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에는 억새 구경을 하고 싶어서 산행기를 뒤적이다가 비교적 교통이 편리한 강원도 정선의 민둥산에 가 보기로 한다. 10월 16일과 17일, 민둥산에서 억새 축제를 한다고 하는데 축제 때에 가면 너무 혼잡할 듯하여 일기예보에 날씨가 맑을 예정으로 나오는 15일(금요일)을 산행일로 잡는다.

14일 밤에 모든 준비를 다 해 놓고 15일 아침 7시 5분에 집을 나선다. 7시 20분에 창동역에 도착하여 전철로 청량리역에 닿으니 7시 40분이다. 기차 매표소로 가서 증산역으로 가는 태백선 티켓을 신청하니 평일인 데도 불구하고 제천까지만 자리가 있고 제천에서 증산까지는 자리를 바꿔서 앉아야 입석을 면하고 갈 수 있단다. 12600원을 내고 티켓을 끊어서 승강구로 내려 가니 열차는 8시 정각에 출발한다. 팔당역을 지난 후에 팔당댐에 이르기까지 차창에서 보이는 한강 상류의 물안개가 환상적이다. 이런 광경은 처음 본 듯하다. 그런데 직접 눈으로 본 정경과 카메라에 담은 영상은 상당한 차이를 느끼게 한다.

팔당댐을 지난 열차는 양평, 용문, 원주, 제천, 영월, 예미역에서 잠시 정차한 후에 지정된 시각인 11시 55분에서 14분이나 연착한 12시 9분에 증산역에 도착한다. 증산역 매표소에서 18시 52분발 청량리행 티켓을 미리 끊는다. 열차내에서 집에서 만들어 온 샌드위치 여섯 조각을 먹어서 식사 생각은 나지 않는다. 그리고 지억산까지 갔다 오려면 서둘러야 한다. 증산역에서 바라본 민둥산은 억새가 만발한 명산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고 8부까지는 울창한 삼림이고 그 윗부분만 억새로 인해 보리색깔로 보일 뿐이다.

12시 16분에 증산역의 계단을 내려가서 도로를 따라 직진하다가 기차내에서 수통의 물을 거의 다 마신 것이 생각나서 가게에 들러 1.5 리터의 생수 한 병을 산다. 그리고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꺾인 길을 한참 따라가니 삼거리교가 나오고 그 건너편으로 철길과 그밑의 굴다리가 보인다. 삼거리교를 건너 철길의 굴다리로 걸음을 옮기니 굴다리의 우측 위로 증산초등학교가 보인다. 굴다리를 지나서 증산초등학교 앞에 오니 길 건너편에 등산로 안내도와 함께 민둥산의 들머리가 보인다. 들머리에 12시 40분에 도착했으니 증산역에서 도보로 24분이 걸린 셈이다.


 


팔당역과 팔당댐 사이 한강 상류의 물안개.


 


증산역에서 쳐다본 민둥산.


 


증산초등학교 건너편의 민둥산 들머리.


등로를 오르니 꽤 가파른 지릉길이다. 지릉길을 20분 쯤 오르니 자신이 건너 온 삼거리교가 빤히 내려다 보인다. 지릉길은 완만하게 변하고 정상까지 4 킬로미터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변화가 많은 지릉길을 꾸준히 오르니 50분만인 13시 30분에 발구덕마을의 매점과 간이화장실이 나타난다. 이 곳이 능선길로 직진하거나 우측의 발구덕마을을 통해 민둥산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이다. 이 곳에서 음료수와 간식을 먹으며 십여분간 쉬다가 매점 옆의 나무계단을 올라서 능선길로 접어든다. 민둥산은 육산이기에 암릉길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다. 가파르게 오르다가 완만하게 바뀌는 지릉길을 15분 쯤 오르니 직진하는 완만한 지릉길과 위험 표지판이 걸린, 로프로 막아 놓은 우측길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길은 가파르지만 정상까지 15분 정도면 갈 수 있고 직진하는 완만한 길은 40분이 걸린단다. 우측길로 오르고 보니 몇 분 정도만 가파를 뿐이지, 위험할 것도 없고 수분 후에는 완만한 지릉길로 변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길로 다니나보다. 억새가 드문드문 보이는 길을 느긋하게 오르다가 14시 7분경에 본격적으로 억새밭이 시작되는 지점에 이른다.


 


완만한 지릉길.


 


발구덕마을의 매점. - 능선길과 발구덕마을로 오르는 길의 분기점.


 


매점 위의 능선길로 오르는 나무계단.


 


가파른 지릉길.


 


무성한 억새밭이 보이기 시작하는 지점.


이 곳부터는 환상적인 억새밭길이 펼쳐진다. 아까 증산역에서 보았던 민둥산의 8부 능선이 이 쯤인가 보다. 평일이지만 혼잡한 축제일을 피해 억새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꽤 많이 올라간다. 완만한 오르막길을 올라서자 저 멀리 산불감시초소가 우뚝 서 있는 민둥산의 정상과 함께 드넓은 억새밭의 정경이 펼쳐진다. 주민들이 산나물이 많이 나라고 예전에 매년 한번씩 불을 지른 것이 결국은 이 산을 억새의 천국으로 만든 것이다. 온통 억새밭인 이 곳은 군데군데 나무 한두 그루가 볼품없이 서 있을 뿐이다. 무성한 억새들이 미풍에 휘날리며 똑같은 몸짓으로 춤추는 군무의 향연을 둘러 보며 사진을 찍느라고 정신이 없어진다.

드디어 정상이 눈 앞에 보인다. 누군가가 뒤를 돌아 본 정경이 더 좋다고 해서 뒤로 돌아서서 여태까지 느긋하게 억새를 감상하며 올라 온 완만한 오르막길을 내려다 보니 잔잔한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들의 수줍은 군무에 내심 경탄을 금치 못 한다. 이 가을에 이토록 아름다운 은발을 흩날리기 위해 억새는 일년을 기다려 왔나 보다.

정상에 도착하니 산불감시초소가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고 그 좌우로 해발 1119 미터라고 표기된 정상표시석이 각각 한개씩 있다. 사방의 조망이 툭 트인 정상은 사방이 억새밭으로 둘러 쌓여 있고 억새밭 너머로는 제법 험준해 보이는 산들로 겹겹이 둘러 쌓여 있다. 정상에서 십분 쯤 쉬면서 음료수와 간식을 섭취한다.


 


민둥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하는 억새 능선길.


 


쉬어 가는 곳.


 


민둥산 정상에 다가서는 억새밭길.


 


올라 온 억새 능선길을 뒤돌아 보며... 1


 


올라 온 억새 능선길을 뒤돌아 보며... 2


 


민둥산 정상의 산불감시초소와 두 개의 정상표시석.


 


민둥산 정상표시석 - 해발 1119 미터.


갈 길이 바쁘다. 위치도 제대로 알지 못 하는 지억산까지 가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한다. 지억산으로 가는 억새 능선길로 걸음을 옮긴다. 이 쪽으로는 사람들도 뜸하니 호젓하면서도 낭만적인 정취를 만끽하며 억새밭길을 걷는다. 민둥산에서 여태까지 내려 온 억새 능선길을 뒤돌아 본다. 양떼의 무리나 말티스의 고운 털을 연상케 하는 은빛 억새들은 잔잔한 바람에 모두 한쪽 방향으로 수줍게 살포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정상에서 내려선 지 15분 만에 좌측으로는 지억산, 화암약수, 삼내약수로 가게 되고 우측으로는 민둥산 정상으로 오르거나 발구덕마을로 내려 갈 수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 곳에서 좌측으로 걸음을 옮긴다. 정상에서 내려 와서 이 곳까지는 드문드문 사람들이 있었지만 여기서부터는 이 곳에 되돌아 올 때까지 한 사람도 볼 수 없었다. 좌측으로 진행하니 잡초를 잘라서 등로를 정비해 놓은 흔적이 계속 보인다.


 


지억산으로 가는 억새 능선길 1.


 


지억산으로 가는 억새 능선길 2.


 


지억산으로 가는 억새 능선길 3.


 


지억산으로 가는 억새 능선길 4.


 


민둥산에서 내려 온 억새밭길을 뒤돌아 보며...


 


삼거리의 이정목 - 이 곳부터는 무인지경.


삼거리에서 3분 쯤 진행하니 또 이정목이 나타나는데 자신이 가는 길이 삼내약수와 고병계곡으로 가는 길이라고 가리키고 있다. 이 곳부터는 분위기가 확 일변한다. 그 흔한 억새풀은 찾아 볼래야 찾아 볼 수 없고 울창한 삼림지대라서 한낮인 데도 불구하고 햇빛이라고는 찾아 보기 힘들다. 이정목에서 4분 가량 더 나아가니 삼거리가 나오는데 삼내약수와 고병계곡으로 가는 직진길과 몰운리(제동)로 가는 우측의 임도가 시작되는 곳이다. 임도에는 잘고 흰 자갈들이 황토 위에 깔려 있다. 아마 콘크리이트 포장을 하기 위해 미리 자갈을 깔아 놓은 듯하다. 몰운리(제동)로 가는 임도로 향한다. 이 길을 화암약수로 가는 길로 추정하고 십여분간 진행하는데 임도와 같은 방향으로 계속해서 나 있는 좌측의 등로가 아무래도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임도보다 이삼 미터 정도 더 높은 등로로 올라서서 우측으로 나아간다. 임도에서 등로로 올라 와 오륙분 쯤 나아가니 삼내약수와 화암약수로 갈라지는 삼거리의 방향표지판이 나온다. 등산 안내도에 뚜렷이 나와 있는 삼내약수와 화암약수로 갈라지는 삼거리라서 제 길로 찾아 왔다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이정목 - 이 방향을 따라 쭉...


 


분위기가 확 바뀌는 울창한 삼림지대.


 


몰운리로 가는 임도가 시작되는 삼거리.


 


몰운리로 가는 임도의 정경.


 


등로의 삼내약수, 화암약수 삼거리.


선답자의 산행기에 이 삼거리에서 직진하다 보면 지억산 사거리가 나온다고 적혀 있어서 거치른 등로를 계속 나아간다. 그러다가 삼거리에서 10분 후에 민둥산 등산로(제동 입구)라는 방향표지판을 본다. 그 곳으로 계속해서 진행하는데 나중에 돌이켜 보니 이 곳에서부터 잘못된 길로 나아간 것이다. 지억산 사거리는 이 표지판의 수십 미터 못미처에 있다. 항상 임도보다 수 미터 이상 높던 등로가 임도보다 낮아지는 지점에 지억산 사거리와 지억산 사거리의 방향표지판이 있는 것이다. 이 길로도 지억산으로 갈 수 있지만 초행자의 경우에는 사거리에서 약간 좌측으로 휜 등로를 주시하고 가다 보면 등로보다 일이 미터 정도 더 높은 우측 위의 임도에 설치된 지억산 사거리의 방향표지판을 보지 못 하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결국 이 표지판을 보지 못 하고 지나쳐서 그 후로 화암약수로 가는 등로를 25분 정도 더 진행한다. 등로는 카페트가 깔린 길을 걷는 것처럼 잘 깎아 놓은 잡초와 마른 낙엽, 무른 흙을 밟으면서 진행하는 호젓한 능선길이다. 그러나 이 능선길이 완연한 내리막으로 접어들자 울창한 나뭇가지 사이로 진행방향과 그 좌우를 살피니 민둥산과 거의 같은 높이인 1117 미터의 지억산은 찾아 볼 수 없다. 시계를 보니 15시 50분. 시간상으로는 이미 와 있어야 하는데 지억산을 지나쳤음을 직감한다. 그래서 5분 정도 쉬며 음료수를 마시고 나서 되돌아 가기로 한다.

민둥산을 오를 때에는 땀도 많이 나고 갈증도 느꼈지만 민둥산을 내려 와서 지억산으로 가는 길에서는 땀도 별로 나지 않고 갈증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가파른 오르막이나 내리막도 없었고 주로 그늘을 걸어 왔었기 때문이리라. 결국 가게에서 산 생수는 뚜껑도 따지 않고 집으로 갖고 가게 된다.

아까 사진을 찍었던 민둥산 등산로(제동입구)라는 방향표지판을 보고 나서 앞으로 수십 미터 쯤 진행하니 좌측 위의 임도에 지억산 사거리의 이정목이 보인다. 지억산까지 15분이 걸린다고 표기돼 있다. 왕복 30분 거리다. 그리고 증산초등학교까지 150분이 걸린다고 적혀 있다. 지금 시각이 16시 17분, 그러면 여기서 바로 증산초등학교로 내려 간다고 해도 18시 52분발 열차를 타기 힘들겠다고 생각되어 지억산 오름은 포기하기로 한다. 임도로 올라서니 바로 앞에 지억산 들머리가 보인다. 그러나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지억산 정상에 오르니 그리 볼 게 없었다는 글을 위안삼아서 아쉽지만 발길을 돌린다.


 


임도 좌측의 등로.


 


제동입구 방향표지판 - 지억산으로 가려면 이 표지판의 수십 미터 못미처의 우측 위에 있는 지억산 사거리의 임도로 올라 가야 한다.       


 


능선의 계속 이어지는 등로.


 


지억산 사거리의 방향표지판 - 지억산까지 15분.


 


지억산 들머리.


여기서부터 계속 임도로 가기로 한다. 무인지경이지만 깨끗이 정비해 놓은 임도와 주변의 산과 숲, 나무와 등로의 조화로운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치솟은 침엽수들의 모습도 꽤 멋지다. 돌아 오면서 내가 임도에서 등로로 올라 섰었던 지점을 촬영한다. 이 곳에서 등로로 오르지 않고 십여분만 임도로 계속 나아갔으면 지억산으로 오르고도 20분을 더 벌었을 텐데 참으로 아쉽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언제 다시 이 곳을 찾을 수 있을 지...

다시 울창한 삼림지대를 지나서 억새밭길을 오르다가 뒤돌아 보니 자신이 되돌아 온 임도가 저 멀리 보여서 줌을 당겨 한 장 찍는다. 지억산은 아마 저 임도 위에 솟아 있는 산이리라.


 


임도의 모습 1.


 


임도의 모습 2.


 


아까 임도에서 등로로 올라선 곳 - 십여분만 임도로 더 갔으면 지억산을 올랐을 텐데...


 


임도의 모습 3.


 

 

민둥산으로 되돌아 오는 길에서 되돌아 온 임도를 조망하며...


16시 49분에 무인지경이 시작됐었던 삼거리에 도착한다. 여기서 우측으로 되오르지 않고 직진한다. 정상을 거치지 않고 발구덕마을로 내려 가기 위함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아까 올랐던 능선길의 억새보다 이 곳의 억새가 더 장관이다. 비좁은 오솔길의 좌우로 키가 2 미터는 넘어 보이는 훤칠한 억새들이 바람이 불어 오는 반대 방향으로 일제히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해가 서산으로 기우는 시각에 은빛의 억새는 햇빛을 반사하여 눈부신 백발로 빛난다. 십여분간 정신없이 억새들의 향연을 감상하다가 발구덕마을로 내려선다. 마을 인근의 비탈들에는 농작물을 경작하기 위해서 퇴비를 주려는 것인지 노란 퇴비 푸대가 여기저기 놓여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30분만에 발구덕마을의 매점과 주차장이 있는 곳으로 내려 와서 무심코 포장도로를 따라서 내려 간다. 그러다가 방향이 틀리다는 생각이 들어 등산 안내도를 꺼내 보니 발구덕마을은 매점의 우측으로 내려 가야 한다. 마침 하산하는 산행객이 있어서 길을 물어 보니 계속 포장도로로 직진하다 보면 오른쪽으로 내려 가는 등로가 있다고 한다. 반신반의했지만 하도 자신있게 얘기해서 믿고 따라가기로 한다.


 


바람에 일렁이는 키큰 억새풀 1.


 


바람에 일렁이는 키큰 억새풀 2.


 


발구덕마을 하산길.


 


발구덕마을의 매점을 지난 포장도로에서...(이 곳에서 매점의 우측길로 내려섰어야 했다.)


말대로 등로가 있기는 한데 정상적인 등로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길이다. 무르고 푸석푸석한 흙길이라서 밟는 감촉은 좋지만 급한 내리막에서는 위험한 면도 있다. 이 길을 30분 쯤 내려 가니 마른 개울이 있고 개울을 건너는 통나무받침의 합판제 다리가 있다. 다리를 건너 이삼분 쯤 내려 오니 등산로 안내도가 있고 왕복 4차선의 지방도로가 좌우로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이 곳은 능전의 민둥산 입구다. 자가용을 타고 온 사람들이 좀 더 손쉽게 민둥산으로 오르게 하기 위해 만든 코스로 보인다. 시계를 보니 17시 55분. 도로를 따라 걷다 보니 이 곳에서 증산까지 4 킬로미터라는 도로표지판이 보이는데 증산의 어디까지가 4 킬로미터인지 애매하고 식사는커녕 미리 표를 끊어 놓은 열차도 타지 못 할 것 같아 조급한 마음에 달리는 차들을 세워 보지만 그냥 지나쳐 버린다. 그냥 뛰어 가기로 한다. 일이분 정도 뛰어 가고 있는데 뒤에서 달려 오던 차가 십여 미터 앞에서 서더니 타라고 한다. 뛰어 가는 것을 보고 태워 주려고 차를 세웠단다. 고마운 일이다. 이 때가 18시 10분경. 차를 타고 사정 이야기를 하고 증산역에서 내리니 18시 20분. 걸어서 왔으면 한시간은 넘게 걸릴 거리이다. 재차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근처의 식당에서 이 지역의 유명한 먹거리인 콧등치기를 시켜 먹는다. 메밀국수를 칼국수처럼 넓게 썰어서 된장을 풀고 감자를 썰어 넣은 국물에 익힌 음식인데 유명한 것과는 달리 그렇게 맛깔스럽지는 못 하다. 구수한 된장 국물맛과 쌉쌀한 메밀국수의 이채로운 조화가 인상에 남는다. 곤드레나물비빔밥이나 황기동동주, 옥수수동동주는 정선에나 가야 맛볼 수 있단다. 급하게 식사를 마치고 증산역으로 바쁘게 가니 정시보다 10분 정도 연착한 상행선은 정시인 22시 50분에 청량리에 도착한다. 전철을 타고 귀가하니 자정이 가까운 시각이다.


 


가파르지만 푹신한 내리막길의 등로.


 


통나무받침의 합판 다리.


 


능전의 민둥산 등산로를 뒤돌아 보며...


 


능전에서 증산으로 가는 471번 지방도로.


 

 

오늘의 산행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