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0. 17. (일)


 

일원역-서울대운동장-신공학관-아카시아동산-

무너미 고개-농생대 수목원-안양유원지-관악역


 

1.

가고 싶은 곳이 많은 날이었지만

장거리를 한 직후이고 오후 약속에 묶여 관악산으로.

막내가 운동장까지 태워다 주었다.


 

9시.

굳이 등산이랄 것도 없는 아랫도리 산길을

천천히 무리를 지어 걷는 코스.

물들기 시작하는 산색에

청명한 하늘이다.


 

개교 50주년 등산 때에 와 보고는 처음.

그 때 보다는 가족이 많고

어린 아이들도 많다.


 

귀가 시 준비해 둔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데

55학번 이내의 원로들에게 양보하란다.

여기서는 아직도 젊음을 공식 확인 받은 셈.


 

학생들이 군데군데 서서

안내와 인사를 해 준다.


 

2.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이렇게 한적한 공간이 있으니 참 좋다.


 

점심도시락, 술과 안주까지 잔뜩 받아들고

11시가 조금 지난 시각 바로 식사.


 

문정동에서 온 한 해 선배 부부와 담소.

밝은 햇살을 즐기며

수많은 경품추첨에 아내는 특히

붉은 색 자동차에 눈독을 들이고 기대하다가

추첨을 포기시키고

아쉽게 일어섰다.

 

3.

약속이 아니면 다른 코스를 더 걷고 싶었지만

유원지로 내려와 택시를 타고 관악역으로 갔다.


 

많은 이들 중 아는 이를 아무도 못 만났지만

검은콩 막걸리에 맥주 한 캔으로

즐거운 그 분위기에 젖어 들은 한나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