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야 할 이유와 지리산 산행(노고단. 목통골)

 

 

 

 

살아야 합니다.

 

때로는 살아야 할 이유의 존재도 의문으로 남지만

 

진정으로 살아야 합니다.

 

남들은 잘 살고  나만 유독 생의 삐 딱선을 타는 것이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내가 세상 존재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살아야 합니다.

 

 

 

 

 

생을 저울질하며 외줄 타는 곡예사도

 

생명을 건 투우사도 예술이라 하지만

 

아슬아슬한 고비를 넘기면서도 그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 만으로도 세상을 살아갈 값어치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떠 오르는 태양처럼

 

지리산을 감돌고 흐르는 섬진처럼

 

이 세상 어딘가에 꼭 있어야만 하는 것이 존재의 의미라면

 

나는 결코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 살아가렵니다.

 

 

 

 

2013. 8. 1 지리산 노고단에서...

 

 

 

 

 

 

지루한 장마 중에 행여 날씨가 좋아질까 저울질을 해 봅니다.

 

하기야 산 꾼이면 산행과 장마가 무슨 소용이겠습니까마는

 

이미 날라리 산 꾼이 되어버린 나는 지리산에 들 때면 버릇처럼 기상청을 들락거린다.

 

팔월 초하루

 

맘먹고 지리산 산행 길에 오르면서 분신이 카메라도 창고에서 꺼내 옵니다.

 

 

 

 

 

노고단이 어떤 모습으로 보여줄까

 

그 동안 지리산의 목마름을 어떻게 해결할까를 반복하는 사이 성삼재에 닿는다.

 

깜깜한 칠흑으로 바꿔버린 세상이 되어 버렸다.

 

사진으로 봐서는 잘못된 택일이었지만 산행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구나

 

아침 빛은 이미 천왕의 등짝를 비추고 있었겠지만 이곳 날씨는 변덕스러움에 한기를 느낀다

 

 

 

 

 

에라 모르겠다

 

이곳이 최고의 피서지 아닌가

 

기다림의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지만 9시 넘어 그들이 오는 이곳도 자리를 내 줘야 한다.

 

4시간의 피서도 부족함이 느껴서인지 또 다른 피서지를 물색 해 본다.

 

 

 

 

 

 

목통골

 

가장 접근하기 좋은 목통골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점심이래야 라면이지만

 

꼬불꼬불한 성삼재 길에도 휴가철 차량이 비좁은 길을 점령하고 있었다.

 

다행이 내려서는 난 여유로웠지만 성삼재를 벗어나자 마자 폭염의 후회뿐...

 

칠불사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영지 사이의 오솔길을 따라 나선다.

 

적당한 계곡 어디에서 물에 발 담그고 여유를 즐기면서 오겠다는 심산

 

 

 

 

 

인허당 부도와 청굴을 따라 오르니 이내 벤치가 놓여 있네요

 

머물까 싶었으나 칠불사 스님들이 워낙 싫어하는 모습인지라

 

헬기장에서 잠시 여유도 부려보고 이윽고 처음으로 계곡을 건너면서 목통골 등산로와 만나다

 

고도를 잠시 올려 한동안 오름 짓은 이어지다가 적당한 계곡으로......

 

 

 

 

 

등골까지 오싹한 계곡에서 점심을 만나게 먹고 나니 밀물처럼 졸음이 몰려 온다.

 

얼마나 잠을 잤을까 싶었는데 이내 빗방울이 떨어진다.

 

제법 굵은 빗방울이더니 국지 성 호우로 변해버렸다.

 

그래 내려라 실컷 맞아주마

 

즐기면서 내려서야 할 이유이면서 피할 생각은 없었다.

 

앞으로 세상 살아가는데 좋은 일만 생각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제 일련의 사건을 잊어 버리고 일상으로 돌아 왔습니다.

 

 

 

 

 

**참고로 노고단 사진은 8/3 날씨 좋을 때 찍은 사진임을 알립니다**

 

 

 

 

2012. 8. 3

 

. 사진 전 치 옥 씀

 

 

 

http://blog.daum.net/jeon8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