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이 좋고 계곡이 깊은 고향의 산 - 공작산


공작골에서 본 공작산 (오른쪽 작은 봉우리가 정상) (2004.09.26)


안공작재 능선길 (2004.09.26)


제2봉(정상 옆에 봉)에서 본 정상 (2004.09.26)


제2봉에서 본 대평리(왼쪽)와 건금리(오른쪽) (2004.09.26)


정상직전 오름길 (2004.09.26)


산불감시 초소에 갖힌 정상석 (2004.09.26)


정상에서 삼포친구 (2004.09.26)


정상에서 친구 (2004.09.26)


말골 계곡 공작폭포 (2004.09.26)


너럭바위 (2004.09.26)


하산후에 본 공작산 (2004.09.26)


추석연휴를 이용해 고향의 산을 올랐다.

산행코스는 공작골 삼거리(11:00) -> 안공작재(11:40) -> 제2봉 -> 정상(12:30) -> 공작폭포(15:00) -> 군업리 말골(15:20)

고향친구와 둘이 공작골로 들어서 삼거리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30여분을 오르니 안공작재에 도달한다.
굴운리 저수지와 계곡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정표에는 정상 0.6km라는 표지가 있다. 그럼 정상까지 한시간도 채 안걸리는 산이란 말인가?
너무 약하다. 내려가는 시간을 고려해도 3시간내에 산행을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속도를 줄인다.
다시 40여분을 오르니 가파른 바위능선이 나타나고 이내 정상인 듯한 봉우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사방으로 전망이 확 트인다. 강원도 산 답게 사방이 산에 둘러쌓여 있다.
그런데? 정상표지석은 보이지 않는다.
산행기에서 분명히 정상표지석의 사진을 보았는데...
옆의 봉우리가 정상인 듯 하다. 높이는 거의 비슷해 보이는데...
사진을 몇장 찎고 낭떠러지 같은 바윗길을 네려간 후에 다시 옆의 봉우리로 오른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심해 밧줄이 매어져 있다.
드디어 정상이다.
사진에서 보았던 정상표지석은 산불감시 초소의 철조망 울타리에 갖혀있다.
그것도 두개씩이나...
산불감시 초소를 만들면서 표지석까지 그대로 가두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한쪽 옆에 새로 만들어 세운 듯한 정상을 알리는 철제봉이 있다.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고 한켠에 자리를 잡아 점심식사를 하며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1시간여를 정상에서 보낸 후 하산길은 올라 온 계곡의 오른쪽 계곡을 통하여 공작골로 내려가기로 했다.
정상에서 급경사로 잠깐 내려 온 이후에는 계속해서 계곡길이 이어진다.
계곡에 물도 꽤나 많은 편이다.
계곡을 건너기를 수십번.. 비가 오면 이쪽계곡으로의 산행은 불가능할 것 같다.
올라온 시간을 생각하면 30여분을 걸으면 하산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정상에서 1시간 이상을 쉬지않고 네려왔으나 계곡이 끝날 것 같지가 않다.
예감이 이상하다. 중간에 길을 잃은 적이 없는데...

잠시 후에 공작폭포라는 푯말과 함께 공작폭포와 너럭바위가 나타난다.
무릉계곡의 너럭바위와는 비교가 안되지만 한여름 산행이었다면 몸을 식히고 쉬어 가기에 이 처럼 좋은 곳도 없으리라...
그러나 지도상에 나타나지 않아 어딘지 모르겠다.
중간에 몇번의 이정표도 있었지만 내려가는 쪽을 가리키는 것은 없고 모두가 올라가면 정상이라는 표지뿐이다.
이런..이정표도 꽤나 정성들여 만든 것 같은데...
나침반을 보니 방향은 남쪽이어야 함에도 계속 북쪽을 가리키고 있다.

다시 올라가기는 이미 지나온 거리가 너무 멀다.
계속 내려오니 드디어 계곡이 끝나고 공작골에는 없던 산행안내도가 있다.
현위치를 보니.. 이런.. 공작골과는 정 반대쪽인 군업리 말골이다.
그나마 이곳 지리를 어느정도 알고 있으니 다행이지...

이렇게 고향의 산을 하나 올랐다.
새로운 교훈을 얻으며.. 산행할 때는 자만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