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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백운산자락 내회마을 갈림에서 만난 일출, 백운산 정상석 대신 매봉 정상석-


                 백운산,쫒비산&매화마을<새싹 움트고 샘물 올라오는 소리도 들린다.>

2135023024호      2023-03-11()

자리한 곳  전남 광양시
지나온 길  진틀-숯가마터-신선대-백운산(정상)-매봉-게밭골(관동마을)-갈미봉-쫓비산-호남정맥갈림길-매화마을
거리및시간: 8시간36(03:53~12:29)        ※ 도상거리    :  19.1km      <보행수(步行數)   :  37,299>
함께한 이  : E-산악회원  :  54명               (우등 28인승 x 2)
산행 날씨  비교적 맑고 매우 포근한 날 <해 뜸 06:50     해 짐 18:35    /    ‘최저 10,    최고 23>

반세기전(半世紀前추억을 소환하며 비장함으로 나선 무박산행
바쁘게 사느라 곁눈질할 겨를조차 없이 무조건 살아야 생존경쟁이란 본게임에 출전이라도 해볼 수 있었므로 앞만 보고 살기위해 최선을 다하느라 자신을 챙기지 못하다가, 어느 날 우연히 거울 속에서 낯익은 늙은이와 마쳤고 누군가 했더니 다름 아닌 자신임을 발견한 순간 갑자기 망치로 뒤통수를 가격당한 듯 멍해진다돌이켜보니 3년간의 한국(6.25)전쟁이 휴전협정 체결로 골육상쟁의 총성은 멈췄으나, 국토가 잿더미로 변한 그해섣달 섬마을에선 한미한 집안의 대를 잇는 새생명이 태어났다. 섬마을 최고학부(最高學府)인 중학교를 마치고도회지로 유학자취생활이란 곡절(曲折끝에 가까스로 1972년대 2월 상처뿐인 고교졸업식장에 선다까까머리에 너덜너덜 찢겨진 교복에 밀가루를 뒤집어쓴 모습과 요술주머니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던 교련복(1·21사태 북한 무장공비 31명이 1968년 1월 21일 청와대를 기습하기 위해 서울에 침투한 사건 이후 향토예비군 창설과고교생 군사훈련 명분에 직접적인 계기가 됨)속에 장기집권의 흑심을 숨기고여론의 관심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려고 야간통행금지미니스커트장발단속숨 막히는 군사정권의 험악한 시절엔 머리숱이 너무 많아 속아내기는 기본이었데언젠가부터 반백에 듬성듬성하게 머리카락이 줄었나했는데 지금은 몇 가닥남지 않아 볼품없는 빈약한 머리털이나 대머리를 겨우 면한 처지에 이르고 보니, 생각이 많아지고 무기력한 기분에서 벗어나려고 51(72년 8)에 독하게 마음먹고 찾아 나섰던 한라산행 때를 상기하며 백운산(호남정맥끝자락)행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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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자기도 봄꽃이라고 명함을 내민, 동백꽃, 홍매화, 생강꽃-
동창녀석 부음받고 마음이 흔들려 뜬눈으로 무박산행(無泊山行)
죽마고우 동창녀석이 무엇이 그리도 급하고 어젯밤에 세상을 떠났다는 부음을 받고 단숨에 달려가고 싶지만 물리적으로 조문이 어려워 아주머니께 전화로 정중하게 조의를 표하고 꽃집에 조화를 부탁하고 조의금을 송금하고 배낭을 꾸린다. 사당역에서 산악회 버스에 승차해 양재역죽전신갈 간이버스정류장를 차례로 경유해 경부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시간이다. 정상적으로 산행하려면 컨디션유지를 위해서 최소한의 수면(睡眠)은 필수인지라 눈을 붙이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고인과의 추억들이 떠올라 멀어지는 잠을 쫓아다니는 사이에 천안논산JC 지나 여산휴게소에 도착 20여분의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휴게소를 출발 백운산으로 향하느라 익산전주JC를 경유해 순천-완주고속도로를 달려 순천JC에서 남해고속도에 들어서 광양IC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광양읍 내를 관통해 백운산의 여러 곳의 들머리 중에서 선택한 진틀삼거리에 도착할 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온전하게 뜬눈이라 은근히 걱정이 앞서지만 도전해보지도 않고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자존심때문에 손전등을 밝혀들고 산행을 시작한다.(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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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백운산 정상에서 내회마을 갈림길에 닿으니 일출이 시작됐다-
백운산(白雲山)     :   전남 광양시 다압면·옥룡면·진상면의 경계에 있는 높이 1,222.2m산이다.
반야봉(般若峰노고단(老姑壇왕증봉(王甑峰도솔봉(兜率峰:1,053m)·만복대(萬福臺)등과 함께 호남정맥 최고봉으로전라남도에서 지리산 노고단 다음으로 높다서쪽으로 도솔봉·형제봉(1,125m), 동쪽으로 매봉(867m)을 중심으로남쪽으로 뻗치는 4개의 지맥을 가지고 있다섬진강(蟾津江하류를 사이에 두고 지리산(智異山)과 남북으로 마주보고 있다다압면 금천리로 흐르는 금천계곡과 진상면 수어저수지로 흐르는 어치계곡도솔봉 남쪽 봉강면으로 흐르는 성불계곡옥룡면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으며 광양읍 동천을 거쳐 광양만으로 흘러드는 동곡계곡 등의 백운산 4대 계곡을 품고 있다동곡계곡은 실제 길이가 10km에 이르며 학사대용소장수바위선유대병암폭포 등의 명소가 있다학사대는 호남 3걸로 일컫는 조선 중종 때의 유학자 신재(新齋최산두(崔山斗)가 소년시절 10년 동안 학문을 닦았던 곳이다남한에서는 한라산 다음으로 식생이 다양하고 보존이 잘되어 있어 자연생태계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데백운란·백운쇠물푸레·백운기름나무·나도승마·털노박덩굴·허어리 등 희귀식물과 함께 900여 종의 식생이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옥룡면 동동마을 등지에서 채취하며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고로쇠나무의 수액은 약수로서 유명하다남쪽 산기슭에는 고려 초에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창건했다는 백운사(白雲寺)가 있다백운산 자연휴양림으로 관리되고 있다.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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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게밭골(관동마을)갈림길에 산객들이 몰려있는 풍경,  갈미봉 정상  정자-
갈미봉     :   전남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에 자리한 높이 519.8m 봉우리다.
호남정맥 최고봉인 백운산정상에서 매봉으로 이어진 산줄기가 급하게 우측으로 꺾이며 산줄기의 끝자락으로 달려간다. 동쪽으론 섬진강이 흐르고 서쪽으로 수어천의 호위를 받으며 남진하다 관동마을로 내려서는 고갯마루(게밭골:365m)에서 500m 내외의 단거리에서 가파른 고도차 155m를 힘차게 솟아오른 봉우리(519.8m)로 정상엔 멋진 소나무와 정자에서 땀을 식히며 섬진강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전망이 좋은 봉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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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인증 샷 하려고 늘어선 줄에서 살짝 반칙했다. 호남정맥과 작별한 곳-
쫓비산    :   광양 다압면 매화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높이 538.2m 산이다이름이 특이한 쫓비산은 인근 주민들에게 그 뜻을 물어도 명확한 답을 아는 이가 없다다만 형태가 뾰족해 사투리 쪼삣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고 섬진강의 푸른 물줄기에 빗대어 맑은 하늘이란 뜻의 쪽빛에서 유래된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아무튼 호남정맥 최고봉인 백운산자락에 섬진강을 끼고 앉은 광양 매화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산이다섬진강 550리 유장한 먼 굽이를 돌아 나와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를 지으며 남해로 흘러가며 산으로 평소엔 드러나지 않다가 3월 중순 매화꽃이 만개하고 매화축제가 열리면 구름관광객들이 몰려든다금년도 축제기간 <23년 3월 10()~ 19() 10일간>산행을 겸해 매화꽃여행 코스로 인기 높아 한시적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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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호남정맥 갈림길에서 매화마을로 하산하며 내려다본 마을 풍경-
광양 매화마을    :   광양시 다압면은 도사리 1930년경 심은 매화나무 수백 그루가 포함된 단지가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잘 가꾸어져 있다. 3월 중순이면 꽃망울을 터뜨린 매실농원 언덕에서 매화꽃 너머로 내려다보는 섬진강 풍경은 한 폭의 멋진 산수화가 된다매화마을의 청매실농원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매화나무를 집단재배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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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상춘객들이 타고온 차량들로 주차장이 가득하다,  만개한 매화꽃이 눈부시다-
16<2007-12-16()>만에 다시 찾은 호남정맥 백운산 구간
한반도 남쪽의 산줄기(1대간 9정맥)중에서 개인적으로 호남정맥이 가장 매력적이며 깊이 가슴속에 남아있는 까닭은 조약봉(563.5m 전북 진안군 부귀면)에서 광양시 만덕산 섬진강 서쪽의 울타리로 도상거리 454.5km를 자랑하는 백두대간 다음으로 길기도 하지만장안산백운산무등산마이산만덕산오봉산내장산상왕봉추월산강천산제암산사자산일림산봉화산존제산조계산등으로 월출산과 두륜산을 제외하고 호남의 명산들이 즐비해 다양한 산행미가 넘쳐나는 산줄기인 호남정맥의 초고봉인 백운산구간에서 예전의 활기찼던 시절에 들었던 정다운 소리들이 요즈음엔 듣기가 쉽지 않아 세월 따라 사라져버렸나 보다 아쉬웠는데 착각이었다. 백운산행중에 나뭇가지에 새싹이 돋아나는 소리와 지하수가 샘으로 올라오는 소리도 귀 기울이니 약하지만 명확하게 들을 수 있었고,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자연의 힘을 오늘에야 생생하게 가슴으로 연결됨을 확인한 만족감에 정신을 차려보니, 정겨운 소리가 사라졌던 것이 아니라 듣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들리지 않았음을 깨달았고, 무언가 바램이 있다면 관심을 가지는 것이 먼저란 교훈을 얻은 백운산행을 마감하며, 카메라 플래시를 빠트려 어둠 속에 묻혀있는 백운산(진틀 들머리, 신성봉, 백운산, 호남정맥 능선일부) 일출 때까지 다수의 사진 중에서 단한장도 사용하지 못함이 아쉽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 찾아서~

2023-03-14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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