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를 바라보는 약사암 전경

  약사암 종각

  제1폭포(선녀탕)

 

2013. 8.8.

경북 구미시, 경산시

코스 대원사-급경사-송신탑-정상-약사암-습지-금오동천-제1폭포(선녀탕)-금오동천(지경리)

목요 힐링산악회원과함께

거리및소요시간 약8km 5시간30분(본인기준 널널산행)

 

금오산(976m)은 우리나라 100대 명산중 하나이다. 1970년도 우리나라 최초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금오산의 유래는 고구려의 '아도'가 저녁 노을속으로 황금빛까마기가 노는 모습을 보고 금오산이라 이름짓고, 태양의 정기를 받은 명산이라한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 유서 깊은 금오산을 답사하기 위해 폭염의 날씨를 감안하여 최단거리 급경사로 올라 금오동천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잡고 송오1리를 거쳐 지경 대원사 아래 주차장에 이른다. 계곡에는 황토불가마집도 있고 각종 음식점이 계곡물을 잘 활용하여 성업을 하고 있다. 대원사 뒤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다 폭포로 가는 계곡길과 급경사로 오르는 갈림길에서 급경사로 오른다.

 

날씨가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고 대구권에 37.5도가 예보되어 있어 시간이 갈수록 더위가 심하지는데 바람이 없다. 다행이 어제 소나기가 제법 많이 내려 실개천에도 물기가 보여 위안을 삼으며 간다.  그늘이 아닌 곳에는 잠깐 있기가 어려울 정도로 볕이 따갑다. 1시간 정도 오르니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정신이 희미해져 가는 것 같지만 마땅히 쉴곳도 없는데 무전에는 몇 분이 하산을 한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더위를 대비하여 부채를 준비했지만  생각나는 것이 얼음물이라 배냥에서 끄내어 보니 몇불 쌓아 놓은 탓인지 녹지 않아 먹지를 못할 상황이라 목 덜미 아래로 넣어 배냥을 질머지고 오르니 등이 시원하여 물을 먹는 것 보다 효과가 빨리 오는듯한다. 주변에 이름 모를 풀꽃들에게 눈길을 주면서 여유를 부리며 더위를 잊으려고 한다. 전망대에 앉아 산행대장과 금오산에 대해 잠시 담소를 나누면서 건너편 산자락을 보니 채석장인지 산 한 면을 훼손하여 놓은 것이 흉하여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첫 무명봉 삼각점(475)을 넘고 우측으로 소림사, 굴암사 갈림길 이정표를 지난다. 119구조목 금오산 1-9를 지나고 숭오리, 도수령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니 산성돌담이 나타난다. 도수령 산줄기는 구미시와 칠곡군의 경계를 이루는 맥이다. 이쪽으로 보면은 고속도로가 뻗어 있는데 경계선이 된다고 한다. 바위에 자생하는 각종 생명채들이 아름다워 등산로를 잠깐 벗어나 바위쪽 산행을 이어가면서 바위취와 바위채송화꽃과 산부추꽃에 앉은 나비가 아름다워 가까이서 담아본다.

 

금오산성(외성 3.7km, 내성 2.7km)을 지난다. 금오산성은 북동쪽은 험준한 절벽위에 축조를 하였는데 낮은 돌담 산성이라는 것이 적을 막는데 큰 힘은 되지 않겠지만 돌을 무기로 이용할 수가 있어 축조를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며 시간가는줄 모르고 어느듯 정상 아래 돌탑에 이르니 약사암 옆에까지 왔다. 건너에 약사암이지만 바위를 뛰어 넘을 수 없어 송신탑을 돌아 정상에 올라 현월봉 정상석을 잡아본다. 

 

정상에는 외국인 한 분이 내리쬐는 햇볕 아래 상의를 벗고 누워 있다. 강렬한 일광욕을 즐기는 것 같다. 젊은 친구들 두명은 기다렸다는 듯이 사진을 부탁하여 추억사진을 서로 남기고 약사암으로 내려가는데 동국제일문에 계단공사를 하고 있어 조심스레 들어 임시약수를 한잔하고 약사암 경내를 지나 종각에 들어선다. 

 

종각으로 가는 현수교는 평상시 출입문이 잠겨 있고 신도들이 필요시에 개방하는데 마침 신도를 따라 들어가 종각 구경을 하였다. 종이 크고 종각도 아름답다. 전망도 좋아 구미시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종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가족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종각을 답사하고 되돌아 나와 헬기장에서 성안방향으로 내러가다 작은 슬라브 집을 돌아 습지로 내려선다.

 

습지 실개천 맑은 물에서 땀을 씻고 안내판을 지나 습지에 다가서는데 누른 동물 한마리 오소리 같은 것이 재빨리 시야에서 사라진다. 습지에는 웅덩이도 있고 넓어서 자연생태계가 살아 있다. 금오산 남북종주 코스 갈림길에서 돌담을 넘어  금오동천으로 내려선다.  실개천 흐르는 물이 너무 깨끗하여 한 통 받고 10여분을 내러서니  작은 계곡을 만난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잠시 쉬고 갈길이 바빠 길을 서두른다. 1폭포 상단 안내판이 있는 곳에 이르니 제벅 폭포같은 소가 있어 알탕을 하고픈 욕구를 참고 내러서 제1폭포 선녀탕에 가니 물놀이를 하는 것이 신선놀음으로 보였지만 시간이 없어 세수만 하고 돌아선다. 물놀이를 하는 사람에게 깊이가 얼마정도 되느냐고 하였더니 약 3미터 정도는 된다고 한다.

 

바위를 타고 제2폭포 구유소에 내려서떨어지는 물보라를 맞고 있으니 더위가 가신다. 제3폭포 용시소를 내려서 폭포의 모습을 보니 용이 꿈틀거리며 승천하는 모습이어라! 누군가 '한국의산하' 게시판에 금오동천이라는 이름에 기대를 가지고 갔는데 물은 없고 쓰레기만 뒹글어 금오동천을 가려면 알아보고 가야 한다고 올리 글을 보았는데 이렇게 좋은 계곡을 물이 없다고 했으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제4폭포 벅시소를 지나 자연관찰로를 따라 대원사로 원점회귀하여 김밥 한줄로 하루를 버틴 배를 음식점 뒷풀이에서 채우고 시원한 계곡에서 옷을 갈아입고 올 여름 가장 더웠던 날 금오산 산행 모든 일정을 접는다.

 

어느분이 금오산 폭포를 카카오스토리에 올렸드니 울산에는 섭시40도까지 올라갔다고 하는 문자를 보고 이런 더위에 종행무진 산을 타고 다녔으니  몸 조심 해야 할 것 같다. 산행대장은 이런 더위에 5시간 반 동안 산행을 하면서 완주를 한 사람은 사막에 갔다 놓아도 10시간 정도는 버틸 것이라고 치켜세운다.

 

20년 전 추억이 어린 금오산은 오늘도 나에게 많은 것을 주고 느끼게 하였다. 정말 고마운 산이다.

 

◎사진

무슨약초인가?
약사암
 

    정상

   약사암

           약사암 문이 열렸다.

 

습지
4개 폭포 중 제1폭포 선녀탕
감 사 합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