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물한계곡과 종주능선의 조망이 일품인 삼도봉-민주지산

 

산행지 : 민주지산 능선종주(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각호봉)

위   치 : 영동군 용화면·상촌면, 무주군 설천면, 김천시 부항면 등 3도경계

일   시 : 2004. 07. 25 (일) 맑음

산행자 : 꼭지(아내)와 둘이서

교   통 : 자가운전

 

07:00 물한계곡 주차장

07:10 황룡사

08:50 삼마골재(대간 갈림길)

09:30 삼도봉(1,176m 충북.전북.경북의 경계)

10:10-10:20 석기봉 간이대피소

10:30 석기봉(1,180m)

11:55 민주지산(1,242m)

12:00-12:40 민주지산 대피소(관리자 없음)

14:10 각호산(1,176m)

16:20 황룡사

   

총 산행시간 : 9시간 30분

총 산행거리 : 14.6km(이정표기준)

 황룡사→4.4←삼도봉→1.4←석기봉→2.9←민주지산→3.4←각호봉→2.5←황룡사

             

 

자가운전으로 산행들머리 물한계곡 찾아가기

 

황간IC 나가자마자 물한계곡 이정표(32km) 따라 우회전 하여

무주방향 49번지방도로로 20여분 진행하다 이정표따라 좌회전

20여분 가면 우측에 물한계곡 넓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산행후기

 

민주지산은 ▽각형으로 종주하기에 가장 좋은 코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삼도봉이나 각호봉 어느쪽으로 오르든 상관이 없으나 물한계곡 따라 경사가 완만하고

지루하지 않는 삼도봉부터 오르는 길을 권하고 싶은 코스입니다.

 

그리고 민주지산을 지나 석호봉으로 하산하면서 얼음처럼 차고 시원한 계곡에서

바위에 걸터앉아 족탕을 하며 발의 피로를 풀어주고 용기가 있으면 퐁당(?)도 가능

하니 잠시 쉬다 내려온다면 더욱 좋은 산행이 되리라고 봅니다.


 

물한계곡과 민주지산

 

국내 최대 원시림 계곡인 물한계곡은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병풍처럼 둘러 쌓인 해발 1,100m~1,200m의 고산들이 20여km의 깊은 골을 만들었는데

이 곳이 바로 물이 너무 차가워 물한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 물한계곡이다.

 

봄이면 산을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가 각호산·석기봉·삼도봉의 능선을 따라 8㎞에 걸쳐 핀다.

북쪽으로는 국내 최대 원시림 계곡인 물한계곡과 각호산(1,176m)이 이어지며,

남동쪽으로는 석기봉(1,180m)과 삼도봉(1,176m), 경상북도 쪽으로는 직지사가 이어진다.

 

산행을 하려면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용화면 조동리, 무주군 설천면 대불리,

김천시 부항면해인리 등 4곳에서 올라갈 수 있지만 영동군 쪽의 산세가 완만하기 때문에

주로 물한리에서 오른다.

 

정상을 잇는 능선에는 각종 잡목과 진달래, 철쭉등이 자리잡고 있어 어는 계절이든 장관을 이룬다.

물한리 종점에서 삼도봉을 향하다보면 옥계폭포, 의용골폭포, 음주암폭포등이 있고

장군바위를 비롯 많은 소와 숲이 어우려져 더욱 시원함을 느낄수 있다. 
 

이곳의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각호봉으로 이어지는 종주구간은 인기 있는 산행코스이나

활처럼 휘어져 있고 작은 오르내림이 많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민족화합을 상징하는 삼도봉(1,176m)은 민주지산(1,242m)의 한 봉우리로

충청, 전라, 경상도를 아우르는 분수령. 북에서 내려온 산줄기를 받아 한줄기는 대덕산으로 가르고

다른 한줄기는 덕유산으로 갈라 지리산과 맥을 이어준다. 
 

 

산행기 
 

지난주에 기백산→황석산 종주산행으로 또 여러사람(?) 고생 시킨 터라 이번주는

시원한 계곡을 찾아 단산을 하리라 마음먹고 있는데 산그림자님의 안부전화가 옵니다.

늘 잊지 않고 격려해주시는 산그림자님과의 통화에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한달 여 산행은 못했지만 건강하게 잘 지내신다 하니 너무나 반가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무더운 날에는 종주산행을 피하라며

계곡이 좋은 민주지산을 추천해 주십니다. 
 

아직 미답사 산인지라 고마움을 전해드리고 <민주지산>으로 산행지를 결정합니다.

그렇다고 종주 좋아하는 사랑방이 계곡에 퐁당(?)하고 민주지산만 달랑 탈 수는 없는 지라

산행지도를 보니 삼도봉에서 각호산까지 ▽형의 능선종주코스가 마음에 쏙 듭니다. 
 


 

무더운날씨에 종주산행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했으나

그 버릇을 죽쑤어 개줄 수는 없는 일 꼭지를 살살 달래서 하산 때는

계곡에서 퐁당퐁당(?) 놀다오기로 하고 민주지산으로 향합니다. 
 

오랜만에 해병대부부도 계곡에 퐁당(?)시켜주고 싶어 연락하니

여타여타일로 같이 동행을 못하겠다고 통보를 하는군요.. 
 

참내~@@

뭐~~ 해병대부부 데리고는 맨날 험한길로 종주산행이나 시키고

지리산당일종주 한답시고 해병대부부 초죽음 만들지 않나.. 
 

또 뱀이 우굴우굴하는 기백산종주로 생고생 시키면서 꼭지와 둘이 갈 때는

널널한 짧고 좋은 코스로 간다면서 불만이 대단합니다. 
 

아니.. 좋은데 갈 때는 일 땜에 같이 못 간다고 하면서

왜 종주산행 할 때만 따라오는지 사랑방도 해병대속을 알 수가 없네요 
 

어쨌거나 같이 갈 수 없다는 해병대속을 북북끍어 약이라도 올리고 싶지만

다음 종주산행 때 선발대(?)는 있어야 하겠기에 둘이서 조용히 다녀오기로 합니다. 
 

일찍 다녀오기로 하고 새벽2시에 알람을 해놓았으나

“종주”하면 벌떡 일어나는 사랑방도 오늘은 그만 해병대아저씨도 없고 하여

만사 다 잊은 체 두 어시간 쿨쿨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겨우 4시넘어 일어나 이것저것 준비하고 과일 몇 개와 얼음물만 달랑 넣고 출발하니

벌써 6시 15분, 가면서 24시 김밥집에 들러 김밥 여섯줄을 사고 고속도로로 향합니다. 
 

물한리에 도착하니 아직 이른 시간인지 매표소아저씨가 없어 무사(?)통과합니다.

주차요금과 입장료가 공짜가 되니 본전 뽑을 일도 없게 생겨서 어째 시원섭섭하지만

어쩝니까 매표소 아저씨 찾아다닐 수도 없고.. 
 

▼ 물한계곡과 주차장

 

주차장에 도착해 등산안내도를 보며 각호산부터 먼저 오르려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좌로 황룡사를 끼고 등로에 접어들었으나 초입을 찾지 못해(각호산 이정표는 없음)

계속 계곡따라 가다보니 삼도봉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시원한 물한계곡따라 하늘을 뚫을 듯이 뻗은 잣나무숲길을

산새소리 물소리 들으며 걸어가니 이 또한 선경이라 가끔은 산책 나온

피서객들이 보일 뿐일 꼭지와 둘이서 오봇한 데이트를 즐깁니다. 
 

중간중간 장의자와 넓은 평상이 설치되어 있어서 쉬기가 좋고

계곡은 이름모를 폭포와 아담한 소가 어우러져 물한계곡의 진수를 보여주니

꼭지는 땡잡은 듯 가다가 앉아쉬고 가다가 앉아쉬고.. 정상은 요원한데 언제나 오를지..

  


 

▼ 이름모를 야생화 1


 

▼ 이름모를 야생화 2


  

전망이 좋은 커다란 바위(장군바위?)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야생화가 지천에 피어있는 꽃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능선안부 삼마골재

이곳부터는 백두대간이 이어집니다. 
 

▼ 삼마골재 이정표


 

확트인 조망사이로 좌측 지리산 방향과, 우측 덕유산방향으로

   골골이 운해가 넘실되며 파도를 탑니다.


  

노란 원추리가 반겨주는 급경사 나무계단 이곳부터 삼도봉까지는 백두대간입니다.

사랑방은 꿈의 대간길이라 가파른 오름도 잊고 그저 즐겁기만 한데

꼭지는 대간이건 기맥이건 가파른 오름길은 질색이라 무척 힘들어합니다. 
 

충북,전북,경북 삼도가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삼도봉(1,176m)입니다.

   경치가 너무좋아 꼭지가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좌측 덕유산 방향으로 백두대간길의 주능선인데 황홀한 대간길이 사랑방을 유혹합니다. 


  

“언제 쯤 사랑방은 여유로운 백두대간을 해보려나..”

하지만 지금까지 지나온 구간구간을 꿰맞추면

그래도 반틈은 했으리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안합니다. 
 

삼도봉에서 바라본 덕유산방향 조망입니다.


 

민주지산 방향.. 가야할 능선이 초록의 융단으로 펼쳐집니다.


  

능선길은 산죽과 키작은 상수리나무 철쭉나무가 주종이라 생각보다 조망이 좋고

지천에 야생화가 피어있어 지루하지 않는 화원의 꽃길입니다.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고 조그만 바위구간마다 로프가 너무 많을 정도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 수줍은 듯 다소곳이 고개숙여 초롱을 들고 마중을 나오는 초롱꽃..


 

▼ 석기봉아래 간이대피소 정자 입니다.

   이곳에서 잠시 퍼질고 앉아 10여분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합니다.

 

▼ 석기봉(1,180m)


 

▼ 가야할 민주지산과 우측으로 각호산이 이제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