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산행일시:07년 10월25일 (목)

ㅇ산행코스:오색 - 대청봉 - 끝청 - 한계령 삼거리 - 한계령
ㅇ산행인원: 산수

ㅇ산행시간:07시40분 - 03시10분  (약 7시간30분)

 

 

ㅇ산행내용

 

설악이 가슴에 다가온다.

또 끌리는 마음이 가슴에 들어온다.

가슴에 다시 설악이 들어 오게 하려 설악으로 가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천불동 계곡으로 올라와 중청이나 소청에서 하룻밤 유하려고 했으나 어느덧 산장은 만원이 되어 대기자 명단에 들어가고...

할수 없이 하루밤을 다른곳에서 자고 아침 일찍 오색에서 올라 선다.

 

밤깊은 설악의 밑저리에서 하늘을 바라보니 별들이 초롱초롱 아름다히 밝기를 뽐내고 있다.

차가운 밤공기가 이슬이의 한잔에 녹아내리고 밝은 별들은 내 손에 잡힐것 같다.

아침은 오색의 대지에 이슬을 뿌리고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오색교에 들어서니 한창 절정인 단풍이 눈에 들어온다.

오색은 몸치장을 끝낸 새색시의 고운 얼굴로 나를 반겨 준다.

가슴에 와닿는 설악이 땀을 흘린 오름인가.

 

변하지 않은 가파른 오름이 잠시 휴식을 시켜주고 서서히 돌계단과 나무계단이 대청봉까지 공사가 진행중에 있어 흙길을 좋아 하는 나의 무릎을 안타깝게 한다.

서서히 오름과 씨름을 하고 한발 한발 내딛는 발걸음을 정상에서 만회 하려고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겨 본다.

그 시원함이 옷에 착 달라붙는다.

대청봉은 변하지 않고 제 위치에 있고 비석은 바람의 풍상에 모질게 굿굿히 제 모습을 다하니 참 대견 스럽다.

 

서로 마음의 인사를 하고 잠시 손으로 어루 만져 본다.

차가운 기운이 느끼지만 내 가슴은 미풍이 불어온다.

그렇게 맑지 않은 하늘이 조금 야속하지만 그렇다고 흐린 날씨가 아닌 그렇고 그런 날씨 이지만 가슴은 그래도 좋다고 한다.

가슴이 좋으면 마냥 좋다.

중청 휴게소에서 점심식사를 하려 들어서니 한 무리의 군인들이 체력단련겸 등산을 왔다.

 

그래서 인지 야외는 모두 그들이 점령하고 취사장에 앉아 라면을 끓인다.

너무나 설악에 아침 부터 눈이 팔렸나...

반찬을 가져 오질 않았다.

가면 갈수록 건망증이 있어 간다.

그래도 시장이 반찬이라 얼큰한 라면 국물에 이슬이와 데이트를 하고 밥을 말아먹어도 참으로 맛있기도 하다.

 

오랫만에 올라온 대피소를 뒤로 하고 끝청으로 발을 돌려 본다.

맨처음 산을 알고 처음으로 와본 대피소이고 그날은 한계령에서 매서운 눈바람과 씨름을 하고 저멀리 보이는 중청의 하얀 원형을 바라보며 왔던 기억이 머리속에 맴돈다.

그때는 산을 몰랐는데...

지금은 가슴이 먼저 반응을 한다.

 

너무나도 정비가 잘된 등산로를 보니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구분이 안가지만 워낙 많은 인파에 등산로 훼손이 심한 상태로 어쩔수는 없지만 한편으론 씁쓸하기만 하다.

끝청의 정상에서 봉정암이 용아장성과 나란히 하고 공룡능선이 마치 형제처럼 용아와 노니는 것 같다.

환상의 암릉을 바라보며 한계령의 서북능선의 길줄기가 귀떼기청봉으로 들어선다.

서북능선의 암릉을 밟으며 많은 고사목과 주목이 함께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낸다.

 

한계령 휴게소에 한시간 남짓 남겨있을때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뒤로 내려 가는 아주머니를 보게 된다.

아침 새벽 3시에 출발하여 지금도 내려 간다고 하고 너무나 무릎이 아파서 쩔쩔매고 결국은 119신세를 지게 되는데 헬기가 올수 없어 젊은 119대원이 업고 간다.

거기서 그 아줌마의 산행대장을 만나 보았는데 오색에서 그냥 내려 가라고 그렇게 신신당부를 했다고 하는데 설악의 매서움을 모르고 한계령으로 무리하게 오다가 결국은 무릎이 탈이 나서 12시간이 지나도 내려 오질 못한다고 하니 그게 무슨 심보인지 혀가 절로 끌탕을 한다.

 

한바탕의 해프닝을 보며 휴게소에 내려서니 많은 향춘객들이 단풍구경에 여념이 없다.

설악을 가슴에 안고 보니 이렇게 좋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오색온천에서 몸을 담고 싶지만 갈길이 멀어 차를 몰고 집으로 향한다.

설악을 마주보며 능선을 걸으며 다시금 겨울의 설악을 상상한다.

벌써 가슴이 요동친다.

겨울에 가슴을 진정 시키려면 눈 내린 설악에 발을 담고 싶다.

- 오색 입구

 

- 오색의 단풍은 자태가 곱다.





- 잘 정비된 등산로 (차라리 나무가 더 좋을 것 같은데...)

- 요놈은 뭘 먹고 있을까...돌을?

- 고사목이 점점 많아지는것을 보니 대청봉이 다 온것 같다.
 

- 화채 능선
 

- 천불동 계곡
 

- 옆에 친구가 있어 외롭지 않겠지요(양양이라네.....)

 

- 중청대피소와 열심히 일하는 인부들...
 

 

- 서북능선
 


 

- 속초 앞바다

 

- 대청봉

- 반찬이 없는 라면 (계란은 있지요,,,ㅎㅎ)

 


 
- 서북능선은 계속이렇지요...
 

 
- 용아장성능
- 봉정암
 
-부처님 진산사리 모신곳(여기서 바라보는 장관이 지금도 가슴에 남는다.)
 
- 소청대피소
 
- 계속이어지는 서북능선
 
- 고사목과 가을 하늘
 
- 나무 개선문
 
- 너덜지대
 
- 가리왕산
 
- 점봉산
 
- 설악의 기암괴석
 

 
-끝청
 
 



- 계속이어지는 돌들

- 심심해서 돌좀 올려 놨지요....거짓말





- 벼락맞은 주목

- 까마귀가 살이 포동포동 살이 많이 쪘네....

- 한계령 삼거리




 










-끈질긴 소나무

- 한계령 입구
 
-절정을 치닫고 있는 오색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