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ongwol-eorayeon-2011-07-12-619.jpg



동강 비경 어라연 - 휘돌아 흐르는 영월 동강의 물돌이와 어라연의 물안개 비경


ㅇ산행지 : 잣봉(537m)-어라연 영월읍 거운리
ㅇ산행일자 : 2011년 7월 13일
ㅇ산행코스 : 3시간 30분 
  거운분교-(30분)-마차마을-(40분)-만지고개-(30분)-잣봉(20분)-어라연-(30분)-만지나루-(60분)-거운분교
ㅇ대중교통 : 영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5회(06:20~18:00)운행하는 문산리행 시내버스이용,
            거운분교하차. 시내버스 시간 안내(영월군)
잣봉(어라연) 산행안내

yeongwol-donggang-1.jpg동강의 길이는 약 65㎞.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에서 발원하는 오대천과 정선군 북부를 흐르는 조양강이 합류하여 정선시내를 휘돌아 흐른 뒤 정선읍 가수리에 이르면 태백 고원지역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동남천과 만나고 여기서 비로소 동강이 시작된다. 동강은 영월읍 하송리에서 서강(西江) 과 만나 남한강 상류로 흘러든다.

동강(東江)은 Ω자 형으로 구비구비 휘돌아 흐르는 물돌이 모습이 장관이다. 산을 휘감고 돌아가며 흐르는 동강의 수려한 풍광은 산 위에서 볼 때 강 줄기가 가장 실감 난다. 강 양안의 깍아지른 기암 절벽과 가파른 청록빛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한 폭의 산수화를 연출한다. (위의 사진은 자료 사진)


동강의 백미 어라연(魚羅淵)
어라연은 물고기가 많아 강물 속에 뛰노는 물고기들의 비늘이 비단같이 빛난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정선에서 한강까지의 천리길을 동강 물즐기가 영월 초입에서 물굽이를 급회전 하며 휘돌아 한차례 쉬게 되는데, 그 곳이 바로 어라연이다. 어라연 지역은 동강에서 경치가 수려하며 아름다워 어라연 일원이 국가지정 명승 14호로 지정되어 있다.

물이 직각으로 굽이치면서 자연스레 중간에 섬이 만들어져 있고 작은 섬안에는 세개의 큰 기암이 머리에 소나무 관을 쓴채 자리를 잡고 있다. 어라연은 일명 삼선암, 정자암이라 부르기도 하였다고 한다. 강의 상부, 중부, 하부에 3개의 소가 형성되어 있고 기암괴석들이 총총히 서 있는 모습이 볼 때마다 그 모양들이 천태만상으로 보인다.

어라연 코스
어라연 가는 코스는 3개 코스가 있다.

ㅇ잣봉-어라연 코스(3시간 30분, 산길 2시간 강변길 1시간 30분)
  거운분교-(30분)-마차마을-(40분)-만지고개-(30분)-잣봉(20분)- 어라연-(30분)-만지나루-(60분)-거운분교
  잣봉은 어라연을 가기 위하여 가는 코스, 정상부근에서 어라연을 굽어보고 어라연으로 내려서 강변길을 걷
  는다. 산길 1시간, 강변길 1시간이 넓다란 농로이다. 마차마을 직전과 만지고개 오르는데 각 10여분 정도
  가파르고 어라연으로 잣봉에서 내려서는 15분 정도가 가파르다. 나머지는 완만하여 초보자 산행코스로도
  무리가 없다..

ㅇ강변코스(강변길로 왕복 3시간 30분코스)
  거운분교-만지나루갈림길-만지나루-어라연-어라연전망바위 왕복산행 코스
  동강 강변길 따라 1시간은 강변길, 30분은 강변 산자락 소로길이다. 어라연에서 전망바위로 올라선다.

ㅇ잣봉-장성봉 코스(4시간 30분, 산길코스)
  거운분교-(30분)-마차마을-(40분)-만지고개-(30분)-잣봉(20분)-장성산(693.5m)-쌍쥐바위전망대-문산나루 
  잣봉 전망대에서 어라연을 굽어보기만 하지만 4시간 30분의 산행코스이다
.

yeongwol-eorayeon-map-1a.jpg



거운리 거운분교 앞, 잣봉 들머리 탐방지원센터

yeongwol-eorayeon-2011-07-12-57001.jpg


어라연 갈림길, 왼쪽은 잣봉을 거쳐 어라연 가는 길, 오른쪽은 강변으로 내려서 만지나루 거쳐 어라연 가는 길
 잣봉 코스는 왼쪽길로 올라 오른쪽 길로 원점회귀 한다.

yeongwol-eorayeon-2011-07-12-51001.jpg


마차마을 축산 농가

yeongwol-eorayeon-2011-07-12-51003.jpg


만지고개 오르는 이곳까지 농로,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10분을 오르면 만지고개 안부이다.

yeongwol-eorayeon-2011-07-12-51006.jpg

  
만지고개 안부

yeongwol-eorayeon-2011-07-12-51008.jpg


어라연 전망은 어라연 전망대 보다 전망대에서 5분 정도 더 가서 잣봉 부근 이곳에서 전망이 뛰어나다.

yeongwol-eorayeon-2011-07-12-608.jpg


장마와 홍수는 태초부터 있었고 올해도 있다.
도도히 흘러가던 동강의 옥빛 물길은 장마로 황토빛 물길이 되어 흐른다.

어라연은 세개로 늘어진 작은 섬이다. 섬안에는 세개의 큰 기암이 머리에 소나무 관을 쓴채 자리를 잡고 있다.
물돌이가 어라연을 만들었고, 어라연은 물돌이가 있기에 더 아름답다.

어라연 전경, 강 가운데 3개의 섬 같이 늘어선 곳이 어라연

yeongwol-eorayeon-2011-07-12-51012.jpg

  

yeongwol-eorayeon-2011-07-12-53002.jpg


잣봉에서 어라연으로 내려서는 급경사 길

yeongwol-eorayeon-2011-07-12-53004.jpg



물돌이 끝 부분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어라연
어라연 상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장마철에도 산꾼은 산을 타고 동강에서는 레프팅을...

yeongwol-eorayeon-2011-07-12-53011.jpg


어라연 하부, 마치 한 마리의 자라 처럼

yeongwol-eorayeon-2011-07-12-53012.jpg



절경을 본 사람은 많아도 비경을 본사람은 적다고 하는데...

절경인가?, 비경인가?, 선경인가?.....   몽롱한 신비 어라연 물안개

yeongwol-eorayeon-2011-07-12-619.jpg


장마철 어라연과 동강은 물안개가 또 다른 비경을 연출한다.

yeongwol-eorayeon-2011-07-12-616.jpg

  

yeongwol-eorayeon-2011-07-12-54001.jpg


잣봉에서 동강으로 내려서 1km 30여분은 강변 산자락 소로길이다.

yeongwol-eorayeon-2011-07-12-54004.jpg

  

yeongwol-eorayeon-2011-07-12-54005.jpg

  

yeongwol-eorayeon-2011-07-12-54009.jpg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구름이 막 모여 든다.- 정선아리랑 수심편 중에서-

yeongwol-eorayeon-2011-07-12-55004.jpg


여기서부터는 강변따라 농로이다. 왼쪽은 농가 가는 길, 오른쪽 길이 어라연까지 1km(30분소요)

yeongwol-eorayeon-2011-07-12-56002.jpg

  

yeongwol-eorayeon-2011-07-12-56020.jpg



뗏군들이 떼돈을 벌다.
뗏목은 추억속에 사라졌지만 동강은 한양으로 목재를 운반했던 뗏목을 1960년대까지도 볼 수 있었던 물길.
뗏목을 모는 떼꾼(또는 떼사공)들은 영월에서 서울의 노량진과 마포ㆍ뚝섬으로 나무를 날랐다.
물이 많을 때에는 사나흘이면 당도했지만 가물면 달포를 넘기기도 했다.

 

 떼군 이라는 직업은 삶의 일부이면서 한편으로는 슬픔과 고난을 동반한 여행이라
뗏목을 타고 가는 도중 정선아리랑 가락에 지친 마음을 달랬다.

힘들게 서울에 도착한 뗏목은 비싼 가격에 팔려 "떼돈"을 벌었다고 한다.
‘떼돈 번다’의 떼돈도 여기서 유래된 말이다.

떼군들이 큰돈을 번 것은 경복궁 증축때 이다.
그러나 당시 대부분의 떼꾼들이 물길의 고단함과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술판이나 노름판 유혹에 넘어가 이래저래 떼돈을 탕진하고 빈털터리가 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한 밑천을 잡으려고 전국에서 몰려든 뗏꾼들의 숱한 애환과 사연을 남겼다.

떼꾼들에게 술을 팔던 만지나루 전산옥 주막터

yeongwol-eorayeon-2011-07-12-56007.jpg


산첩첩 물첩첩 정선, 영월 동강
정선아리랑 만큼이나 한이 많은 듯 굽이굽이
휘돌아 흐른다.

정선아리랑

1865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수하기 위하여 전국의 장정을 끌어다 부역을 시켰을 때, 태백산에서 나무
를 나르던 정선 사람들이 불러서 전국적으로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가래껍질 느릅껍질 동아줄 틀어서

당태목 대고 떼를 매서 마포나루를 갑시다

간다지 못간지 얼마나 울었나

송정암 나루터가 한강수가 되었네


물결은 출러덩 뱃머리는 울러덩

그대 당신은 어데로 갈라고 이배에 올랐나

뗏사공이 되면은 가면은 못오나

물결우에 흰구름 뜨듯이 둥실둥실 떠가네


황새여울 된꼬까리에 떼를 지어 놓았네

만지산 전산옥이야 술판 차려놓게

우리집에 낭군님은 떼 타고 가셨는데

황새여울 된꼬까리로 무사히 다녀오세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정선아리랑 중 뗏목아리랑 편-

 

만지나루터는 뗏목들이 수심이 얕은 황새여울과 된꼬까리를 지나면서 물길 방향에 따라 자연스럽게 닿던 곳이었다.
이 때문에 한강으로 가던 뗏꾼들이 만지나루터를 들리면서 전산옥 주막은 언제나 문전성시를 이뤘다.

yeongwol-eorayeon-2011-07-12-56012.jpg

  

yeongwol-eorayeon-2011-07-12-56009.jpg

  

yeongwol-eorayeon-2011-07-12-56013.jpg

  

yeongwol-eorayeon-2011-07-12-56016.jpg

  

yeongwol-eorayeon-2011-07-12-56017.jpg


 

한달 가까이 이어지는 긴 장마, 때로는 마음까지 눅눅하여 지기도 한다.
짧은 코스이지만 산행을 하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 진다.

어라연 비경의 많은 부분이 황토빛 강물에 잠겼지만
그 대신 물안개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한다. 

산 첩첩 물 첩첩 동강의 산은 주로 정선의 백운산을 많이 찾는다.
이름도 생소한 잣봉은 백운산의 경관만 못하다.
 산행보다 어라연을 보러 가는 길
정상 부근에서 어라연을 굽어보고 어라연으로 내려서
어라연의 비경과  동강변을 걷는 것이 일품이다.
산길 반, 강변길 반의  강변길은 산행에서 흔치 않다.

긴 장마철의 황토빛 물길, 찾는 이 없어 외로웠던 어라연은
내가 찾아준 보답으로 잠시 비를 멈추고 선경의 물안개를 선사한다.

어라연 짧은 산행의 아쉬움이 있다면,  주변의 청령포와 선암마을 한반도지형 등을
둘러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선암마을 한반도지형-선돌-장릉-청령포-어라연-봉래산을 둘러 보는데
승용차 이동시간 포함 7시간이 걸린다. 청령포는 강물이 많아 들어가지 못하고
봉래산은 승용차로 정상까지 다녀왔지만...

비가 내린다는 예보속에 망설이다 떠나 영월에서 보낸 하루,
하루 일정을 끝내고 나니 그제서야 비가 쏟아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