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떠 있는 섬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 아름답고 장엄한 육산이 있으니 통영시 사량면에 위치한 지리산이다.....옥녀봉으로 산님들에게 더 익숙한 사량도는 한려수도의 화려한 조망과 설악산 용아릉을 연상케하는 아슬아슬한 암벽과 칼날같은 능선으로 산행의 맛을 더해준다.        



*.산행일:2004년 10월 17일(일)       
*.산행코스: 돈지마을--지리산(398m)--불모산(달바위400m)--가마봉--연지봉--옥녀봉(281m)--
                  금평리(진촌마을)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약8km / 4~5시간                                                                               
*.나홀로 산행(그린산악회와 합류)                                                                                           

웰빙바람을 타고 요쯤 각 지자체마다 관관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통영시에서도 사량도 옥녀봉을 상품화한 "제1회 사량도 옥녀봉 전국 등반대회"가 있어(2004년 10월16일~17일)   오늘 산행은 지리산~옥녀봉 종주산행  을 하기로 하고 지난주 같이 산행한 친구들한테 전화하니 위험해서 못가고,전에 갔다와서 안간다고 하고, 이유도 가지가지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이 10번째 옥녀봉산행이다. 종주코스,옥동코스, 내지코스, 옥녀봉단행코스등 그때 그때 일행들의 여건에 맞추어 갔다온 적이 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8시에 집을 나서 도산면 가오치마을에 있는 사량호선착장에 도착하니, 이미 넓은 주차장에는 거의 滿車수준이다. 행사요원(공익요원)  들이 미리 나와 주차장 안내를 해주고  있다. (무료주차장으로 300대정도는 족히 주차할수있고 도로변에 주차해도 된다)  08:30                                                                                                             

첫배가 07:00에 출발했고 다음 배는 9:00에 출발하는 90톤급 사량호로, 여객206명에 차량21대를 실어나르는 배다.   이미 주차한 많은 차량은 어제부터 사량도에서 열리는 등반대회 전야제 행사에 참가하기위해  들어간 사람과 첫배를 타고 들어간 등산객들이다.(차량:12000원 ,1인당 편도 3800원)  



<가오치 사량호 선착장>

9:00시에 출발한 사량호는 9:40분에 사량도 윗섬(상도)인 금평항(진촌마을)에 도착하고 항만입구에는 배를타고 들어온 사람들을 산행 진입로까지 태워갈 마을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특별히 통영시에서 시내버스를 증차하여 돈지마을까지 무임승차시켜 주고 있었다.(평상시에는 1600원)              
사량호 선상에는 마산, 창원, 울산등지에서 단체로 산행에 나선 산악회원님들과  우리동네 단골 손님들까지 낯익은 반가운 얼굴들이 많다.                                                                                         

금평항(진촌마을)에서 출발한 버스는 중간에 옥동에서 산행할 몇분을 내려주신후 곧장 돈지마을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리니 , 안내요원들이 친절하게 생수와 산행안내 팜플랫을 나누어주고 있다. 10:00




<금평리 진촌마을에 있는 사량중학교옆 광장...운행중단된 앤젤3호를 전시해 둔 것이 이채롭다>


<산행 초입:사량초등학교 돈지분교>

마을 한가운데 있는 깔끔하게 잘 다듬어진 사량초등학교 돈지분교(전교생:12명)입구를 들어서면 교문왼쪽 담장에 "등산로"란 팻말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지리산 정상까지는 2.6km이다.                            
농로를 따라 갈대밭과 잡목숲을 헤지며 30분정도 오르면 주능선상에 오르고 조금 힘이든다 생각할때쯤엔 마치 책을 비슷틈에 세워 놓은 듯한 단애바위 위에 올라, 돈지포구와 삼천포쪽을 조망하며 시원한 생수 한 모금을 마시니 그 맛이 바로 꿀맛이다.                                                                        

가파른 오르막이 힘들었는지, 아니면 이제부터 가야할 능선의 아름다운 비경에 취해서인지 바위위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쉬고 있다..  누군가 등을 툭 치길래 돌아보니 중,고등학교 친구다. 한명, 두놈 ....아니 떼거리다
....(신년 첫날 통영의 명산 미륵산에 해돋이 갔다 그자리에서 날조?하여 산악회를 만들어 부부끼리 가까운 산을 즐기며,오늘은 특별 운행하는 유람선을 타고 통영시내(도남동 유람선 선착장)에서 돈지로 입항하여 산행중이란다) .10:30                                                                                                      
여기서  벌써 처지면 산행이 힘들어진다...자! 이제부터 나를 따르라!!!!!!!!!!!!!!!!!!!!!!!                       

생각지도 않은 일행 11명을 이끌고? 이제부터 칼날같은 능선과 연이어진 암릉을 타고 오르내리면    
지리산정상 못미쳐 첫번째 위험구간이 나온다. 등산대회를 앞두고 시에서는 안내표시판과 등산로 주위의 나무가지를 잘 정돈해 놨다..그런데 이 스릴만점의 공룡등뼈 같은 암릉길에는 "등산로아님"이란 
표지판을 붙여 놓은게 아닌가...일행들과 대부분의 산님들은 착하게? 우회등로로 지리산 정상에 오르고 빼진 사람들만 몇몇 위험구간으로 올라 암봉에 서니, 정상에서 구조요원들이 "위험하니 조심하세요"를 외친다.                                                                                                                           




  <첫번째 위험구간인 암릉과 그뒷 모습>


<안전장치가 없어 내려오기가 위험하다. 옆으로 안전한 우회등로 있음>

지리산 (智異望山)정상(397.8m)에서는 해무 때문에 지리산 천왕봉쪽이 제대로 조망되지는 않는다.    
지난 겨울에 왔을때는 좋았는데......아쉬움을 뒤로한체 친구들과 기념 사진만 한컷하고 출발, (11:20)

                                                 < 동행한 친구들=그린 산악회 회원들>                                     

600m쯤 오르내리면 사거리 갈림길(옥동(성지암), 내지 ,가마봉(옥녀봉),지리산)이 나오고, (11:45)   
돈지에서 출발한지 4.4km , 2시간만에 사량도의 최고봉 불모산 정상(400m)에 오른다. (12:05)         
정상에는 <달바위 해발400m>란 정상석이 돌무덤으로 둘려 쌓여있다..불모산은 지리산보다 1m높은 399m로 표기된 안내지도가 많으나 이곳 정상석에는 400m로 각인되어 있다. 돌무덤 높이인가????

사량도는 상도,하도의 두섬과 주변에 수우도,학섬,병풍바위섬,형제바위섬,종새도 등의 작은섬들이 방파제 구실을 해주어 물결이 호수처럼 잔잔하며, 전남 완도의 보길도 적자봉과 더불어 매혹적인 국내 섬산 가운데 그 으뜸이라 할수있다..또한 많은 전설을 간직하고 있으며,섬 자체가 뱀(蛇) 모양으로 생겼고 뱀이 많다하여 붙어진 이름이라 하는데, 한 남자가 이룰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다 상사병으로 죽어 뱀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정상에 올라서면 왼편으로 아름다운 대항해수욕장이 길게 늘어서 있고, 오른쪽으로 하도(아랫섬)가 내려다보이며, 정면에는 옥녀봉쪽으로 유격훈련장?코스가 펼쳐지고,  갑짜기 바람이 휭하니 몰아친다.. 

돈지에서 지리산을 거쳐 볼모산까지의 산행이 주위 경관을 즐기면서, 마치 공룡의 등뼈를 타고 오르내리는 아기자기한 여성적인 재미가 있었다면 지금부터는 큰바위덩어리를 로프를 타고 오르고 철계단과 로프사다리를 타고 내려와야 하는 남성적인 재미가 남아있기에 육지의 산꾼들을   유혹하게에 부족함이 전혀 없는 매혹적인 산행코스다.                                                                                              



                         <불모산 정상에서 바라본 대항해수욕장>                                           

정상에서 밀감과 배를 깍아 먹어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20분쯤 암등을 타고 내려서면 4거리 갈림길(대항/옥동)과 함께 나무그늘이 나온다 . 오늘점심은 여기서 해결하기로 하고,친구 부인들이 준비해온 점심보따리를 풀고 맛있는 밥에 집에서 담건 매실주를 나누어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니 50분이나 지났다...여성 산님 한분이 다리를 삐여 119구조요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가까운 대항(1km)마을 쪽으로 하산한다... 심해 보이진 않았으나 옥녀봉으로 오르기는 무리인듯 했다..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고 싶어지는 첫번째 유격코스다.                             
경사45도 정도의50m  높이의 로프 줄타고 오르기코스..하지만 보기보단 싶다.바위들이 등산화에 착착다라 붙기에 로프에 의존하지 않아도 오를수있고 어린이들도 잘오른다. 여성 산님들이 더 좋아하는것같다.



열심히 기념사진 찍어주고 마지막으로 뛰어 오르니 가마봉 돌무덤이 나온다.  (13:25)                      
오르면 내리막이 있는법.......80도 각도의 20m철계단과 바로 옆에는 로프를 타고 내려갈수있는 길이 있다. 위험경고판에는 노약자 및 심신쇄약자는 우회로를 이용하라고 쓰여있다. 그러나 로프를 타고 올라온 사람은 하나같이 계단을 이용한다. 보기에는 위험해보이나, 등반대회를 앞두고 새롭게 단장된 스텐 철재계단은 보기만해도 튼튼해 보이는 것이 야무지게 정비를 잘해두었다. 양편 손잡이가 마련된 폭1.2m의 엠보싱처리된 철재계단을 아파트 계단쯤으로 생각?하고 모두들 잘도 내려 간다.                   



이쯤 기초 체력 단력을 했으면 본격적인 로프타기가 기다리고 있다..멀리서 보면 90도에 가까운 바위덩어리에 로프하나 의지한 채 매달려 있는 형상이라 전부 고개를 흔들지만 막상 가까이 가면 오를만 하다.   처음 산을 탄다는 친구부인을 먼저 올려보내니 친구가 밑에서 괜찮냐고 연신 말을 건다.............
평소에도 저렇게 걱정해주고 아껴주면 평생 부부싸움 할 일은 없을것 같다...                                
이렇게 가마봉에 오르면(13:50) 곧바로 뒷편으로 로프를 타고 다시 내려가야 한다.. 가파르나 높지는 않다..가마가 커 봤자지..안그래요????                                                                                         



                            <거대한 암봉에 매달려 있는 등산객들>                      


 <오르지 않으면 내리막도 없다...모든 암봉에는 우회로를 확보하고 안전시설이 보강되어 있다>

다시 5분쯤 가볍게 걸어 오르니 연지봉이다..다른 봉우리에 비해 오르막이 민밋하기에 연지봉인줄 모르고 그냥  지나 치지만 내리막은 이곳이 높은 봉우리라는 것을 말해주듯 이번엔 색다르게 로프 사다리가 준비되어있다.. 당연히 85도를 넘는 각도다.  그러나 로프사다리가 흔들리지 않게 중간중간 야뭇닥지게  잘 고정되어 있다..(14:00)




이젠 고생? 끝인가????앞에 보인는 봉우리 같지 않은 봉우리(옥녀봉)는 그냥 나무 숲길을 따라 쉽게 오른다.  조금 멀리서 바라보면 나무숲길 옆으로 100m는 족히 되어 보이는 바위절벽인데,등상로를 따라 오르면 별로 실감이 나질 않는다..10분쯤 걸어니 돌무덤이 나오고(옥녀봉 정상) " 이곳이 전설로 유명한 옥녀봉입니다"란 나무판떼기가 곳혀있다...좀은 허망하다는 생각을 갖기도 하지만 정성껏 합장하고 소원을 기원하는 이도 많다.(14:10)





                                                     <옥녀봉임을 알리는 표지판>                                       


                  < 하산 길에서 뒤 돌아본 옥녀봉의 진 모습>

 옥녀봉의 슬픈 전설: 옛날 이곳 사량도 외딴집에서 아버지와 단 둘이 살던 옥녀가 있었으니, 혼기가 되어도 마을에 총각이 없어 시집을 못가는 딸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기던 아버지가 딸을 범하려 하자
옥녀는 아버지를 피해 집을 나와서 옥녀봉 꼭대기로 올라갔다. 그러나 아버지가 계속 쫓아오고 있는 환영에 사로잡혀 그만 저 절벽 아래로 몸을 던져 죽고 말았으니 아직도 옥녀가 죽은 자리에 핏자국이 선명하며,비내리는 날에는 빨간 핏물이 흘러내린다고 전해진다....................................................  


옥녀봉에서 금평(진촌마을)까지는 1.2km로 철제계단 한개가 더있고, 때로는 급경사도 있지만 40분정도면 팽나무아래 평상을 펴놓은 주막집에 도착하게 된다.(15:00)

면사무소 앞에서는 종주기념 손수건을 나누어주고  무료 막걸리 시음장엔 이미 막걸리가 동이났다....

앞마당에는 싱싱한 소라고동에 낙지며, 게불,멍게등이 푸짐하게 한사라(한접시)에 3만원씩하니 그냥갈수 는 없지.......
바로옆 사량중학교 운동장에는 노래자랑이 한창이고 초청가수의 흥겨운 노랫자락에 사량도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나와 절로 어깨가 둥실거린다.....막걸리 한잔 ㅋㅋ마시니, 시 우두머리(시장님)와 그일당(?)도 악수를 청하며,지나간다...........그렇든 말았던 우리는 마시자!!!!!!  우리의 청춘을 위하여!!!!!!!!!!!!!!!!! !!  
 낭만을 위하여!!!!!!!!친구여!!!  잔을 따라라........마시자! 죽자 ! 마시자!..........................................
우리 40대 맞나???????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
.
.
.
.
.
.
 배편안내: 가오치(055-647-0147) :하절기 07:00 동절기:07:30
                고    성(055-673-0529):하절기 07:00 동절기:07:40 부터 2시간 간격 수시출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