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노란 망태버섯, 사모바위 능선이 밤처럼 어둡다-
북한산<기자촌-향로봉-구기터널> 천둥번개와 소나기로 비상탈출
제2013041041호 2013-08-10(토)
자리한 곳 : 서울시, 도봉, 성북, 강북, 서대문, 은평, 경기 고양시 덕양, 의정부시 지나온 길 : 은평경찰서-기자촌지킴터-진관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승가사갈림길-승가지킴터-도보귀가 시간및거리: (09:46 ~14:59) 5시간 13분(은평경찰서-둘레길-북한산-구기터널-도보귀가) <총거리:12.9km> 함께한 이 : 계백혼자 날 씨 : 아침에 흐림 오전 낮 천둥(매우 심함)번개 그리고 비, 오후 갬 저녁땐 햇볕(변덕스런 날씨)
날씨예보 그저 참고 사항이라 치부 그냥 밀어붙임 내일은 강원도 아침가리골(방동약수)을 다녀오려면 일찍 귀가해야 좋겠다는 생각에 지리적으로 집에서 가까운 북한산행으로 정하고 우선 날씨부터 알아본다. “8월10일 토요일 날씨예보 오늘 아침도 무척 후텁지근하고, 남부지방은 폭염, 서울 중부지방은 낮까지 비 최고 70mm 소나기를 예보, 서울 한낮 32도까지 오르겠고 또 습도가 높아서 더 덥게 느껴지겠습니다. 중북부지방 곳곳에 한때 소나기 소식과 산간이나 계곡에 계신 분들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라는 날씨예보를 생각하며 적절한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선다.(08:50)
교통편 이용 확실하게 결정하지 않아 아까운 시간만 허비 아침안개가 자욱한데 불광천의 텃새로 새롭게 자리 잡은 오리가족(불광천에서 작년에 부화해 금년에 새롭게 7마리 가족)들이 사람이 던져준 먹이에 관심을 보이며 길들여지는 현장에서 들머리를 기자촌으로 정하고 전철역으로 향하다 접근이 편리한 시내버스를 이용해 보려고 버스정류장으로 발길을 돌려 정류장에서 571번(진광동-가산동)버스가 정차해 손님들이 승하차하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며 머뭇거리다 버스 떠난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다음 버스를 기다리느라 14분을 허비한 후 은평경찰서 정류장에서 하차해야 하는데 혹시나 하는 생각 때문에 신도초등학교정류장에 내려 공원의자에서 복장을 갖추고 4거리(폭포동입구)에서 신호를 기다려 선림사로 방향을 잡고 산행을 시작한다.(09:46)
-은평경찰서 사거리(천변 체육길) 산행 들머리-
기온은 30도를 밑돌았지만 습도가 높아 표현대로 푹푹찌는 가마솥 더위로 머리에선 땀방울이 비 오듯 하더니 땀에 젖어든 바짓가랑이 진행에 방해받으며 선림사옆 북한산둘레(구름정원)길에 닿는다.(09:57)
-선림사 북한산둘레(구름정원구간)길-
북한산에선 처음만난 얼굴 노란망태버섯 행운도 함께 오겠지? 정비된 둘레길이 갈라지는 길목에서 가능한 능선과 가까운 방향으로 길을 잡아 진행하다 노란망태버섯이 고운자태로 수줍게 홀로 서 있는 외로운 분위기에 불청객이 찾아 들었으니 행운도 함께 찾아 올거란 믿음이 깊다.(10:05)
노란망태버섯(우리 산야의 자연버섯) 형태적 특징 : 노란망태버섯 어린 시기의 알은 난형 또는 구형이고, 백색 또는 연한 자색을 띠며, 크기는 2~4cm 정도로 반지중생이다. 성숙하면 외피막의 정단부위가 갈라지며, 원통상의 대가 빠르게 신장된다. 대의 길이는 10~15cm 정도이며, 속이 비어 있으며, 표면은 백색이며, 무수한 홈 반점이 있고, 잘 부서진다. 갓의 크기는 3~4cm로 종형이며, 표면은 백색 또는 연한 황색을 띠며 망목상이고, 점액화된 진한 올리브 갈색의 포자가 있어 악취가 난다. 갓의 정단부는 백색의 돌기가 있으며, 속은 뚫려 대 기부까지 관통되어 있다. 갓 아래에는 노란색의 망사모양(균망)이 빠르게 신장하여 2시간 이내에 대 기부까지 펼쳐진다. 기부에는 백색 또는 옅은 적자색의 두꺼운 대주머니가 있다. 포자모양은 타원형이며, 황갈색이다. -노란 망태버섯-
발생시기 및 양상 : 여름 장마철과 가을에 혼합림 내의 땅 위에 무리지어 발생하나 홀로 발생하기도 한다. 이용 가능성 여부 : 식용 여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참고 : 망태버섯은 외부형태가 본 종과 매우 유사하지만 대나무에서 주로 발생하며 식용하고 있다. -지식백과-
땀으로 목욕하고 신선놀음중인 산객 만난 날 북한산둘레길을 답사하며 기자촌지킴터에서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을 치고 오르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자 비 오듯 쏟아지는 땀방울이 눈으로 들어와 손수건으로 방어했으나 역부족이고 등산복은 어느새 물에서 막 건져 올리기라도 했는지 완전히 젖어 소맷자락으로 흘러내린다. 겨우15분을 치고 오르니 전망이 트인 바위 언덕이나 안개가 짙어 조망을 즐기지 못했다.(10:33)
-기자촌 지킴터에서 산행을 비지땀이 흐른다-
땀으로 빼앗긴 수분을 보충하느라 식수 1리터를 이미 비우고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마사토로 변해가는 바위능선 작은 틈에 뿌리내린 자연분제에 정신이 팔려있는데 나뭇가지사이로 수상쩍은 풍경에 호기심이 발동 조심스럽게 다가가 살펴보니 두 사람이 오수를 즐기고 있는 폼이 유별나다 한사람은 바위에 휴대용 돗자리를 깔고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누워있고 다른 한사람은 배낭과 옷가지를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걸어두고 소나무와 소나무를 연결한 해먹(그물침대)에 클 태자로 누워 있다 인기척이 귀찮았던지 붉은색 등산복으로 얼굴을 가린다.(10:52)
-바위에 자생하는 자연분제, 조금은 특별하게 쉬는 사람들-
이어지는 바위능선을 가볍게 치고 올라 발바닥바위능선에서 쉬는 다정한 모습의 남녀와 가벼운 눈인사를 교환하고 진관봉에 올라서니 사방으로 구름이 짙어지며 자연의(천둥)소리인지? 인공(기차, 기계, 확성기)소음인지? 구별이 어려운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려와 사방이 탁 트인 진관봉에서 둘러보지만 구름 때문에 분간이 불가하다.(11:11)
-진관봉을 넘어서자 천둥번개가 심해지고 어두워 지기 시작한다-
일기예보 무시한 벌인가? 천둥번개는 비를 부르고 가파른 바윗길을 따라 오르는데 요란한 번개소리가 천지를 진동하고 구름은 더욱 짙어지며 세상의 대낮이 밤처럼 변해가나 싶더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산행에는 불편을 주지 않았으나, 천둥소리는 근거리에서 훨씬 요란하게 울려퍼질 뿐 아니라, 멀리서 번개까지 치고 있어 불안한 마음에 우산과 판초우의를 유사시 사용하기 쉽도록 준하고 배낭에도 커버를 덮어주고, 습기에 취약한 카메라에는 비닐봉지 여려겹을 씌워 방수처리하여 우중산행을 대비한다.(11:32)
-향로봉에서 비봉 사모바위로 가는 길목은 밤중처럼 어둡다-
향로봉능선에 올라서니 천둥번개는 더욱 극성이고 빗방울이 굵어지나 바람이 없어 다행스럽지만, 진행코스를 선택해야 할 순간이라 일단 사모바위로 가려고 향로봉 나무울타리를 넘으려는데 감시원의 말류에 우회로를 따르려고 일반등산로에 들어서는데 한낮이 분명한데 無月光의 밤처럼 어두워 스틱을 지팡이삼아 천천히 안전을 확보해가며 천둥번개소리를 ‘마이 블러디 밸런타인’ “서울 야외공연“이라 착각하며 사모바위에 도착해보니 넓은 헬기장은 수많은 산객들이 때지어 점령하고 있다.(11:58)
-승가사와 대남문 갈림길, 사모바위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천둥번개만은 참을수 있었지만 비까지 내려 산행 접기로 결정 아직은 산행에 불편 없고 소량의 비가 내리고 있으나 시간상으로 점심시간이니 점심부터 해결하기로 하고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다 마침 동출바위가 처마구실을 해주어 비 피하기엔 안선맞춤의 좁은 명당을 확보하고, 자리잡고 앉아 빵으로 점심을 때우고 있는데, 빗방울이 굵어지고 천둥번개는 더욱 심해져 안전을 고려해 아무런 피해없는 지금 여기서 산행을 접는게 순리란 결론을 내린다.(12:20) 충분하게 쉬면서 카메라를 비닐로 한번 더 포장해 배낭에 집어넣고 쓰레기를 모아 배낭에 고정시키고, 스틱을 높이 쳐들어 북한산신령님께 안전하게 하산을 도와달라 고한다. 그동안 내린 비에 젖어 바위가 미끄러운 바위를 조심해서 내려와 우산(3단)을 받쳐 들고 비를 피하며 사모바위에서 하산을 시작한다.(12:31)
변덕심한 날씨 한풀이 마트에서 사온 생맥주로 낮은 비구름으로 어둠컴컴한 등산로를 천천히 따라내려 구기분소갈림길에서 구기터널길로 승가통제소를 빠져나와 이북5도청 도로를 경유해 구기치안센터에서 우측 구기터널을 통과해 불광역 2번 출구에서 신호를 기다려 대조시장삼거리와 역촌역을 지나 이마트(응암점)에 주류코너로 직행 병생맥주(1.6리터)를 구매한 후 귀가한다.(14:59) 생맥주를 냉동고에 넣고 가루비누와 미지근한 물로 땀과 빗물로 범벅된 등산용품들을 하나하나 물세탁하여 옥상에다 건조하려고 창밖으로 하늘을 우러르니 귀가때와 너무나 판이하여 하늘은 맑고 햇볕까지 따갑다. 날씨가 변덕이 심한줄이야 오랜전부터 알고있던 사실이지만 이토록 심할 줄이야!!!!! 아무튼 변덕스런 날씨 덕분에 생각하지 않았던 등산용품들을 깔끔하게 세탁했으니 당분간은 산행에 나설때 뽀송뽀송하고 기분 좋은 산행을 예약했다 말해도 틀린 답은 아니다고 정리한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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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망태버섯까지 보는 행운의 산행이었는데 변덕스런 날씨에 중간에 하산해서
아쉬웠겠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산행중 갑작스런 소나기에 당황할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천둥번개가 치면 카메라랑 스틱이랑 몸에 지니고 간다는 것 자체가
섬뜩할 때가 있었답니다.
산이 있어 늘 즐산하시는 모습 이어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