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대 산 (1563 m)

강원 홍천 내면. 평창 진부. 도면.
산행구간 : 월정사-오대천-상원사-적멸보궁-비로봉-상원사
산행시간 : 약 6 시간 ( 거리 : 약 13.4 km )

백두대간의 허리에 자리하여 최고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1400 m급 이상 의 다섯 개 봉우리
(효령. 비로. 상왕. 두로. 동대산)가 마치 연꽃 모양으로 둘러서 있으며 거대한 산줄기는
웅장하나 험하지 않고 골이 깊으며 울창한 수림 으로 뒤덮여 있어 국내 명산 중 최고의 불교
성지로 손꼽히는 산. 오 대 산

불타는 만산홍엽의 가을 속으로 고운 빛깔의 단풍을 맞이하기 위하여 도심을 벗어나는
들뜬 마음은 벌써 산도 타고 물도 타고 사람도 탄다는 삼홍의 계절 속으로 설악 대청과

공룡에이어 다시또 깊숙이 빠져들어 이른 아침부터 스쳐 지나가는 버스 차창 밖으로 짙어 가는

주위의 산세와 더불어 가을을 마중하고

진부 톨게이트를 벗어나며 줄지어선 차량 행렬을 따라 서서히 달려가는 동안 오대산의 관문

이라 할 수 있는  신라 선덕여왕 14 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절로 전나무 고목 숲이 고찰의 품격을

높여주고 동대산 만월대의 떠오르는 보름달이 유난히도 밝아서 이름을 지었다는 월정사 입구에

도착 하니 더 이상 차량 진입이 어려워 정체 중

예상은 하고 있었던 일이 였지만 이곳 월정사 에서부터 산행초입 상원사까지 7 km (20리) 먼

거리를 계획된 시간에 무리 없이 안전산행을 할수 있을가 싶은 마음으로 형형 색색의 많은

등산객과 관광객이 줄지어 오르는 길 을 따라  멈출수 없는 발걸음을 바쁘게 서두르며 예정된
산행을 위하여 힘차게 내딛고 있다

사시사철 물과 숲과 바위가 어우러진 수려한 경관의 오 대 천 계곡.
계곡을 사이에 두고 따라 오르는 양옆 산세의 물들어 가는 풍광을 감상하며 갖가지 색상 으로
물들어 버린 나뭇가지 잎새와 붉게 물든 단풍잎의 아름다운 조화가 걷는 이의 마음까지 붉게
물들이는 화사함으로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하고

하얗게 드러내고 있는 바위 사이로 흘러내리는 맑은 계곡물이 작은 소를 이루며 파랗게 물들이며

붉은 단풍잎을 띄우는 아름다움이 있기에 먼길을 따라 오르는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지는
동안 오대산 산장을 지나고 상원 교를 건너 두어 시간만에 상원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는
즐거움이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며 땀을 흠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범종이 안치된 비로봉 동남 기슭에 자리한 상원사 경내를 돌아보며
기념사진으로 흔적을 남기고 나무숲 그늘을 찿어 펼치는 숲속 만찬의 풍요로움이 지친 마음을

달래듯 풍성하게 차려 지면서 너나없이 눈인사 만으로 서로 나누고 베푸는 정이 있기에 산을

찿는 이들의 즐거움이 배가되고 있는 듯 싶다

정상을 오르는 길이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정상을 오르려는 많은사람들과 함께 아름답게

물들어버린 화사한숲 길을 따라 아직도 새로히 증축중인 중대사자암을 지나고 능선 전나무

고목 길을 따라 오르니 석가모니 정골 사리를 모신 우리나라 불교 사원중 제일 성지로 모시는

적멸보궁이 마중하는 계단을 올라 잠시 연등아래 멈추어 숙연한 마음으로 암자를 둘러보고

가파른 길을 따라 쉬엄쉬엄 오르고 나무계단을 오르는 동안 어느덧 비로봉 정상에 올라서니
차거운 바람이 불어대며 옷깃을 여미게 하고 정상 표지석 주위에 흔적을 남기려는 많은 등산객이

제 각자의 모습으로 추억을 만들고 있는 정상에서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둘러보며 시간관계로 더 이상 갈수 없는 아쉬움을 싸늘한 바람에 실려 보내고 있다

차거운 바람과 기온의 급강하로 오래 머물 수 없어 되돌아서 내려오는 가파른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며 숨가쁘게 오를 때 볼수 없었던 주위 경관을 두루 살피는 여유로 중대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단풍나무 숲의 아름다움에 뒤늦게 감탄하며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는

산사를 뒤로하고 내려서는 숲길에 조금씩 어두움이 드리워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