 낮은 빨리가고, 노을이 부드러운 해거름, 풀벌레 소리가 가을을 재촉하더군요.
단. 언. 컨. 대.~ 가을은 옵니다. ㅋㅋㅋ
얼린 캔맥주와 가벼운 안주에 사는 얘기는 길어지고
밝은 보름달과 빛나는 별이 귀가를 재촉하였습니다...
얼마남지 않은 여름 건강하시고 안전산행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 권 경선 올림. )
아내가 하고 싶은 쪽으로 끌려가게 될 날이 옵니다. ㅋㅋㅋㅋ~
그러나..
늦게까지 부부가 같이 술잔을 나누며 대화하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는 금슬이 좋다는 이야깁니다.
지금처럼만 하면 걱정은 안해도 될거 같습니다.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