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4.10.16 (토)  맑음
      산행 코스 : 약속의 섬-언니통봉-서릉 삼거리-중봉 삼거리-중봉-중봉 삼거리-
                      조무락골 상류-석룡산 분기 삼거리-복호등 폭포-38교-약속의섬
      산행시간 : 약 7시간 30분 (식사및 휴식 시간, 차까지 이동시간 포함)
      화악산의 의미는 많다.
      일단은 경기도의 최고봉(1468m)이며
      경기오악(운악산,관악산,감악산,송악산,화악산)중 하나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의미는
      우리나라 한반도의 정 중앙에 위치해 있다는 것일게다.
      국토 자오선(동경 127도30분:전남 여수에서 함북 중강진 연결선)과
      북위 38도선, 평북 삭주에서 경남 울산의 연결선,
      그리고 백두산과 한라산의 연결선등이 바로 화악산에서 만난다는것이 너무 신기하다.
      지난 여름부터 내내 눈에 밟히면서도 계절이 바뀌도록 미뤄왔던 화악산을 이제야 찾게 된다.
      원래 계획은 제령리에서 출발하여 수덕산 , 애기봉을 거쳐 중봉에 오른 다음 조무락골로 하산하여
      계곡물에 풍덩 하는것으로 잡았으나 최소한 10시간은 각오해야하고 요즘처럼 해가 짧은날 감행하기는
      무리인지라 내년 여름 복습하는것으로 하고 계획을 수정한다.
      아침 일찍 출발했음에도 가림 마을 약속의 섬 앞에 도착하니 10시 30분이 되어 간다.
      오늘 가는 코스는 어느 산행기에도 자세히 나와있지않아 소요시간을 어림 잡을수 밖에는 없지만
      최소한 7시간은 각오해야 하고 물론 해드랜턴은 준비했지만 어둡기 전까지 하산해야한다는 마음의 부담이온다.
      약속의 섬앞에 차를 주차 시키고 도마치방향으로 오른쪽 민박집을 끼고 들머리를 잡는다.
      군부대 훈련 숙영지 흔적을 따라 가시덤불을 헤치고 전진 하니 오래된 임도가 나오고
      임도따라 서서히 고도를 높힌다.
      걷는 도중 희미한 길의 흔적을 발견하고 일단은 빨리 능선상에 오를 목적으로 땅에 코를 박는듯한
      급사면을 스틱에 의지한채 능선을 향해 치고 오른다.
      능선상에 이르러도 낙엽에 쌓인 희미한 등로가 나 있을뿐 인적은 찾을길 없다.
      아주 가끔 눈에 띄는 표지기가 그나마 위안이 된다.
      화악산은 소나무는 거의 찾을수 없고 단풍나무와 참나무가 온 산을 점령하고 있다.
      그만큼 오래된 숲이라는 증거일것이다.
      언니통봉(928m)은 어딘지도 모르고 지나고 관청리에서 오르는길과 만나는 서릉 삼거리에 도착한다.
      여기부터는 표지기들이 많이 눈에 띄고 길도 뚜렸하다.
      화악산은 가파르다는 명지산보다도 더 가파른길의 연속인것 같다.
      그러나 그 가파름보다 더 괴로운것이 수북히 쌓인 낙엽일것이다.
      마치 모래언덕을 기어오르는듯한 느낌으로 힘은 배가 드는것 같다.
      우주기지같은 화악산 정상의 군부대가 확실히 보이고 중봉을 향해 마지막 힘을 모은다.
      애기봉에서 올라오는 중봉 삼거리를 지나 바위지대를 통과하고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철조망을 넘으면 주목나무 군락과 함께 중봉 정상석(1420m)이 서 있다.
      그리고 막아선 군부대......더이상 갈수는 없는것 같다.
      3시간 반 정도 소요됐으니 예상보다 30분 정도 벌은것 같다.
      느긋하게 점심먹는 여유는 확보했다.
      뿌옇게 낀 박무 때문에 깨끗하지는 않지만 사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로옆의 석룡산은 물론이고 국망봉을 비롯해서 서쪽으로 병풍처럼
      펼쳐진 한북정맥상의 연봉들,남쪽으로 우뚝 솟은 명지산이 실루엣처럼 보이고
      동쪽으로 응봉과 몽가북계의 화악 지산들이 막힘없이 펼쳐진다.
      내림길은 오던길을 되집어 내려오다 서릉 삼거리 가기전에 38교 표지판을 바라보며 우측으로 내려선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할 정도의 급경사길은 1시간 10 여분 동안 계속된다.
      이름하면 삐삐선 하산길이라 할 정도로 군 통신선따라 이어진 길을 내려오니 석룡천 조무락골 상류이다.
      한참을 더 내려오니 쉬밀고개와 연결되는 석룡산 등로와 만나고 계곡길 따라 걷다가
      지 계곡속에 숨어있는 무명 폭포 속으로 온몸을 던진다.
      물이 너무나 차가와 서둘러 조금더 내려오니 복호등 폭포가 나오고
       지리하게 계곡길 따라 내려와 삼팔교 도로에 이르고 아스팔트길따라
      터덜거리며 내려오길 20분만에 차를 세워둔 약속의 섬 앞에 도착한다.
       약속의 섬 입구
      들머리 민박집과 화악 서릉
      가시덤불을 헤치고......
      낙엽은 쌓이고
      단풍
      나도 단풍
      또 단풍
      온통 단풍
      언니통봉 정상 같은데......
      석룡산과 나란히
      오늘의 하늘
      드디어 중봉이 보입니다.
       
      자작나무도 눈에 많이 ......
      서릉 삼거리
      석룡산 그리고 뒤쪽의 한북정맥
      최초의 표지판...중봉 1 km를 누가 장난으로,그리고 38교 거리는 잘못 표기된듯
      화악산 정상 군 기지
      명지산 실루엣
      애기봉과 화악 동릉
      중봉 삼거리
      주목 군락과 그앞에 중봉 정상 표지석
      중봉 정상
      동쪽의 연봉들
       
      몽가북계
      화악리
      조무락골 하산길,실제는 상당한 급경사인데 사진이......
      드디어 조무락골 계곡으로......(내려 왔는데 38교까지 남은 거리는 더 올라갔네)
      조무락골 상류...물이 얼음보다 차갑습니다.
      계곡의 가을
      이곳에서 무슨일이......
        복호등 폭포
           ***** 마리아 .... Moonlig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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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pilogue ##
          작년 11월 1일 이다.
          숙소 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태에서 진안 구봉산 산행 계획이
          청계 광교 종주 산행시 입은 부상때문에 취소했었다.
          그리고 올해 10월 17일 구봉산 산행은
          의리와 산 중에 택일 하라는 친구들의 협박에 굴복
          홍성 남당포구에서 산을 그리워 해야만 했다.
          기다림
          남당 포구
          대하축제가 한창
          야산에 올라 바라본 바다
          가을 들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