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산행지 : 북한산 (836.5m)
2.산행일시: 2004.10.16 .(토)
3.산행자 : 혼자산행
4.산행코스:  북한산성시구매표소(11:00) - 원효능선-원효봉- 염초봉밑 바위-
우회코스(오른쪽희미한길 잘찾아야 함)-계곡길-위문-백운대정상-백운산장-
도선사-우이동(19:00) 약 5km, 8시간 산행(낮잠자며 점심휴식 포함)


내일은 산하가족 모임인 구봉산에 가야하는데 오랜만에 토요일에 시간이 되어
몸이 근질거린다. 산이나 갈까??
내일을 생각하니 어째 산행하기가 부담이 되나 조금만 오르기로
나 자신과 약속을 하고 집을 나선다.
숨은벽 방면으로 적당히 올라 구경하고 싶어서였다.
구파발이나 고양시 방면은 어릴적 외에는 오르지 않아 지도를 가져갔다.
대충 지도를 보니 북한산성에서 내리면 될 것 같아 능선길인 시구매표소로 올랐다.
그러나 잠시후 숨은벽 방면은 이쪽이 아니란걸 알았다.
산행을 시작한지 이제 두달이 되어 어릴적 기억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고
길을 잃어 원효봉능선으로 오르게 되었다.
원효봉은 우이동에서 올라 정상에서 반대편으로 내려다 보이는 염초봉의 바로 밑의
넓직한 봉우리로서 정상부분은 흙과 산성으로 이루어진 봉우리다.

산행을 시작하는데 처음엔 일반적인 오르막길이 이어지더니
곧 계단과 산성으로 이어지는 원효봉 능선길이란다. 계단이 장난이 아니다.
에이~`` 난 이런길 싫은데... 물만 잔뜩 축내고 계속오르니 벌써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이 꽤 많다. 계단을 한참 오르니 옆에 초라한 암자가 있다.
이암자가 원효암이다. 좁은 계단 옆으로 위치해 아주 초라하고 게단옆에 해우소도
있어 오물 냄새가 코를 찌른다. 빨리 지난고 나니 원효봉이  앞을 딱 가로막는다.
쇠줄로프가 설치되어 일단 오르면 전망은 좋겠구나 하고 오르니 정면 오른쪽으로부터
노적봉, 만경대, 그리고 백운대가 그 험준한 능선에서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오르고
우측으로 의상봉에서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능선이 역광을 받아
검푸르게 이어져있었다.
좌측으로는 숨은벽가는 능선길이 보이고 도봉산도 보인다.
역시 산은 보는 각도에 따라 너무 다르고 멎지다.
원효봉 정상은 웬 바람이 세게 부는지 모자가 날라갈뻔 했다.
우욱~!!!!!!  이게 어떤 모자인데 12년간 써온 LG트윈스 모자인데 큰일 날뻔 했다.
나의 또하나의 취미인 야구 보러갈 때 쓰는 LG트윈스 모자인데 쩝~~
모자가 날라갈까봐 바로 내려온다. 근데 바로앞의 조금 높은 평퍼짐한 봉우리가 또 있다.
이것이 원효봉이란다. (애고고~)
원효봉 정상은 널찍하고 흙으로 이루어진 공간으로서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아까 내려오는 사람들이 대부분 원효봉을 오르고 내려오는 사람들이란걸 알았다.
바로 150여m정도 산성길을 따라 내려오니 좌측은 북문 우측은 북한산성계곡 하산길
바로 정면에는 숲을 지나 거대한 능선의 봉우리가 딱 버티고 있다.
"이길은 등산로가 아님 몇년몇년 사망" 우회하라는 푯말이 붙어있다.
자신있는데 까지만 올라 가보자. 슬쩍 밧줄을 제치고 숲속으로 들어간다.
숲을 조금 지나자 본격적인 암릉이 버티고 있다.
경치가 좋을 것 같아 오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45도, 30도, 90도 각자 아기자기한 세미릿지 코스가 이어진다.
음~~ 재밌군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네...
조금 오르니 약간 힘들어 보이는 코스가 있어 잠시 멈추고 사진을 찍는다.

염초봉능선에서 바라본 노적봉

 

 

잠시 후 6~7명 정도의 한팀이 밑에서 올라온다.
거기에 한 리더로 보이는 사람이 "아저씨~~ 신발을 보니 오르면 안되요".
잘모르겠으나 경험이 없으면 내려가시죠" 한다.
아! 네 네~ 꾸벅 머리를 숙이며 "자신없는 곳에서 내려가겠슴다". 그러자 두마디 안한다.
조금 더 오르면 우회코스 있죠? 내가 물으니 50여미터 위에 오른쪽 옆을 잘 보시면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거기도 위험하니 조심하세요 한다.
10여년전 혼자서 도봉산 다락능선 옆 Y계곡 능선길에서 45도 경사의 3M정도높이에서
미끄러 떨어진적이 있어 결코 위험한 릿지는 안한다. 그때 그정도의 경험이 있어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난 자꾸 더 위험한 코스를 택했을 것이다.
오르면 오를수록 경치가 좋으니 이게 웬일인가?????  참~~~~
어디 한적하고 조망 좋은곳을 찾아 점심을 먹기로 한다.
김밥과 황도복숭아를 먹고 자세를 잡고 누운다.
난 항상 산에 오르면 아무도 없는 바위에 드러누워 모자를 얼굴에 덮어쓰고 눈을 감고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버릇이 있다. 잠이와도 좋고 얼굴에 덮어쓴 모자를 뚫고
따스한 햇살을 받으면 꼭감은 눈에 빨간빛, 파란빛이 아지랑이처럼 아른 거리며
3차원의 세계로 어릴적 추억으로 돌아감을 느낀다.
식사와 휴식후 다시 아기자기한 바위 코스를 오른다.
어느정도 등뒤에 흐르던 땀이 싸늘하게 차가와지는 감을 느끼며 조금씩 공포가 온다.
아! 여기구나~ 바로위에 염초봉 와~~~~~~ 거의 수직벽이다. 오르는 사람이 몇있다.
아줌마도 오르고 어르신도 오르고 대단하다!!

염초봉 능선 밑

 

 

구경을 하며 옆길을 찾으니 옆에 아주 흐미하게 길아닌 길이있다.
우회하여 내려가니 계곡길이 나오고 좌측 오르막길이 위문 가는길 우측이 북한산성계곡길
에이~ 위문이 바로 앞인데 정상까지 가야지 위문통과후 백운대 정상
오늘 산행의 보람을 느낀다.

백운대

 

만경대

 

정상에는 바람이 너무 불고 추워 만경대의 바위 틈의 단풍을 감상하고 일찍 내려온다.
우이동으로 하산 백운산장에서 막걸리 한사발과 두부 한모를 시키고 쭉우욱 마신다
캬~` 술도 못마시면서 이상하게 하산하며 산에서 마시는 막걸리는 왜 맛이 좋을까? 후후~ 
도선사에 도착하니 어느덧 어두어지고 터벅터벅 아스팔트길을 내려온다.
우이동 도착하니 7시 오늘 산행 장장 8시간 혼자하는 산행이라 이것 저것 다 구경하고
내일 구봉산행에 부담이 가서 휴식을 자주 취해 느린 산행을 했다
내일 구봉산 오를수 있을까? ..........

 

 

구봉산 산행을 마치고...

구봉산 모임을 주관하신 운영자님 관리자님 두타님, 총무님외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보람찬 하루 였습니다.

혼자간 관계로 어색햇는데 전혀 혼자라는것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특히 산초스님, 여여님 부부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많은 애기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