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기차에 올랐는데 느닷없는 불안감에 통 잠을 못 이룬다.
화창한 가을 날, 웬 불안이란 말인가?

기차가 강촌에 도착하니
불안의 원인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양구가는 버스는 8시20분인데,현재까진 5분 연착..

10분만 연착하거라..하는 기대는 
신남역에서 무참히 깨져버린다.
열차 교행관계로..딱 15분 연착이다.

혹시나하여 남춘천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터미널대신 소양교 버스정류장에 도달하니
이미 떠난 버스가 멀리 보인다.

②.그러고 보니 모든게 그 멀미 때문이다.
상봉에서 버스를 탄다면 시간이 넉넉하여
춘천에 도착하여 아침도 느긋하게 먹을 수 있지만
단지 멀미 때문에 기차를 탔던 것이다.

9시 20분 발 양구행 버스는 만석이라
춘천역에서 늦게 탄 일부는 서서간다.
조금만 참으세요..배후령가면 다 내려요.

배후령에서 산꾼들이 무더기로 내리고
그제야 넉넉한 좌석에 기사분의 잡담이 차안을 채운다.

지금은 길도 포장이되고 차도 많아졌지만
전엔 명절때면 콩나물 시루였지요..
어느 해인가  추석날 만원버스를 몰고 여길 넘어가는데
바로 뒤에 서있던 손님이 멀미를 하여
제머리에다 토하는 거예요..길이 좀 험해요..
그래서 토물을 뒤집어쓴 채 꼼짝없이 가는데 ..
꽁치 통조림이던가? 냄새가 어찌 나던지..
84년도 이야기란다.

꼬불거리는 길 때문에 멀미가 나서
앞으로 나와 운전석옆 계단에 앉아간다.
그사람도 멀미가 나서 앞에 나와 섰을 꺼야..
모든게 그 멀미 때문이다.>


(지도)(누르면 확대됨)


수인리를 지나는데 머리만 물들인 922봉이 보인다.
사진을 찍으며 922봉이라니까
한계령과 높이가 같네..기사분이 말씀하신다.(10;20)



-10;30 웅진리 버스 정류장.
문만 열어 놓은 가게로 들어가 주인을 불러내
오후 버스시간을 물어보고 음료수를 하나 산다.


마치 여름이 다시오는듯한 뜨거운 날씨이지만
골짜기에는 여유로운 시골의 가을 풍경이 펼처진다.
계단 같은 천수답 일부에는 벼베기가 벌써 끝났다.


남쪽으로는 소양호 건너 계명산이 보인다.


-10;56 삼거리.
북쪽으로 계곡이 나오고
계곡 따라 월북현으로 임도길이 갈라진다.
길은 이제 서쪽으로 향한다.

-10;59 금강사.
돌탑으로 문을 만들어 놨다.

-11;03 선정사.
길 좌측 선정사로 내려가 마당에 있는 물을 마셔본다.
감로수라 스여 있는데 물맛은 별로이다.

(선정사,감로수)

-11;13 삼거리.

좌측 개천을 넘어 1162봉과 992봉 가는 길이 갈라진 다음
공사중인 도로로 50m 정도 직진하면 용수암과 철망문이 나온다.
철망문을 지나 15분여 돌길을 가면 임도가 나온다.

(용수암과 철망문)

-11;38 임도
임도를 건너가면 나무의자 네개가 나오고
본격적인 숲길이 시작된다.


-11;48 삼거리
개천을 건너가는 넓은 좌측 길과
계곡따라 올라가는 좁은 우측길이 갈라진다.
좌측 길은 1162봉으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12;00 삼거리.
좌측은 계곡을 따라 정상으로 가고
우측은 지능선을 따라 정상 동릉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리본이 많은 우측 지능선 위로 올라가
바위지대를 잠시 지나면 가파른 흙길이 시작된다.

이제 막 단풍이 시작되는 아래와는 달리
벌써 나뭇잎들이 많이 떨어져 소나무 아니면
햇볕을 가릴 그늘이 없다.
소나무 그늘에서 쉬며  땀에 절은 조끼를 벗는다.

길의 경사가 다소 완만해지고
서쪽 나무사이로 정상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사명산 동능선 삼거리가 나온다.

-12;45 능선 삼거리.
월북현 가는 동쪽 길은 나무로 막아놨다.
북쪽 사면으로는 도랑같이 파인 길이 내려가는데
길인지 참호인지 구분이 안된다. 서쪽으로.

능선에 올라오니 소양호가 보인다.
하지만 가스가 가득차
화창한 날이지만 시계가 좋지 않다.

-12;56 삼거리
풀만 무성한 평평한 둔덕에서 북쪽으로 능선길이 갈라진다.


(동능에서 본 정상)

-12;58 사명산 정상. 네다섯평 공터에 삼각점이 있고
나무 한편에는 사명산 1198m, 대구 김문암씨 표식기가 걸려 있다.


서쪽에는 서북쪽 전망이 좋은 절벽위 전망대가 있다.



(서북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파로호 우측으로는 일산과 두루봉이 보인다.
두루봉 앞에는 구봉산이 보이고 좌측 병풍산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병풍산 앞에는 설악재봉에서 좌측 죽옆산으로 능선이 이어지고
죽옆산 좌측으로 추곡령을 지나 811.1봉 까지 능선이 이어진다.
811.1봉 우측으로 부용산/오봉산 /용화산 능선이 하늘금을 만든다.

(일산)

(1.구봉산 2.두루봉)

(병풍산과 그 앞의 설악재봉)

(죽옆산)

(811.1 전위봉/부용산/오봉산)

동쪽으로는 전망이 전혀 없고 남쪽은 나무에 가렸다.
그나마 가스에 가려 가까운 곳만 구경하고
화천, 양구, 춘천, 인제 4개의 군이 한눈에 보인다는
정상에서 아쉬움을 남가고 1시 10분 출발.


(남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좌측 나뭇가지 아래에 봉화산(874.9m)이 보인다.
맨 우측은 1162봉이 보인다.

(1162봉의 구조물)

-13;15 정상 남쪽 헬기장 공터.

열명 남짓한 산객들이 식사를 하며 반겨준다.
종이컵에 소주를 밭아 들고 일행중 한분에게 산 소개를 밭는다.

정동쪽에 봉긋한 915.2봉에서 광치령을 지나
동북쪽 뽀족한 대암산과 그 좌측의 두솔산을 소개 밭는다.
두솔산은 서쪽 사면으로 도로가 나있어 히끗하게 보인다.
하지만 육안으로 겨우 식별될 뿐이다.

조 아래 헬기장에 가면 더 전망이 좋아요 하는 말에
권하는 점심도 못먹고 서둘러 떠난다.(13;20)

-13;23 삼거리.
동쪽 올라온 계곡으로 길이 갈라진다.

안부를 지나 1162봉 전위봉에 오르다가 뒤돌아 본다.

(가운데가 정상)

(정상 남쪽 헬기장 봉우리의 서쪽 암능)

-13;40 1162봉. 군사용 구조물이 있다.


1162봉 남쪽에도 헬기장이 있다.
용수암쪽 능선 하산로가 동쪽으로 갈라진다.

(풀이 무성한 헬기장과 남동쪽 봉화산)

헬기장에선 북쪽을 제외한 3면의 전망이 다 좋다.
김밥을 먹으며 전망을 느긋하게 구경한다.


(남동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우측 봉화산 아래에는 소양호가 일부 보인다.
뭉툭한 두솔산과 그 우측의 뾰족한 대암산이
맨 좌측으로 흐리게 보이는 듯..


(남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좌측 가까이 보이는 992봉에서 c자형으로 능선이 내려가
우측 죽옆산쪽으로 능선이 갈라진 다음
좌측 소양호로 가라앉는다.(사명산 남능)
992봉 뒤로는 계명산 일대가 보이고
남쪽으로 향하는 소양호 뒤 멀리에는 가리산이 흐리게 보인다.

(가리산)


(남서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우측 하단에 죽옆산에서 추곡령/811.1봉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811.1봉에선 좌측의 늘목고개를 지나 능선이 소양호로 가라앉는다.


(확대한 서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811.1봉 뒤 좌측에는 하오고개가 보인다.
하오고개 왼쪽은 봉화산(616m), 우측으로는 마적산/오봉산
오봉산 우측으로 수리봉과 수불무산이 보인다.

계명산 뒤로 바위산과 매봉은 잘 구분이 안된다.
혹시나하고 헬기장에서 만난 팀을 기다려 보다가
40여분 만에 출발(14;20)

헬기장 남쪽 흙능선에는 색바랜 풀이 무릎까지 올라오고
참나무과 나무들이 잎이 떨어진채 듬성듬성 서있다.
그런 고래등처럼 펑퍼짐한 능선이 10여분 이어지다가
낮은 봉우리 세개를 넘고는 본디 능선 모습으로 돌아간다.

-14;45 992봉.(문바위 봉)
5평정도의 공터가 있고 동쪽 웅진리로 하산로가 갈라진다.
남쪽길에 리본이 많이 달려있다.

-14;49 안부 삼거리.
봉우리로 길이 올라가지 않고 좌우로 갈라진다.
좌측은 웅진리 하산로,
봉우리 우화하는 우측에 리본이 많다.

-14;55 해주 최씨 묘
돌 제단과 서있는 비석이 애처로울 정도로
허물어진 묘가 망가진 헬기장 북쪽에 자리잡고 있다.


능선엔 가을이 한창이다.
노란 능선에 붙은 빨간 단풍 불을 파란 하늘이 끄고 있다.


(돌아다 본 1162봉)

-15;00 삼거리와 문바위.
우측 사면으로 리본이 많이 달린 하산길이 갈라지고
능선으로 10m정도 직진하면 남서쪽 전망이 좋은 문바위가 나온다.

동쪽 바위는 치성터로 칠층석탑이 서있고
서쪽바위는 전망대로 철사줄 난간이 있다.
나무토막을 철사줄로 이어만든 출렁다리가
양바위 사이에 이어져 있다.


(동쪽 바위, 치성터)

(서쪽 바위, 전망대)

(7층 석탑과 출렁다리)


(치성터의 전망)(누르면 확대됨)


오래된 나무토막에 녹슬은 철사줄..
베낭을 벗어 놓고(무게라도 줄여보자)
아무래도 부실해 보이는 출렁다리를 건넌다.

건너올 때는 가슴이 울렁거리더니
건너와서는 건너온 일이 후회가 된다.


(전망대에서 돌아다본 문바위)(누르면 확대됨)



(전망대의 전망)(누르면 확대됨)


(좌측부터 계명산/매봉/바위산/가리산)

다시 다리를 건너갈 일을 걱정하며
자세히 살펴보니 양 바위는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꼭 다리를 건너지 않아도 된다.
에구 살았도다..베낭을 찾고 바위 사이로 내려간다.(15;15)

(올려다 본 출렁다리)

문바위 에서 내려가다보니 방향이 남쪽이라
기겁을 하고 5분여 빽해서 올라와 살펴보니 맞는 길이다.
나침반이 돈을 달래는 건지 아니면
출렁바위에서 너무 혼쭐이 나서인지 모를 일이다.(15;25)

안부를 지나서는 봉우리를 우측으로, 좌측으로 우회하여
진행하기 편하게 길이 나 있다.
서쪽 운수현을 지나 죽옆산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770봉도
왼쪽 사면으로 길이 우회한다.

-15;34 770봉. 능선 분기 봉우리.
우회하지 않고 우정 올라가보니 구덩이가 하나 파여 있고
서쪽 운수현으로 흐린 능선 길이 갈라진다.
버스만 제대로 탓더라면 가야할 능선 길이지만
미련을 버리고 남쪽 능선으로 향한다.



(15;40 북동쪽으로 보이는 992봉 아래의 문바위)

-15;51 공터 삼거리.
서너평 공터가 있는 둔덕에서
동쪽 수인리 하산 능선 길이 갈라진다.

삼거리에서 안부로 내려와 능선 모양을 보니
지금껏 하던대로 우회해야 되는데 그렇지 않고
길이 봉우리로 올라간다.
아마도 삼각점이 있거나 삼거리겠지..하고
올라가보니 역시나! 삼거리 공터가 나온다.

-16;00 삼거리 봉우리.
공터가 있고 직진하는 흐린 능선길과
리본이 달린 넓은 하산로가 서쪽으로 갈라진다.

삼거리에서 서족의 가파른 사면을 내려와
굵은 소나무가 자주 나오는 능선을 내려간다.
우측에 보이는 문수현과 죽옆산은 자꾸 높아만 간다.

-16;20 공터 삼거리.
능선으로 직진하는 길은 나무로 막아놨다.

공터 우측 가파른 사면에 난 갈지자 길을 내려와
낙옆송 조림지와 계곡의 칡덩쿨 지대를 지나니
임도가 나온다.(16;27) 남쪽으로 향한다.

-16;36 임도 삼거리
계곡쪽으로 임도가 갈라진다.
산 허리를 감고 도는 임도로 직진.
마을 건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16;40 별장 민박 안내판
길 좌측에 리본이 보이며 등산로가 보이고
길은 별장민박 쪽으로 간다.
등산로는 아까 내려온 공터 삼거리로 이어지는 듯하다
길 우측의 계단으로 내려가면 약수골이다.

(약수골과 추곡약수)

추곡약수에서 물 한모금 얻어 마시고는
서둘러 약수교쪽으로 뛰어 나온다. 

(16;51 약수터 입구와 약수교)

뱀발..
1.약수교.
버스도 제시간에 안오고 교통이 나쁜 곳인데도
차를 얻어타기 힘들다.

40여분 손을 흔들어도 세워주는 차가 없다.
옆에 서있던 아저씨 덕에 겨우 춘천에 왔다.
-->차가 여의치 않으면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라.

2.천전3리 버스 정류장.
승용차 한대가 멈추더니 길을 물어본다.
저도 초행이라 모르 겠는데요.
어디 가세요. 춘천역이요.
그럼 타세요. 데려다 드릴테니.

하지만 둘다 길을 모르니
춘천역 대신 경춘가도로 빠진다.
-->길 물어보는 차, 얻어타면 안된다.

3.무궁화 기차안.
부부 세쌍, 남자 산꾼 두명과 같이
화장실옆 복도에 쪼그려 앉아서 간다.

시끄럽게 노는 부부들 옆에서 
조용히 술만 마시던 남자 산꾼들..
객실에서 온 여자 둘이 합석을 하니
부부들 보다 더 요란히 논다.
-->남자들만으로는 아무것도 할수 없다.
울 나라 남자들은 여성이 있어줘야
노는 것도 제대로 한다.

2004.10.10 일요일. 맑음.

갈때; 성북역        6시25분 춘천행 무궁화 통근열차.
      춘천 터미널   9시20분 양구행 시외버스.
올때; 차 두번 얻어탐.
      강촌역       18시 55분 청량리행 무궁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