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하나 들리지 않는 한적한 오솔길... 용지봉산행기

- 일   자 : 2004.7월 23일
- 날    씨 : 무더운날씨
- 인    원 : 저니와 러브산넷
- 배경음악 :  불꽃(코요태)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대청계곡입구∼돌무지언덕∼삼거리∼용지봉정상∼장유사∼장유폭포
[산행시간 3시간40분 식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덥다... 더위... 이런날 산행을 한다는것은 자신과의 싸움(?)일지도 모른다... 10년만에 찾아온 폭염... 정말 바람이 불지않어면 가만히 앉아있어도 숨이 턱턱막힌다. 부산에서 쉽게 갈수있는 곳으로 장유폭포가 있는 대청계곡이 좋을듯 싶다.. 짧은 산행후..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삼겹살과 수박을 먹을수있는 당근(?)이 있기에...





부산출발(09:30)∼서부산IC(09:50)∼장유IC(11:10)∼대청계곡(11:20)


이 더운날씨에 어디가세요??
응.. 가까운 근교산행이나 할까 해서....
아침퇴근하면서 산에 간다고 하니... 동료들이 믿기질 않는표정이다... 다들 이 더운날씨에 산에간다는 나의 모습이 이상(?)하게 보이는것은 당연할테니까.. 정말 올해 덥기는 덥다... 진녹색의 여름숲길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와 함께 여름숲사냥을 할수 있지않을까 생각을 하며 산행들머리인 대청계곡으로 달렸다.




☞ 아침부터 피서 차량들로 분주한 대청계곡 입구


이곳 대청계곡은 장유폭포로도 유명한데 여름휴가철이면 부산과 김해,창원사람들로 발디딜틈이 없을정도다. 매표소앞에서 간단히 인원점검을 마치고 산행후 계곡에서 먹을 삼겹살과 과일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유리와 쫑아리만 남겨두고 산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용지봉으로 가는 산행로는 다리를 지나 매점앞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바로 숲길이 열린다.



대청계곡입구(11:20)∼돌무지언덕(11:50)∼장유사갈림길(12:26)∼용지봉정상(12:30)



☞ 바람한점없이 무더운 오름길


점심은 산행후 장유폭포에서 먹기로 되어있어 배낭도 없이 디카만 들고 가볍게 나선다. 태풍전야가 이럴까??? 바람소리하나 들리지 않는것이 숨도 제대로 쉬기 힘들다. 걷기편한 한적한 오솔길이지만... 벌써 옷은 땀으로 젖어버리고 모자밑으로는 구슬같은 땀이 주루륵... 흐른다... 바람이라도 조금 불었어면 하는 바램만 있을뿐... 나뭇잎 하나 흔들리지 않는다.. 주능선이 만나는 돌무지무덤에 닿을때까지 조망도 열리지않고 답답한 산길은 계속이어진다.



☞ 김해와 창원을 이어주는 창원터널


한발한발 등산화밑 지열을 느끼며 꾸준히 오르다보니 앞쪽하늘이 조금씩 열리고 미약하지만 바람도 조금 부는것 같다. 왼편으로는 창원터널로 오르는 차량들의 힘겨운 모습과 불모산정상까지 어어지는 꼬불꼬불한 임도길이 뿌연 깨스에 쌓여 답답함을 더해주는것 같다. 오늘 올만에 산행에 참여한 형준이가 더운날씨에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이다..



☞ 장유사와 용지봉 갈림길 이정표


작은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돌무지언덕을 넘어서자 장유계곡으로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제부터는 제법 바람을 안고 능선조망을 즐기며 정상까지 가면된다. 오른쪽에는  장유사가 대웅전 기와만 모습을 드러낸채 여름숲에 둘러쌓여있다..



☞ 갈림길에서 바라본 용지봉 정상


20분정도 걷다보면 119조난위치판과 장유계곡으로 내려가는 또다른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용지봉까지는 0.7키로... 용지봉정상을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와서 장유사로 하산하면 된다. 장유사갈림길에서 용지봉정상까지는 0.7키로지만 유순한 능선길이라 단숨에 정상에 도착...


용지봉정상(12:30)∼장유사갈림길(12:53)∼장유사(13:05)∼대청계곡(14:00)



☞ 룡제봉으로 되어있는 정상석


용지봉정상.... 넓은 공터에 룡제봉으로 되어있는 정상석과 정상한컨에는 천막을 치고 시원한 음료수를 파는곳도 있다. 사방이 시원스럽게 탁트여있어 조망을 즐기기에 모지람이 없다. 초록의 김해평야와 진해앞바다 그리고 저멀리 부산의 아파트 단지까지....



☞ 능선갈림길에서 조금 내려서면 장유사가 위치하고


장유사갈림길까지 다시 되돌아와서 장유사쪽으로 하산하는데 매우 경사다. 군데군데 설치되어있는 로프를 잡고 10분정도 내려서니 전망좋은 곳에 위치한 장유사다. 하산길.... 이제부터 장유폭포까지는 지루한 아스팔트 길이다.. 뒷로 걷기도하며 30분가까이 내려오자 길한쪽에 유리차가 보인다.



☞ 시원한 대청계곡에서 삼겹살과 새우구이를...


흰 포말을 내며 흐르는 계곡수에 등산화를 벗고 발을 담그는데 산행의 무더위가 싹 달아나는 느낌이다. 곳바로 석쇠에 삼겹살 올려 허기진(?) 배를 채우는데 정해진양이 따로없다. 진한 여름숲에서 계곡물 소리를 들어니... 정말 여름내내 이렇게 보낼수 없을까 하는 간절한(?)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