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금은광이단맥종주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청송

 

낙동정맥이 백두대간 태백시 매봉산 천의봉에서 남쪽으로 분기하여 흐르면서 주왕산국립공원내로 들어가 먹구등(△846.2) 서쪽 약0.2km 부근 영덕군 지품면, 청송군 부동면, 청송읍의 삼면지점에서 서쪽으로 분기하여 청송읍과 부동면의 경계를 따라 두고개(770)-두수람(930)-금은광이(△812.4, 2.7)에서 서북쪽으로 낙동금은광이월명단맥을 분기하고 금은광이삼거리(730, 0.3/3)-성재(750)-월미기재(570, 2/5)-장군봉(△686.8, 1/6)-△385.1봉(2.7/8.7)-1번군도 다리골고개(330, 1.2/9.7)를 지나 청송읍 금곡리 구평천이 용전천을 만나는 곳(190, 4.5/14.2)에서 끝나는 약14.2km의 산줄기를 말한다

 

 

낙동금은광이단맥종주1-2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청송

 

언제 : 2013. 8. 6(불의날)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주왕산국립공원 버스터미널에서 장군봉으로 올라 낙동금은광이단맥을 타고 끝까지

 

장군봉(△686.8) : 청송군 청송읍, 부동면

 

구간거리 : 11.2km   접근거리 : 3km  단맥거리 : 8.2km 

 

구간시간 8:10  접근시간 1:10   단맥시간 4:50  휴식시간 1:40 헤맨시간 0:30

 

1시쯤 억지 잠을 청해

은은히 들려오는 가야금산조의 여운을 즐기며 감미로움에 취해 있는데

자동차 크략숀 소리에 꿈을 망쳐버렸습니다

일어나니 3시밖에 안되었습니다

다시 드러누워 잠을 청하는데 이번에는 마눌이 문을 엽니다

동순이가 어떻게 알았는지 내가 일어난 것을 알고 앙달을 부려 방문을 열어준 것입니다

개들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사람의 모든 것보다 한수 위가 되는 것 같습니다

즉 사람의 머리꼭대기에서 논다고 합니다

 

잠이 완전히 달아나 버렸습니다

컴을 켜고 날씨부터 검색합니다

24시쯤 검색을 했을 때는 경상남북도 일부지역만 폭염경보나 주의보였는데

이전에는 경상남북도 거의 전역이 폭염경보 수준입니다

그리고 내가 가는 곳 주왕산국립공원은 분명히 맑음이었는데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는 비가 올 확률 49% 강수량 1~4mm라고 합니다

이웃 영양은 그대로 맑음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모든 준비해놓고 안갈수는 없습니다 엊그제 서천땅에서도 배신 때렸듯이

이번에도 아마 배신때려 비가 안올 것이 틀림없습니다 ^^ 

 

이번에는 특별히 마눌표 샌드위치로 아침을 대신합니다

 

어김없이 4시40분 집을 나섭니다

첫버스 첫전철 그리고 첫시외버스를 탑니다 

 

어김없이 11시 주왕산터미널에 도착합니다

휴가철이라 그런지 전번주 보다 훨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민박과 같이 하고있는 고향식당으로 갑니다 알아봅니다 자주 오시네요~~~~

녜 오늘도 혼자인데요 전번에 그 가격으로 되지요 아 물론이지요^^

그래서 이층 방으로 가 당장 필요하지 않은 마눌이 싸준 유부초밥 그리고 얼음물 댓병 자두 등

비닐봉지 하나로 만드어 냉장고에 넣고 나와 얼음물을 몇병 더 얻어 가지고 가볍게 길을 나섭니다

 

주왕산국립공원버스터미널 집단상가지구 고향식당 : 11:20

 

또 그 문화재관람료를 내고 들어갑니다

 

주왕산 국립공원을 이루고 있는 능선들은 여러개가 되지만 그중에 대표적인 능선을 치라면

낙동금은광이단맥과 내일 답사할 낙동주왕단맥입니다

그중에 가메봉 암봉 정상에서의 조망과 장군봉 오르는 암릉에서의 조망이 압권입니다

그런데 가메봉은 주왕계곡의 그 기기묘묘하고 웅장한 바위들의 하머니를 볼수도 들을 수도 없습니다

장군봉 암릉은 광활하게 펼쳐지는 일망무제의 산줄기를 조망할 수 없습니다

장단점은 있지만 장군봉과 가메봉은 주왕산을 대표하는 조망이 좋은 봉우리이고 

진짜 주왕산은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상징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오늘은 전번에 찍은 사진과는 달리 각도를 달리 해서 찍는다고 찍었는데 글쎄요? 입니다

 

고향식당을 나오자마자 좌측 계곡을 건너서 본 모습입니다

 

좌측 암봉이 장군봉이며 우측 奇岩들이 旗岩 봉우리들입니다

 

불이 켜져있는 검표소를 넘어 이번에는 대전사 경내로 들어가 봅니다 내눈에는 별로 문화재는 없는 것 같습니다 원체 좀 썰렁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절이지만 오늘은 더한 것 같습니다 별것은 없습니다

 

대전사 경내에서 바라본 장군봉과 기암

 

하늘을 향해 솟구친 기암입니다 멋있죠 웅비한 山자 모양입니다

 

요상스런 돌탑이 있습니다

 

전국을 다 돌아다녀보아도 몸통을 S자로 돌려대는 돌탑이 트위스트를 추는 모습은 처음입니다^^

저렇게 쌓아도 넘어지지 않은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문은 없지만 뒤로 나가 좌측으로 조금 가면 백련사 가는 아취형 철교가  있습니다

 

넘어갑니다

 

백련사 우측으로 농로를 따라 들어갑니다 우측으로는 과수원입니다

 

등로는 풀베기 작업이 한창 진행중입니다 햇빛에 달은 풀냄새가 바람에 훅 가슴으로 들어가 그 열기에 숨이 막힙니다  

 

작은 세맨다리를 건너 목책으로 막힌 월미기재 오르는 길에 도착합니다

풀 무성하지만 올라 갈 수는 있습니다

 

월미기재 임구

 

이정목에 대전사0.3 장군봉2.0km라고 합니다

 

월미기재 갈림길 : 11:30

 

조금 오르다 초장부터 사람 죽이는 경사가 시작됩니다

 

잠시 오르다 암릉이 시작됩니다 : 11:35

 

묘1기가 있는 곳에 이정주가 나옵니다 장군봉1.5km남았다고 합니다 힘내세요^^

 

조금 더 오르면 끝없는 목책계단길이 시작됩니다

 

두 암벽 사이로 난 계단길로 나중에는 하늘문 대문바위를 지나서야 계단은 끝납니다

 

더이상 옷을 땀으로 버리기 전에 계단에 걸터앉아 가장 적은 면적을 가진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목책계단길 : 11:40  11:45출발(5분 휴식)

 

우측으로 거대암벽 옆으로 오릅니다

 

대문바위를 빠져 나가야합니다

 

조망좋은 암릉이지만 오늘은 아닙니다 잡고 오르는 목책이 화젓가락을 잡는 것 같습니다

햇빛에 달구어진 목책난간은 그야말로 펄펄 끓고 있습니다 너무 뜨거워 계속 잡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음식을 조리해 먹어도 될 정도인 것 같습니다

 

목책계단 끝나는 곳에 이르면 좌측으로는 천만길 바위벼랑입니다 조망이 좋아 사방을 두리번거리게 만듭니다 지나온 날과 똑같은 조망이라도 새롭기만 합니다

 

목책계단끝 : 11:55 12:05출발(5분 휴식)

 

주왕계곡 대전사부터 버스터미널까지 조망이 좋습니다

 

뒤로는 낙동주왕단맥산줄기입니다 주왕산이 뾰족하군요

 

쇠파이프 난간을 잡고 잔돌깔린 급경사 암릉을 올라갑니다

 

쇠난간이 펄펄 끓고 있습니다 잡기가 무섭게 움찔거리면서도 안붙잡을 없으니 참고 오릅니다 그나마 바람이 가끔 한번씩 불어주어 오름짓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드디어 기암과 병풍바위의 높이가 내 눈높이와 같아졌습니다

 

폭염 암릉을 올라 절벽위에 목조데크 각진 원형 전망대에 이릅니다 : 12:10

 

드디어 급경사 끝나고 자갈갈린 등로가 시작이 되는데 미끄러지지 말라고 밧줄을 꼬아만든 양탄자 같은 푹신한 길로 오릅니다

 

 

조망 좋은 돌탑을 지나

 

각목계단을 오르면

 

생각보다 빨리 장군봉 이정목이 있는 것에 이릅니다 우측으로 가면 금은광이로 가는 길입니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몰라도 너무 뜨거운 날씨에 빨리 그런 곳을 피하기 위해 자동적으로 그리 것 같습니다

 

이정목상 장군봉 : 12:40

 

대전사2.3km 금은광이삼거리3km라고 합니다

 

민둥묘 뒤로 잠시 오르면

 

삼각점 하나 아무것도 없는 장군봉 정상인줄 알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우측 북쪽으로 내려갑니다

 

잡목 성가신 길흔적으로 따라내가다보니 북쪽으로 계속 내려가는 것이 아닙니까 감이 옵니다 아니다 아녀 그렇다면 지금 생각한 그 봉우리가 장군봉 정상은 아닌 것입니다 초장부터 알바를 했습니다 잘하는 짓입니다^^

 

장군봉 전위 낮은 둔덕 : 12:40  13:10출발(15분 휴식 15분 헤맴)

 

좌측 서쪽으로 더 가 봅니다 살짝 내려갔다 살짝 오르면 잡목속에

 

"청송307 2004복구" 3등삼각점이 있는 도면상 장군봉 정상입니다

 

여기서 직진으로 가면 경계능선으로 끝까지 진행해 송생리로 내려가는 여맥산줄기입니다 

 

우측 북족으로 내려가는 길은 잡목으로 막혀있습니다 조금 더 가던지 조금 덜가던지 하는 곳에서 트레버스해도 되고 나는 잡목 가지를 꺽어내며 길을 만들어서 우측 북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도면상 장군봉 정상(13:12   13 :20출발(8분 휴식)

 

내려가면서 길 흔적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등고선상650m 안부에 이릅니다 : 13:30

 

길은 성긴길로 바뀝니다 좋은 징조입니다

 

가늘고 하얀 비닐끈이 계속됩니다 이곳도 송이채취구역인 것 같습니다

 

약간의 공터에 이르면

 

나뭇가지와 냄비뚜겅들이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송이채취철에 사람이 기거를 했던 움막터 같습니다

 

13:40  13:45출발(5분 휴식)

 

좌측 서쪽으로 내려가는데 길은 없는 것 같지만 잘 찾아보면 길흔적이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서쪽으로 내려가는 능선에 이릅니다 그러나 그 능선은 조금 내려가면 계곡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워낙 펑퍼짐해서 다시 좌측으로 트레버스해서 본능선에 이릅니다 즉 좌측 사면길로 가지말고 서쪽으로 내려가는 능선을 가늠하며 직접 내려갔어야 합니다 길 흔적은 계속 있습니다

 

안부지나 서북방향으로 오르는데 좌측으로는 천만길 절벽입니다 더 이상 능선으로 진행할 수 없는 바위전망대에 이릅니다

 

우측 맨뒤 높은 산줄기가 낙동태행단맥산줄기며

 

중간이 전번주에 다녀온 낙동금은광이월명단맥 산줄기입니다

 

가야할 산줄기가 낮게 깔리는데 도면을 가지고는 대조 불가능지역입니다

 

가야할 서쪽 방면 모습입니다 보이는 저수지는?

 

바위전망대 : 13:55 14:00출말(5분 휴식)

 

좌측 절벽으로 내려가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일단 우측으로 그 바위절벽 바로 옆으로 길 흔적 따라 내려가다 등성이에서 좌측으로 등성이를 넘어 내려갑니다 여기까지가 도면상으로 국립공원입니다

 

암벽을 좌로 돌아서 바위전망대 절벽밑을 지났다고 생각이 되는 지점에서 우측 서쪽으로 내려갑니다 등고선으로 보았을 대 절벽같은 곳을 내려가야합니다 짐승들이 다닌 길 흔적들이 좌우로 트레버스하며 무지 많습니다 많은 주의를 요합니다 너무 급경사라 능선이 어떤 것이 맞다고 생각할 수 없는 지형이기 때문입니다

 

낙엽속 잔돌을 조심하며 미끄러져 내려가 길 흔적이 나오고 그 길 흔적은 능선 바로 좌측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엄청나게 어려운 곳인데 감으로 잘도 내려왔습니다 이제부터는 완만한 능선을 시나브로 내려가기만 합니다 단지 너무 펑퍼짐하고 작은 여맥들이 사방으로 발전해 있어 헷갈리기 딱 맞는 지형입니다

 

길은 계속 좌측 사면으로 이어졌다 능선을 만났다 하며 시나브로 내려가다 평지길을 가다가 등고선상490m 안부에 이른 것 같습니다

 

등고선상490m  안부 : 14:25

 

등고선상510봉을 좌측 사면길로 가다 빽해 넘어갑니다

 

14:30

 

이제부터는 두루뭉술한 펑퍼짐한 그런 능선을 가늠하는데 길 흔적은 계속됩니다 좌측 사면으로 더 높게 직선으로 같은 서쪽으로 힘있게 흐르는 산줄기는 교리 머리골로 떨어지는 여맥산줄기니 신경쓰지말고 진행해야 합니다

 

등고선상450m 아자안부에 이릅니다 그리 내려가면 거대교로 내려가는 계곡길입니다

 

14:50

 

등고선상470봉을 넘어가는데 길은 잠시나마 없어집니다 펑퍼짐한 등고선상450m 어자안부에 이릅니다 교리 머리골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양쪽 무릎과 허벅지가 화끈거려 더 이상 진행이 어렵습니다 어떻게든 진정을 좀 시켜야 합니다 아마도 독초에 긁히고 풀쐐기에 원산폭격을 당한 것 같습니다 얼음물로 깨끗이 닦아내어 열을 식히고 마데카솔과 물린디를 바릅니다

 

15:05 15:20출발(15분 휴식)

 

어디가 봉우리인지 둔덕인지 도면을 가지고 대조하기가 엄청나게 힘든 그저 잔물결을 이루면서 전체적으로 내려갑니다 조망이 약간 터지는 곳에 이릅니다 이곳이 삼각점이 있는 385.1봉인 것 같은데 삼각점은 없습니다

 

암튼 이곳을 도면상 삼각점이 있는 곳으로 생각하고 좌측 서남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어느 정도 내려가다 우측 서쪽으로 서북방향으로 방향을 전환했어야하는데 길 흔적이 계속 직진으로 내려가고 있어 무심히 따라갑니다 잘려나간 마른 나뭇가지 때문에 엄청나게 저항을 많이 받는 곳입니다

 

이상합니다 우측 서북방향으로 능선이 나와야하는데 없습니다 으아 산줄기 답사인가 뭔가하다가 사람 잡겠습니다 빽을 합니다 우측으로 내려갑니다

 

385.1봉 : 15:30  16:50출발(20분 헤맴)

 

성긴길이 나옵니다 묵밭을 지나 2차선 도로 다리골고개에 천신만고 끝에 이른 것입니다

 

바람 한점 없는 날씨는 사람을 잡고 나섭니다 바로 좌측 아래로 다리골마을이 보입니다 일단내려가 월봉사 입구를 지나 마을 정자에서 진정을 시킵니다

 

청송읍 교리 다리골마을

 

정자에 앉아 얼음물로 얼굴 팔 다리 등을 진정시키다 다시 고갯마루로 갑니다

 

좌측으로 월봉산 올라가는 입구를 지나

 

좌측 산으로 붙을 곳을 찾았으나 찾지 못하고 고개를 살짝 넘어갑니다

 

처음 조성했을 때는 꽤나 신경을 쓴 소공원이 있습니다

 

사각정자와 걸터앉아 쉬기 좋은 돌들이 널려 있습니다

그러나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어 지금은 퇴락해가고 있습니다

 

그 근방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오를 수 있는 루트가 그려지질 않습니다 

 

다시 공원 너른 돌에 앉아 또 장시간 쉽니다 포항가는 버스가 이 고개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다시 갈 채비를 차립니다 잠깐 가 다시 다리골고개마루에 이릅니다

 

1번군도 2차선 도로 다리골고개 : 16:10  16:40출발(30분 휴식)

 

바로 내려온 곳에서 길건너 철책이 쳐진 밭으로 오르는 짧은 길로 오릅니다

 

어디에도 길은 없습니다 오를 수가 있을 것 같은 우측 산자락을 치고 오릅니다 가시 잡목 억새들의 천국입니다

 

다리골고개 절개지가에 이릅니다 : 16:45 

 

능선으로 길 흔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이리저리 장애물들을 피하면서 정면 돌파를 하면서 살작 내려가면 우측이 개망초 달맞이꽃을 휘어감은 가시덤불이 널려있는 풀숲을 밟으면서 진행을 하는데 수많은 풀벌레들이 비상을 합니다 산모기가 극성을 부립니다

 

그런 고생을 좀 하고 오르다보면 저항이 좀 수그러들고 기진맥진해서 쓰러집니다 다시 얼음물찜질을 합니다

지금까지 그 고생을 시키던 날씨가 이상해지면서 하늘이 점점 잿빛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가시덤불 천지인 곳에서 무슨 조화속을 부리려고 그런지 불안해지지만 그렇다고 빽을 할 정도로 기분이 묘해진 것은 아닙니다

 

16:55 17:05출발(10분 휴식)

 

드디어 우려했던 하늘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비행기소리겠지 하며 애써 부인을 합니다

 

T자길 흔적이 있는 능선에 이릅니다 우측으로 오릅니다 마른 천둥소리가 계속 울립니다

 

가시 초지길을 올라 지독한 잡목숲도 뚫고

 

펑퍼짐한 솔숲인 등고선상430봉에 이릅니다 또 지쳐서 쓰러집니다 한참을 쉬었다가 좌측 서남방향으로 내려갑니다

 

등고선상430봉 : 17:30 17:40출발(10분 휴식)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넘의 일기예보 49%가 맞아떨어진 것입니다 전번처럼 배신도 안때리고 말입니다 그래도 그리 큰걱정을 안했습니다 마른 천둥 좀 치다가 그치겠지 했습니다 몸은 젖어도 좋지만 배낭이 젖는 것은 막아야합니다 배낭카바하고 길을 재촉합니다 되도록이면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또 다른 펑퍼짐한 등고선상430봉에 이릅니다 : 17:50

 

세상은 갑자기 깜깜해지며 바로 머리 위에서 섬광이 번쩍이는가 싶더니 곧 바로 뇌성벽력이 하늘을 찟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능선으로 밖에 길 흔적이 없으니 탈출로를 생각하면서 내려가 등고선상410m 안부에 이릅니다

 

17:55

 

오름능선상 펑퍼짐한 곳에 이르고 우측 서북방향으로 오릅니다

 

어자길 흔적이 있는 곳에 이릅니다 그쪽도 능선 가고있는 곳도 능선이라 직진합니다

 

18:00

 

지금가고 있는 산줄기상 제일 높은 풀 무성한 등고선상 470봉에 오른 것 같습니다

 

18:05

 

좌측으로 쉬어가기 좋은 납작묘가 있는 곳까지 내려왔습니다 : 18:15

 

등고선상 390m 안부에 이른 것 같습니다 : 18:20

 

등고선상430봉을 오르면서 다시 천지개벽이 일어납니다

뇌성벽력이 바로 머리위에서 작열하며 우주전쟁을 방불케하는 섬광이 하늘을 쪼개며 사방으로 번쩍거리며 마치 레이져빔이 사방으로 발사되는 것 같은 현상에 그저 인간은 하나의 점보다도 못하다는 것을 절절히 느끼며 이러다가 여기서 아무도 모르는 야산줄기에서 벼락맞아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등고선상 430봉으로 추정이 되는 봉우리에 오른 것 같은데 세상은 암흑천지가 되고 섬광은 바로 머리 위에서 번쩍번쩍 천둥은 바로 머리 위에서 거대한 아가리를 벌리고 집어삼킬듯이 내밷고 폭풍과 폭우가 마치 광풍노도와 같이 떨어져 내립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입니다 바로 능선 봉우리 정상이라 덧없이 인생하직할 것 같은 생각이 들자 정신이 아득해지며 혼이 날아오르고 넋이 사방으로 흩뿌려지는 것 같은 혼비백산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럴 경우 쇠붙이나 전자기기를 멀리하고 낮은 곳으로 피해야 하는 것은 상식입니다 빨리 이 능선을 벋어날 생각만 가득합니다 나침판이나 지도 랜턴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켜 보아도 보이는 것은 겹쳐지는 굵은 빗줄기와 사방으로 흩날리는 나뭇잎과 나뭇가지들입니다 그래도 절벽이나 넝쿨 가시등에 떨어지고 난자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릅니다 발이 인도해주는대로 길 흔적을 따라 능선으로 갈수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암흑세상 분노한 하늘은 거두어드릴 생각도 안하고 점점 더 심해집니다 더 하고 자실 것도 없습니다 최악의 사태입니다   

능선으로 갔다가는 안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안부에서 앞 능선으로 오르려다 보니 우측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지점에 이릅니다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겨를도 없이 발은 계곡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가다 길흔적은 없어지고 19시경부터 날이 조금 밝아지면서 분노하던 하늘도 조금씩 평정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번개 천둥은 시차를 두고 뜸해지며 폭풍우를 동반하던 빗줄기도 점점 가늘어집니다 2시간여에 걸친 우주전쟁도 끝이 난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천신만고 끝에 다 내려오니 그 앞으로는 너른 평야 논둑입니다 우측으로 있는 낮은 산줄기가 단맥능선 끝자락입니다 좌측으로 보이는 유장한 능선은 팔공구암지맥에서 분기한 새나리 단맥 능선입니다

 

내려온 루트를 잠깐 생각해 봅니다 바로 등고선상430봉에서 우측 서북방향으로 진행했어야 했는데 그 우주전쟁을 격으면서 탈출한다는 것이 서남방향으로 있는 짧은 산줄기를 타고가다 우측 계곡으로 탈출한 것입니다 약2km정도의 산줄기를 남겨놓고 그 난리 부르스가 터진 것이지요 지금 생각해도 끔직한 일이었습니다

 

서녁하늘이 마치 천지창조를 하듯 주홍빛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2시간 동안 격렬했던 우주전쟁도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고요한 정적이 감돕니다  

 

드넓은 논 가운데 농로를 따라 좌측으로 갑니다만 우측으로 갔어야 단맥산줄기 남측으로 진행해 금곡리 단맥산줄기 끝으로 갈수가 있었는데 우선은 눈에 보이는 좌측으로 저멀리 보이는 큰마을을 향해 갑니다 즉 청송읍하고는 정반대로 너른 포장 농로를 따라 남쪽으로 진행해

                  

새들교라는 다리로 용전천을 건넙니다

 

그 다리 입구에는

 

직진으로 계속가면

 

태양의집이라는 이름을 가진 청송노인복지센터로 가는 길입니다

 

다리를 건너면

 

31번국도 914번 지방도로가 만나는 청운삼거리입니다 좌측으로 31번국도를 따르면 영천 현동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가면 청송 안동가는 길입니다 좌측으로 급하게 꼬부라져 가는 길은 914번지방도로를 따라 주왕산국립공원으로 가는 주왕산로입니다

 

금곡삼거리로 갔어야하는 일정이 청운삼거리로 가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혼비백산하는 바람에 계곡으로 탈출해서 그런 것이지 날씨만 좋다면 헷갈릴 이유가 없는 정서진을 하는 야산줄기라 어려운 곳이 한둔데도 없는 산줄기입니다 아쉽지만 여기서 답사를 끝내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소강상태를 보이던 빗방울도 이제는 완전히 걷히고 세상은 고요한 평화를 맞고 있습니다

 

청운삼거리 : 19:30

 

그후

 

다시 한번 그 현란한 우주쇼를 생각해봅니다

무명봉들을 넘는 가시 잡목 억새 넝쿨 등이 어우러진 산줄기를 길 흔적을 따라가는데

세상이 칠흑처럼 깜깜해지며 머리 위에서는 우주전쟁시나 볼 수 있을 섬광이 번쩍 하는가 싶으면

곧바로 하늘이 찢어지는 소리를 내며 돌풍과 함께 장대같은 폭우가 쏟아집니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서 혼비백산魂飛魄散하지 않은 사람들이 과연 있기나할까요^^

혼이 날아가고 백(넋)이 흩어지는 그런 상황이 온 것입니다 즉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이죠

바로 머리위에서 그 난리가 났는데 말입니다 49% 예보가 맞아 떨어진 것입니다

 

그럴 경우 쇠붙이나 높은 곳 즉 능선마루나 큰키나무 바위 밑 등지가 번개의 목표가 됩니다

특히 핸폰이나 전자장비는 더더욱 위험합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스틱 등 모든 등산장비들은 이런 쇠붙이가 함유된 제품이 대부분입니다 

핸폰과 같이 배낭을 통채로 버리고 맨짜로  낮은 곳인 계곡이나 사면으로 피신할 수도 없습니다

길 흔적만 벗어나면 더 이상 진행불가 상태가 됩니다

 

운명에 맞기고 낮은 둔덕을 수도없이 오르내립니다

이러다 오늘 번개맞아 죽는다면 그  인간 너무 설쳐대더니 안됐다 그런 일을 당했다니........

이런 소리 들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고 살긴 살아야겠는데 하면서

무조건 길 흔적이 있는 곳으로 내려갑니다 지금 올바른 능선을 가고있는지 확인 자체가 안되고 있습니다

다 내려가니 본능선 좌측으로 내려간 꼴이 되었습니다

 

논바닥에 이르고

다 내려오니 비는 그치고 석양노을이 아름답습니다 비온 뒤의 깨긋함 그 자체입니다

그러나 하늘은 아직까지 분이 안풀립니다

계속 낮은 소리로 웅얼거립니다

 

그제사 다리를 보니 가시풀에 난자를 당해 걸레쪽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쓰라립고 화끈거리고 말도 못하게 가려운건지 쓰라진 것인지 구분도 안가고 남은 물로 수건샤워를 하며 마데카솔과 물린디를 온 몸에 바르고 포장농로를 걷고 또 걷고 드디어 새들교를 넘어 청운 삼거리에 이릅니다

 

지난했던 탈출로의 마지막 부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습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이야기지요 ^^ 

 

송택시를 부릅니다 으아 미치겠다 청송에서 주왕산주차장까지 요금을 달랍니다 즉 따불을 달라는 것입니다 할수 없습니다 방법있나요 알았어요 알았어 갑시다 가ㅋㅋㅋ

 

고향식당엘 그 거지모습으로 들어가니 기다렸다는 등 반깁니다

김치찌게 주세요 으 그런데 양이 왜 이럽니까 고기반 김치반입니다

고생이 뻔했을텐데 영양보충 좀하라고 그랬다고 합니다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습니다

밑반찬도 담백해 아예 밥한공기를 더 시켜 다 비웁니다

 

이 아주머니 자기도 소시적에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을 했답니다

그때가 1993년부터 1996년 정도 일 것이라고 합니다

7명이서 토요무박산행을 했는데 홍일점으로 같이 종주를 했다는군요

대충 나이를 어림짐작해보니 그 때가 삼십중반쯤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단한 용기죠 아마도 산꾼들에 대한 강한 믿음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겠지요

 

그 때는 사실 백두대간과 정맥이라는 산줄기가 일부 산악인들에 의해서 알려지면서

극히 한정된 사람들만이 선구자의 길을 묵묵히 갔던 때의 일입니다

길도 제대로 없고 이정표 그런것은 꿈도 못꾸고 토요 휴무제도 없어 시간적인 여유도 없이

고행의 길을 걷던 그런 아줌마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키는 아담하지만 말하는 폼이 여장부같습니다

지금은 비록 허리 수술을 하고 밥집 아줌마로 살지만 말입니다

어이구 백두대간 동지님이십니다 반갑고 반갑습니다

설악산은 올라가면 멋있는데 주왕산은 내려오면 멋있는 산이라며 한동안 자랑을 합니다

 

어름물 몇병을 요구했더니 4병이나 가져다 줍니다

물이란 제1의 장비며 그 장비는 집에 도착할때까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냉동이 잘 안되면 2층 민박 올라가는 계단 오른쪽으로 냉동고가 있으니

덮어놓은 갑바를 열고 얼렸다가 내일 가실때 문과 갑바만 잘 닫고 덮고 가시라는 것입니다

신문지를 부탁했더니 무거워지 들지 못할 정도로 많은 양의 신문지를 줍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손에 집히는대로 가지고 올라갑니다

내일 아침 3시에 출발할 것이니 미리 아예 하직인사를 지금 합니다^^

 

※. "고향식당 054-872-3798, 010-8578-2733 다음 한메일 주왕산 맛집"

 

방에 올라가 폭우를 맞아 물걸레가 된 배낭부터 옷 모자 등등 전부 헤체를 해 온 방에 다 널어 놓습니다

일단 지도 메모지 옷 모자 어느 하나도 제대로 된 물건들이 없습니다

빨고 또 빨고 약간은 그래도 맑은 물이 나올때까지 수십번을 헹구어냅니다 시간은 엄청 빨리 달아나 버립니다

 

아주 옛날 손때묻은 앉은뱅이 책상이 하나 있습니다 어릴때 보고 처음 봅니다

그 때 어르신들은 그 작은 책상을 만들 생각을 왜 한것인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아마도 책한권 메모지 한장이면 공부할 준비 끝 뭐 이런 생각에 그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 옛날 우리 선조님들이 사용했던 나무책상입니다 그 시절이 생각나는군요

 

선풍기 바람으로 모든 것을 말립니다

거치대가 없으니 나무책상에 살짝 걸치고 옷걸이에 걸어서 말립니다

어느 정도 마르면 또 다른 것을 말리고 확인하고 하는 바람에 잠은 이미 저멀리 요단강을 건너가버리고

결국 2시가 넘고 잠자는 것을 포기하고 무게를 줄이기 위해 마눌표 유부초밥을 반 억지로 다 먹습니다

이럴 때 산주 한잔있으면 맛있게 먹을텐데 그넘의 손가락 때문입니다

 

널어 놓은 것 제위치를 찾아 넣은데 보통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아닙니다

3시 조금 넘어서 슬그머니 민박집을 빠져 나옵니다

배낭무게가 만만치 않게 늘어났습니다

오늘 가는 산줄기는 낙동주왕단맥 산줄기로서 주왕산국립공원이라는 이름을 만들어낸 국립공원 주왕산의 주능선입니다

 

낙동금은광이단맥종주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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