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삼각산(백운대-인수봉-만경대), 대남문-동장대를 잇는 북한산성-

 
 
 
북한산<의상 8봉>컨디션 난조로 힘든 산행 시간
제2013039039호          2013-08-03(토)
 
자리한 곳 : 서울시, 도봉, 성북, 강북, 서대문, 은평, 경기 고양시 덕양, 의정부시
지나온 길 : 북한산성입구-의상봉-가사당암문-용출봉-용혈봉-증취봉-부왕동암문-나월봉-나한봉-716봉-청수동암문-문수봉-대남문-구기계곡-구기분소- 구기터널
시간및거리: (13:28 ~18:39) 5시간 11분(산행:7.0km) 구기터널(도보 1.0km:17분)  <총거리:8.4km> 6시간13분
함께한 이 : 계백혼자
날       씨 : 대체로 맑음(간혹 심한 강풍)
 
어긋난 일기예로 휴가 셋째날 열심히 酒님 모셔
이미 동창이 밝아온 아침에 부스스 자리에서 일어나 잡다한 일들을 끝내고 배낭을 챙기며 날씨를 알아본다. TV에서 알려준 오늘의 날씨, 발랄하고 어여쁜 기상캐스터는 나근나근한 음성으로 출근길에 크고 튼튼한 우산을 준비하라며 소나기성 장대비를 예보한다.
들고 있던 배낭을 한쪽에 모셔두고 여름휴가 셋째(마지막)날 밖에 났다 비맞은 생쥐꼴이 싫어서, 송두리째 모든 일정을 정지시키고 구들장신세를 지며 수시로 창밖을 살펴 보지만  튼튼한 우산을 사용할 비는 내리지 않았다 오후에 처남(손아래)이 유선으로 저녁에 찾아뵙겠단 약속대로 삼겹살과 술을 한 아름 안고 들어왔다. 그러지 않아도 적적하던 처지라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듯 반가운 이유의 으뜸으론 마누라의 잔소리들을 필요조차 없이 자연스럽게 주안상이 나올 분위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동서(손아래)까지 불러 늦도록 소주잔을 마주한 탓이 없지는 않지만, 어제 빗나간 일기예보로 휴가 마지막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린 상실감으로 기상청에 책임을 전가하고 싶었고, 아침부터 오락가락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불만스러워 뒤척거리며 늦장부리다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08:50)
 
휴가는 초라 했더라도 주말만이라도 알차게를 소리 높여 외치며
어젯밤 양치를 빠트리고 그냥 잠자리에 들었던지 입안사정이 불쾌해 양치와 샤워로 흐릿했던 정신을 맑게 가다듬고 조간신문 톱기사와 타이틀만을 대충 훑어보고 컴퓨터를 켜고 블로그에 인사말을 남긴다음, 안정을 찾으려고 딸아이의 생일선물(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을 펼쳐들었으나 겨우 머리글만 읽었는데 벌써 골치가 아파오고 잡념이 찾아와, 책을 덥고 서성거리다 북한산행을 결심하고 배낭을 꾸리고 지도를 챙겨 집을 나선다.(11:50)
 
대충 꾸린 배낭을 짊어지고 북한산으로 피서 떠나
더운 날씨 관계인지 불광천 고수부지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나 운동기구를 사용하는 이 없어 텅 비어 날씨는 후텁지근한데  반해 썰렁하기만하다 .응암역에서 전철로 불광역으로 이동해 송추버스로 환승하려고 정류장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704번(송추-서울역)버스를 간발의 차이로 놓쳐버려 각오는 했었지만 배차간격 12분이란 안내와 다르게 인내가 요구될 만큼의 장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다음 버스를 이용해 북한산성입구정류장에 도착 할 수 있었다.(13:15)
버스에서 내리자 三伏중임을 증명하려는지 습도가 높아 푹푹찌는 체감더위는 실제기온보다 훨씬높아, 종종걸음으로 북한산입구 쉼터그늘에 앉아 천천히 산행복장을 꾸리며 두 남자가 정자에 장기판을 마주하고 앉은 평화로운 광경을 한동안 구경하다 목적에 충실하려고 스틱 키를 늘리며 산행을 시작한다.(13:28)
 
-북한산성 입구 쉼터 풍경, 주차장에서 잡은 의상봉-
 
 
백화사 능선 코스가 둘레길에 흡수 안타깝고 그리운 생각으로 가득
의상능선 산행들머리는 백화사 부터가 완전한 능선코스였으나 언제부터 였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북한산둘레길 일부로 포함되며 다양했던 샛길들은 모조리 폐쇄되고, 북한산둘레(내시묘역)길을 반드시 경유해야만 의상봉으로 진입하도록 설계된, 불합리가 강한 거부감으로 다가서 백화사로 접근하기가 불편해, 처음부터 산성매표소에서 진입하기로 하고 의상봉 1.2km안내판에서 바위향기 은은하게 풍겨나는 능선을 들머리로 삼는다.(13:42)
백화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까지 진행하는 짧은 시간에 북한산둘레길이란 개념이 없었을 때가 생각난다. 철문을 통해 바로 의상봉, 가사당암문 울타리와 통했고, 계곡을 넘으면 약간의 주의가 요구되나 자만하지만 않으면 안전하게 용출봉에 오를 수 있었으며, 지형상 사람들의 간섭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자연미가 잘 보존되 북한산국립공원 내에서 보기 드문 곳이다. 지금은 접근이 더욱 까다로워 원형보존에 도움이 될거란 긍정적으로 사고를 전환해 이정목(백화사공원지킴터 0.8km)을 접하니 기분이 새롭다.(13:57)
 
-백화사 갈림길과 만나 삼거리 이정목, 의성봉의 명품 바위-
 
 
남들 따라 무조건 산에 오면 불행 자초한다. 준비는 필수
마음이 지쳐서인지 시작부터 힘겹고 산행이 버거워 컨디션조절에 신경을 집중하느라 느린 걸음으로, 가파르고 다소 험한 바위능선에 힘겹게 올라서니 조망은 시원하지만 간간이 몰라치는 강풍으로 몸을 가누기조차 어렵고, 가쁜 숨은 목구멍까지 차오르며 배까지 고파 계속진행이 어려워 한쪽에 배낭을 내려놓고 앉아 빵조각으로 점심을 때우려는데, 젊은 남학생 둘이 상기된 얼굴로 다가와 탈출방법을 물어왔다. 살펴본 정황으로 힘이 붙여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되어 일단 의상봉에 올라야 하며, 가사동암문에서 국녕사(대형 좌불상)로 안전하게 탈출하라 일러주고 빵과 토마토 야쿠르트로 점심을 때우는 25분간 무지는 불행을 부른다  생각한다.(14:08~14:33)
가파른 바윗길에 설치된 철구조물을 움켜잡고 기어올라  마당바위 자리잡은 볼 수록 기이한 기암을 돌아보고 원효봉에 올라서니, 잠시뒤, 반드시 넘어야할 용출봉이 오늘따라 위험있게 버티고 있다. 계곡 건너로 장쾌하게 펼쳐지는 염초봉, 인수봉(염초봉과 백운대 사이로 살며시 얼굴보임) 백운대, 노적봉, 만경대, 그리고 보현봉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화강암들의 암릉미를 만끽한다.(15:08)
 
 -의상봉 산성에서 바라본 한강 풍경, 이곳을 넘어서야 의상봉과 만날 수 있다-
 
 
 

갑작스런 컨디션 난조로 힘들게 의상능선 완주

이어지는 의상능선 등산로를 답사해 가사당암문 용출봉-용혈봉-증취봉-부왕동암문-나월봉-나한봉-715.5m(현지 안내판에는 715봉으로 되어있으나 반올림 하면 716봉이라 부름)-청수동암문-문수봉에 닿아 우측으로 길게 뻗은 승가봉-비봉-향로봉-수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종주를 예정했으나 컨디션 난조로 극복해내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단축코스로 하산을 결정한다.(17:14)

 
 
 
 
 
 
-피서에는 역시 북한산 의상능선 산행이 의뜸이다-

 

힘겨운 발걸음을 스틱에 의지해 조심스럽게 대남문에서 구기터널로 방향으로 계단으로 천천히 조심스럽게 하산을 시작해 물소리가 시원한 구기계곡을 따라 구기분소에 닿는다.(18:39)
 
-서부능선(승가-비봉-향로-수리봉), 대남문-
 
 
긴장이 물리자 온몸에 힘이 빠지고 목이 타올라 시원한 생맥주 한잔 마시면 좋겠다는 생각은 간절했으나, 혼자서는 정당한 값을 치르면서도 식사 한끼 때우기도 눈치보여 자제하는데, 안마시면 그만인 생맥주를 마시러 술집을 찾음은 더욱 궁상맞다 생각되어. 늘어진 육신에게 편안한 쉼을 주지 못하고 엉금엉금 걸어서 구기터널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18:56)
 
-구기계곡을 힘차게 흐르는 물소리가 시원하다, 구기분소-
 
 
북한산 신령님께 무사산행을 도와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정상 몸상태라면 버스를 기다릴 필요조차 없이 뚜벅뚜벅 걸어서 귀가하겠지만 지금 형편으론 서 있을 힘조차 모자라, 시내버스가 빨리 정류장으로 들어오기만을 염원하고 있는데 다행으로 버스가 바로 들어왔고 빈자리도 넉넉해 편한 자리를 골라잡아 귀가 할수 있는 행운을 얻어 편안하게 귀가한다.  땀에 찌든 등산복을 몸이 아픈 집식구에게 맞낄 수 없어 낑낑거리며 비벼빨고 땀을 씻어내고, 허기를 때운 뒤 곧바로 자리에 누워 마음을 정갈하게 가다듬고, 북한산 신령님께 무사산행을 도와주심에 감사드리는 의식을 마음으로 드리고, 이완(弛緩)된 몸과 마음을 추스르려는 절심함으로 심호흡과 명상으로 어느정도 안정을 찾아  육신에게도 쉼을 주고자 명일 활기찬 시간을 위해 잠을 청한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13-08-09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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