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봉에서 본 회문산

 

순창 회문산

1:25,000지형도= 갈담. 능교. 운남. 도룡

2009년 3월 17일 화요일   구름조금/황사(2.2~21.3도)   습도70%  일조시간7.4hr  평균풍속1.4m/s   일출몰06:38~18:40

코스: 밤재11:30<1.5km>세자봉<1.5km>여분산갈레길<1.5km> 국사봉삼거리<1.7km>사실재<2.2km>물넘어재<1.8km>장군봉760m<1.8km>회문산<2.5km>휴양림매표소17:30

[도상 14.5km/ 6시간 소요]

 

지형도

 

개요: 예부터 한국의 5대명당으로 이름난 회문산은 홍성문씨가 도통하여 지은 回文山歌라는 노랫말에서 그 이름이 유래됐다. 그는 '회문산에 24명당과 오선위기(五仙圍碁)가 있는데, 그곳에 묘소를 쓰면 당대부터 발복해 59대까지 갈 것'이라 주장했다.  회문산은 정상인 회문봉(큰지붕)을 중심으로 좌청룡인 천마봉과 깃대봉의 동쪽 산줄기를 천마승공형(말이 하늘로 날아가는 형상), 우백호인 돌곳봉과 시루바위의 남쪽 산줄기를 갈마음수형(말이 안정천의 물을 먹는 형상)이라 한다.

 

 

이 때문에 전국의 풍수가들 발길 잦고, 실제로 능선은 물론 암반 위까지 묘소가 즐비하다. 증산교에서는 모악산을 어머니 산으로, 회문산을 아버지산으로 여겨 도인들이 자주 찾아 기도하고 있으며, 인근 여분산은 갱정유도의 발상지다. 또한 구한말 면암 최익현 선생과 임병찬, 양육순 의병대장이 왜군과 치열한 투쟁을 벌였다. 6.25 당시 남부군 사령부가 있어 700여 명의 빨치산이 주둔했던 비극의 현장이기도 하며, 현재는 양민학살 위령탑과 비목공원(빨치산 사령부)과 회문산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있다.

 

 

1846년 천주교 병오박해 때 김대건 신부의 동생 김란식과 조카 김현채가 이 산으로 찾아들어 그들의 묘소가 현존하고 있다. 호남정맥의 내장산, 추월산을 지나 용추봉에서 동쪽으로 분기된 지맥이 세자봉, 여분산 옆, 장군봉(투구바위)을 지나서 회문산을 일구어 놓는다. 물줄기는 일중천을 통해 섬진강에 합수되어 남해의 광양만으로 흘러든다. 임실군 덕치면과 순창군 구림면에 경계해 있으며 구림천과 옥정호서 흘러내린 섬진강이 회문산을 두 팔로 감싸듯 휘감고 있어, 피난처로 삼거나 방어하기에 천혜 조건 갖춘 곳이다. -월간2005년10월호

 

휴양림의 구룡폭포

 

가는길: 회문산은 전주에서 국도 27호선을 따라 1시간 정도 거리에 광주에서 88고속도로와 국도 27호선을 따라 5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위치하며, 특산물로는 전통고추장과 한봉들이 유명한 곳으로 주변의 옥정호와 어우러져 낚시를 겸한 등산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6·25 전후에 지리산과 더불어 빨치산의 근거지였던 구림면 안정리 뒷산인 장군봉 아래 87만 평에 조성된 자연 휴양림은 빼어난 절경과 역사의 현장으 로 주목되어 주말이면 전국적으로 관광객이 몰려오고 있다.

 

 

회문산 주봉으로 가장 오르기 쉬운 안정리로부터 3시간 걸리는 5.5km 의 험한 바위길과 울창한 숲속을, 도로를 개설 휴양림으로 조성하였다. 그리고 경내 울창한 숲이 우거진 6·25때 빨치산 간부 정치 훈련장이었던 '노령학원'이 있었던 중턱은 이제는 최적의 삼림욕장으로 조성되어 지난 날의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 휴양림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성벽처럼 쌓아올린 '노령문'옆에 폭포가 있고 그 위에는 길이 30여m의 구름다리가 가로 지르고 그 위에 6각 전망대가 있어 여기 올라 바라보는 경치는 장관이다.  상세보기

 

 

상기 열거처럼 회문산은 주로 휴양림을 이용한 원점회귀코스가 발달해 있다. 그러나 준족이라면 이번 코스 -21번 국도상의 밤재에서 시작하면 푹신한 활엽수림 오솔길 세자봉~여분산~깃대봉 거쳐갈 수 있어 좋다. 진행길에선 헬기장으로 조성된 세자봉과 나이봉(신광사재 위), 그리고 산불초소가 있는 깃대봉에서의 조망 뛰어나고, 물넘이재 직전 무덤암봉에선 지나온 여정 돌이킬 수 있다. 장군봉 고스락에선 북쪽 옥정호를 비롯한 호남정맥과 섬진강까지.. 전북쪽 산야 다 볼 수 있다. 큰지붕에선 작은지붕(헬기장)으로 내려가야 산세 가득하다.

 

세자봉에서 본 여분산(774.3m)

 

나이봉에서 본 큰지붕(회문산)

 

나이봉에서 본 여분산

 

물넘어재 직전 조망바위서 돌아본 신광사재방면

 

오름길에 본, 752.6m봉과 장군봉

 

752.6m봉에서 본 장군봉

 

큰지붕에서 본 작은지붕

 

큰지붕에서 본 장군봉

 

큰지붕에서 본 휴양림

 

산행후기: 회문산.. 옛날 함 갔던 산인데도 통 기억 나질 않는다. 옛날 산행기 수년 전 컴 업그레이드 할 때 휘리릭~ 다 날렸으니, 그 때 내 기억도 동시에 다 날아 가버렸나보다. 모든 걸 세월 탓으로 돌리고 일행들 뒤꽁무늬 부지런히 따라붙는데, 후미대장 신경이 쓰이는지 자주 돌아본다. 걱정마시고 먼저 가세요~ 저는 혼자가 편합니다. 그제서야 맘 놓고 촬영하는 여유도 갖는다. 받아든 개념도엔 여분산도..국사봉도 다 들르게끔 되어있어 그 시간 활용하면 시간 내 당도 충분할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흔적으로 보아 선두팀은 다 그냥 지나쳤다. 하산시간도 정해져 있질 않다. 호~  올은 바지런 떨어야겠는 걸.., 삶은달걀, 콩두유로 꿀꺽하고 가속도 붙이자 선두팀 신광사재서 중식중이다. 추월하기 시작하지만 앞선 발자국 없어 지금부턴 개념도 자주 보며 가야하는데 글자만 뚜렷할 뿐 날등개념도 없어, 희뿌연 황사 산행길 여간 신경 쓰이질 않는다. 물넘어재 넘어서야 선두팀 추격해오고 있다. 장군봉 지나치고.. 회문산 직전 휴양림 갈레길에선 후미팀 모두 그리 내려가고.. 선두팀은 빽코스로 내려오고 있다. 정상 터치 후, 나도 그들 따라..

 

 

주차장으로 내려오자 비빔밥 한 그릇 내어주면서 술 한 잔 하시란다. 아뇨, 저는 물 한 잔~ 하는데 누군가, 제가 한 잔 따라 드리지요~! 고개 들고보니 안면은 많은데, 누군지.. 가물거린다. 한 두어 번 스쳐간 인연이다. 아이쿠, 이거 몰라봐서 미안합니다. 아뇨~ 제가 먼저.. 머뭇거리는 그를 바라보는 나는 미안하기 짝이없다. 산길 내내 그랬듯이.. 내 그림자 앞세우기도 하고 뒷꼭지 달고 다니기도 했다. 항상 함께하는 그림자..! 새로운 추억 만들어가기도 하지만, 세월 뒤안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관심 가져야만 바라볼 수 있는, 그림자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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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f단조(열정) 1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