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조계산에.. 선암사와 송광사

2004. 2.11 (수욜)

코스:선암사(12:45~ 1:25)~ 샘터(14:10)~ 장군봉정상(14:35~14;50)~ 865봉~ 장박골삼거리(15:40)~ 연산봉사거리~ 연산봉(16:15)~ 굴목재(16;35)~ 송광사(17:25~18:00)하산완료!!


서울서 전남순천까지...
만만치 않은 거리의 당일 조계산산행
더욱..삼보사찰중의 한곳인 송광사와 고찰인 선암사까지 둘러볼수 있는 산행이라~
꽤나 기대되던 맘을 안고 서울을 출발한지 다섯시간이나 지나니
섬진강을 끼고 휴계소가 나오며....

공원 매표소앞에 도착하니 12:30
산행을 서두르며 오랜세월 다져진듯한 아스팔트같은 흙길을 따라 공사중인 승선교다리를 지나
선암사를 둘러본다
고찰다운 면모를 그대로 지닌 사찰 분위기가 정감있게 와 닿았다.
천년세월이 자연스레 느껴지는듯 했다.
유명한 그 "해우소"를 찾아 근심하나 해결해보고 부지런히 산행길로 따른다

13:25
들머리길로 들어서며 따사로운 봄기운에.. 오르막산행길에...
하나씩..둘씩.. 무장한 겨울옷들을 배낭에 한짐가득 매어달구..
언눈이 녹아 질퍽해져 발길이 빠져버리는 등로길과 또 한편으로 얼어붙은 등로길을 조심스레 오른다

이른 더위를 느끼며 겨우사 샘터에 도착..
하얀눈에 쌓인 샘터자리와 함께 넓지막한 공터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환하게 밝은 햇빛이 오히려 시야를 뿌옇게 흐리게 만들어 버린다

밧줄길로 눈을 밟고 오르니 시원한 기분과 함께

14:35 조계산 장군봉(884m) 정상
정상에 서니 바람이 꽤나 심한것이 오늘날씨가 맞나싶게 느껴졌다.
쌓여진 돌더미에 앉아 올망졸망하게 보여지는 산세를 마주하고
시원스레 맥주한잔과 요기를 한후 연산봉으로 향한다

갑작스레 변한 날씨에 제대로 복장을 챙기고 바람속으로 향하는 길은
그대로 눈이 녹다 얼은데다 내리막길이라 미끄러지며,뛰며,힘들게 내려섰다

15:15 865봉을 지나면서는
양옆으로 높이 선 산죽길들이 참 많았다
키보다도 훌쩍 높게 자라있는 산죽들이 여느산의 산죽들과는 많이 틀렸다
능선길도 힘들지않게 걷기에도 좋았고 오솔길마냥 편안한 느낌이 좋았다
(녹아내리는 쌓였던 그 눈들의 질퍽거림만 없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

언제라도..어느때라도...항시..걷고 있는 기분이 너무 좋을것 같은 산행길이었다
너무나도 멀리 있음에...힘들겠지만..

장박골삼거리를 지나며
연산봉사거리를 지나면서
장군봉을 바라보며 진탕길을 빠져가며 돌고돌아 온 긴 길을 보고 있자니..
맘엔,, 또하나 산을 다녀본 희열이 느껴졌다

16:15 연산봉(861m)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더 좋은듯 느껴진다
둘러쌓인 산하.. 들녁에.. 잠시 눈길을 두고

16:35 굴목재에서 드뎌~ 송광사로 하산을 한다
음지의 가파른 눈길하산은 배나 힘들게 느껴지고..
온 신경이 곤두서며 조심스레 내딛어도 움찔하며.. 몸은 뒤뚱거린다.
계곡에 눈 돌려볼 틈도 없이 발길만 주시한채 무사히 평지로 내려서니

17:25 송광사... 넓은 경작지터가 나오고
다리옆..얼은덮인 못가에 정자하나가 살포시 보여진다.

하늘높게 솟은.. 쭉쭉빵빵 왕대나무길을 지나니...
어느세월의 작품들일까가 살짜기 궁금해진다..

대나무길을 나오니 송광사의 승방들이 조용히 자리잡구있었다

공사중인 대웅전 앞길을 지나려니
삼나무한그루가 신기한 모양으로 자라구 있었고
송광사 경내로 들어가니 송광사 3가지 명물의 하나라는 비사리구시가 눈에 띄었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조용한 경내가 단아히 느껴졌다
포근히..이 사찰을 감싸안구 있는듯한 펼쳐진 산세도 인상깊었다
승보사찰의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지는듯하여.. 저절로 조용조용해졌다...
아쉬운 것은..
3가지 보물중 쌍향수와 능경난사를 찾아보지 못 한것이 섭섭했다. 시간도 없긴했지만
다시 또 기약을 하며....

조계산...선암사에서 송광사까지의 산행을 마감했다.(18:00)


▣ 산거북이 - 서울서 조계산까지는 매우 먼거리인데 정말 원행을 하시었습니다. 저도 자주 찾는 조계산입니다. 제가 가본 산에 원이님의 산행기를 접하니 두배로 반갑네요.^^ 수요일이라 한적 하시었겠습니다.
▣ 원이 - 호젓하고 운치있는 산죽산행길이 참 좋았습니다... 달라지는 계절의 조계산 모습을 거북님의 산행기에서 다시 볼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즐산하세요~!