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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능선 920m봉에서 바라본 겨울날의 곰골 모습

 

웅석봉 곰골~청계계곡

1:25,000지형도= 생초. 단성. 사리. 산청

2012년 8월 11일 토요일 구름많음(21.1~32.1도)   평균풍속1.3m/s  평균습도71%   일조시간6.6hr   일출몰05:45~19:22

코스: 지곡사주차장150m10:30<1.0km>선녀탕250m<2.5km>곰골경유~▲웅석봉1099.3m<4.5km>청계계곡경유~청계호250m17:30  

[도상8.0km/ 7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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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도

 

 

개요: 

경상남도 산청군의 산청읍과 삼장면과 단성면을 아우르는 웅석봉(1099.3m) 밤머리재(580m)를 경계로 하는 지리산 속의 또다른 지리산이다. 천왕봉에선 18km나 떨어져 앉았지만 밤머리재선 불과 5.3km거리다. 경호강(해발70m)에서 직선거리 3.5km에 치솟은 웅석봉(1099.3m)은 높이가 1100m대에 달해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다. 밤머리재가 산록을 갈라내서 단산처럼 보이긴 해도 웅석봉은 엄연한 지리산의 한 봉우리임에 틀림없다. 일명 달뜨기능선으로 불려지는 웅석봉주능선 산자락엔 수많은 지능선 지계곡들이 둘러싸서 웅석봉 일원을 다 돌려면 몇 년 세월 족히 걸린다. 밤머리재~웅석봉~십자봉 외에도 백운산자락의 석대산능선과 백운계곡이 있고 마근담봉자락에도 숱한 지능지곡 있다.

 

 

크고 높긴 해도 전체적으로 푸근한 육산의 웅석봉은 정상주변의 북사면만큼은 천애절벽으로 형성되서 곰이 떨어져 죽었다는 설화가 전해져오고, 그래서인지 정상석엔 곰을 새겨 넣었다.  정상부 절벽 아니더래도 이 골짝 어디선가 지금도 곰 발자국 만날지도 모를 정상에선 서쪽 경호강 조망 일품이다. 동쪽으론 산상호수 아름다운 딱밭실골이고, 북쪽으론 천왕봉을 향한 산청군 산하와 남쪽 하동군 산파 굽어볼 수 있다. 그 중에서 이번산길의 곰골은 선녀탕에서  고스락까진 2.5km지만 해발250m대서 1100m대로 급작스레 치솟은 북사면의 절벽지대는 병풍을 둘러친 곳처럼 가파르다. 그 협곡속의 협곡 곰골은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이번산길 곰골물은 경호강으로, 청계골물은 덕천강으로 흘러든다.

 

 

귀가길의 명소 탑동마을 단속사지에는 당간지주와 삼층석탑 2기가 있고 주변에는 법당지와 강당지 초석이 그대로 남아 있다. 대웅전이 위치했던 곳으로 짐작되는 지점엔 민가가 들어서서 본래 규모는 어림짐작으로 유추할 뿐이지만, 삼국유사에는 8세기에 창건된 고찰로 전해져오고 있다한다. 정유재란때 소실됐다가 복구했었다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당간지주와 삼층석탑만이 남겨졌을 뿐인데, 일설에 의하면 본디 금계사였던 절 이름을, 너무 많이 찾아드는 식객들로 골머리 앓게되자 아예 속세와 단절한다는 뜻의 단속사로 개명하고부터, 사나와진 사찰인심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져 폐사되었다고도 한다. 그리고 마을에는 고려말 대사헌 벼슬에 올랐던 강회백이 심었다는 정당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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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곡사서 바라본 겨울날의 웅석봉 웅자

 

 

가는길: 

산청읍에선 십분거리 지곡사주차장, 상기 지형도엔 일부러 산청읍 포함시켰다. 선녀탕을 깃점으로 곧장 남진하는 곰골 들머린 샛길 뚜렷하다. 오름길 오른편으로 등로는 계속되도 그 길은 자주 끊겨, 차라리 계곡 역주가 마음 편하다. 해발 380m대 당도하면 십자봉계곡과의 합수부 나타난다. 십자봉계곡길은 수년전 십자봉에서 내려온 바 있었는데, 등로 전무하고 급경사 절벽지대인지라 쏠로진입 불가항력 코스다. 계속되는 곰골길도 끊어졌다 이어지길 계속해서 반복하다가, 480m대 당도하면 오른쪽으로 뚜렷한 산길 한자락 주능선 920m봉을  향한다. 곰골 650m대 폭포절벽길에선 오른쪽으로 우회를 하고 730m대 실폭 거쳐 800m대 협곡 치오르면 880m대의 곰골 마지막폭포가 맞이한다.

 

 

마지막폭포 이후론 왼쪽으로 방향잡아 올라가다가 계곡지대로 돌아나와, 하늘금을 향하면 990m대 암봉 아래서 작은 샘털 만난다. 주능선상의 웅석봉 헬기장 청계리쪽에도 샘터는 있지만 메말라 있음을 하산길에 확인했다. 이 곳만은 차디찬 청량음료를 방불케하는 청정수가 바위틈새로 쫄쫄거려 곰골 발원샘으로 확인했다. 헬기장에 올라 웅석봉 정상 터치후 내려가는 청계골길은 웅석봉남릉길이 들머리건만, 헬기장길이 대세다. 노말루트 그 길 임도에는 [←웅석봉0.9km/청계7.5km. 어천고개4.8km→]이정목이 안내편 옆에 붙어서서 지루함을 예고한다. 물론 청계길 임돌 따라가도 청계골 500m대로 연결된다. 그러나 임도 연결지점서 곧장 청계골로 내려서기 한다면 훨씬 수월하고  빠르다.

 

 

웅석봉길은 밤머리재~웅석봉~십자봉~지곡사가 주종이다. 초반 오름길 가팔라도 폐헬기장의 853m봉을 넘기면서부턴 완경사의 연속이고, 한 번씩 드러나는 암릉코스에선 천왕봉 부각되고 발치 아래론 경호강이 떠받쳐준다. 888m 암봉에 당도하면 웅석봉의 북사면 전모는 크게 부각되고, 뒤돌아보면 왕등재능선을 거쳐간 백두대간은 지그재그로 천왕봉을 향하고 있다. 왕재엔 [←밤머리재3.3km/ 선녀탕2km↑/ 웅석봉2km]날개가 선택을 압박한다. 선녀탕을 향하면 강신등폭포가 장관이다. 웅석봉을 향하면 1032m봉 거쳐 [산청25-1991재설]삼각점 터치하고 [←웅석봉0.9km/어천4.2km] 이정표가 있는 십자봉(900m)을 내려간 임도에서 [저수지 200m]현수막을 끝으로 웅석봉 노말루트는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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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탕의 과거와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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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380m: 십자봉계곡과의 합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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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480m: 독도주의... 920m봉을 향한 지능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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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650m: 첫번 째 폭포의 아래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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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730m: 실폭지대 상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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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본 920m봉 지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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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800m: 곧추선 절벽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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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880m: 마지막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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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990m: 곰골 발원샘이 솟아나는 암봉과 너덜길의 위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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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원샘에서 돌아본 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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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능선 헬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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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바라본, 곰골 아우르는 1079m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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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태극의 경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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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계곡 하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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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버린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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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 시작.. 이 지점선 계곡으로 부쉬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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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골의 노말루트 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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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계곡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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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석대산에서 바라본, 지난 봄날의 청계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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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의 단속사지 풍경

 

 

산행후기:

올 적마다 보라보기만 했던 곰골 탐방길에 나섰다. 갈수긴지라 물도 없는 선녀탕엔 청소년들로 시끌벅적해서 수년전 그림으로 대신하고, 동영상 한 컷 돌리자 일행들 너덜속으로 사라졌다. 살펴서 계곡길 줄창 따라 380m합수부서 일행 만났다. 쫌 더 올라간 480m대 샛길이 유혹을 한다. 언젠가 다른 블로그에서의 곰골기록이 떠오른다. 오른쪽 샛길로 들어갔다가 다시금 골골로 내려섰다는 야그~, 그 길인가? 한 분 대동하고서 치올랐더니 끝도없이 위로만 향하고.. 곰골은 어느듯 저 아래 가물거린다. 선답팀이 리번 걸치고 갔었기에 나도 그만 혹 했던 것이다. 옛날 설악산 쉰길폭포길이 생각 난다. 리번 믿고 내려섰던 쉰길폭포 중단에서의 황당함이란..! 그 때 한 번 죽을 뻔 했었다.

 

 

곰골로 빽하자, 동행인은 도시 못가겠단다. 지리산이 아직은 서툰 분이다. 일단 기사께 폰 날려 대기케 하고 발길 재촉했더니 650m대의 첫 폭포 위에서 기다려주던 일행들은 오른쪽으로 우회를 해서 올라오라신다. 먼저 가등가 안하고^^~ 빈소리지만, 맡겨 논 시원이 땜에 발목 잡혔단다. 일행 중 한 분은 클라이머.. 배낭속엔 보조자일 들었다. 여성 한 분 저 위 어디선가 재촉 콜 들어온다. 기다렸다 중간팀과 함께 하라곤 느지막히 일어섰다. 730m.. 800m.. 드뎌 880m.. 마지막 폭포다. 폭포래야 실폭이다. 그러나 절벽만은 곧추서서 길 없는 협곡, 물푸레나무 밑둥에 매달려 올라간다. 소나기라도 한차례 퍼붓는다면 낭패스런 절벽길을 사력 다해 용을 쓴다.

 

 

990m대 발원샘에서 일행들은 수통 갈며 내게도 권한다. 얼려 온 약수 버리고 발원수로 채운다. 나도장대 여러 개체 반긴다. 수년전 십자봉길에 보고, 이번이 두 번 째다. 헬기장 거쳐가는 고스락길 양편의 구상나무 군락지선 피톤치드 확~ 확 풍겨온다. 수년 전 식재된 구상나무들 곁의 상수리나무를 비롯한 간벌목들은 방치 했다. 하산길의 임도 이후 청계골 부쉬워킹코스에도 활엽수는 널부러졌다. 산복도로 만나 다시금 청계골로.. 가끔씩 고로쇠 폐호스를 따라간다. 옛길 사라진 청정계곡에 500m대로 내려오자 소나무 등걸 ㄱ자로 꺾기었다. 포인트 그 자린, 청계골의 또다른 삼거리다. 통신골보다 더 가팔랐던 곰골을 반추하는 하산길..  저 아래 우리 일행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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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꿩의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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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의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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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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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조희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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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승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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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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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버섯

 


20120811웅석봉 곰골~청계골/음악:드보르작-첼로 협주곡 b 단조 - 1 allegro
댓글
2012.08.16 12:15
가곡
문종수님! 오랫만에 산행기를 대하네요?
건강 좋으시죠? 반갑습니다.

지리산 자락의 웅석봉과 곰골을 다녀오셨군요.
청계계곡 폭포에 물이 많지않았군요.

청정지역의 오지 산행! 언제라도 가보고 싶은 곳 사진으로나마
위안을 삼고 갑나다.

늘 건강하시고... 다음 산행기 또 기대할께요.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