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 설악산 (1,708m)

▣ 산행일자 : 2004년 7월 30일 ~ 8월 1일

▣ 산행인원 : 신랑과 나..

▣ 산행코스 및 시간
    오색매표소-설악폭포-대청봉-중청대피소-중청봉-소청봉-희운각대피소
  -무너미고개-천당폭포-양폭포-양폭산장-오련폭포-귀면암
  -비선대-설악산소공원-설악동매표소
    산행시간 11시간

  

오색에서 천불동계곡..

7월첫째주부터 매주 산을 찾았다
첫째주는 북한산의상능선 5시간
둘째주는 불곡산 임꺽정봉 -정상 5시간
셋째주는 관악산케이블카/6봉능선 5시간

산을 찾을 때마다 느껴지는 아름다움 그 매력에 푹 빠진 나
여름휴가는 돌아오는데 고1과 중2인 아들은 학원다니랴 방학이 3일뿐이란다
금쪽같은 여름방학을 이제 컸다고 지들끼리 보내고 싶어해
하는 수 없이 신랑과 둘이서만 오붓하게 보내게 되었는데
막상 어디로 가야할 지..
신랑역시 7월달에 매주 산을 찾아 등산하였기에
의견일치..산으로 가자..

인테넷으로 이리 저리 정보를 찾아보니 제일 좋은 곳 설악산
설악산 오색에서 대청봉을 지나 천불동계곡으로해서 설악동 코스로 결정.

30날 4시
신랑이 퇴근하자 말자 미리 준비해놓은 베낭을 메고 출발
(식수로 며칠째 꽁꽁얼린 물 3L와 냉커피 500cc  비선대에서 식수보충
밑반찬(김치와 깻잎) 밥은 쉴것같아 빈도시락만 준비 /
행동식으로 영양깽과 육포 /쵸코렛 /오이2개 /방울토마토
/여벌옷 )

강원도로 가는 길이 막힌다고 해서 안양인덕원으로 해서 국도로 가는데
왠일인지 길이 뻥...도로에 차가 별로 없다 기분좋게 출발..

미시령고개로 접어드니 설악의 정경이 한 눈에 보인다
너무나도 멋있는 산..저런 매력적인 산에 빠져 보리라..

고개를 내려서니 8시
인천서 4시간만에 도착
강원도의 별미인 순두부집..온통 원조라는 집중에서 제일 원조같은 집을
찾아 순두부를 먹고 내일 아침과 점심을 위해 미리 가져간 도시락에
밥 4인분을 담고..
차를 설악산국립공원앞에 주차하려하니 주차비를 12.000원내란다
어두워진 밤인데도 주차요인이 나와 주차비를 내라하는데 도저히 그 돈을 줄수가 없다
미리 예약해논 콜벤기사의 조언으로 C지구야영장주차장에 차를 대고
콜벤을 타고 오색으로.. (설악동에서 오색까지 25.000원 011-702-5034)

오색에 도착해서 모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새벽 3시 모닝콜에 일어나 김치랑 대충 아침을 먹고
04시대청봉을 향해 출발

오색관리소를 지나는데 이런 새벽인데도 관리소 직원이 나와
입장료를 받는다..와..심하다..

작은 후래쉬하나에 의지해 깜깜한 산길을 걷는데
상쾌한 새벽공기가 너무나도 좋다
한 치 앞도 안보이는 산길을 신랑이랑 둘이서 걷는 맛..정말 좋다
처음부터 돌계단..좀 가파른 느낌이다


학생들이 짐은 잔득 지고선 앞서간다
너무나 어두워 무서울법도 한데 왠지 무섭다는 느낌은 없고
오로지 앞만 보며 한발 한발 내딛다보니 조금씩 여명이 시작된다
제 1쉼터에 도착 집에서 얼려간 물이 아직도 얼음이 있다
땀흘린뒤에 마시는 얼음물맛..정말 세상 어느것보다 맛있고 달다
(대청봉가기전에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이 있음)
산속에서는 다람쥐가 눈에 많이 띈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을 보니 참 신기하다


나무계단이 시작..정말 힘들다
땀이 비오듯 내리고 다리는 계단을 오르려니 너무 힘들기만 하다

7시 25분 대청봉 도착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있다
대청봉에서의 일출을 놓쳤지만 대청봉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너무나도 좋다
1708M 대청봉
발아래 내려다 보이는 운해가 정말 장관이다

대청봉에서 조금 내려가니 중천산장
운무가 지나가는데 그 장면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멋있고 아름다웠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을 먹느랴 분주해서 우리는 희운각으로 내려가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곧장 출발


조금만 가면 나올줄 알았던 희운각대피소가 가도 가도 끝이 없다
배고픔을 행동식으로 가져온 육포와 영양갱으로 허기를 채우고
조금은 미끄러운 산길을 내려가니
희운각대피소가 보인다 (식사는 안되고 컵라면과 음료수 판매)
컵라면 하나를 사서 준비해간 밥을 김치로 먹는데 그 맛..역시 시장이 반찬이더이다
집에서 열려간 캔맥주로 갈증을 식히고 갈길이 멀어 바로 하산

비선대까지는 크고 작은 철계단이 20여개가 더 있음

천당폭포로 내려오는 길은 정말 아름답다
옆으로 보이는 절경은 정말 우리나라에도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다니
정말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절경..비경이다

얼굴에는 땀이 너무나 소금끼가 있을 정도
옷은 이미 땀에 젖어있고 조금 휴식을 취하기 위해
적당한 계곡밑에서 옷을 입은채로 풍덩
발이 시려울 정도로 차가운 계곡물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발주위를 맴도는 작은 물고기마저 정겹다


여름철 내내 이곳에서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지금 밑에는 더위에 얼마나 사람들이 힘들어할까
자연속에는 이렇게 시원하다 못해 춥기까지 하는데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정말로 소중하기만 하다

비선대로 내려오는 길에 다리가 조금 무리가 있는지 조금씩 아프기 시작한다
관절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지난 산행때부터 조금 괜찮은것 같아
별 신경을 안썼는데 무리가 오는것 같아 조심스레 하산을 했다
바위돌이 많아 내려오는 길에 다리에 많은 무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속으로 다짐하면서 조심조심 한 발 한발을 내딛어본다


비선대 도착
깍아놓은듯한 바위
정말 아름답다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비선대
그곳에서 암벽을 타는 사람들의 무리들
정말 겁없는 사람들인것 같다
비가 안와서 그런지 조금은 물이 적은 듯한 천불동계곡이라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그 절경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비선대를 지나 설악동까지는 공원산책길로 이어진다
3시 설악동 도착
오색에서 설악동까지 11시간의 산행을 안전하게 마쳤다

택시를 타고 차를 주차해놓은 야영장으로이동
차를 타고 속초를 지나 대포항을 지나 장사항에서 별미인 새꼬시물회로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차를 돌려 미시령고개를 지나려니 운해가 장관이다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운해가 지나간다
양쪽 창문을 열고 운해를 맞이해본다
운무샤워라고 하나..너무나 시원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인제를 지나니 앞에 끝도 없이 막혀있는 차량들..
차를 돌려 양구로 해서 춘천으로 빠져나오니 피곤함이 밀려온다
도저히 그냥 인천까지 운전해 가는것이 불가..
강가에 있는 모텔에서 일박을 하기로 결정

긴장이 풀려서 인지 다리가 조금 아파온다
과연 내일 아침 일어나면 무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긴 산행뒤라 정신없이 잠이 쏟아진다

늦은 아침 눈을 떠보니 8시
다리가 조금 욱씩거린다
역시 나이는 못속이나보다
그래도 몇번의 산행덕에 그리 많이 아프지 않는것이
조금 안심이다

인천으로 향하는 길반대편에는 휴가를 떠나는 차량들로 지체가 계속된다
정말 무진장 떠난다

여유있게 뻥 뚫린 도로를 타고 인천집으로...

2박 3일의 여름휴가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