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주왕단맥종주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청송

 

낙동정맥이 백두대간 태백 매봉산 천의봉에서 분기하여 흐르며 주왕산 국립공원내로 들어와 남진하면서 오른 왕거암어깨(850)에서 서쪽으로 분기하여 王居암(△907, 0.4)-절골 십자안부(가메봉삼거리, 810, 1.5/1.9)-가메봉(890, 0.3/2.2)-630안부(2.8/5)-칼등(690, 0.5/5.5)-周王산(△720, 1/6.5)-590안부-650봉(1/7.5)에서 국립공원은 끝나고 390안부-914번지방도로 부일리고개(350, 1.7/9.2)-△467.3봉(4.7/13.9)을 지나 청송군 부동면 지리 마들평야 상평교 인근 왕거암이 발원지인 주산천이 용전천을 만나는 곳(230, 3.1/17)에서 끝나는 약17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이 산줄기는 주왕산국립공원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산줄기입니다

 

 

 

낙동주왕단맥종주자투리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청송

 

언제 : 2013. 8. 11(해의날)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주왕산국립공원 버스터미널에서 도로따라 주왕산삼거리에 이르고 좌측으로 914번지방도로따라 오른 부일리고개에서 좌측으로 전번에 잘못된 곳을 확인하고 다시 부일리 고개로 내려와 산줄기를 따라 끝까지 

 

구간거리 : 12.5km    접근거리 :  3.5km  단맥거리 : 7.8km   기타거리 왕복 : 1.2

 

구간시간 14:00  접근시간 0:40  단맥시간 3:50 기타거리왕복시간 0:30  휴식시간 1:20 헤맨시간 0:50 가시정글탈출시간 7:00 

낙동주왕단맥 산줄기 1구간을 답사한 다음 자투리성으로 남겨진 구간이 궁금합니다 

그래서 또 청송 주왕산으로 달려갑니다

연일 방송에서는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가운데 야외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를 해댑니다

밖에 나가면 열사병 일사병으로 죽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걸망을 짊어지고 집을 나서렵니다

 

또 4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마눌표 국수로 아침을 하고

언제나처럼 6시5분경 동서울터미널에서 내립니다

예약한 버스표를 찾고 오늘은 반타작 산행이니 마눌이 준비한 것만 가지고도 충분하지만 내일이 문제라

마트에 들러 빵몇개와 음료수 등 속을 준비합니다

 

버스를 타러 대합실을 빠져나가려는데 젊은이 1명이 다가와 빤히 쳐다보면서 말을 걸어 옵니다

"저 신경수선배님이죠?"

어디서 많이 본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누구시더............"

"저 임경선이에요"

"아 맞다 맞어 그런데 왜 하나도 안늙고 그대로냐? 장가는 갔느냐 ! 덕유산악회는 계속 나가냐?"

궁금한 사항들이 마구 나옵니다 나도 이럴때가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덕유산악회 산행대장을 했는데 나중에는 가는 노선이 다르기 때문에 진즉 나와

지금은 1대간 9정맥 18기맥 전부 종주하고 이제는 지맥중심의 산행을 하는데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꿈꾸던 솔로산행을 하고 있답니다

오늘은 사창리로가 한북화악지맥 답사를 간다고 합니다

엄청 빠른 주력의 산꾼인데 지금도 마찬가지 일 것으로 사료가 됩니다

   

10여년전에 만나고 그 뒤로 연락이 끊긴 상태입니다 너무 반가워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연럭처를 받을 생각도 안하고 헤어졌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연락을 해야할지 덤벙대서 좋을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시 인연의 끈이 닿을때까지는 기다려야하겠지요

이승에서 연을 다했는지도 모를일이죠 괜히 쓸쓸해집니다

 

어김없이 주왕산터미널에 11시에 도착합니다

주차장의 그 훅하는 열기가 온 몸을 강타합니다

휴가철이라 그런지 전번주만 해도 텅텅빈 주차장이 만원입니다

 

오늘은 전번에 하다가 만 자투리 남은 구간이지만

길 상태를 보아 하루가 걸릴 수도 있지싶습니다 그러나 남도가시가 없다면 그럴 일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평소와는 달리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있는 주왕산국립공원 버스터미널

 

주왕산국립공원 버스터미널 : 11:00

 

관광버스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914번지방도로 부일리ㄹ르 넘는 고개를 가려면 교통수단이 없습니다 그래서 4km 십리길이 조금 안되는 거리기 때문에 걸어갈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대전사 방향으로 국립공원내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반대쪽 서남방향으로 4차선 2번군도를 따라 914번지방도로를 만나는 주왕산 삼거리로 가야합니다

 

바람이 안불면 불볕에 온 몸으로 땀이 나오지만 그런대로 산들바람이 불어와 타는 몸을 스치며 길을 가게 만들어 갈만하지만 도로에서 나오는 열기가 보통이 아닙니다

  

우측으로 민박촌 들어가는 입구를 지나

 

주왕산국립공원 대형 지주 안내판이 있는 곳을 지나

 

가로등이 아름다운 길을 걷습니다

 

길 양옆으로는 드문드문 식당겸 펜션 민박집들이 계속 나옵니다

 

좌측으로 질러가는 길이 있을 것 같지만 초행길이라 자신이 없어 도로를 계속 따라갑니다

 

가로수는 능금나무 가로수라 한개씩 따먹으며 걷습니다

 

그리 맛있는 넘은 아니지만 그것은 개량사과종으로 입맛이 변한 것일 겁니다 꼭 자두 만한 것이 육즙도 제법 많이 나옵니다

 

능금 열매입니다

 

익어가느라 발그레합니다 크기로 보아 작은 것이 능금같은데 혹 사과새끼는 아닐까요 사람으로 치자면 유난히도 키가 작은 피그미족처럼 크지않은 사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영 생긴것이 부사같아서 말입니다 그러나 맛은 확실히 부사는 아니었습니다

 

주왕산삼거리에 이릅니다 가야할 산줄기가 낮지만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주왕산삼거리 : 11:15 11:20출발(5분 휴식)

 

좌측 영덕쪽으로 서서히 올라가야합니다

 

우측 산자락을 파헤치고 있는 곳은 입업인종합연수원이라고 합니다

 

임업인들의 요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주금더 오르면 우측으로

 

파크장모텔 등 3개의 모텔이 있으며 우측 뒤로 파헤치고 있는 산자락은 입업인종합연수원건립 공사장입니다

 

좌측으로 조망이 터집니다

 

좌측 주왕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주왕단맥산줄기입니다

맨 우측 봉우리가 절벽같은 급경사로 떨어져 내리는 주왕산 국립공원 마지막봉인 등고선상650봉입니다

 

당겨 보았습니다

 

맨 좌측 주왕산이구요 중간에 직각으로 떨어져내리는 암벽이 보이나요 맨 우측 등고선상630입니다

 

좌측으로 들어가는 비포장도로를 지나갑니다 그 길은 오지농지개발사업으로 만든 길이라는 표석이 있습니다

 

조금 더 오르면

 

드디어 송신탑이 있는 부곡리를 넘어가는 도로 고갯마루에 이르렀습니다

 

좌측 장송들이 몇그루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는 밭으로 올라야 합니다 잘못 내려온 곳을 확인하고 빽을 해서 다시 이곳으로 나와 송신탑 건너편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오르면 됩니다

 

밭에 이르면 고추밭 사이로 농로가 뻗어 있고

 

아주 작은 사람이 기거를 하고 있는 듯한 건물이 보입니다

 

역시 청송고추 알아주는 고추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도 고추밭이 많습니다 빨간 먹음직한 고추들이 주렁주렁 뜨거운 태양아래 익어가고 있습니다 곧 있으면 고추수확철이지요

 

장송 아래 퍼질러 앉아 산행준비를 하며 땀을 식힙니다만 뜨거운 열기아래 식을 줄을 모릅니다

 

914번지방도로 부일리고개 : 11:40 11:55출발(15분 휴식)

 

우측으로 임도길인지 농로인지 경운기길 같은 길로 오릅니다

 

풀 무성한 길로 변합니다 그런 길을 한동안 갑니다

 

땀은 폭포수처럼 흘러내려 땅을 적십니다 이미 온 몸은 물걸레가 된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낮은 둔덕을 넘어 우측으로 휘어서 동남방향으로 내려가다 조금 올라가는 능선이 있는 곳에서 경운기길은 좌우 양쪽으로 있습니다 산줄기의 흐름을 보니 우측으로 가야할 것 같아 그리로 갑니다 좌측길로 가는 길은 흡사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길 흔적으로 바뀌면서 풀 무성한 폐묘터가 있는 둔덕을 넘어가다 아무래도 아닙니다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릴리가 없습니다 빽을 합니다 다시 Y자길로 와서 이번에는 좌측으로 내려갑니다

 

Y자길 :  : 12:05   12:25출발(20분 헤맴)

 

좌우측 능선이 훨씬 높아 의문을 가지고 끝까지 내려가니 능선 안부에 이르게 됩니다 능선이 틀림없습니다

경운기길은 끝나고 길 흔적도 없어지며 짧은 급경사 사면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시 잡목을 헤치고 잠시 오르면 펑퍼짐한 능선이 나타납니다 이곳에서 직진하는 바람에 새골로 빠진 것입니다

 

도면에는 전혀 이상 징후가 없는 곳인데 실제로는 미세한 차이가 능선의 흐름을 바꾸어버린 것입니다

 

빽을 합니다

 

등고선상410m 지점 : 12:35

 

다시 부일리를 넘는 고갯마루로 내려가며 좌측으로 완만한 산줄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전번에 잘못 내려간 산줄기입니다

914번지방도로 부일리고개를 넘는 고갯마루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914번지방도로 부일리고개 : 12:45 12:50출발(5분 휴식)

 

송신탑 앞 길을 건너 낮은 옹벽 끝에서 그럴듯한 길로 오릅니다 묘지와 묘지를 연결해서 올라가는 길이므로 중간중간 가시 억새 풀 무성한 길을 훅훅 내지르는 폴냄새를 온 몸으로 받으며 오릅니다

 

T자길이 나오며 길상태가 조금 더 좋아지고 넓어집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우측 아래서 올라오는 묵은 경운기길입니다

 

13:00

 

거미줄은 계속됩니다 진행이 안될 정도로 한발 건너 거미줄입니다 얼굴에다 내리 스킨십을 해대는데 그 끈적거리는 감촉이야말로 사람을 죽입니다 뜯어내도 잘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괴룹지만 가야하니 어쩝니까 보이는 놈은 스틱으로 걷어내지만 미처 발견 못한 넘은 뭐가 좋다고 앵겨댑니다^^   

 

등고선상410봉으로 추정이 되는 낮은 둔덕을 살짝 넘어 내려가다 우측으로 가는 경운기길 흔적이 나옵니다 그러나 직진합니다 그러나 그 길은 새골로 내려가는 길이었습니다 빽을 합니다 서북방향인 아자길로 내려갑니다

 

등고선상410봉 지나자마자 나오는 아자길 갈림길 : 13:05 13:15출발(10분 헤맴)

 

또 다른 등고선상410봉 낮은 둔덕 : 13:20

 

T자능선에 이릅니다 잘 살펴보면 또 다른 등고선상410봉입니다 좌측 서남방향으로 평지길을 가듯이 갑니다 참으로 유순한 능선입니다 실버로드지요 풀무성한 가시만 뺀다면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앞에 보이는 능선과 연결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감이 오는 것이지요 빽을 합니다 등고선상410봉으로 추정이 되는 곳에서 우측으로 조망이 터집니다 전혀 틀릴 곳이 아닌데 이상합니다 좌측으로 보이는 높은 산줄기에 붙어야하는데 조금은 어렵습니다

 

20m 정도 내려가다 길 흔적은 좌측으로 가지만 길은 없지만 우측 사면으로 내려가듯이 서쪽으로 내려갑니다

 

13:30  13:45출발(10분 헤맴, 10분 휴식)

 

참으로 지난한 산줄기입니다 꺽이는 곳이 자주 나타나고 길 흔적이라 길도 가늠이 잘 안되고 야산줄기라 사방으로 퍼져있는 조그만 능선들이 헷갈리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안부에 이릅니다 : 14:00

 

길 흔적으로 오르다가 평지성 펑퍼짐한 능선을 지나가며 멧톳 운동장을 수시로 지나고 안부에 이릅니다

 

14:05

 

도라지 몇뿌리 캐고 살짝 넘어 내려가면 등고선상350m 십자안부입니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하의리 당리마을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등고선상350m 십자안부 : 14:15 14:20출발(5분 휴식)

 

서쪽으로 오릅니다

 

등고선상450봉 정상 직전 우측 사면길이 있으나 일부러 정상으로 오르니 T자능선이 됩니다

 

등고선상450봉 : 14:40

 

우측 서쪽으로 내려갑니다 안부에서 급경사를 올라서 완만해지는 곳에서 좌측 남쪽으로 잠시 오르면 다른 등고선상450봉 정상입니다 바람 한점 없는 날씨에 완전히 그로기가 되었습니다 장시간 숨울 고르며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등고선상450봉 : 14:55  15:15출발(20분 휴식)

 

또 다른 등고선상450봉에 이릅니다 : 15:25

 

우측 서북방향으로 서서히 내려갑니다 낮은 둔덕을 좌측 사면길로 나가 남진 능선 등고선상430m 십자안부에 이릅니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부시골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등고선상430m 십자안부 : 15:30

 

하얀 비닐끈이 사방으로 날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부터는 송이채취구역인 것 같습니다 이 잛은 산줄기는 추석전후 송이철에는 답사를 자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산줄기 답사한다고 주민들과 다투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르고 들어갔다면 정중하게 이해를 구하고 지나가야 되겠지요^^

 

우측 사면길이 있으나 정상으로 올라 우측 서남쪽으로 휘어서 내려가며 우측 사면길과 만나 우측으로 원을 그리며 내려가는데

 

망가진 움막터가 있습니다 송이철에 채취꾼들이 기거를 한 흔적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비닐끈은 계속되고 "입산금지 송이채취" 철판 팻찰이 나옵니다 즉 좌측 사면일대가 송이밭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팻찰을 설치하는 지경에 이른 우리 국민들입니다 제발 남의 재산을 강탈하는 몰염치한이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서로 믿는 신뢰사회가 구축되어 이런 불필요한 비닐끈이나 팻찰들이 더이상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서쪽으로 내려가 등고선상430m 안부에 이릅니다 : 15:45

 

서서히 오르다가 급경사를 오릅니다 : 15:50

 

등고선상490봉 정상 직전 우측 사면길로 나가 안부에 이릅니다 : 16:00

 

시나브로 오른 다른 등고선상490봉을 20여m 내려가다 길은 직진으로 북쪽으로 내려가지만 좌측 서쪽으로 직각으로 꺾어서 내려갑니다

 

16:05

 

잠깐 내려가 좌측 사면에서 온 길과 만나서 오르는데 사방에서 짐승소리가 들립니다 자기네들 영역에 들어왔음을 경고하는 소리입니다 자동적으로 큰기침을 하며 방울을 흔들어 인간이 자니가는 것이란 것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한참을 그러다가 조용해집니다 

 

등고선상430m 안부에 이릅니다 : 16:10

 

오르면서 길은  좌측 사면으로 가고 길없는 능선을 오릅니다 삼각점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T자길에 이르고 좌측으로 몇m가면 혼자 앉아 쉴 수 있는 조그먼 돌 1개가 있으며

 

"청송440 2004복구" 4등삼각점이 있는      

 

도면상467.3봉입니다 : 16:20 16:30출발(10분 휴식)

 

서남방향으로 직진합니다

 

잠시 가면

 

 

콘크리트 포장 헬기장이 나옵니다 : 16:35

 

우측 서남방향으로 내려갑니다

 

내림능선상 경운기길 수준의 T자길이 우측애서 올라와 좌측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 16:40

 

우측으로 내려갑니다

 

능선으로 경운기길 수준의 길이 서쪽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동안 능선을 따르다 그 좋은 경운기길은 좌측 서남방향으로 내려가는 지점에서 경운기길을 버리고 우측 서북방향으로 잠시 내려가다 좌측으로 휘어서 서쪽으로 내려가 등고선상370m 안부에 이릅니다

 

등고선상370m 안부 : 16:50

 

살그머니 오르다가 묵묘서 도라지 몇뿌리를 캡니다 : 16:55  17:05출발(휴식10분)

 

오르면서 길 흔적이 없어지고 맙니다 어디가 능선인지 가늠이 안되는 산사면을 적당히 올라 등고선상410봉으로 추정이 되는 곳에 이릅니다

 

17:10

 

좌측 서남방향으로 내려가 안부에 이릅니다 : 17:15

 

길 흔적이 있는지 없는지 구분이 모호하고 낮은 둔덕을 넘어 안부에 이릅니다

 

17:20

 

다시 낮은 둔덕 : 17:25

 

갑자기 발 앞이 소란스러워집니다 엄청나게 통통한 살이 오를대로 오른 배암 1마리가 바로 발 앞에서 재롱을 피웁니다 재미있어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해코지를 하는 줄 알았는지 낙엽 잡목 속으로 슬슬 기어들어갑니다 역시 독사는 다릅니다 느긋합니다

 

뱀이 보이나요^^

 

또 다시 낮은 둔덕을 넘어 : 17:40

 

평지능선을 서남으로 시나브로 내려가다 능선이 좌측 남쪽으로 휘는 지점에서 길은 없지만 우측 북쪽으로 내려가며 우측으로 트레버스해서 능선을 찾아갑니다 고약스럽습니다 고로 이곳에서는 17시40분에 도착한 낮은 둔덕에서 우측으로 능선을 가늠했어야합니다 그러나 그 방법도 좋지 않습니다 원안은 두개울의 합수점으로 가는 것이 맞지만 그냥 길 흔적을 따라 주산천변 석고개마을로 내려가야 했습니다 그러면 20분이면 족하게 오늘 산행이 끝나는 것입니다 후답자님들은 절대로 저처럼 무슨 합수점을 찾아가느니 조금 더 긴 능선을 답사한다든지 하는 부담을 떨져버리고 길흔적을 따라서 자연스럽게 부동면으로 가는 908번 지방도로 석고개마을로 내려가야합니다 반듯이 그래야합니다 전혀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17:45

 

펑퍼짐한 운동장 같은 곳을 내려가다 보니 능선이 우측으로 있습니다

 

그런데 길 흔적이 나오면서 묘들을 연결하며 좌측 서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도 촉박하고 길이 있다는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며 길 흔적을 따라 내려가기로 합니다 급경사가 시작되면서 꼬이기 시작합니다

 

18:00

 

이제부터 오늘의 하이라이트 가시정글 탈출기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그럴 조짐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인간 감각의 한계점인 것 같습니다

 

급경사를 거의 다 내려가서 밑으로는 왕거암이 발원지인 폭이 좀 너른 주산천이 휘돌아가는 모습이 내려다보입니다 뛰어내려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다 내려간 곳입니다

 

그런데 내려갈 수가 없습니다 사방으로 바위절벽이 진을 치고 내려가는 길을 막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비상용 밧줄까지 동원해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걸고  붙잡고 몇번 시도를 했지만 내려갈 수가 없습니다 곧 밤이 될터인데 큰일입니다 그렇지만 방법이 없으니 빽을 해서 우측으로 있는 능선을 찾아가는데 기운을 다써버린 덕에 진도가 안나갑니다 그까짓 산사면 몇십m를 오르는데 몇번이나 퍼져서 쉬다가 가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별 걱정을 안합니다 개소리도 들리고 시간 감각이 없는 나처럼 멍청한 닭울음소리도 들립니다 고로 능선에만 가면 농로길이 열릴 것으로 지레짐작을 하고 팍팍 숨을 고르며 기운을 차리려고 쉬는 것입니다 절대 조급하면 안됩니다 최대한 느긋하게 쉽니다

 

능선에 이르면서 밤이 득달같이 찾아왔습니다 농로가 열릴 줄 알았던 능선은 지금까지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가시 잡목능선입니다 처음에는 길 흔적이 있는가 했는데 칠흑같은 어둠이 태양을 살라먹고 온 대지를 겁탈하는 암흑의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걸린 달은 은빛이 아니라 붉은 혀를 닮은 초승달과 그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흐린 별들이 안스러울 뿐입니다 

 

랜턴을 찾습니다 평소때 가지고 다니던 랜턴과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던 랜턴 2개를 찾습니다 평소때는 그 2개를 별도로 보관하고 다녔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보관 위치를 변경해 같이 배낭 옆 사이드 포켓에 넣고 왔는데 세상에나 그 절벽을 오르내리면서 얼마나 나댔는지 작크가 열러있고 2개의 랜턴과 같이 묶어서 가지고 다니던 스웨던제 맥가이버칼 1개 모두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능선이 어딘지 볼수도 없고 바로 앞도 전혀 보이지 않은 가시 잡목 밀림속입니다 좌측으로는 절벽지대니 되도록이면 우측으로 가까이 보이는 가로등 불빛을 목표로 하고 전진합니다 조심스럽게 한발 내딛고 고정시키고 또 한발 내딛고 하다가 그쪽도 급경사로 바뀝니다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도 오른쪽이 훨 낮습니다

 

앉아서 스틱으로 찍어 중심을 잡고 붙잡을 나무를 조심스럽게 가시인지 아닌지를 손으로 더듬어 보고 확인을 한후 잡고 엉덩이를 땅에다 붙여서 끌며 한발한발 내려갑니다 엉덩이가 쓰라립니다 땅에다 끌때 떨어진 가시 나뭇가지 모서리가 있는 잔돌들에 긁혀 피가 배어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쉬는 시간이 그만큼 길어집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큰 걱정을 안했습니다 그까짓 몇백m인데 기어서 가더라도 가지 자신만만합니다 제발 절벽만 나오지 말그라를 염원하며 진행합니다

 

마눌한테 전화가 옵니다 배낭벗기도 보통일이 아닌데......... 

"가시에 갇혔다 빤히 가로등이 보이니 걱정말고 탈출한 후 전화할테니 그리 알고 전화하지 말그라"

그러고 보니 핸폰을 받을 때 희미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내가 왜 진즉 그 생각을 못했지 핸폰빛을 비추면서 바로 주위 약1m 정도를 확인하며 내려가니 한결 수월합니다 그런데 핸폰이란 것이 계속 켜있지 않고 자꾸 꺼지니 또 켜고 수없이 반복을 합니다 그러다가 핸폰 밧데리가 나가버립니다 암흑속에서 오로지 한발 한발 확인하며 목표물을 향합니다 절대 동요하면 안됩니다 탈출에 대한 확신을가져야합니다  

 

뭔가 앞으로 은빛 그물 같은 것이 보입니다 저게 뭐냐 그 앞으로 뻥 터진 산사면이 보이지 않은가 이제 살았다고 생각한 그 순간이 바로 지옥의 문으로 들어가는 길이었습니다 급경사를 조심스럽게 미끄러져 내리니 그것은 철그물담장이었습니다 그 안으로는 철그물담장을 따라 콘크리트 수로가 나란히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물담장을 넘어갈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그물담장 옆으로 가기로 작정합니다 그러다가 적당한 곳에서 담장을 넘어 수로를 따르면 주산천이 용전천을 만나는 곳에 이를 것입니다 

 

그런데 진행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절개지와 그물담장 사이에 낀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지나가야합니다 가위를 꺼내고 짉넝쿨과 가시덩굴 풀과 아까시아 산초가시 등 등이 절개지와 철그물담장을 촘촘히 걸쳐있어 설수는 아예 없고 앉아서 통과하려도 가시넝쿨에 걸려 목이고 얼굴이고 팔이고 다리고 인정사정 보지 않고 긁어대니 선혈이 낭자합니다 나중에 집에 가지고 온 나시조끼와 반바지 상태를 보던 마눌이 혀를 끌끌차며 하는 말이었습니다^^ 모자고 배낭이고 마구 잡아 당기고 할큅니다 

 

결국 또 앉아서 가위로 가시넝쿨 산초가시 등 등을 자르면서 엉덩이를 땅에 끌며 뒤뚱거리며 오리걸음으로도 걸을 수없는 곳이므로 아예 좌측 절개지에다 배낭과 엉덩이를 대고 밀면서 한발 옮기고 또 그렇게 자르고 밟고 한발 진행하고 하는 과정을 되풀이 합니다 그러다 가위가 양쪽으로 분리되어 한쪽이 바로 앞으로 떨어졌습니다 아무리 핸폰빛으로 찾으려해도 한발자국도 안옮겼는데 찾을 수가 없습니다 큰일입니다 이제부터는 손으로 일일히 자르고 진행할 수밖에 도리가 없게 되었습니다

 

엄청난 거미줄과 땀이 범벅이 된 얼굴을 닦으려고 수건을 챙기니 멜빵끈에 달고 다니던 등산용 기능성 손수건 2장이 멜빵채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습니다 표시기걸이 비나를 진즉 배낭안으로 피신 시킨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상용 수건을 꺼내 사용할 수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시간 개념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됩니다 아픈 줄도 모릅니다 아 그저 조금 긁힌 정도 아무런 감정도 짜증도 안납니다 그저 묵묵히 천형을 감수하며 앞으로 나가는 것뿐입니다 철담장 안으로 수로가 끝났지만 철그물담장은 계속됩니다 그 담장을 넘어가려면 조건이 맞아야합니다 내쪽에서 올라갈 수 있는 나무가 있고 건너편에도 손으로 잡거나 발로 버틸 수 있는 나무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래도 실수하면 큰일 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여건이 맞는 상태는 아직까지 오지 않았습니다

 

약간의 손바닥만한 공터에 이릅니다 쓰러집니다 얼마를 쉬었는지 모릅니다 지긋지긋한 철담장 옆으로 가는 것만은 피하고 싶습니다 합수점으로 안가고 중간에 물길을 건너도 말입니다 결국 소원대로 되었지만 이제는 주산천 물길이 흐르는 옆으로 진행을 하는데 진행 자체가 안됩니다 가시풀 숲 파초처럼 키큰 칼날 같은 갈대숲이 주산천을 전부 다 덮고 있습니다 

 

가시덤불 밑으로 물소리가 들리며 양철조각을 밟는 소리도 들리고 유난히도 허방이 많습니다 한발 빠지면 허벅지에서 걸립니다 빼내고 큰일 났습니다 잘못하면 철사끝 양철조각 칼날에 몇근 살코기가 떨어져 나갈지 모르는 그런 상황입니다 너무나 한심해 풀밭에 덜석 주저앉아 빤히 앞으로 지나다니는 도로변 가로등을 바라보노라니 더욱 더 신세가 처량합니다 산줄기답사한답시고 이런 상황이 벌어질 줄이야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느냐 말입니다 이런 나를 두고 혹자는 미련곰탱이라고 부르는데 그럴 것을 박학다식한 천재들은 미리 알고 대비를 한단 말인가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시 철그물담장을 따라가는 것은 죽음보다도 싫습니다  

포기하고 기다릴 수도 없습니다 몇십m 앞이 도로인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시도를 해봅니다 

우선 우측으로 개울소리 옆으로 가봅니다 그러나 돌을 밟고 푹푹 빠져 언제 앞으로 쳐박힐 줄 모릅니다 진행 자체가 안되는 곳입니다 계속 갈수만 있다면 지금 있는 그 물소리가 바로 주산천 물소리입니다 그러므로 용전천을 만나는 곳까지 갈 수있지만 이론이고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포기하고 이번에는 좌측으로 물길 옆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도로변에 있는 가로등 불빛이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나중에는 달리 방법이 없어 개울 안으로 들어가 진행하는데 등산화는 순식간에 천근만근 물구덩이가 되어버렸습니다 바나나잎이나 파초잎과 같은 키를 넘는 빽빽한 갈대숲을 헤칩니다 갈대가 품고있는 물들을 모조리 뱉어냅니다 배낭이고 모든 것이 땀과 물로 범벅이 되어 줄줄 흘러내립니다 넘어지면 안됩니다 얼굴을 갈아 엎는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워낙 갈대가 억새서 밟아 넘어뜨리는 것도 버겁습니다 온 몸을 던져 드디어 도로변 몇m 앞에 이르렀는데 끝까지 루트를 내주지 않습니다

 

잔돌들과 망가진 철그물 담장이 또 한겹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옆으로 발걸음을 옮기다보면 철그물담장이 누워있는 곳에 이르러 조심스럽게 넘어서 1m만 오르면 908번지방도로 2차선 도로입니다 오는 내내 목표물이 되어준 가로등 불빛을 만나러 우측으로 잠간 내려가면 환한 가로등이 켜져있는 담장없는 커다란 민가가 1채 있는 도로변에 이릅니다 답사 산행은 이것으로 종지부를 찍습니다  

 

908번지방도로 부동로126 황병석씨 집앞 : 다음날 1시

 

그후

 

가로등 불빛에 앉아 기진맥진한 몸부터 안정을 찾으며 남은 얼음물로 수건샤워를 합니다 엄청나게 따겁습니다

개울 갈대밭을 헤치면서 나오느라 배낭은 물걸레가 되었고 내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푹 쉽니다 이왕지사 이리 된 것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이시간에 택시영업을 하지 않는다면 어차피 못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데카솔과 물린디를 바르는데 상처때문에 화끈거려 물린디는 바르는 것을 포기합니다                     

 

막판400m 남겨놓고 무려 7시간의 사투끝에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상세한 내용은 우리산줄기이야기 낙동주왕단맥종주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혹자는 온길을 그대로 빽을 해서 부일리 넘어가는 도로로 나갔으면 훨 빨리 도착햇을 것이라고 하나 그건 이론에 불과하고 그 좁은 가시밭속에서 절개지를 기어서 오른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고 길 흔적만 있는 상태에서 깜깜한 암흑속에서 제대로 능선을 가늠한다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그건 불이 있어도 불빛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역시나 불가능한 일입니다 혹 GPS의 정확한 트랙이라면 모를 일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 400여m를 7시간만에 내려왔으니 약420분이 걸린 것입니다 

즉 1분에 1m도 진행하지 못한 결과가 진짜로 현실로 나타난 것입니다 "세상에 이런일이"입니다

너가 맨날 하는 소리니 진짜 너도 한번 당해보아라 하는 산신령님의 조화속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몸이 안정될때까지 쉬는데 시간은 왜 그리 빨리 지나가는지 전광석화같이 지나가 3시가 되었습니다 땀도 대충 말랐으니 일어섭니다 택시가 오고 안오고는 기사 맘이니 부르긴 불러야 하는데 과연 여기를 어디라고 해야 할지 모르니 통화를 하더라도 택시는 못옵니다 한두번 격은 일이 아니니가요 당장 오늘 낙동태향방광단맥 종주시 탈출하고 택시를 부르는데 결국은 안오고 만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도로따라 상평교를 건너 지리 마들마을에 가서 부르기로 작정을 하고 도로따라 내려가는데 민가에서 팬츠만 입은 사나이가 나오지 않습니까 아마도 열대야 때문에 잠을 설치고 나오는 노인네 같습니다 염치 불구하고 부릅니다 아차저차 그래서 지금 상황이 이런데 여기를 어디라고 해야 택시가 오나요 청송택시를 부르니 올수 있다고 합니다 지도보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모른는데 이 할아버지를 바꾸어 주니 득달같이 알아듣고 온다고 합니다

 

으휴 살았다 

 

거기 어디로든 내려오는 길이 없는 곳입니다 그런 곳을 불하나도 없이 이 밤에 살아오신 것만으로도 대단하십니다 그곳 산은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주민들의 송이채취구역이거든요 아 예 예 그런줄 모르고 주왕산부터 능선을 타다보니 예까지 와서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미안하구요 이해해 주십시요 설설 기고 과장까지 하면서 죽을줄 알았는데 할아버지 덕분에 살았습니다 ㅎㅎㅎ

 

택시 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니 차나 한잔 마시고 진정하라며 봉지 커피 한잔씩을 가져옵니다 이럴 때는 무조건 고맙다며 황송하게 맛있게 마셔야 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 심야에 시간에 손님을 맞는다고 커피까지 타오시고 그 후의는 늘 마음 한구석에 간직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고마운 마음을 다시 한번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

 

드디어 택시 도착하고 몇번을 조아리며 인사를 하고 택시타고 청송읍내로 가면서 24시해장국집 같은 곳이 있나요 없다고요 그러면 24시마트 같은 곳은 있나요 한군데 있답니다 그곳 어름에 여관도 있나요 있답니다 그러면 24시마트 앞으로 부탁합니다   

 

3시30분 GS25시 편의점이 불을 환하게 밝히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삼거리에 내립니다

 

그러고 보니 스틱과 칼판을 그 할아버지 집에 두고 왔습니다

그러나 다시 가지러 갈 생각은 없습니다 택시요금이 거의 2만원이 나오는데 다 망기진 스틱 그게 그겁니다

그러나 새로 장만하려면 당분간 안나갈 용돈이 거금 10만원 이상 들어갈 것은 뻔합니다 에구~~~^^ 

 

여기서 잃어버린 물품들 목록을 만들어보면

 

랜턴2개 아직 생생하니 약10만원

맥가이버칼 약5만원

전지가위 약1만원

멜빵 5000원

기능성 손수건 2장 약1만원

스틱 약10만원

깔판 약5000원

다시 장만하려면 거금 28만원 뭐 이런 계산이 나오네요^^

  

 

산줄기답사 유사 이래 하루에 제일 돈많이 들고, 제일 알바를 많이 했으며, 제일 많이 상처를 입은 사례에 등록합니다 

첫 사례입니다 

 

이런 경우를 천신만고 (千辛萬苦)라고 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온 몸은 전번 낙동금은광이단맥 종주시 혼비백산해서 입었던 상처는 유도 아니게 난자를 당했으며

전번은 죽음의 문제였지만 이번은 가시 잡목 풀 억새 밀림지역을

그것도 칠흑같은 밤에 랜턴없이 나중에는 넝쿨을 자르기 위해 가지고 간 가위까지 한쪽이 떨어져 나가 찾을 길이 없어져 버렸고

빤히 50여m 앞으로 가로등 불빛이 비추고 있는 도로위를 달리는 차량들이 가끔씩 지나갑니다

그런데 탈출할 루트가 그려지지가 않습니다 즉 지나갈 수가 없습니다

엄청나게 큰 갈대숲 속 흐르는 개울을 건너야하는데

그 바닥으로 철그물 돌푸대들이 있는 것 같고 잘못 밟으면 가랭이가 찢어질 판입니다

나시바지 나시조끼를 한 나를 엉망으로 만드는 자연 그러나 결국 7시간이 지나서 도로변으로 올라갈수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운수대통한 날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곳에서 쭈굴치고 앉아 밤을 새우지도 않았고 숯한 장애물을 통과하면서 어디가 부러지거나 깊게 자상을 입은 것도 아니고

그 시간 3시 즈음에 동네 주민분의 도움으로 청송택시를 불러 청송문화회관이 있는 GS25 앞 삼거리에 내려온 일도 다 산신령님이 내게 주는 애정의 채칙질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오늘 일정을 접습니다

 

GS25마트에서 도시락과 카레를 사 밖으로 나가 탁자에 앉아 저녁겸 아침을 합니다

4시가 다된 이시간에 여관을 간다는 것도 말이 안됩니다

이 시간에 잠을 자면 몇시간이나 자고 몇시에 일어나 산행을 할 것이며

빨래를 해 말려서 보송보송한 옷으로 갈아입을 시간도 없습니다

조금만 더 시간을 죽이면 5시가 넘어갈 것이고 그러면 동녁하늘이 밝아질 것입니다

 

바꾸거나 잃어버린 것들을 대신 할 물건들을 준비합니다

우선 제일 중요한 얼음물입니다 이곳에서는 얼음물 전용 냉장고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따봉입니다 큰 것 하나 작은 것 2개를 준비합니다

양말과 수건을 그리고 또 가시밭을 만날 경우를 대비해 가위까지 새로 장만을 합니다

 

지나가는 것들은 모든 것이 즐거움 뿐입니다^^

 

다리는 전번 우주전쟁때 난자 당한 위에 다시 난자를 당해 더 심해졌고요

그 때는 괜찮았던 양팔이 난자 당했습니다 즉 사지가 저며진 상태라고나 할까요^^ 

집에 와 알로에 추출물을 발랐더니 뻣뻣한 느낌도 많이 줄어들었고 딱지가 앉았습니다

며칠 지나 딱지가 떨어지면서 아물겠지요^^ 

    

낙동주왕단맥종주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