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계곡을 찾아온 사람들, 사패산에서 바라본 도봉능선-

 

사패산< 송추계곡-사패산-원각사> 기상예보 무시 계곡산행

 

제2013040040호      2013-08-04(일)

 

자리한 곳 : 서울시 도봉, 경기도 의정부, 양주

지나온 길 : 송수계곡입구-송암사-송추분소-사패능선-사패산-원각사계곡-원각사-원각사버스정류장

시간및거리: (08:52 ~12:29) 3시간 37분(산행:6.4km) 원각사정류장(1.1km:25분) <총거리:7.5km> 4시간02분

함께한 이 : 계백혼자

날       씨 : 구름 많으나 대체로 맑음 (후텁지근함)

 

어긋날 일기예보 믿느니 자신의 예감을 믿자

8월4일 일요일 눈뜨기 바쁘게 날씨정보를 확인해보니 서울지방의 오늘날씨는 여전히 흐리고 소나기가 내리겠다고 앵무새처럼 예보하고 있었으나, 요즘처럼 기층이 불안정할 때는 기상환경이 까다로워 해독의 어려움으로 적중률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따라서 날씨예보를 전적으로 무시해 버려도 곤란하겠지만, 무조건적 맹신도 삶에 도움을 주시 못한다 곤란하다. 의심없이 발표한 예보를 그냥 믿었다가 휴가기간 3일중 두번씩이나 어긋나는 바람에 휴가를 사실상 망쳤기 때문에 주말과 일요일만은 기상예보를 철저하게 무시해버리기로 다짐하고, 삼복 한낮 더위를 산행으로 以熱治熱 하겠고, 비가 오더라도 피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우중산행을 대비한 배낭을 꾸려 서둘러 집을 나선다.(07:35)

시원하게 계곡물이 흘러가는 송추계곡을 목적지로 6호선 전철로 불광역에서 704번 시내버스로 환승해, 버스정류장(느티나무, 플러스마트)에서 하차, 신호를 기다려 차도를 건너 대형안내판(송추계곡)입구 마트의자에서 산행복장을 갖추고, 포장도로를 따라 계곡산행을 시작한다.(08:52)

 

-송추계곡 입구에서 만나본 삼복더위 속의 가을 분위기-

 

유원지 음식점들은 각자가 물을 막아 당일 풀장으로 사용한다.

초입부터 빈번한 차량통행 때문에 무슨행사가 있나 했는데 알고보니 휴일을 맞아 계곡나들이 차량틈에 끼어 조심하며 뜨거운 여름볕에 영글어가는 밭작물에서 가까이 다가온 가을 내음을 맡으며, 북한산 둘레(송추마을길)구간갈림길(여성봉, 오봉)을 지나면서 가게밖으로 나와 먹거리로 손님을 우혹하는 유원지화 된 상술들이 북적거리는 음식점마다 개인풀장(계곡에 돌과 모래등으로 뚝을 쌓아 만든 강이 물놀이장)으로 사용하여 호객행위를 선점하려는 미나리꽝 같은 풀장의 모양이 우스꽝스러운 계곡물에는 가족단위로 더위를 피해 나온 아이들은 일찍부터 물놀이가 한창이다.(09:15)

-송추계곡에서 볼수 있는 물막이 공사현장-

 

 

-계곡은 아침일찍 부터 차량과 사람들로 북새통, 더위에는 계곡물이 최고다-

 

산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아 교통체증이 대단하다

메뚜기도 한철이란 속담이 스쳐가는 이유는 때아닌 교통체증으로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꼼짝을 못하는데도 뒷따르던 자동들은 경적을 울려대며 앞으로 나가라는 억지를 부린다. 유원지음식점에는 기존자리 보다는 시각적으로 손님들이 선호할 계곡가에 천막을 설치하고 식탁을 나열한 천막엔 손님들이 일찍부터 북적거린데, 주방과 영업장(계곡식탁)까지는 상당한 거리인데 젊은종업(알바생)원들은 뜨거운 음식물이 들어있는 냄비를 곡예사 접시 돌리듯, 위태로운 동작으로 장난기가 넘친다.

 

오래된 것이 좋은지 나쁜지 보다는 친근감이 느껴진다.

꾸준하게 오가는 차량들이 토해낸 사람들로 계곡마다 가득하데 너나 없이 질려대는 괴성과 환호성에 취객들의 고성방가로 고요하던 계곡이 시장판으로 변해버린 혼란을 탈츨하려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다 눈에 들어온 오래묵어 60~70년대에 제작해 낡은 간판들을 셋트장이 아닌 유원지란 뜻밖의 장소에서 만나게 되다니 설레임과 친근감을 주는 건물들과 걸맞게 이곳에서는 시간이 멈춰버린 듯 ‘여인숙’ ‘여관’간판들을 만나는 행운을 잡아서인지 송추계곡물 보다 내 마음은 더 시원하다.

 

-셋트장이 아닌 이런곳에서 만난 풍경이라 더 더욱 정겹다-

 

사람들에게 얻은 혼잡으로 정신 사나움을 씻어내고자 계천을 가로지른 송암교를 건너 송암사란 조용한 암자에 들어가 천천히 한 바퀴 돌아보며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 앉힌다. 마음을 진정했으니 부처님께 감사드리고 피서객들로 가득한 계곡으로 진행하는 동안에도 북한산국립공원 송추분소까지는 차량이 들어올 수 없는 작은 교량을 넘어서자 지금까지 분위기와 판이하게 달라 차분하고 조용해 머리가 맑아 진다.(09:50)

 

-송암사란 암자에 들려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 앉힌다-

 

 

작은 다리하나를 경계로 달라도 너무 다르다.

유원지와 국립공원의 차이는 이것이다. 아무런 말이 필요치 않다. 맑은 계곡물은 넘쳐나는 계곡은 텅 비어 있어 송추분소 아래계곡과 대조적인 현장에서 국립공원의 필요성도 느끼고, 요즘사람들 자동차 사랑은 넘치는데, 자연을 체험하며 땀 흘리는 땀맛을 알지도,느껴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힘듬을 마다하니 어찌하랴!!!  깊은 사색에 잠겨 쾌적하게 정비된 산책로를 한적하게 걷다보니 어느새 계곡이 끝나며 사패능선(사패선-자운봉)에 올라서고 있다. 잠시 호흡을 고른다.(10:00)

 

 -이젠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생강나무와 산수유-

 

사패산 너른 마당바위에 앉아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날씨를 관찰한다.

사패능선을 따르다 커다란 바위 안부에서 검정털과 흰털을 갖은 멋진 고양이 한마리를 만났는데 들고양인지 집고양인지 알수 없어 성가시지 않도록 충분한 거리를 유지해 카메리에 담는다. 이정목이 자리한 사거리(안골-원각사, 사패산-자운봉)안부 정면의 커다란 화강암 덩어리 사패산에 올라서 넓은 바위 나무그늘에 배낭을 내러놓고 삼각점을 확인한다.(11:18)

 

-사패산 정상에서 바라본 변화 무쌍한 현상이 사람 마음 처럼 다변한다-

 

삼복의 무더운 날씨 때문에 많은 땀을 흘린것은 사실이지만 사패산에 오르려고 엄청난 노력이나 수고로움  없이 미량의 땀을 흘렸고 겨우 한 시간남짓 투자한 보상으론 과하기 짝이없는 융숭한 대접에 감사하며, 눈앞에 펼쳐진 절경을 가슴에 담느라 바쁘다. 포대능선 봉우리들이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으로 흐르고 바윗덩어리들이 절묘하게 걸려있는 오봉이 선명하고, 구름 때문에 멀게 아른거린 백운대와 인수봉, 부끄러움 타는지 상장능선은 먹구름 뒤 숨어버린 대단한 경치를 마음껏 즐기다나니 쓸쓸 배가 고프고 목이 말라 식수와 간식으로 에너지를 충전한다. 갑자기 먹구름이 밀려들며 도봉능선을 깡그리 삼켜버리자 마음이 급했지만 비는 오지 않아 다행이라 여기며 하산을 준비한다. 하산로가 다양하지만 미답지인 원각사계곡으로 정하고보니 산행거리가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지만 더운 날씨와 귀가 교통편을 고려한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하며 사패산을 뒤로한다.(11:40)

 

-생각보다 너무나 아담한 원각사-

 

하산은 아직 미답지인 원각사로 정한다.

자운봉 방향으로 7분여를 진행해 원각사 갈림길을 알려주는 이정목에서 계곡으로 내려서 아담하고 조용한 사찰경내를 돌아보고 포장길을 따라 북한산둘레(산너미)길 구간에서 순환도로 지하통로를 통과해 거대한 원각사안내석이 서있는 횡단보도를 건너 원각사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려 귀가한다.(12:54) 

 

-정류장에 무정차로 통과하면 양심을 속이는 행위입니다-

 

정류장에 정차하지 않고 고속으로 도망치는 노선버스

정류장 의자에 배낭을 내러놓고 썬크림대용으로 사용한 자외선 방지 수건을 벗고 스틱을 정돈해 배낭을 꾸리고 있는데 노선버스가 머뭇거림도 없이 정류장을 지나치고 있어 고함을 쳤으나 급정거가 어려웠던지 지나가 버린다. 배차시간도 긴 삼복더위라 짜증스러워 회사에 교통불편 신고와 시청에 항의해야 겠다 생각하고 부지런히 현장 상황을 스케치하는데 노선을 다르지만 목적지가  같은 버스가 들어와 귀가하며 생각하고 또 생각다 참기로 마음을 정리하자 마음이 편해진다.

오보가 잦은 불확실한 예보 불신때문에 직감만으로 무모하게 밀어붙인 계곡산행이 계획대로 끝냈으니 잃어버린 휴가 이틀 중에서 하루를 보상받은 것나 마찬가지 효과를 얻었으니 흐뭇한 느낌으로 일요일을 마감한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13-08-13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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