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 - 수종사 - 물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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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 원경

오늘도 하늘은 잿빛구름을 잔뜩 껴안은 채 비 뿌림에 인색하다. 

열시 반, 운길산역사(驛舍)를 빠져나온다. 

가을장마마저 가문 수도권의 들판은 초록물결이 넘실댄다. 

운길산자락 논배미의 나락과 밭뙈기의 부추는 죄다 하얀 싸래기꽃 한 다발을 모가지 끝에 달고 춤을 춘다. 

모진여름을 이겨낸 가을이 새삼 싱그럽다.



출처: https://pepuppy.tistory.com/1094 [깡 쌤의 내려놓고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