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2010년 4월 10일(토요일)

* 날      씨: 흐림

* 산  행 지: 진주 월아산

* 산행거리: 5.3km

* 산행시간: 1시간 50분(운행시간 1시간 23분 + 휴식시간 27분)

* 산행속도: 약간 빠른걸음

* 산행인원: 1명(나 홀로)

 

 

월아산!

진주에서 가장 높지는 않지만 시내와 가까이 붙어 있어, 진주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행복한 산입니다.

1년 내내 산행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으며, 요즘 들어서는 부담 없이 가는 야간 산행지로도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질매재(247m)를 사이에 두고 국사봉(470.7m)과 장군대봉(482.4m)이 마주보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월아산이라 하면 장군대봉을 말하며 국사봉은 그냥 국사봉이라 부릅니다.

달이 떠오르는 모양을 한 산이라 하여 월아산(月牙山)이라 하며, 달음산이라고도 한답니다.

진주 금산면 갈전리 소재 청곡사 주차장에서, 월봉(460m)과 월아산을 찍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이른바 원점회귀산행입니다.

 

넓은 주차장의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산행에 들어갑니다.

청곡사 후문으로 가는 길입니다.

잠시 후 청곡사 연못 옆 갈림길에서, 청곡사로 가는 길을 버리고 산으로 올라 붙습니다.

주차장 150m, 청곡사 50m 이정표가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청곡사가 보이긴 하나, 그렇게 가깝지는 않습니다.

주차장과 비교해 봐도 거의 비슷합니다.

그런 걸 50m라니, 어느 동네 자로 재었는지는 몰라도 엉터리입니다.

150m라면 몰라도......

산으로 틀자마자 갈림길이 또 나오는데, 청곡사 가는 길과 나란한 길로 가도 되고,

골짝으로 난 길을 따라가도 됩니다.

좀 이따 안부에서 어차피 만나니까요.

 

골짝을 타고 50m 남짓 가면, 골짝을 벗어나며 등성이로 휘어지면서 가팔라 집니다.

이만지 머린지 경계도 불불명한 곳에서 땀이 나옵니다.

청곡사 주차장 아래 과수원 지대에서, 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과 만나는 289m봉에 올라섭니다.

산행 들머리 갈림길 이정표에 소정상이라고 표기된 곳입니다.

별로 크지 않은 바위 몇 개로 된 조망도 없는 산이지만, 바로 아래 커다란

반송 한그루가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소나무 속에 묻혀 있다 세상에 알려진 지는 제법 되었으며, 주변의 나무를 제거하여 홀로 선

모습이 꽤나 의젓합니다.

1분 정도 내려서면 안부 갈림길에 닿게 되는데, 성은암과 청곡사로 가는 길이 만나며,

진행방향은 직진입니다.

또 한차례 가풀막을 치오릅니다.

바람결에 묻어오는 솔향이 좋습니다.

그러고 보니 월아산 일대는 소나무가 제법 울창한 편입니다.

 

무심코 걷는 발부리에 뭔가가 걸리더니, 넘어질 듯하다 겨우 중심을 잡고 위기를 모면합니다.

범인은 소나무 뿌리입니다.

등산로 곳곳에 드러나 있습니다.

거치적거리는 귀찮은 존재로만 보지 말고, 뿌리가 있기에 산소를 공급하고 그늘도 제공하는

고마운 숲도 유지될 수 있다는 공자 같은 생각입니다.

사람이 아니면 뿌리가 드러날 리도 만무한 일이고......

먼저 가신 분이 자리를 잡은 바위봉에 오릅니다.

월아산 일대 최고의 암릉지대지만, 그 규모는 별게 아닙니다.

게다가 낮게 깔려있어 밟고 지나가도 괜찮습니다.

주변의 진달래, 소나무와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 볼만합니다.

잠시 내려서다 다시 오르면, 아직은 미완성인 돌탑이 있는 월봉에 다다릅니다.

조금 떨어진 방어산(530.4m)이 눈에 들어오고, 건너편 국사봉 능선의 연분홍 진달래가

아름답습니다.

월봉에서 급한 내리막을 타면 질매재(247m)에 닿게 되고, 다시 급한 오르막을 타면

국사봉으로 갈 수 있지만, 오늘은 못 본 척 돌아섭니다.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완만한 길이 이어집니다.

반쯤 핀 진달래가 날 반기며 말동무가 되어 줍니다.

성은암 갈림길을 지나고, 중간등산로도 지납니다.

능선을 타고 청곡사 주차장 방면으로 가는 길입니다.

두방사에서 가는 길과는 체육장고개에서 만납니다.

헬기장을 뒤로 하고, 월아산 정상에 올라섭니다.

크지 않은 정상석과 삼각점(진주 21), 방송중계탑 등 많은 통신시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조망도 좋은 편이나, 희뿌연 연무 때문에 먼 곳은 별로입니다.

날씨가 좋으면 지리산 천왕봉(1915.4m)에서부터 자굴산(897.1m), 방어산, 여항산(770m),

와룡산 민재봉(798.6m), 금오산(849.1m) 등이 잘 보이나,

오늘은 그렇지 못해 약간은 아쉽습니다.

진주 시내도 선명하게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두방사 방면으로 내려갑니다.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받침목으로 정비를 해 놓았습니다.

산림욕장 갈림길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완전히 꺾어야 하는데, 주변엔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어 있습니다.

월아산 일대 최대의 진달래 군락지입니다.

두방사는 신라 헌강왕 4년(878년)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사찰로, 월아산 들머리에

있는 청곡사보다 규모도 작고 덜 알려졌으나, 오히려 1년 먼저 터를 잡았다고 합니다.

다층석탑이 볼만 하고, 샘물맛도 상당히 좋습니다, 좋고요.

오르내림이 별로 없는 완만한 길로 체육장고개에 닿습니다.

체육시설과 쉼터가 있어 쉬어가기에 적당한 곳으로, 왼쪽 능선을 따르면 아구재를 지나

문산읍으로 가며, 아구재에서 청곡사 주차장으로도 갈 수 있습니다.

 

청곡사 쪽으로 그냥 내려갑니다.

3분 정도 가면 샘이 있는데, 오늘은 물이 나옵니다.

가물면 마르고 해갈되면 나오는 그런 샘입니다.

그런대로 목을 축일 정도의 맛은 됩니다.

구름다리 앞을 통과하여 방학교를 지나 청곡사 경내로 들어갑니다.

신라 헌강왕 5년(879년)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사찰로, 국보 302호인 괘불탱화가 있으며,

최근 건물 몇 동을 새로 짓는 등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방학교로 나와 청곡사 일주문을 지나고, 연못도 지나서 주차장에 닿음으로써 

산행을 끝마칩니다.

토요일 오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산행이었으며, 봄기운을 맘껏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월아산!

장군대봉이든 국사봉이든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1년에 몇 번은 가는 편입니다.

먼 곳의 큰 산만 가느라 동네의 친근한 산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작든 크든 다 같은 산이기에 골고루 정을 주며 사랑하리라 생각은 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뜻대로 잘 되지는 않습니다.

어쨌거나 좀 더 자주 찾으리라 약속 아닌 약속을 하고서, 내 삶의 보금자리가 있는 곳으로

떠납니다.

오늘도 좋은 산행이었다고 몇 번이나 되뇌이면서......

 

 

 

* 산행일정

16:10         청곡사 주차장

16:25         289m봉

16:38 - 16:43  월봉

16:48         성은암 갈림길

16:54         중간등산로 갈림길

16:57 - 17:04  월아산

17:17         산림욕장 갈림길

17:21 - 17:26  두방사

17:39         체육장고개

17:45         구름다리

17:47 - 17:57  청곡사

18:00         청곡사 주차장

 

 

 

* 구간거리(5,250m)

청곡사 주차장 - 780m - 289m봉 - 640m - 월봉 - 1,070m - 월아산 - 900m -

두방사 - 930m - 체육장고개 - 580m - 구름다리 - 350m - 청곡사 주차장

 

 

 

 

 

개나리(1) 

 

개나리(2) 

 

개나리(3) 

 

한물간 매화 

목련도 가고 있는 중

 

 국사봉과 월아산(1)

 

 국사봉과 월아산(2)

 

 국사봉과 월아산(3)

 

공사 중인 진주공설운동장

  

수양벚나무 

 

 벚나무

 

청곡사 주차장(1)  

 

 청곡사 주차장(2)

 

 청곡사 주차장(3)

 

청곡사 연못 옆 갈림길 이정표 

 

청곡사 연못(1) 

 

289m봉 삼거리 

 

289m봉 반송 

 

청곡사 - 성은암 - 월봉 갈림길 안부 이정표  

 

드러난 소나무 뿌리 

 

월봉 아래 암봉 

 

 월봉 돌탑

 

월봉에서 본 국사봉 

 

월봉에서 본 방어산  

 

월봉 이정표 

 

성은암 갈림길 이정표

 

진달래(1) 

 

중간등산로 갈림길 이정표(1) 

 

 중간등산로 갈림길 이정표(2) 

 

월아산 정상 직전 헬기장(관리번호 39 - 118 - 10) 

 

월아산(1) 

 

월아산(2) 

 

월아산(3) 

 

월아산(4) 

 

 월아산(5) 

 

 월아산(6) 

 

 월아산(7) 

 

월아산(8) 

 

받침목으로 정비한 두방사 가는 길 

 

진달래(2) 

 

진달래(3) 

 

두방사 - 산림욕장 갈림길 

 

두방사(1) 

 

두방사(2) 

 

두방사(3) 

 

두방사(4) 

 

두방사(5)

 

두방사(6) 

 

두방사(7) 

 

 

 

두방사(8) 

 

체육장고개(1) 

 

체육장고개(2) 

 

체육장고개(3) 

 

체육장고개(4) 

 

샘 

 

구름다리(1) 

 

구름다리(2) 

 

구름다리(3)

 

 

구름다리에서 본 청곡사

 

청곡사 방학교 앞(1) 

 

청곡사 방학교 앞(2) 

 

청곡사 방학교 앞(3)

 

청곡사 방학교 

 

청곡사(1) 

 

청곡사(2) 

 

청곡사(3) 

 

청곡사(4) 

 

청곡사 일주문 

 

청곡사 연못(2) 

 

청곡사 주차장(4) 

 

청곡사 주차장(5) 

 

청곡사 주차장(6) 

 

꽃이 피려는 배나무 

 

청곡사 진입로 입구의 벚꽃터널(1) 

 

 청곡사 진입로 입구의 벚꽃터널(2) 

 

월아산 개념도(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